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한 흰 모자를 연상케 하는 험준한 설산 정상에서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 해변까지, 무성한 녹색 열대우림부터 메마른 붉은 흙 사막에 이르기까지,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 이하 NSW)주는 호주에서 가장 다양한 풍경을 자랑한다.
뉴사우스웨일즈(NSW)에서도 '다운언더'(Downunder)라는 매우 카리스마 넘치는 와인을 생산한다는 사실이 당연한 것 아닐까? 이곳은 호주에서 가장 풍부한 와인 메이킹의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뉴사우스웨일즈는 여기서 유서 깊은 와인 역사를 지닌 곳이자, 곧 다양하고 오래된 자랑스러운 역사를 여러분이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정의한다.
헌터 밸리(Hunter Valley)는 토양의 연대가 2억 8천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쉬라즈(Shiraz) 포도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로서 이곳에서 재배되었다. 그런가 하면 머지(Mudgee)는 160년의 양조 역사를 통해 전통적으로 견고한 까베르네와 독특한 산지오베제, 바르베라, 진판델을 생산해 왔다.
옛것과 새것, 대대로 이어오는 유산과 진화의 대조는 NSW 전역에서 반복된다. 슐해븐(Shoalhaven)의 해변 근처의 포도원에서 남쪽 방면으로 또는 헤이스팅스 강(Hastings River)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안 지역은 모래 토양 위로 강렬한 세미용(Semillon)과 베르델류(Verdelho)가 최고의 품질을 보여준다. 한편, 1,000m 고도 위로 섬세한 스파클링으로 유명한 서던 하이랜드(Southern Highland) 의 그레이트 디바이딩 레인지(Great Dividing Range)에 이어서, 그 위로 높은 고도의 포도원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연상시키는 아로마틱한 화이트와 스타일리시한 중간 정도의 무게감을 지닌 레드를 생산하는 오렌지(Orange) 지역이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NSW에서 서늘한 기후의 와인을 기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헌터 밸리(Hunter Valley)나 머지(Mudgee) 지역은 분명 풍부한 풍미를 지닌 와인을 생산하지만, 반면에 따뜻한 낮과 서리가 내리는 밤을 보여주는 대륙성 기후의 캔버라(Canberra), 군다가이(Gundagai), 힐탑스(Hilltops), 툼바룸바(Tumbarumba) 지역은 강렬함 뿐만 아니라 아로마틱하고 라이트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한다.
다양성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기후적인 요소로 인해 가능한 현실의 반증이다.
물론 NSW 와인의 탐험을 시작하기에 좋은 곳은 헌터 밸리다. 1820년대에 포도나무를 심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 지역인 헌터 밸리는 100년이 넘은 포도밭을 자랑하며, 이 중요한 포도나무 역사는 특별한 무언가를 제공한다.
실키한 헌터 밸리의 쉬라즈는 유명하고 독보적이며, 마음을 사로잡는 저알코올 세미용은 매우 독특한 개성이 있다. '이 와인들은 무엇이며, 어디에 있었던 것인가?' 싶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와인들이다.
헌터 세미용(Hunter Semillon)은 초현실적이다. 헌터 강 주변의 충적 평지에서 자라는 세미용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오래되었다. 단 세 개의 세미용을 예로 들어, 티렐(Tyrrell)의 바트1(Vat 1), 브로큰우드(Brokenwood)의 ILR 및 토마스 와인 셀러 리저브 브래모어(Thomas Wines Cellar Reserve Braemore)는 셀러에서 최소 5년 숙성 이후에 출시되며 복합적인 와인이다. 탐나는 꼬르똥 샤를마뉴(Corton Charlemagne)에서 기대할 수 있는 토스티하고 풍부한 풍미를 연상시키며, 이 청사과류의 산미는 탁월하고 11.5% 미만의 알코올을 보여준다.
