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와_분식Bar, 캘리포니아 와인은 분식을 사랑해

Written by: 와인인 편집팀

지난 9월 16일(금)~18일(일) 3일간, 캘리포니아와인협회(이하 CWI)의 주최로 부산 해운대에서 캘리포니아 와인과 한국 분식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행사는 해운대 전통시장 도입부에 있는 분식집 ‘김밥라면시대’에서 진행되었다. 해운대를 찾는 부산 시민과 전 세계에서 몰려온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위치다. 조리대 맞은편의 야외에서 떡볶이와 김밥, 어묵, 튀김류를 먹거나 실내에서 라면, 국수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의 전 세계적 히트에 힘입어 최근 외국에서도 인기 아시안 푸드로 떠오르고 있는 K-분식과 와인의 만남, 자유분방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영혼의 캘리포니아 와인이 아니면 어디서 상상할 수 있을까.

현장은 독특하고 역동적인 부산의 매력을 지닌 ‘Standing Pup’으로 새롭게 탄생한 듯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들려오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다내음과 진한 어묵 국물의 향이 뒤엉켜 온 감각을 자극했다. 주변을 지나가는 외국인들은 반가운 기색을, 부산 시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였다.

해운대 시장 도입부, ‘김밥 라면시대’에서 진행된 ‘캘와_분식 Bar’ 현장

현장을 총괄한 CWI 아시아 지역 공동대표 히로 테지마(Hiro Tejima)는 “작년 7월부터 CWI의 대표직을 맡았다. 캘리포니아 와인을 소개하기 위해서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시도하지 않은 것을 하고 싶었고,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파티, 호텔 행사, 세미나는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기에 로컬 음식과 캘리포니아 와인을 페어링하는 행사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전했다. 특히 그는 이번 행사를 위해 2달 전 직접 부산을 찾아와 밑그림을 그렸는데, 이에 대해 “해운대 거리의 바다가 있는 배경과 여유 가득한 분위기에서 캘리포니아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와인을 이곳에서 소개하고 싶었고, 특히 해운대 전통시장이 주는 ‘Local, Classic’한 느낌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히로 테지마와 함께 CWI 아시아 지역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마도카 오기야(Madoka Ogiya)에게 캘리포니아 와인의 최신 트렌드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다. WSET 디플로마이기도 한 그녀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과거 높은 알코올과 무겁고 오크 향이 지배적인 시대를 넘어왔다. 최근에는 산뜻하고 가벼운, 섬세한 느낌으로 발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량의 2%에 불과한 나파 지역이 굉장히 유명하고 대표적이면서 그 맛과 향도 유명세에 걸맞게 훌륭하지만, 이외의 지역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 캐주얼한 분식부터 섬세함의 극치인 최고급 미슐랭 한식 다이닝까지 아울러 두루두루 매칭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전통 발효음식도 굉장히 흥미로운데, 발효음식과 발효주인 와인은 상당히 좋은 궁합을 보인다”라며 캘리포니아 와인의 트렌드와 한식과의 페어링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행사를 총괄한 두 전문가의 베스트 페어링은 무엇일까. 히로 테지마는 ‘순대와 피노 누아’를, 마도카 오기야는 ‘떡볶이와 진판델’을 꼽았다.  

캘와_분식Bar 페어링 가이드를 한 이인순 대표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주역은 분식과 캘리포니아 와인의 페어링을 가이드한 이인순 와인랩의 이인순 대표다. 리플렛과 웹사이트를 통해 분식과 어울리는 캘리포니아 와인을 소개한 그녀는 “와인을 꼭 특별한 상황에서 거창하게 마시는 것이 아니라, 평소 친구들과 맥주나 소주를 마시듯 편하게 즐기며 와인의 매력이 널리 알려져 대중화가 되길 바란다”라며 운을 뗐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분식과 캘리포니아 와인의 페어링은 음식과 와인의 맛이 서로 헤치지 않게, 위험요소를 덜어줄 수 있는 무난한 매칭으로 준비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와인 스타일을 찾는 것과 ‘Fun and Enjoy’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또 “개인적으로는 여유로운 주말에 고등어 한 마리를 팬에 노릇노릇 구워서 과일 맛이 풍부한 캘리포니아 샤르도네와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차갑게 칠링된 캘리포니아 샤르도네의 산도는 고등어의 기름진 맛을 씻어주고 풍성한 과일 향은 고등어의 비린내를 잡아준다.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 화이트 와인과 부산의 신선한 활어회, 오크 숙성한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과 언양 직화 불고기의 매칭은 서로의 장점을 한껏 살려준다. 부산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노천카페에서 와인 한 잔을 자연스레 즐길 수 있는, ‘와인의 문화교류’가 일상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라고 총평했다. 

해운대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맛본 뜨거운 태양 에너지를 담은 캘리포니아 와인은 마음속의 열정을 상기시켰다. CWI의 관계자들과 실무진들의 열정 가득한 노력 한 걸음 한 걸음은 나비효과가 되어 국내에 캘리포니아 와인의 열풍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캘와_분식Bar 행사장의 역동적인 분위기와 풍부하고 진했던 캘리포니아 와인 한 잔은 이곳을 찾은 모두에게 진한 맛과 향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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