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맛집에서 와인 즐기기

Written by: 와인인 편집팀

와인을 서양식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만 즐기던 시대는 갔다. 콜키지 프리를 선언한 고기집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고, 한식 와인바도 많이 생겼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소주나 맥주 잔을 기울여야 할 것 같은 로컬 맛집에서 와인 즐기기, 인터뷰를 통해 네 업장을 소개한다. 

[공통 질문]
Q1. 업장 소개를 해주세요
Q2. 와인을 판매하게 된 계기와 고객 반응이 궁금합니다
Q3. 업장 메뉴와 와인의 베스트 페어링을 소개해주세요

울산언양불고기 / 울산

1. 울산광역시 남구에 있는 ‘울산언양불고기’입니다. 대표 메뉴로는 언양식 석쇠 불고기와 한우 암소 생고기 구이가 있습니다. 저희 매장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이 방문하지만, 주 고객층은 30~50대입니다. 

2. 아직은 한국식 소주, 맥주보다 와인을 즐기는 층이 많지는 않습니다. 술을 즐기려면 안주가 빠질 수 없는데, 치즈나 견과류보다는 식사 대용 안주를 선호하는 한국 문화에서 고기는 최고의 안주로 꼽히곤 합니다. 사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한우 암소 특등급 소고기를 와인과 곁들여 보니, 와인이 소고기의 풍미를 엄청나게 상향시켰습니다. 

울산의 와인문화는 수도권에 비해 소비층이 적은 편인데요. 울산 고객들에게 맛있는 안주에 와인을 곁들일 때의 신선한 풍미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와인을 함께 판매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3. 등심갈빗살과 스카이훅 레드 와인(Skyhook Red Wine)의 조합을 추천합니다. 기름진 등심과 갈빗살구이에 스카이훅의 신선한 산도, 묵직한 바디감, 유연한 탄닌이 잘 어울립니다. 안창살이나 토시살에는 리파 델라 볼타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Ripa della Volta Amarone della Valpolicella) 레드 와인이 좋습니다. 안창살과 토시살의 담백함에 아마로네의 진한 보랏빛 아로마가 어우러져 우아한 풍미를 자랑하죠. 숯불 향 그윽한 언양불고기에는 마일즈 프롬 노웨어 까베르네 메를로(Miles from Nowhere Cabernet Merlot) 레드 와인을 추천합니다. 과일 향이 풍부하고 밸런스가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잘 어울립니다.  

울산언양불고기 울산광역시 남구 월평로 205
▶인스타그램@ulsan_beef_1983 

오밤족 / 천안

1. 오밤족은 충청남도 천안시 불당동에 있는 족발 전문점입니다. 저희 오밤족에서는 훈연 돔에서 참나무로 족발을 훈연해, 기존 족발보다 더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습니다. 족발과 불족발 외에도 쟁반국수, 감자전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있습니다.  

현재 몬테스(Montes), 콥케 파인 타우니 포트(Kopke Fine Tawny Port), 엘 피카로(El Picaro), 브험파(Beaurempart) 등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기 위해 월별로 와인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좋은 와인을 좋은 가격에 구입하여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우스 와인은 주 단위로 변경되어 매주 새로운 와인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업장을 방문하는 고객층은 정말 다양합니다. 오밤족의 특별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는 20대부터 부드러운 족발의 매력을 즐기기 위해 찾는 70대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릅니다.  

2. 개인적으로 와인을 좋아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고 관련 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되었고, 페어링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바삭하게 구운 음식보다는 훈연향이 배인 촉촉한 족발이 잘 어울릴 것 같아 메뉴를 개발했고 와인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처음 고객들의 반응은 ‘무슨 족발집에서 와인이야!!’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인을 서비스로 한 잔 드리면 다음 방문 때 와인부터 찾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분에게 와인과 족발의 궁합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3. 연령대마다 베스트 페어링이 다른 것 같아요. 50대 이상 ‘소주의 강한 터치감’에 익숙한 고객들은 참나무향앞발과 포트 와인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젊은 층이나 여성분들은 베이컨치즈감자전 또는 직화불족발과 대중적인 몬테스 와인의 궁합을 가장 좋아합니다.