이게 끝이 아니다. 페퍼 트리(Pepper Tree), 군독 에스테이트(Gundog Estate), 라티튜드 32 와인즈(Latitude 32 Wines), 홀리든 & 브라이어 릿지(Hollydene & Briar Ridge)들은 고품질의 화이트 와인 스타일을 마스터한 생산자들의 와인들이며, 그런가 하면 보라색과의 과일, 흙 고유의 느낌을 와인에 품은, 최상의 헌터 밸리 쉬라즈(Hunter Valley Shiraz)를 생산한다.
물론, 이 밖에도 NSW주 전역에는 헌터 밸리 이외의 베일을 벗길 곳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놀랍게도 뉴사우스웨일즈는 프랑스 본토의 1.5배 크기로 2,000m가 넘는 눈 덮인 산과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사막이 있다. 그리고 헌터 밸리의 흐리고 따뜻하며 습한 준해안 기후에서 몇 시간 거리에 있는 오렌지(Orange) 지역의 고도를 접하게 되면서 와인의 다양성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에서 고도로 엄격하게 정의되는 유일한 지역 중 하나인 오렌지는 뉴사우스웨일즈 와인의 서늘한 기후 생산지로 보석 같은 곳이다. 여기서 해발 600m 이상의 포도밭이 의미하는 것은, '무겁고 알코올이 높은' 호주 와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중요한 대목이다.
멸종된 화산인 카노볼라스 산(Mount Canobolas) 주변에 위치한 이곳의 포도원(호주에서 가장 높은 1,150m 고도)은 종종 겨울에 눈으로 인해 차단되며 야간의 서늘한 날씨가 지속성 있는 기온 분포를 보인다. 오렌지 지역의 역사도 매력적이다. 1800년대부터 이곳에 포도밭이 있었지만, 이 지역은 전설적인 최고급 사과를 생산하는 과수원으로 더 유명하다. 실제로 많은 포도 재배자들은 현재 오래된 사과 창고에 자리한다(훌륭한 와이너리를 만들기 위해).
오렌지의 현대 역사는 이제 벤치마크 스파클링, 감질나는 소비뇽 블랑, 깔끔하지만 풍부한 질감의 샤르도네, 우아한 시라, 섬세하고 아름다운 까베르네 & 메를로 기반 레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오렌지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신생 와인 지역이지만, 이 지역은 그 역사로 정의되는 곳이다. 예를 들어, 210년 된 부지에 자리한 메이필드 빈야드(Mayfield Vineyard)의 역사는 호주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울리(Rowlee)의 소유주인 닉(Nik)과 데온 사모돌(Deonne Samodol)은 유럽 가족 경영 와인 양조의 전통을 부활시켜 섬세한 부르고뉴 스타일의 피노 누아를 생산하고 있다.
물론 NSW의 나머지 지역과 마찬가지로 오렌지도 혁신의 신호탄이다. 파이산 에스테이트(Faisan Estate)의 풍부한 질감의 오크 발효 소비뇽 블랑부터 씨소(See Saw)의 유기농 제품인 마지 피노 누아 가메(MARGE Pinot Noir Gamay)까지.
자랑스러운 유산에 더해진 혁신적인 감각, 이것이야말로 뉴사우스웨일즈 와인의 차별화 되는 포인트다. 와인 생산의 기원을 1643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 지난 30년 동안 프랑스 전통을 호주의 기술과 결합시킨 카세그레인(Cassegrain) 가문 등, 그것이 뉴사우스웨일즈 와인이다. 또는 램버트 빈야드(Lambert Vineyards)의 성숙한 캔버라 포도나무에서 생산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범주의 성격을 띤 쉬라즈, 그리고 피노 등은 이 지역의 묘미다.
카리스마와 역사를 지닌 호주 와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뉴사우스웨일즈가 정답이다. 지금 바로 뉴사우스웨일즈 와인을 맛보는 게 어떨까?
글 Andrew Graham 번역 최민아
자료 제공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