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통해 더 크고 넓은 세계로 - 에티카 와인스(Ethica Wines) 류주희 지사장

Written by: 와인인 에디터

이탈리아 와인 러버들은 주목. 프리미엄 이탈리아 와인을 전문으로 수입·유통하는 에티카 와인스(Ethica Wines)가 최초로 한국 지사장를 선임했다. 주인공은 17년간 국내 유수의 수입사에서 와인 바잉 및 마케팅을 담당해 온 류주희 지사장. 이탈리아 각 지역의 아이콘 와인부터 소규모 농가의 고품질 와인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에티카 와인스는 그녀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올 예정이다.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며, 류주희 지사장에게 에티카 와인스와 그녀의 와인 커리어에 대한 질문을 보냈다. 

에티카 와인스(Ethica Wines) 류주희 지사장

Q. 에티카 와인스 한국 지사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좋은 브랜드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에티카 와인스’ 자체는 친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와인인 독자들을 위해 에티카 와인스가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에티카 와인스(ETHICA WINES)'는 Wine Enthusiast에서 올해의 와인 수입사 수상 후보로 지명된 바 있는 미국의 이탈리아 전문 수입사이자, 북미 지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50여 프리미엄 이탈리아 브랜드의 유통과 마케팅 활동, 물류 서비스를 지원하는 회사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와인 생산자들이 포도원과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고 그 열정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그들의 와인을 국제 시장에서 관리하고 돌보는 것입니다.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지닌 에티카 와인스의 팀원들은 이탈리아와 세계를, 포도원과 고객을 연결하며, 와인을 병에서 잔으로 옮겨줍니다. 이 모든 일은 파트너사들과 서로를 신뢰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제공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며, 이러한 철학은 우리의 이름인 ‘에티카(Ethica, ethic : 도덕과 윤리)’로 표현됩니다. 

본사는 미국 마이애미에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사무소와 물류센터는 물론이고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폴, 호주 등 각 시장에 사무소를 두고 있어 우리의 시간은 360도로 늘 연결됩니다. 아시아 태평양에는 싱가폴, 홍콩, 상하이, 도쿄, 방콕, 시드니 그리고 지난 3월에 제가 합류하며 서울까지 일곱 개의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활동합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리카솔리(Ricasoli), 보르고뇨(Borgogno), 벨라비스타(Bellavista), 빌라 스파리나(Villa Sparina), 쿠수마노(Cusumano) 등이 있습니다.  

Q. 에티카 와인스가 한국 시장을 위한 지사장을 선임한 것은 최초입니다. 그만큼 한국 와인 시장이 최근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세계무대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한국 지사장이 되셨으니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 와인 시장의 성장 덕분에 세계의 모든 와인 생산자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출장이 제한되었던 와인 생산자들 대부분이 가장 먼저 방문할 시장으로 한국을 꼽고 있고, 많은 와인 생산 회사가 함께 일할 한국 대표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들을 때면 저도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처럼 와인을 업으로 둔 사람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에 더 많이 진출하게 된다면, 더 큰 비전과 함께 와인 사업의 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에티카 와인스에 합류한 것은 저에게 있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의 동료들은 이탈리아인이거나 이탈리아 출신이 대부분인데, 감사하게도 한국 와인 시장의 발전 덕분에 현지인으로서 최초로 한국 지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큰 사명감을 느끼며, 좋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와인도 더 깊이 공부하고, 이탈리아어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Q. 국내 와인 수입사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마케팅 전문가로 오래 몸을 담으셨습니다. 와인 수입사에 계실 때와 하는 일이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저는 2005년부터 국내 와인 수입사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17년간 와인 바잉 및 마케팅 업무를 해왔습니다. 알수록 어렵고 복잡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매력이 큰 와인을 업으로 시작한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와인은 늘 저를 더 큰 세상으로 데려다 줬으니까요.   

