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위크’, 한국을 두드리는 뉴질랜드 와인들!

Written by: 이 새미

지난 5월 4일(목),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New Zealand Trade and Enterprise, 이하 NZTE)이 주최한 ‘소비뇽 블랑 데이(Sauvignon Blanc Day)‘가 양양 고스트비치에서 열렸다.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의 '소비뇽 블랑 위크(Sauvignon Blanc Week)'의 사전 오프닝 행사로, 국내 최고의 여성 소믈리에 양윤주와 유명 쉐프 전현우가 진행한 ‘소비뇽 블랑 푸드페어링 클래스’와 함께 양양 해변의 시음 부스에서 테이스팅 이벤트가 열렸다.

고스트비치와 행사에서 선보인 뉴질랜드 와인 (사진제공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NZTE))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비결, 천혜의 자연

신대륙 와인의 성공 신화인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이례적인 속도로 세계 와인시장의 주목받았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소비뇽 블랑은 모든 기후에서 잘 자라는 유순한 품종이지만, 강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가 뒷받침되어야 풍성한 아로마와 고유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뉴질랜드는 낮과 밤으로 일교차가 커서 적당한 산도와 강한 향미를 가진 포도를 생산할 수 있고, 낮의 강렬한 햇볕으로 포도가 잘 익어 고품질의 소비뇽 블랑을 재배하기에 적합하다.

소비뇽 블랑은 기후에 따라 다양한 풍미가 표현되는 특징이 있다. 서늘한 기후에서는 자른 풀 향(Cut Grass), 구즈베리, 엘더 플라워 향과 크리스피한 산도, 제스트 캐릭터가 강조되고, 온화한 기후에서는 복숭아 등 부드러운 핵과류 풍미가 드러나며, 더운 기후에서는 농익은 열대과일 향이 잘 나타난다. 뉴질랜드는 서늘한, 온난한, 더운 세 가지 기후를 모두 가지고 있어 다양한 스타일의 소비뇽 블랑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뉴질랜드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적도와 거리가 먼 남쪽으로 갈수록 춥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주요 산지로는 북섬의 기스본, 혹스베이, 마틴보로가 있으며, 남섬에서는 말보로, 넬슨이 있다. 이중 말보로 지역은 남 알프스산맥이 바람과 비구름을 막아주어 균일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며 배수가 잘되는 자갈 토양을 갖추고 있어, 1970년대 뉴질랜드 와인 산업이 시작한 이래로 단 20년 만에 세계 톱클래스의 소비뇽 블랑 생산지로 명성을 쌓았다. 뉴질랜드 최대의 와인 생산지역인 말보로는 뉴질랜드 전체 소비뇽 블랑의 3분의 2를 생산하고 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과 마리아주

이번 행사의 메인은 단연 양윤주 소믈리에와 전현우 쉐프가 호흡을 맞춘 ‘와인 페어링 클래스’로, 뉴질랜드 와인과 최상의 마리아주를 선보였다. 단일 품종을 주제로 한 와인 페어링 클래스라는 점에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9개의 유명 와이너리에서 프리미엄 와인들을 선보이며, 저마다의 독특성과 향미를 보여주었다.

전현우 쉐프(좌) / 양윤주 소믈리에(우)

양윤주 소믈리에의 ‘소비뇽 블랑’ 페어링 가이드

• 레몬이라 생각하자

가장 쉬운 소비뇽 블랑 페어링 방법은 ‘레몬’과 어울리는 음식을 매칭하는 것이다. 두드러지는 산도를 가진 소비뇽 블랑은 샐러드, 생선회, 튀김 등 레몬을 곁들이는 요리와 궁합이 좋다. 와인 초보자라도 누구나 쉽게 소비뇽 블랑과 매칭할 음식을 떠올릴 수 있다.

소비뇽 블랑 데잉에서 소비뇽 블랑과 페어링한 음식 (사진제공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NZTE))

• 뉴질랜드 북쪽에서 남쪽으로

뉴질랜드 북쪽 따듯한 기후의 소비뇽 블랑은 세비체, 샐러드와 같은 차갑고 투명한 스타일의 음식과 궁합이 좋으며, 남쪽의 서늘한 기후로 내려갈수록 따듯하고 무거운 음식과 잘 어울린다. 특히 차갑게 칠링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뜨거운 요리와 궁합이 좋다. 상쾌한 청량감이 입 안의 온도를 낮추고 음식의 잔향을 씻어준다.

