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 가득한 도시, 홍콩에서 즐기는 롱 위켄드

Written by: 신 윤정

목금토일 혹은 토일월화, 어떤 것이든 좋다. 일상에서 쉼표가 필요하다면 홍콩으로 긴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예술, 미식, 쇼핑 무엇을 목적으로 하든 발길 닿는 곳마다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주며 감각을 자극해 줄 도시, 그리고 돌아오는 길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침표까지 찍어줄 도시 홍콩. 떠나는 발걸음은 가볍지만 돌아오는 걸음엔 영감이 가득할 홍콩 롱 위켄드 플랜, 함께 세워보자.

항공부터 스테이까지 프리미엄으로

인천공항에서 4시간 채 안 되는 거리. 주말을 즐기러 가는 것이니 몸이 편안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저가 항공에 몸을 실을 수도 있지만, 기내 서비스부터 라운지까지 내 몸에 딱 맞춘 서비스를 받고자 한다면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에 눈길을 돌려보자. 홍콩 기반의 프리미엄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인천-홍콩을 주 24회 운항해 국내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최적의 비행편을 제공한다. 프라이버시 칸막이, 인텔리전트 조명과 전기 콘센트, 완전 평면형 침대로 젖힐 수 있는 좌석 등으로 편안함과 실용성을 극대화한 비즈니스석, 그리고 단거리 운항 기종의 비즈니스석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편안한 프리미엄 일반석이 품격 있는 여행을 지원한다. 무료 와이파이 포털을 통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이점이다. 돌아오는 길엔 홍콩국제공항의 캐세이퍼시픽 라운지에서 여행의 마지막을 즐겨도 좋다. 대형 욕조와 레인 샤워부스, 침대 겸용 소파가 마련되어 있는 더 윙(The Wing) 일등석 라운지와 홍콩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홍콩 거리를 모티브로 하여 구성된 더 피어(The Pier) 비즈니스석 라운지, 천장이 개방된 ‘ㄴ’자 모양의 베란다형 테라스가 있는 더 덱(The Deck) 라운지 등 입장 요건에 따라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다. 그럼 편안한 롱 위켄드를 위한 숙소는? 유서 깊은 호텔부터 최신 럭셔리 호텔까지, 홍콩의 프리미엄 호텔 3곳을 소개한다.

(캐세이퍼시픽 홈페이지 cathaypacific.com)

#1. 로즈우드 홍콩 Rosewood Hong Kong
- 이게 바로 '홍콩 럭셔리'

로즈우드 홍콩은 2019년 카오룽 반도 침사추이에 오픈한 초호화 럭셔리 호텔이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만큼 룸 컨디션이 최상인 건 당연지사. 객실은 유명 건축 디자이너 토니 치(Tonu Chi)가 호텔 오너의 현대적인 취향과 보석상이었던 오너 아버지의 전통을 조합하여 아름답게 디자인했다. 커스텀메이드 객실 용품과 곳곳에 배치된 아티스트들의 예술품들은 머무르는 이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바로 인근에 빅토리아 하버가 있어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하며, 침사추이 스타 페리 부두를 통해 홍콩섬으로 넘어가는 동선도 편리하다. 아이 스퀘어, K11 뮤제아 쇼핑센터 등도 가까이 있다는 점에서 쇼핑을 목적으로 한다면 더없이 좋은 위치. 하버뷰를 배경으로 한 야외 인피니티풀과 피트니스 센터, 세계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과 바도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로즈우드호텔 홍콩 홈페이지 rosewoodhotels.com)

#2. 더 페닌슐라 홍콩 The Peninsula Hong Kong
- 엔티크한 프리미엄 호텔

1928년 당시 홍콩 최대 부호였던 카두리에(Kadoorie) 가문이 침사추이에 세운 호텔. 세계 10대 호텔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홍콩에서 가장 유서 깊은 호텔인데, 여전히 빅토리아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본관에서는 고급스러운 엔티크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1994년 30층 높이의 신관을 증축하며 객실 수가 130여 개로 늘어났으며, 2012년 리노베이션하면서는 ‘스마트화’에 방점을 찍었다. 현재는 객실 내 디지털 패드로 인터넷과 TV, 조명과 커튼, 온도를 컨트롤할 수 있고, 레스토랑 메뉴, 호텔 정보, 도시 가이드 등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100년을 향해 가는 더 페닌슐라 호텔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최신 기술이 더해져 홍콩 최고의 호텔로 손꼽힌다. 빅토리아 항구를 내려다보는 드라마틱한 뷰와 호텔만큼 전통 있는 레스토랑들도 더 페닌슐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페닌슐라 홍콩 홈페이지 peninsula.com)

