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마시는’ KSD 와인 갤러리 시음회

Written by김 윤경

지난 10월13일, 롯데월드타워 스카이 31 컨벤션에서 와인 수입사 국순당이 주최한 ‘KSD 와인 갤러리’ 시음회가 열렸다. 국내 와인 시장에서 자사 와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용이 해를 거듭한 결과, KSD 와인 갤러리는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시음회에서는 까르피네토(Carpineto), 렐름 셀라(Realm Cellar), 비냐 코보스(Vina Cobos), 마르쿠스 몰리터(Markus Molitor), 장 클로드 부아셰(Jean Claude Boisset)를 비롯한 200여 종의 와인을 선보였다. 시음 테이블은 각 와이너리별로 테이블 넘버를 붙였는데, 한눈에 와인 브랜드를 알 수 있어 주최측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스페셜 시음회, 테이블 시음 코너, 마르쿠스 몰리터 마스터 클래스, 그리고 경매 이벤트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특별히 ‘스페셜 시음회’가 30분마다 쇼케이스와 더불어 진행되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컬트 와인인 브라이언트 에스테이트(Bryant Estate), 슬론 에스테이트(Sloan Estate),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컬트와인인 비냐 코보스, 샤또네프 뒤 파프의 로마네 꽁띠라 불리는 앙리 보노(Henri Bonneau)와 같이 기라성 같은 와인들을 선보였다.

스페셜 시음 와인, 앙리 보노의 샤토네프 뒤 파프 리저브 데 셀레스땅

스페셜 시음 이벤트

첫 번째 시음 이벤트는 오후 2시, 앙리 보노로 시작되었다. 1972년 설립된 와이너리로 12대째 샤또네프 뒤 파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프랑스 론 지역의 와이너리다. 앙리 보노는 원래 오크 통을 납품하던 업체였으나 본인이 직접 와인을 병입하여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한 곳이다. 본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품종을 블렌딩하여 수많은 와인 평론가로부터 ‘샤또 네프 뒤 파프의 로마네 꽁티’라는 평과 함께 고득점을 받고 있는 와이너리다. 스페셜 시음회에서 맛본 앙리 보노의 샤토네프 뒤 파프 리저브 데 셀레스땅(Chateauneuf de Pape Reserve des Celestins)은 매그넘으로, 핸들링이 잘 되어 있어서였는지 지금껏 마셔본 샤또네프 뒤 파프 중 가장 부드러운 맛을 연출했다. 검은 과실향과 스파이시 아로마와 부케가 가득했고, 그르나슈의 블렌딩 비율 덕분인지 무겁지 않으면서 부드럽지만 농축미는 단연 최고였다.

이어진 스페셜 시음회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컬트 와인인 비냐 코보스로, 미국의 유명 컬트 와인 오퍼스 원의 수석 와인메이커였던 폴 홉스가 설립한 와이너리다. 떼루아를 잘 표현한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컬트 와인으로, 아르헨티나 최초로 와인 평론가로부터 100점을 받았다. 스페셜 테이스팅 와인은 비냐 코보스의 코보스 말벡이었는데, 검은 과실의 아로마가 굉장하며 기분 좋은 허브의 향과 흙내음이 가득한 잔잔한 여운을 주는 와인이다.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 최고의 스타는 최후에 등장한다고 했던가. 마지막에 선보인 브라이언트 에스테이트의 와인을 끝으로 스페셜 테이스팅의 막이 내렸다.

테이블 시음 이벤트

18개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는 와인 시음 테이블은 지역별로 구성되어 샴페인부터 포트 와인까지 풍성하고 다채로웠다. 각각의 Table별로 선보인 와인을 소개한다.

Table1 :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전통 양조방식을 통해 와인을 생산하며, 천상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완벽한 천사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샴페인 엔젤(Champagne Angel)의 시음으로 시작되었다. 샴페인 엔젤은 해외 유명 셀럽들이 사랑하는 럭셔리 샴페인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그랑 크뤼 밭에서만 샴페인을 생산하는 샴페인 마이(Champagne Mailly), 1901년 시작된 샴페인 명가로 가족경영 샴페인 하우스를 운영하여 세계 유명호텔과 미슐렝 레스토랑에 와인을 공급하는 샴페인 어니스트 라페뉴(Champagne Ernest Rapeneau), 메두사의 얼굴을 로고로 삼아 자극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이탈리아의 프로세코 무드(Prosecco Mood), 200년 전통의 스페인 와이너리 후베이 깜프스 까바(Juve & Camps) 브랜드까지, 화려한 와인을 만나볼 수 있었다.

Table 2 : 1683년부터 가족경영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도멘 타리케(Domaine Tariquet), 올드바인으로 유명한 도메인 필립 샤비(Philippe Chavy)의 매력적인 화이트 와인은 바다향을 보여주는 미네랄이 풍부한 와인들이다.

Table 3 : 1961년 설립한 장 클로드 부아세는 좋은 포도와 현대적 양조기술을 통해 품질 좋은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선보였다.

