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DE OF SOUTHERN ITALY: 판티니 그룹

Written by: 뽀노애미

와인 수입사 와이넬을 대표하는 “와인과 예술”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아트인더글라스(Art in The Glass)'가 지난 4월 19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개최되었다. 아트인더글라스는 매년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와이넬의 대표적인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이색적인 와인 테이스팅 이벤트다. 이번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판티니 그룹의 수출 매니저인 파올로 마시띠(Paolo Mascitti)가 방한하여 그들의 와인을 소개하고 평소 판티니 와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판티니 그룹의 수출 매니저인 파올로 마시띠(Paolo Mascitti)

오래된 New History: 남부 이탈리아의 열정

오랫동안 유럽 왕실의 사랑을 받은 파네세가(家)의 와인은 1538년 파네세 왕자와 결혼한 오스트리아 여왕 마르게리타(Margherita)가 아브루쪼 지역에 위치한 오르토나(Ortona)와 파르네토(Farneto)의 풍경과 기후에 매료되어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을 기원으로 한다. 500년의 시간의 흐름 동안 파네세의 퀄리티 와인은 아브루쪼의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그에 영감을 받은 파네세 와이너리는 “파네세 그룹”이라는 명칭으로 그들의 시발점인 아브루쪼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와인의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뿔리아, 깜빠니아, 바실리카타, 시칠리아 그리고 토스카나 등 보석 같은 와이너리를 소유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9년 파네세 그룹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판티니 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품질을 더욱 증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THREE DREAMERS: Impossible to Possible

1994년 아브루쪼(Abruzzo)의 작은 마을 오르토나(Ortona)에서 '남부 이탈리아에도 최고의 자부심이 될 만한 무언가'를 만들고자 했던 3명의 몽상가 “까밀로 디 율리스(Camillo de Iuliis), 발렌티노 쇼티(Valentino Sciotti), 필리포 바칼라로(Filippo Baccalaro)”는 '세계 최대 부티크 와이너리'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뜻을 함께하게 되었다. “최상급 포도만이 훌륭한 와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Premium quality wine starts with premium quality grapes)”라는 철학 아래, 세 사람은 30여 년 동안 완벽에 가까울 만큼 철저한 포도밭 관리와 혁신적인 양조 프로세스를 도입해 남부 이탈리아 와인으로는 불가능이라고 여겨졌던 그들의 목표를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이탈리아 최고의 고품질 와인은 피에몬테와 토스카나라는 공식을 깨고 지난 몇 년간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을 포함, 70개 이상의 금메달과 국제 트로피를 수상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판티니 그룹 창립자 까밀로 데 율리스(좌) / CEO 발렌티노 쇼티(가운데) / 수석 와인메이커 필리포 바칼라로(우)

판티니 그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탈리아를 넘어,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기 위해 모든 생산자가 꿈꾸는 이상적인 기후를 갖춘 스페인 까스띠야 라 만차(Castilla-La Mancha)에서 “핑카 펠라(Finca Fella)”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끊임없는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아우르는 판티니 그룹의 브랜드

판티니 그룹의 수출 매니저 파올로 마시띠(Paolo Mascitti)와의 Q&A

Q. 판티니 그룹에서 담당하는 일은

A. 현재 한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퍼시픽 담당 수출 매니저다. 우리의 와인을 수입하시는 수입사들을 제일 처음 만나는 위치이기도 하다. 판티니 와인은 거의 97%가 수출로 이어지는데, 이것은 우리가 이탈리아 이외의 나라에 더욱더 가깝게 관심을 갖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 매니저로서 각 지역의 문화와 입맛 그리고 니즈를 신중하게 분석하여 소비자가 찾는 와인을 적재적소(The Right Product to the Right Place)에 제안하고 일을 하고 있다.

제9회 아트인더글라스 그랜드 테이스팅에서 와인을 소개하는 파올로 마시띠

Q. 판티니 그룹은 “세계 최대의 부티크 와이너리”라 불린다. 여기서 '부티크 와이너리'는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A. 비록 부티크 와이너리에 '작은 규모의 와이너리'라는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판티니는 소규모 와이너리 못지않게 시작 단계인 포도밭 관리부터 와인이 출시되기 전의 마지막 공정인 병입까지 완벽하게 컨트롤한다. 이는 장인 정신(Artisanal)을 가진 22명의 젊고 재능 있는 양조자들이 아주 작은 단계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개입하므로 가능한 일이다. 판티니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와이너리이며 그 어떤 와인을 선택하더라도 품질에 있어서 완성도를 보장하기에 부티크 와이너리라는 명칭을 강조하고 있다.