에티카 와인스를 선택한 것 역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와인 시장을 바라보고 경험할 기회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에티카 와인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굉장히 신선한 구조입니다. 와인을 직접 생산하거나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통해 와인을 구매하고 수출하며 수입, 마케팅, 영업, 물류의 모든 공급망을 관리합니다. 국내 수입사에서 근무했을 때는 주로 와인을 수입하고 그 와인 브랜드를 홍보하는 업무를 했다면, 현재는 국내에 와인 브랜드를 소개하고 수출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수입이냐 수출이냐 업무의 방향은 다르지만 하는 업무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열 곳의 국내 수입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의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많은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 수입사와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협조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Q. 에티카 와인스의 모든 와인 브랜드 하나하나가 소중한 자식 같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을 느끼는 브랜드가 있을까요? 있다면 그 이유와 함께 브랜드 소개를 해주세요. 

리카솔리는 약 850년의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의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이자 국가적인 유산입니다. 끼안티 블렌딩 공식을 완성한 리카솔리 가문의 위대한 정치가이자 와인기업가였던 베티노 리카솔리 덕분에 끼안티의 창시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리카솔리 가문의 32대손인 프란체스코 리카솔리(Francesco Ricasoli)가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웅장한 규모를 갖추고도 끊임없이 그 유산을 잇기 위해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고 있죠. 그 노력과 열정을 와인 소비자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습니다. 

리카솔리 와이너리

2015년부터는 세 곳의 최상급 싱글 빈야드에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최고급 산지오베제 크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체니프리모(Ceniprimo), 론치코네(Roncicone), 콜레딜라(Colledila)가 그것인데, 2018 빈티지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각각 100점, 97점, 98점을 받는 등 평가 기록을 경신하며 끼안티 클라시코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리카솔리의 산지오베제 크뤼

Q. 지난 5월 독일에서 열린 프로바인에 이어 직접 이탈리아를 방문하셔서 에티카 와인스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와이너리들도 방문하셨는데요. 와이너리와 관련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피에몬테 바르바레스코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가족 와이너리 폰타나비앙카(Fontanabianca)에 방문했습니다. 폰타나비앙카는 바르바레스코 네이베(Neive)마을의 골든 MGA라 불리는 최상급 바르바레스코 포도밭인 보르디니(Bordini)에서 와인을 생산합니다. 와이너리를 삼대째 이끌어가는 와인메이커 마테오 폴라(Matteo Pola)는 매우 순수한 포도 재배자이자 와인메이커였습니다. 그는 와이너리에 아버지와 어머니, 자신을 포함해 다섯 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며, 와이너리와 포도원 투어를 직접 안내했습니다. 

함께 와인을 테이스팅하며 그는 에티카 와인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15년 전에 와인을 판매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에티카 와인스는 우리에게 눈과 손이 되어 줍니다. 우리 같이 작은 와이너리는 포도원의 관리와 와인 생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해외의 먼 곳까지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에티카 와인스는 우리와 한 팀이 되어 시장을 보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르쳐줍니다.” 매우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날 뻔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그 일에 더 큰 열정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폰타나비앙카의 와인

Q. 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어디로 가시는지, 그리고 어떤 와인이 함께할 건지 궁금합니다. 

이번주 수요일부터 2주간 휴가를 갈 예정인데, 아주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최대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날짜를 쪼개어 가까운 바닷가나 관광지에 방문하거나 홈캉스를 하려고 합니다. 함께 할 와인으로 ‘라 지오이오사 프로세코(La Gioiosa Prosecco)’를 한 박스 준비해 뒀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몸과 마음을 칠링해 줄 완벽한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라 지오이오사(La Gioiosa)’는 이탈리아어로 ‘기쁨을 주는(Joyous)’이란 의미입니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그리고 향기롭고 신선한 프로세코 한 병이면 충분히 기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 지오이오사 프로세코(La Gioiosa Prosecco)

Q. 마지막으로 와인인 독자들에게 끝인사를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이탈리아 와인을 소개하고 같이 테이스팅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고자 합니다. 에티카 와인스 브랜드와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티카 와인스(Ethica Wines)
▶홈페이지 ethicawines.com
▶인스타그램 @ethicawines_asia

사진 제공 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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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2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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