Table 4 : 1936년 프랑스 론에 설립한 와이너리인 가브리엘 메프르(Gabriel Meffre)로 지공다스 마을의 떼루아를 잘 표현한 레드와 화이트를 보여주었다. 시라 100%로 만든 에르미타주를 선보였으며, 화이트 와인 로라스 꽁드리유(Laurus Condirieu)는 향기로운 아로마와 부드러운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샤또네프 뒤 파프의 로마네 꽁티라 불리는 앙리 보노, 오퍼스 원의 초기 수석 와인메이커 폴 홉스가 프랑스 까오르(Cahors)에서 생산하는 크로쿠스(Crocus) 와인도 있어 시선을 끌었다.

Table 5 : 프랑스 론 지역과 벙뚜 지역 사이에 위치한 깊은 산속에 위치한 와이너리에서 친환경으로 만들어진 쉘 블루(Chen Bleu)의 와인, 랑그독 지역의 토착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 올리비에 코스트(Olivier Coste), 가성비 좋은 프랑스 와인 쁘띠뜨 가르고뜨(Le Petite Gargotte) 와인이 소개되었다.

Table 6 : 아르네구이(Arnegui)는 스페인 라 리오하 알타의 최상의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며, 2000년 설립된 핀카 뮤세움(Finca Museum)은 평균 수령 50년이상의 포도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소량 생산한다. 로사다(Losada) 와이너리는 토착 효모로 매우 과감한 도전을 통해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와이너리다. 스페인의 토착 품종으로 와인평론가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은 텔로 로드리게즈(Telmo Rodriguez)의 와인도 소개되었다.

Table 7 : 1967년 설립한 까르피네토는 테루아를 잘 살린 토스카나의 우수한 와이너리로 이탈리아의 토착품종과 국제품종을 이용하여 와인을 생산한다. 1866년 설립된 데 스테파니(De Stefani)는 제초제와 살균제를 쓰지 않고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와인메이커로, 이탈리아의 토착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데 스테파니의 올메라(Olmera)는 토카이 품종과 소비뇽 블랑이 블렌딩된 재밌는 화이트 와인이었다.

Table 9 : 8세대째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가족경영 와이너리 마르쿠스 몰리터의 리슬링 와인들이 소개되었다.

Table10 : 비에하스 티나하스(Viejas Tinajas) 와인은 모스카토를 암포라에 숙성하여 만든 드라이 한 와인을 선보였는데 암포라 숙성 특유의 향과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다. 칠레의 프리미엄 와인 세냐와 새롭게 출시된 세냐의 세컨 와인 로카스 데 세냐도 있어 에두아르도 채드윅의 와인도 시음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

그 밖의 나머지 테이블에는 미국의 레이먼드, 데 로쉐, 매기 호크, 애로우드, 카디날 이스테이트, 코센티노, 브라이언트 이스테이트, 렐름 셀라, 슬론 이스테이트, 푸토 이스테이트의 와인이 소개되었다. 또한 호주의 페더웨이에서 생산하는 파머스 립, 바로사 밸리의 클리식한 초콜렛 박스, 뉴질랜드의 말보로,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도 만날 수 있었다.

Markus Molitor의 마스터 클래스

시음장 옆에서는 독일 와인 중 로버트 파커(RP) 100점을 가장 많이 수상한 마르쿠스 몰리터의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다. 최근 리슬링에 대한 수요와 기대가 높아진 만큼 마스터 클래스의 인기와 참여도 높았다.

마르쿠스는 8세대를 이어오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의 와인메이커다. 그는 스스로 이 와인은 80%의 경사와 90%의 리슬링, 그리고 100%의 열정을 가지고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하며, 전 세계 와인평론가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현존하는 독일의 와인 생산자 중 가장 완벽하게 독일 와인을 만들고 있는 생산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의 와인은 포도 숙성에 따른 분류인 프레디카츠바인에 따라 당도 조절이 잘되어 있었으며, 와인에서는 흰 꽃 과실향이 풍부했으며, 미네랄이 가득한 기분 좋은 짭짤함(Salty)을 가지고 있는 감칠맛이 있는 와인이다. 또한 마르쿠스의 와인은 캡슐의 색으로도 당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흰색 캡슐은 드라이, 초록색은 오프 드라이, 노랑색의 캡슐은 스위트로 와인의 당도를 알기 쉽게 표현한 아이디어가 참 좋았다.

경매 이벤트

마지막으로, 본 행사에서는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는 희귀 와인들의 옥션 이벤트도도 진행되었다. 옥션 이벤트에 출품된 와인은 렐름 셀라 더 바드(Realm Cellar The Bard) 1.5L, 브라이언트 에스테이트 패밀리 빈야드(Bryant Family Vineyard) 1.5L, 앙리 보노 레 후이에(Henri Bonneau Les Rouliers) 3.0L였다.

이들 경매를 통한 수익금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를 하는 뜻깊은 사회공헌 활동까지 여러 모로 뜻깊은 국순당의 와인 시음회는 저물었다.

국순당
▶인스타그램 @ksd_wines

글/사진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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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2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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