Q. 판티니 그룹의 와인들은 한국 와인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한국에서 판티니 와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정말 감사하게도 한국 사람들이 이탈리아의 스타일, 음식 그리고 와인을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처음에 설명한 것처럼 판티니 그룹이 전략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비자들이 바라는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기대와 요구에 부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스페인 라 만차 지역의 알페라 마을에 있는 오래된 포도밭

Q. 판티니 그룹은 출발점인 이탈리아 아브루쪼의 오르토나를 넘어서 스페인으로도 확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스페인 이외의 나라에서 진행 예정인 다른 프로젝트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이탈리아 외의 지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지금 여기서 확실하게 언급할 수는 없지만, 곧 알게 될 거다. 우리가 라 만차 지역의 알페라(Alpera)라는 마을의 오래된 포도밭을 발견한 것처럼 다른 나라, 다른 품종이지만 “차별화된 고품질의 포도”로 “판티니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곳을 항상 찾아다니고 있다.

Q. 이탈리아 와인은 항상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염두에 두고 양조한다고 들었다. 당신의 인생 와인과 그에 따른 마리아주를 소개한다면

A. 인생 와인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아브루쪼의 가장 흔한 품종인 몬테풀치아노를 단숨에 특별한 와인으로 변화시킨 “쓰리 드리머즈(Three Dreamers)”로 하겠다. 쓰리 드리머즈는 아브루쪼의 가장 좋은 떼루아라고 평가받고 있는 꼴리네 테라마네(Colline Teramane) DOCG, 그 중심부에 위치한 칸탈루포(Cantalupo)에서 유기농으로 관리된 싱글 빈야드의 포도를 사용하여 아마로네 방식으로 양조한 와인이다.

9월에 손 수확한 포도를 무려 120일 동안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건조실에서 원래 무게의 30~40퍼센트가 될 때까지 수분을 증발시킨 후 집중도가 아주 높아진 포도를 사용한다. 때문에, 한 방울 한 방울이 마치 꿈과 같은 와인(Every drop is a dream)이기도 하다. 이 와인은 이탈리아의 피자, 파스타는 물론이고 한국 음식 스타일과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하지만 특별히, 아브루쪼는 양고기가 아주 유명한데, 여기에 쓰리 드리머즈를 곁들인다면 완벽한 페어링이 될 것이다.

쓰리 드리머즈 와인을 양조하기 위해 건조시킨 포도

Q. 마지막으로 한국 와인 애호가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와인 3가지만 소개해달라

A. 깔라렌따(Calalenta)의 페코리노(Pecorino), 로자또 메를로(Rosato Merlot) 그리고 핑카 펠라(Finca Fella)의 엘 마소(El Maso)를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깔라렌따는 밤 수확(Night Harvest)을 의미한다. 신선도가 아주 중요한 화이트와 로제 와인을 만들기 위해 기온이 서늘한 밤에 손 수확을 하며, 수확 즉시 쿨링 시스템이 갖춰진 트럭으로 옮겨진다. 그 이후 모든 양조 과정은 과실이 가지고 있는 아로마와 신선한 플레이버를 와인에 가두기 위해 낮은 온도에서 진행된다. 특히나 요즘 세계적인 트렌드인 로제 와인은 풍미와 향을 극대화하기 가장 알맞은 품종인 메를로를 선택했다. 단기간의 스킨 컨택으로 아름다운 밝은 핑크 컬러가 인상적인 와인이다.

마지막으로 핑카 펠라의 엘 마소는 가르나차 틴토레라(Garnacha Tintorera)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가르나차 틴토레라는 알만사의 대표 품종이다. 알만사가 있는 라 만차는 더운 곳으로 알기 쉬운데, 핑카 펠라가 위치한 알페라(Alpera)라는 마을은 해발 1,090m에 자리 잡고 있다. 더욱이 이곳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지역인데, 좋은 떼루아와 포도나무가 있었지만 사실상 생산량은 미비했다. 당연히 와인에 현대적인 양조기법을 도입할 수 있을 만큼 부유하지도 못했다. 판티니는 이것을 이 지역이 가진 강점으로 생각했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60년 이상 된 올드 바인의 뿌리에서 올라오는 각 토양의 풍부한 캐릭터를 와인에 모두 담아낸 “엘 마소”라는 프리미엄 퀄리티의 와인을 완성했다.

