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애들레이드 힐스의 이탈리아 품종 by Tony Love

Written by: 와인인 에디터

모든 일에는 적기가 있듯이, 현재 널리 사랑받는 세계적인 이탈리아 레드 품종이 호주 애들레이드 힐스에서 한창 존재감을 어필하며 사람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Written by Tony Love
InDaily.com.au on August 5

La Prova의 와인메이커 Sam Scott

최근 호주에 위치한 언덕의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가? 이곳 주민들이나 방문객들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높은 지대를 뒤덮은 이곳의 안개는 꽤나 오래 머물렀다. 이러한 안개는 한 겨울뿐만 아니라 종종 간절기에도 볼 수 있는데, 낮게 떠 있는 구름과 더불어 이 고지대라고 즐겨 부르는 곳에 사는 호주인들이 흔히 만나는 날씨의 일면이다.   

이 같은 날씨로 인해 서늘한 기후(cool-climate) 지역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이곳을, 사람들이 꽤나 근거 있고 설득력 있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실제로 포도 숙성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이보단 상대적으로 산악지대의 분포가 덜한 곳에 해가 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과 더욱 상관관계가 있다. 이는 과일이 상대적으로 과숙 되지 않고, 수확기에 길고 균일한 풍미와 산도를 유지하여 보다 신선하고, 크리스피하며 생동감 있는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준다.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피노 누아와 같은 클래식 포도 품종이 이처럼 서늘한 기후 조건에서 번성하며,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는 단독으로 테이블 와인으로 생산되는가 하면 스파클링 와인의 블렌딩에 사용된다.  

그런가 하면 이 서늘한 기후대의 대열에 여러 새로운 품종들이 합류하고 있다. La Prova 와이너리의 와인 메이커 Sam Scott은 5개의 대표 품종 주자들을 지목한다:  그뤼너 벨트리너(Gruner Veltliner), 템프라니요(Tempranillo), 산지오베제(Sangiovese), 네비올로(Nebbiolo)와 피아노(Fiano)다. 그런가 하면 바르베라(Barbera), 돌체토(Dolcetto)와 라그레인(Lagrein)과 같이 적은 규모로 재배되는 포도들도 있는데, 이 모두가 프랑스산 포도 품종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Scott은 “이러한 품종에 대한 수요가 많다. 사람들은 그것을 마시고 싶어 하고, 레스토랑과 바는 이 와인들을 진열하길 원하며, 이러한 품종들로 최근에 와인을 생산하고 싶어 하는 와인메이커들의 라인업이 갑자기 생겨났다"라고 말한다. 

이 언급된 모든 품종들은 애들레이드 힐스에서 아직은 미미하게, 약 5%의 아주 작은 재배 면적 비율만을 차지하지만 매해 조금씩 성장하는 추세다. 

“네비올로(Nebbiolo)의 또 다른 흥미로운 요소는 아주 라이트하며, 와인잔에 따랐을 때 육안으로 반투명 색상을 띤다는 점인데, 처음 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빈약한 와인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이탈리아에서 유래된 이 포도 품종들 중 가장 매력적인 포도는 레드 품종인 네비올로다. 고향은 알프스산맥의 기슭에 있는 이탈리아의 북서부 삐에몬떼(Piemonte) 지역으로, 수확기에 안개가 끼어서 종종 추수가 끝날 때까지 걷히지 않는다. 

이탈리아어로 안개를 뜻하는 단어인 ‘네비아(Nebbia)’는 포도 품종의 이름이 명백하게 어디서 유래된 것인지를 암시한다. 그 명성은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co) 지역에서 비롯되며, 현재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최고 와인을 이곳에서 각국으로 열광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한 부르고뉴 그랑 크뤼의 끝이 없이 치솟는 가격 경쟁 속에, 이들과 견줄 만한 최근 출시되고 있는 네비올로 품종의 최고 와인들을 불과 몇 백 달러에 얻을 수 있다.  

이곳의 와인메이커들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와인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 품종에 열광하고 있다. 그들 모두가 말하듯이 포도 품종에 대한 재배의 어려움과, 종종 출시 전 숙성에 필요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격은 이미 무관한 것이 돼 버린다. 

언덕에서 적절한 지점을 찾는 것이 이러한 포도 재배 문제 중 일부를 관리하는 열쇠라고 Sam Scott은 언급한다. 그는 네비올로의 8가지 다른 변종을 8헥타르 이상으로 분포된 지역에 재배하고 있으며, Macclesfield에 기반을 둔 Longview Vineyard에서 이 포도를 베이스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 첫 식재는 1995년에 심어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2021년 Longview는 자신을 포함하여 12개 이상의 생산자에게 포도를 공급했지만 2022년에는 매우 낮은 포도밭 수확량으로 인해 공급이 감소했다) 

"네비올로는 가장 빨리 싹을 틔우고 매우 늦게 익기 때문에 과일은 오랫동안 포도나무에 남아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해마다 보여지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취약하다"라고 Scott은 말한다. 

햇빛 노출을 극대화하고 더 따뜻한 장소를 찾는 것은 보다 서늘한 기후 지역에서 중요하지만, 이곳 호주의 자외선은 이탈리아와는 다르다고 그는 지적한다.  네비올로 품종이 지닌 특성을 감안할 때 주요 고려 사항, 즉 껍질과 함께 탄닌의 원천인 씨앗과 줄기의 ‘숙성’과 같은 속도로 과일의 당을 숙성시키는 것이다.  

네비올로의 특징 중 하나는 입천장의 질감으로, 마실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탄닌에서 파생된 건조한 느낌이 그것이다. 