#3. 쉐라톤 홍콩 호텔 & 타워 Sheraton Hong Kong Hotel & Tower
- 리노베이션으로 새롭게 탄생한

쉐라톤 홍콩 호텔 & 타워가 최근 리노베이션하며 새로워졌다. 밝고 따뜻한 색감과 모던한 디자인, 넓은 객실로 더욱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쿠지와 사우나 시설을 보유한 루프탑 수영장에서는 홍콩의 스카이라인과 빅토리아 하버를 내려다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고, 호텔 내 다이닝 시설로는 신선한 오이스터와 와인을 선보이는 오이스터 & 와인바, 2023 Black Pearl Restaurant Guide에서 수상한 광둥요리 전문 레스토랑 Celestial Court 등이 있다. 위치야 원래 좋았다. 침사추이의 중심이라 주변 쇼핑센터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홍콩섬을 오가며 관광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다. 홍콩 뮤지엄 오브 아트와 M+뮤지엄과의 접근성이 좋아 아트 투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우리에게 영감을 줄 홍콩의 전시회들

단순 관광보다는 의미 있는 롱 위켄드를 목적으로 한다면 아트 시티로서의 홍콩에 주목해야 한다. 홍콩은 ‘글로벌 아트 시티’로서 예술계에서 중요도가 높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크고 작은 갤러리를 쉽게 마주하고, 센트럴에는 아예 갤러리와 복합문화공간이 중심이 된 ‘센트럴 갤러리 디스트릭트(CGD)’가 조성되었을 정도다. 아시아 최고의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도 주기적으로 열리며, 홍콩 예술 박물관과 고궁 박물관, K11 뮤제아와 M+ 갤러리 등 큰 전시장도 성황을 이룬다. 세계적 규모의 특별 전시도 연중 이어지는데, 지금 홍콩으로 떠나면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전시를 알아보자.

제공 홍콩관광청

#1. 쿠사마 야요이 특별전 ‘Yayoi Kusama: 1945 to Now’ / M+ 갤러리
- 93세에도 여전히 혁신적인 그녀

2021년 개관하여 전례 없는 성공을 얻고 있는 M+ 뮤지엄의 1주년 기념전으로 쿠사마 야요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기간은 5월 14일까지. 전시 준비에만 4년 이상의 공을 들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200점 이상을 전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평이한 연대기적 구성이 아니라 Infinity, Accumulation, Radical Connectivity, Biocosmic , Death 그리고 Force of Life라는 6개의 테마로 쿠사마 야요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90세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는 쿠사마 야요이가 코로나 기간에 작업한 최신작도 만나볼 수 있다.

M+ Museum mplus.org.hk

(M+뮤지엄 인스타그램 @mplusmuseum)
Photo by Yusuke Miyazaki. Courtesy of Ota Fine Arts, Victoria Miro, and David Zwirner. © YAYOI KUSAMA

#2. 금 공예품 전시회 / 홍콩 고궁 박물관
- 홍콩 최대 금 공예품 전시회

작년 7월에 서구룡 문화지구에 정식 개관한 홍콩 고궁 박물관(Hong Kong Palace Museum). 약 900점이 넘는 진귀한 보물을 감상하며 중국의 예술과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데, 현재 홍콩 최대 규묘의 금 공예품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Mengdiexuan Collection에서 선별한 200개 이상의 고대 금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기원전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유라시아 대초원, 투보 왕국, 센트럴 평원에서 발견된 귀중한 보물들을 통해 고대 중국에서의 금의 예술적,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고, 또 금과 관련된 정치와 삶, 문화에 걸쳐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Hong Kong Palace Museum hkpm.org.hk

(홍콩 고궁 박물관 홈페이지 © The Hong Kong Palace Museum hkpm.org.hk)

예술계의 실리콘 밸리 K11 MUSEA

홍콩에서 예술적 영감을 가득 받고 트렌디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K11 뮤제아(K11 MUSEA)를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빅토리아 독 사이드(Victoria Dockside)에 지난 2019년 문을 연 K11 뮤제아는 유명 기업가 아드리안 쳉(Adrian Cheng)이 100여 명의 국제적인 건축가, 예술가 및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탄생시킨 홍콩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상업시설인 쇼핑센터와 문화시설인 미술관을 결합했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하다. 쇼핑하면서 무료로 감상하는 현대미술라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특별 전시 소재도 범상치 않은데, 중화권 최초의 그래피티 및 스트리트 아트 전시회인 ‘City as Studio’가 오는 5월 14일까지 진행 중이다. 다양한 세대, 스타일, 지역을 아울러 그래피티와 스트리트 아트 씬을 조명한다 하니, 홍콩의 ‘힙’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K11 뮤제아 홈페이지 k11experience.com)

특별 전시가 아니더라도 K11 뮤제아에는 문화적·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작품들이 건물 내외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설치·조형물부터 페인팅까지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배경으로 카메라만 들면 그곳이 바로 포토존이다. 스펀지 밥이나 포켓몬 같은 친숙한 캐릭터를 재해석한 팝 아티스트 론 잉글리쉬(Ron English)의 벽화 ‘Smiley Grin’도 특히 인기 있고, 곡선으로 흐르는 건축 디자인과 미러볼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골드 볼, 수백 개의 촘촘한 조명이 은하계나 신비한 별들을 연상시키는 아트리움은 공간 그 자체가 훌륭한 작품이다.

