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업데이트 : 2022년 08월 04일

미국의 샤르도네에 대하여

간혹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단골 질문이 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물론 한 쪽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때도 많겠으나 대부분 아이는 […]
Written by: 정 휘웅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간혹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단골 질문이 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물론 한 쪽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때도 많겠으나 대부분 아이는 둘 다 좋다고 할 것이다. 그런 지역구분 품종 중 하나가 샤르도네 같다. 샤르도네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화이트 품종이고 대중적으로도 가장 선호되는 품종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이트 와인들의 포도 품종도 이 포도로 만든다. 바로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화이트 와인들이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미국의 샤르도네 와인들이 시장에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엄청난 품질의 미국 샤르도네가 나오고 있다.

누군가 내게 부르고뉴 샤르도네가 좋냐 미국 샤르도네가 좋냐 묻는다면 둘 다 좋다고 답할 것 같고, 어느 와인이 더 낫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샤르도네의 최고봉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섬세한 테루아를 표현한 와인들이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파리의 심판 결과에서 이미 70년대 뛰어난 화이트 와인이 캘리포니아에서 나온다는 것이 입증된 상태이기는 하나, 보편적인 모든 포도원에서 좋은 샤르도네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인 셈이다.

미국의 샤르도네는 좀 더 풍성한 과실향과 낮은 산미감을 특징으로 한다. 물론 섬세함에 있어서는 부르고뉴를 따를 지역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의 샤르도네 역시 자신만의 캐릭터를 강점으로 다양한 아로마와 부르고뉴와는 다른 섬세한 구석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그만큼 양조와 생산지역 특징(테루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프랑스의 포도밭은 중세 시대부터 수도사들이 계속해서 관찰하고 관리한 결과가 지금에 와서 과학적인 준거를 거꾸로 찾아가는 것이라면, 미국은 지질학과 기후 등 과학적인 접근법으로 AVA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새롭게 지역을 개척하고, 각 지역의 토질을 분석하여 AVA는 시간이 갈수록 세분되어가고 있다.

캘리포니아 포도밭의 샤르도네 포도 ©California Wine Institute

이런 과학적 접근 방법은 미국 샤르도네들의 맛이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확연하게 구분되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오리건 지역의 샤르도네는 특징이 매우 다른 부르고뉴 스타일이 많이 나오고 워싱턴주의 경우는 오리건과는 다른 모던한 느낌의 샤르도네가 많지만, 캘리포니아는 확연하게 섬세하게 변해가는 느낌을 받아볼 수 있으며 이 지역만의 무엇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간의 언어로 그 무엇인가를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남부의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지역의 산타 리타 힐즈(Santa Rita Hills), 나파 밸리(Napa Valley), 새롭게 뜨고 있는 북부의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 각각이 자신만의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바닷가와 인접해 있고 바람이 골짜기로 불어오는 특유의 지형적, 토질적 개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샤르도네는 동네마다 다 각각 다른 맛을 보여준다.

캘리포니아 포도밭 전경 ©California Wine Institute

아마 마트나 샵에서 2~3만 원대 캘리포니아 샤르도네를 고른다면 그 차이점이 엄청나게 크지 않을지 모르나, 캘리포니아 와인만큼 가격에 정직한 와인이 더 없다. 어떤 지역의 경우 가격은 비싸나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나 캘리포니아의 샤르도네는 가격이 비싼 만큼 그에 걸맞은 맛이 분명히 난다. 지금까지 내가 맛보아 왔던 캘리포니아의 샤르도네는 대부분 그러했다. 오죽했으면 맛보고 가격대를 맞춰보기를 했을 때 거의 맞추었을까 싶다. 그만큼 과학적으로 만들고 생산 원가에도 민감하여 너무 인정 없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이런 정교함이야말로 프로 정신의 발현이자 제대로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과학과 자연의 만남이라 할 수 있겠다.

같은 와인이라 하더라도 해를 바꿔가며 맛보면 캘리포니아의 샤르도네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캘리포니아 샤르도네다. 지금 샵을 한 번 뒤져보자.

정휘웅 와인 칼럼니스트 / 사진 제공 캘리포니아와인협회

온라인 닉네임 '웅가'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11,000건에 가까운 자체 작성 시음노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김준철와인스쿨에서 마스터 과정과 양조학 과정을 수료하였다. IT 분야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와인 분야 저술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2013년부터 연초에 한국수입와인시장분석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2022년 현재 열 번째 버전을 무료로 발간하였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cross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