이 품종은 자연적으로 이것들을 다량 함유하기 때문에 레스토랑 거래에서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이며, 현재 점점 더 많은 와인 소비자들이 단순히 폭발적인 과일 풍미와 오크 숙성에서 오는 특징 그 이상의 것을 이 와인에서 기대하고 있다. 

네비올로의 또 다른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가 더 밝고 반투명한 붉은 색상으로, 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네비올로가 빈약한 품종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고 했는데, 실상은 숨겨진 힘과 복합적인 풍미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품종이므로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 점이, 와인메이커 Stephen Pannell이 Gumeracha에 있는 Protero 포도원에서 네비올로를 재배하고 이 품종에 매력을 느끼게 한 요소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원래 소유주를 위해 이곳에서 와인을 만들고 있으며, 2019년에 이 건물을 구입하여 포도밭 이름으로 출시된 Nebbiolo 및 기타 서늘한 기후의 화이트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Stephen Pannell

네비올로는 그가 모든 와인을 상대로 무엇이 좋은 지 생각하게 했다고 Pannell은 말한다. 

"무게감도, 밀도도, 색상도 아니다. 그 존재감은 향기이며 과하지 않고 우아하며 섬세한 탄닌에 관한 이야기다.” 

“요즘 우리는 적포도 품종과 페놀 캐릭터(색상, 밀도 및 탄닌 수준과 같은 와인의 감각적 표현에 영향을 미치는 포도 내 화학 물질)에 대해 점점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단지, 와인 품종의 과일과 향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각 품종은 매우 특정한 페놀 캐릭터와 특히 그 결과로 생성되는 탄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이상으로 - 우리는 탄닌에도 풍미가 있다는 것을 안다. 탄닌은 단순히 입안에서 메마른 느낌만 주는 것이 아니라 테라코타, 가죽, 흙과 같은 흔적들을 느끼게 한다." 

또한, 이 모든 요소들은 와인 용어 사전에서 일컫는, ‘Savoury’에 의미를 더한다. 가장 기본적인 맛 중에, 딸기, 자두, 복숭아, 꿀, 레몬, 라임 등의 과일류 이외의 그것을 뛰어 넘는 복합적인 맛을 일컫는다. 

네비올로 재배 지역에서, 천연 탄닌 함량을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는 수확한 과일을 발효 도중과 발효 이후에 다른 대부분의 품종보다 더 오래 포도 껍질과 저온 숙성시키는 것이다. Stephen Pannell은 일부의 경우 109일까지 지속되었지만 대부분 25일을 주기로 한다. 

힐(Hill)에서 재배되는 포도 품종의 선구자 중 한 명인 피터 고든(Peter Godden)은 2009년 아리보 룽가 마세라지오네(Arrivo Lunga Macerazione)의 생산 과정 중 72일간 이러한 방법으로 숙성을 진행했는데, 이 와인은 현재도 판매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호주에서 만들어진 네비올로 와인 중에 최고의 업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은 와인 양조 화학 측면에서 위험한 요소가 있지만, 사용 중인 다양한 용기, 스테인리스 탱크와 더 크고 오래된 오크 배럴 안에 포도 껍질을 유지하는 것은, 다양한 실험적인 양조 방법 중 사례의 시작에 불과하다. 

포도 껍질과 같이 있는 시간은 직관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 요소들이 와인의 탄닌에 무게감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입안의 느낌을 부드럽게 하는데, 이는 네비올로 품종의 또 다른 신비스러운 점이기도 하다. 

시간적 요인이 이 다양성의 전부인 것 같다. 

Steve Pannell은 "이 와인은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한다. "만드는 법, 재배하는 법, 와인 제조에 필요한 세심함, 씨앗의 숙성, 수확량 및 포도 알맹이의 크기 등 오묘한 점이 많다"라고 언급한다. 

그는 자신의 포도밭과 품종에 대해 거의 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여전히 배우고 있다고 자유롭게 인정한다. 올바른 장소인가? 

그는 여전히 그것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지만, 그가 그곳에서 생산하는 와인들은 다르다. 

"이것은 확실히 포도 품종과 함께하는 여정이며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네비올로를 심기 바란다. 미래가 있기 떄문이다.”

애들레이드 힐스의 이탈리아 품종 와인들

  • Longview Fresco 2021 / Adelaide Hills / 13.5%
  • Pike & Joyce Nebbiolo “Innesti” 2020 / Adelaide Hills / 14.5%
  • Alpha Box & Dice “Fog” Nebbiolo 2021 / Adelaide Hills / 13.8%
  • Elderslie Nebbiolo 2020 / Adelaide Hills / 14.5%
  • La Prova Uno Nebbiolo “Colpevole” 2018 / Adelaide Hills / 14.1%
  • Coates The Nebbiolo 2019 / Adelaide Hills / 14%
  • Arrivo Nebbiolo Lunga Macerazione 2009 / Adelaide Hills / 14.5%
  • Protero Capo Nebbiolo 2018 / Adelaide Hills / 14.5%

원본 기사 보러가기 InDaily.com.au

 토니 러브(Tony Love) 번역 최민아

토니 러브(Tony Love)는 남호주에 기반을 둔 수상 경력이 있는 와인 작가다. 최근 출범한 남호주 와인 앰배서더 클럽(South Australian Wine Ambassadors Club)의 공동 홍보대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와인 수입사와 공급사를 연결하며 남호주 와인에 대한 더 큰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기사 공개일 : 2022년 11월 03일
c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