Q. 한가지 더, 판티니의 와인을 인격화한다면 어떤 사람일까?

A. 아주 위험하고 어려운 질문인데, 잘 생각해서 대답해 보겠다. (웃음) 판티니의 와인은 강한 캐릭터를 가진 스타일이다. 하지만 부드럽고 우아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졌다. 그렇기에 판티니 와인은 유능한 비즈니스 우먼 같다고 생각한다.

파올로 마시띠(Paolo Mascitti)가 추천하는 판티니 와인

쓰리 드리머즈 Three Dreamers 

몬테풀치아노를 12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온도와 습도가 조절된 건조실에서 30-40% 정도 건조한다. 이후 부드럽게 압착한 다음 25-30°C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간 발효 및 침용하며, 아메리칸 오크에서 18개월간 숙성 후 병입한다. 일부 포도는 보트리티스에 영향을 받으며, 이는 와인에 벨벳 같은 부드러운 질감을 더해준다. 잘 익은 과일, 건포도, 블랙베리, 사워(Sour) 체리 향에 동반되는 바닐라, 다크 초콜릿, 시나몬 등의 복합적인 아로마를 가진다. 풍부하고 부드러운 미감, 탁월한 산도와 구조감이 긴 여운을 선사한다.

수상내역
2023/2022 Luca Maroni - 99점
2023 James Suckling - 91점
2022 Berliner Wine Trophy - Gold Medal

판티니 깔라렌따 페코리노 Fantini Calalenta Pecorino 

'페코리노'는 이탈리아의 아브루쪼와 마르께 지역에서 소량 생산되는 토착 품종으로 작은 양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작은 포도송이가 양의 머리 모양이라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양젖으로 만든 치즈인 '페코리노'와 동음이의어이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최저 -1°C의 불활성 환경에서 단시간에 파쇄와 압착을 한다. 정제된 와인의 80%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나머지 20%는 40hl 사이즈의 오크 배럴에서 숙성한다. 서양 배 등 흰 과육의 아로마와 인상적인 발사믹 노트를 지녔으며 입맛을 돋우는 산미가 생동감을 더한다.

수상 내역
2022 Luca Maroni – 97점(Vint.2020)
2022/2021 Korea Wine Challenge - Bronze Medal(Vint.2021/2020)

판티니 깔라렌따 로자또 메를로 Fantini Calalenta Rosato Merlot 

해발 3,000미터 가까이에 있는 마이엘라(Maiella) 산기슭에서 생산된 덕분에 풍부한 아로마와 구조감이 특징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30일 동안 리(lees) 숙성과정을 거치며, 청칭 및 여과 후 병입한다. 딸기, 갓 자른 수박, 장미 꽃잎의 신선함과 과일과 조화를 이루는 상쾌한 산도와 밸런스 그리고 기분 좋은 미네랄 터치가 탁월하다.

수상 내역
2022 Luca Maroni - 99점(Vint.2020)
2020 Berliner Wine Trophy - Gold Medal
2019 Concours International de Lyon - Gold Medal

핑카 펠라 엘 마소 Finca Fella El Maso 

스페인 알만사 지역의 해발 1090m의 고지에 위치한 포도밭은 석회암층 위로 형성된 산화철이 풍부한 붉은 토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60년 이상 된 올드 바인에서 최상의 가르나차 틴토레라를 수확해 섬세한 줄기 제거 작업을 마친다. 이후 25일 동안 침용과 발효를 거치고 젖산 발효(Malo-lactic fermentation)는 아메리칸 오크와 프렌치 오크에서 12개월간 진행한다. 훌륭한 구조감을 지닌 와인으로, 벨벳 같은 부드러운 탄닌과 긴 피니쉬까지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지금 마셔도 좋지만 긴 숙성 또한 가능하다.

수상 내역
2021/2022 Korea Wine Challenge(KWC) – Gold Medal(Vint.2018/2019)
2021 Mundus Vini- Silver Medal

문의 와이넬
▶홈페이지 winell.co.kr
▶인스타그램 @art.in.the.glass.by.winell
▶Tel. 02-325-3008

뽀노애미, 사진/자료 제공 (주)와이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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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3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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