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AVA : 차가운 안개 위로 와인향이 피어나고

Written by: 신 윤정

오는 3월 6일(월) 캘리포니아 와인 얼라이브 테이스팅이 열린다. 캘리포니아와인협회(CWI)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테마 산지’를 지정하여 집중 조명하는데, 올해의 테마 산지는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로 정해졌다. 이를 위해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빈트너스의 9개 와인 생산자가 직접 한국을 찾아 특별 시음 코너, 세미나 등을 통해 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태평양을 마주한, 새롭고 특별한 AVA

이것은 부르고뉴인가 캘리포니아인가.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의 피노 누아를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이다. 부드러운 과실미에선 캘리포니아를, 섬세한 미감과 선이 가는 산미에선 고급 부르고뉴 와인이 떠올라 '부르고뉴 같은 캘리포니아'의 인상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어서 동일한 지역에서 생산된 몇 가지 와인을 연속해서 접하곤, 부르고뉴인가 캘리포니아인가 하는 이분법적인 클리셰로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의 와인을 다루어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치 소노마 해안가의 차가운 바다 안개가 피부로 와닿듯 하나같이 신선함 가득한 산미와 순수한 과일 풍미, 섬세하고 우아한 미감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그리고 지난해 5월,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는 독특한 포도 재배 환경과 그것을 잘 표현한 와인의 캐릭터를 인정받아 소노마 카운티의 19번째 AVA로 승인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지역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리적 조건에 의한 독특한 기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AVA는 소노마 카운티의 가장 서쪽 지역이다.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가파르고 바위가 많은 산악 지형을 아우르며, 산 안드레아스 단층을 따라 태평양을 마주 보고 가파른 능선에 포도밭이 자리한다. 태평양에서 바로 유입되는 차가운 공기와 무거운 안개까지 더해져 소노마 코스트 내 다른 지역보다 최소 10도 이상 기온이 낮다. 이러한 조건은 포도를 꾸준하고 천천히 익게 하여, 낮은 당도와 뚜렷한 산도에서도 완전한 성숙에 도달하게 한다. 기후적 특성은 이 AVA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스타일로 곧바로 이어진다. 밝은 산미와 적정한 알코올, 순도 높은 과일 풍미가 그것이다.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가 AVA로 승인된 데에는 독특한 포도 생장 환경이 중요했겠지만, 다른 지역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와인 스타일도 큰 몫을 한 것이 틀림없다.

와인 컨트리 어느 외딴섬의 와인 생산자들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가 흥미로운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와인 생산자들. 캘리포니아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와인 생산자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지역이라, 어딜 가나 포도밭이 있는 다른 캘리포니아 지역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와인 컨트리 캘리포니아의 어느 한구석에 자리한 외딴섬과 같다고나 할까.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아나폴리스(Annapolis) 지역의 개척자로 불리는 페이 빈야드(Peay Vineyards)나 오직 최상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위해 캘리포니아 전역을 탐험한 후 현재의 위치에 정착했다는 리토라이(Littorai), 바다의 영향을 받는 서늘한 기후대의 잘 알려지지 않은 포도밭에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소량 생산하는 데 집중하는 어니스트 빈야드(Ernest Vineyards) 등 선구자적 기질이 다분한 와이너리들이 이 지역을 이끈다. 생산자 협회인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빈트너스 소속으로 현재 29개의 와이너리가 있으며 대다수가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다. 국내에는 몇 년 전부터 하나둘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이번 캘리포니아 와인 얼라이브 테이스팅을 계기로 부르고뉴의 대안 그 이상의 존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 빈야드(Peay Vineyards)의 와인 생산자들  

3월 방한하는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와이너리

알마 프리아 Alma Fria
알마 프리아(Alma Fria)는 2012년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아나폴리스의 외진 지역에 설립되었다. 우아하고 섬세하면서도 복합적인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수작업으로 만드는 데 헌신한다. 가족 소유의 포도밭과 신중하게 선택한 시원한 해안 구역의 포도밭들을 잘 반영한 와인을 생산한다. 와인을 통해 부르고뉴 품종에 완벽한 조건을 제공하는 시원한 태평양 기후와 오랫동안 와인을 사랑하는 데 헌신해 온 가족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입사 비티스