(K11 뮤제아 인스타그램 @k11musea)

오래 머무르며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먹을거리도 잘 갖춰져 있다. 대만식 핫팟을 제공하는 COUCOU, 말레이시아와 일본 터치가 가미된 타파스 바 겸 라운지인 G Room Bar & Lounge, 최근 몇 년 사이 홍콩을 대표하는 로스터리 카페로 떠오른 Elephant Grounds 등 레스토랑 & 카페가 잘 갖춰져 있으니 하루 일정을 아예 K11 뮤제아로 잡아도 완벽한 홍콩 여행이 될 것 같다.

(K11 뮤제아 홈페이지 k11experience.com)

홍콩에서는 미식도 예술이 된다

‘전 세계 미식의 수도’라 불리는 홍콩. 동서양을 아우르는 식재료와 조리법은 화려한 ‘맛의 천국’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매주 새로운 레스토랑이 생겨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전 세계 미식 트렌드를 이끄는 홍콩. 그중에서도 미식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레스토랑 & 바 다섯 군데만 꼽아봤다.

#1. 더 차이니즈 라이브러리 The Chinese Library
- 고급 딤섬계의 끝판왕

설립자 David Yeo의 방대한 중국 요리책 서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레스토랑이다. 그만큼 다양한 중국 요리를 선보이는데, 셰프 Junno Li가 여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 옥으로 만들어진 벽과 원목 장식, 앤티크한 마블 테이블로 구성된 예술작품과 같은 실내 장식은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XO 소스를 곁들인 새우와 시금치 딤섬, 흑마늘 딤섬, 블랙 트러플 딤섬 등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고급 딤섬을 만나볼 수 있다.

The Chinese Library Police Headquarters Block 01, Tai Kwun, 10 Hollywood Road, Central, Hong Kong
▶홈페이지 chineselibrary.com.hk

(더 차이니스 라이브러리 인스타그램 @thechineselibrary)

#2. 휴 다이닝 Hue Dining
- 홍콩 예술 박물관의 작품을 즐감하며

홍콩 예술 박물관(Hong Kong Museum of Art) 1층에 자리한 레스토랑이다. 통창을 통해 빅토리아 하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벽으로 시선을 돌리면 메뉴가 바뀔 때마다 교체되는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W 호텔 홍콩점 오픈에 참여한 셰프가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에서 영감을 받은 모던 호주 퀴진을 선보이며, 클래식한 칵테일부터 동양적 반전이 결합된 새로운 칵테일까지 다양한 음료를 곁들일 수 있다.

Hue Dining HK MUSEUM OF ART, 1/F - 10 SALISBURY RD, TSIM SHA TSUI, KOWLOON, HK
▶홈페이지 huedining.com.hk

(휴 다이닝 인스타그램 @huedining)

#3. 마담 푸 Madame Fu
- 동서양이 혼합된 신비로운 분위기

가상의 인물 마담 푸를 만들어 1930년대 상하이의 살롱 문화를 오마주한 색다른 미식 공간이다.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유럽 감성의 인테리어 속에서 중국식 딤섬, 트러플 치킨, 서양식 디저트와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퍼레이드 그라운드가 내려다보이는 베란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테마가 있는 6개의 다이닝 룸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고 공간 자체가 인스타그래머블하여 사전 예약은 필수다.

Madame Fu 3/F, Barrack Block, Tai Kwun, 10 Hollywood Road, Central, Hong Kong Island
▶홈페이지 madamefu.com.hk

(마담 푸 인스타그램 @madamefugrandcafe)

#4. CNY 바 CNY Bar
- 취향이 있는 남자가 궁금하다면

광둥어로 ‘취향이 있는 남자(Chau Naam Yan)’의 영어 표기에서 앞 글자를 하나씩 따온 CNY 바. 영화, 음악, 오디오, 위스키를 좋아하는 오너의 취향을 실현한 공간이다. 음악과 영화를 테마로 만든 창의적인 칵테일을 맛볼 수 있고, 전 세계에서 수집한 위스키와 시가도 이용할 수 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피커도 굉장히 특별한데, 홍콩 최고의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음악을 즐기고 신청곡도 들을 수도 있다.

CNY Bar 12/F, FOCO, 48 Cochrane Street, Central, Hong Kong
▶인스타그램 @cnybarhk

(CNY 바 인스타그램 @cnybarhk)

#5. 스프링 문 Spring Moon
- 페닌슐라 호텔의 황홀한 광둥 요리

유서 깊은 페닌슐라 호텔의 1층에 있는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이다. 1986년 문을 열었으며, 가장 순수한 형태의 고급 중국 요리를 내는 홍콩 최고의 광둥 레스토랑 중 하나다. 스테인드글라스 창과 원목 바닥, 러그 등 1920년대 상하이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는 편안함을 제공하고, 페닌슐라 호텔의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로는 각종 해산물 요리와 프리미엄 딤섬, 레스토랑 고유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XO 소스 요리를 들 수 있다.

Spring Moon 1F, The Peninsula Hotel, Salisbury Road, Hong Kong
▶홈페이지 peninsula.com

(페닌슐라 호텔 홍콩 홈페이지 peninsula.com)

사진/자료 제공 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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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3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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