스티븐 블레어, NZTE 대표가 전하는 뉴질랜드 와인

이번 행사를 통해 NZTE 대표 스티븐 블레어(Stephen Blair)와 이번 행사 및 뉴질랜드 와인에 관해 대화가 오고 갔다. 진지한 이야기부터 진솔한 이야기까지 그가 전하는 뉴질랜드 와인은 이러했다.

NZTE 대표 스티븐 블레어(Stephen Blair)

Q. 뉴질랜드가 세계적인 와인산지로 알려지게 된 계기로 '소비뇽 블랑'을 빼놓을 수 없다. 뉴질랜드 와인에서 '소비뇽 블랑'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소비뇽 블랑은 1990년대 뉴질랜드를 세계적인 와인산지 반열에 올린 품종이다. 뉴질랜드가 대량으로 수출한 최초의 품종으로, 영국과 호주에서 매우 성공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Q. 특별히 푸드 페어링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뉴질랜드 와인에 관심 있는 한국 소비자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바로 '이 와인은 어떤 음식과 어울리는가', '이 음식과 함께하면 좋은 뉴질랜드 와인이 무엇인가'다.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 응답하기 위해 뉴질랜드산 소고기, 홍합, 치즈, 키위 등을 이용해 뉴질랜드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리틀뷰티, ‘리미티드 에디션 소비뇽 블랑 2022’ 클라우디 베이 와이너리의 전 와인메이커가 합류하여 만든 와인. 미슐랭 레스토랑에 리스팅되고 있는 부티크 와인으로 작황이 좋은 해에만 출시. 구아바, 망고, 복숭아 향과 허브. 라이트한 바디감과 복합미. 스모크드 홍합과 페어링

Q.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을 알리는 이번 행사에, 양양 고스트비치를 선정하셨는데 그 이유는?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여름에 즐기는 차가운 소비뇽 블랑 한 잔. 뉴질랜드에서 '소비뇽 블랑'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뉴질랜드 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이곳 양양의 풍경은 아주 닮아 있다. 고스트비치의 깨끗하고 순수한 모래사장이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정했다.

시음 부스에서 소비뇽 블랑을 즐기는 참가자들

Q.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다른 국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비뇽 블랑과 차별화 되는 점을 꼽자면?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에는 특징적인 아로마가 있다. 잔에서 피어오르는 제스트와 히비스커스 향으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임을 바로 눈치챌 수 있다. 같은 영화를 감상하더라도 비디오테이프로 보는 것과 HD 화질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선사하듯,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특유의 크리스피한 산도와 생동감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Q. 한국 와인시장에서 뉴질랜드 와인의 영향력을 높이고, 새로운 와인을 선보이기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GS25 플러스와 함께 유튜브 채널에서 ‘와인 페어링 시크릿 토크쇼’를 2부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개그맨 정준하, 곽성진 소믈리에와 푸드 디렉터 김유경이 참여하여, 각 회당 세 가지 와인을 직접 시음하고 뉴질랜드 와인과 페어링하면 좋을 음식을 소개한다.

Q. (개인적으로) 마셔 보았던 뉴질랜드 피노 누아 중에서 인상 깊었던 와인을 꼽자면?

만약 당신이 뉴질랜드에 방문한다면 넬슨(Nelson) 지역의 Neudorf Vineyards에 들러 피노 누아를 시음해 보길 바란다. 나는 그들이 만드는 와인을 좋아한다.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서는 미수입 와인이지만 당신이 해외에서 이 와인을 만난다면 꼭 마셔보기를 권한다. 한국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남겨달라

뉴질랜드 와인에 대한 큰 관심과 환영에 감사하다. 열정적인 뉴질랜드 와인 생산자들은 그들이 만든 모든 병을 특별하게 여긴다. 뉴질랜드 와인만의 고유한 매력을 꼭 느껴 보기를 바란다.

오는 21일까지 양양 고스트비치를 방문하면 뉴질랜드 와인을 직접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 및 페어링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뉴질랜드 와인이 한 번 더 도약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국내 와인 애호가들에게 소개될 새로운 뉴질랜드 와인들과 더불어 향후 뉴질랜드 와인 관계청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 제공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NZTE) 사진/글 이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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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3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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