오밤족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불당26로144
▶인스타그램 @o_bam_jok

오붓한 / 부산 

1. 오붓한은 부산 중구 중앙동 사십계단 근처에 있는 비건 식당입니다. 점심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건강식을 찾을 때 많이 방문하고, 부모님과의 식사를 위해서도 방문합니다. 점심 메뉴는 한식 기반으로 톳밥반상과 제철나물밥 반상 두 가지가 있는데 와인을 곁들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녁에는 비건 여행객이나 비건을 하는 외국 비즈니스 손님과 미팅을 위해 방문하기도 합니다. 저녁 메뉴로는 우리 밀을 사용한 비건 뇨끼, 야채오일구이, 그리고 양송이로 만든 러시안숲샐러드, 파프리카파스타, 컬리플라워 오븐구이 등이 있습니다. 가끔 특별하게 예약제로 와인과 코스를 구성할 때도 있습니다.  

2. 내추럴 와인과 비교했을 때 비건 와인에 대한 이해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비건인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들에게도 비건 와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해서 만든 비건 음식과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습니다. 비건 와인은 가격면에서 높은 편이라 아직은 글라스 주문이 많은 편입니다.  

3. 위에서 소개한 비건뇨끼. 야채오일구이, 그리고 양송이로 만든 러시안숲샐러드, 파프리카파스타, 컬리플라워 오븐구이 모두 무난하게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그 중에서도 저희 매장 시그니처인 러시안숲샐러드가 와인과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양송이버섯과 허브의 조화가 가벼운 화이트 와인뿐 아니라 바디감 있는 레드 와인과도 어울립니다. 

오붓한 부산광역시 중구
▶인스타그램@surisuri_obuthan 

백제13월삼계탕 중동점 / 창원

1. 창원 도계동/소답동/중동지역의 중간에 자리한 백제13월 삼계탕 중동점입니다. 한방삼계탕, 옻삼계탕, 퓨전 바질삼계탕까지 각종 삼계탕과 찜닭, 소갈비찜을 판매합니다.  
가족 단위 방문이 많고, 3층에는 독립 홀에 사운드 시스템이 구비된 프라이빗 공간이 있어 회식 장소로 많이 이용됩니다. 재즈 음악과 와인,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기존 삼계탕집과는 차별화되는 분위기 덕분에 젊은 고객층에도 인기입니다. 

2. 대학생 때부터 취미로 시작한 배낭여행을 계기로, ‘여행사’라는 직업에 25년간 임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를 다니며 마시기 시작한 다양한 와인의 매력에 빠져 늘 와인을 즐겼죠.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었을 때, 부업으로 ‘백제13월’이라는 한식당을 오픈하면서 좋아하던 와인을 접목하고 싶었습니다. 갈비찜, 찜닭, 전복구이 등 저희가 판매하는 음식과 와인이 잘 어울렸고, 더 와인과 잘 어울리는 한식 메뉴를 고안하여 신메뉴인 바질삼계탕도 론칭하였습니다. 삼계탕 전문집에서 와인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고객들도 곧 저희 가게의 특별한 분위기에 빠져 와인을 주문하고는 합니다.

3. 동유럽/포르투갈/프랑스 위주로 가성비 좋은 와인들로 구비하였습니다. 동유럽 와인 최대 수입사 ‘댓와인’의 이차형 대표와 파트너쉽으로, 동유럽 와인 100대 와이너리 리스트를 작성하여 엄선된 와인들로 준비했습니다.  

바디감/탄닌/아로마 카테고리로 나누어 고객의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전복구이는 샴페인, 로제, 화이트 와인과 아주 잘 어울리고, 가벼운 레드 와인과도 좋습니다. 안동찜닭의 진한 맛에는 높은 탄닌과 풀-바디의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소갈비찜의 달콤한 양념은 라이트부터 미디엄-바디 사이의 레드 와인과 어울립니다. 바질 삼계탕은 바질의 향과 육수의 진한 맛이 어우려져 미디엄 바디 이상의 레드 와인과 가장 좋고, 일반 삼계탕은 산미가 뛰어난 화이트 와인부터 레드 와인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백제13월삼계탕중동점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원이대로56번길 2-75
▶인스타그램@baekje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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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3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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