콥 와인스 Cobb Wines
콥 와인스(Cobb Wines)는 콥 패밀리의 가족 소유 포도밭인 코스트랜드(Coastland)의 첫 피노 누아 와인을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 포도밭은 1989년 와인메이커인 로스 콥(Ross Cobb)의 어머니가 심은 것으로, 소노마 카운티에서 가장 서쪽에 자리한 포도밭 중 하나다. 태평양에서 불과 3마일 거리, 해발고도는 1,150피트다. 로스는 포도가 자란 장소의 느낌을 잘 담아내어 복합적이고 쿨-클라이밋 스타일의 피노 누아를 잘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또한 적은 양의 싱글 빈야드 샤르도네와 리슬링도 생산한다. 
수입사 보틀샤크 

어니스트 빈야드 Ernest Vineyards
2012년 토드 고툴라(Todd Gottula)와 에린 브룩스(Erin Brooks)가 설립한 어니스트 빈야드(Ernest Vineyards)는 순수함과 절제력을 갖춘 소노마 코스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소규모 포도밭과 작은 구획에 초점을 맞추어 지역성을 잘 담은 와인을 만든다. 
수입사 밀레짐 와인   

프리먼 빈야드 & 와이너리 Freeman Vineyard & Winery 
프리먼 빈야드 & 와이너리(Freeman Vineyard & Winery)는 2001년 켄 프리먼(Ken Freema)와 아키코 프리먼(Akiko Freema)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들은 부르고뉴 와인과 같은 더 우아하고 정교한 스타일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와인을 추구하면서도 모든 면에서 복합적이고 매력적인 와인이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으로 300개 이상의 포도원과 부지를 둘러본 후 종종 안개에 싸여 있고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아 포도가 천천히 익는 소노마 코스트 언덕에 자리 잡았다. 오늘날 프리먼은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와 러시안 리버 밸리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는 에스테이트 포도원과 전설적인 포도 재배자들과 함께 자연과의 진정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수입사 호메오와인갤러리  

허쉬 빈야드 Hirsch Vineyards 
허쉬 빈야드(Hirsch Vineyards)는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포트 로스(Fort Ross)의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에 자리한다. 험준한 조건에서 훌륭한 품질로 생산된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의 발상지라 할 수 있다. 복합적이고 독특한 조건을 제공하는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에서 독보적인 산도와 균혐감을 담으면서도 빈티지별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생산한다. 
수입사 CSR와인  

리토라이 와인스 Littorai Wines 
리토라이(Littorai)는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최초의 와인 생산자 중 하나다. 오너이자 와인메이커인 테드 리먼(Ted Lemon)은 부르고뉴 대학에서 양조학을 공부하고 도멘 브루노 클레어, 도멘 빌렌, 도멘 뒤작, 도멘 후미에 등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소노마 코스트 전체를 탐사한 후 지질학적 특성과 해안과의 접근성이 좋은 현재의 자리에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중심으로 연간 약 4,000~5,000 케이스의 소량의 와인만 생산하며 품질 관리에 힘쓴다.
수입사 안단테 와인 프로젝트 

페이 빈야드 Peay Vineyards 
1996년 앤디(Andy)와 닉 페이(Nick Peay)에 의해 시작된 페이 빈야드는 소노마 서부 해안의 아나폴리스(Annapolis) 지역의 선구자다. 우아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서늘하고 춥기까지 한 소노마 코스트에 터를 잡았다. 양조 기술로 많은 개입을 하기보다는 포도밭 자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기농법과 ‘Fish-Friendly Farming’을 적용하여 포도밭을 관리한다. 피노 누아, 시라, 샤르도네 등을 생산한다. 
수입사 안단테 와인 프로젝트 

센시스 와인 Senses Wines 
센시스(Senses)는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의 지역민들이 월드 클래스 와인을 만들겠다는 꿈을 공유하며 설립된 부티크 와이너리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세 명이 의기투합했고, 유명 와인메이커인 토마스 리버 브라운(Thomas Rivers Brown)과 함께 그들이 자란 곳에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수입사 나라셀라   

웨이페어러 Wayfarer 
웨이페어러(Wayfarer)는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의 북서쪽 능선을 가로지르며 구불구불한 산길에 숨겨진 30에이커 규모의 땅이다. 나파 밸리의 부티크 와이너리 팔메이어(Pahlmeyer)의 와인메이커였던 헬렌 털리(Helen Turley)가 제이슨 팔메이어(Jayson Pahlmeyer)에게 “캘리포니아의 라 타슈(La Tache)가 될 땅”이라고 소개하며 팔메이어 패밀리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태평양의 가장 극적인 와인 생산지에서 고품질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소량 생산한다.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신윤정 사진/자료 제공 캘리포니아와인협회,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빈트너스(westsonomacoa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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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3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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