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북부에 위치한 핑거 레이크 지역은 시원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인해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20년간 실력 있는 젊은 와인메이커들이 몰려들면서 핫한 와인 지역으로 떠오르며, 국제 와인 품평회나 매거진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인지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2022년과 2023년, 뉴욕와인협회(New York Wine and Grape Foundation)의 주최로 뉴욕 와인 시음회가 열렸다. 시원한 기후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스타일의 섬세하고 우아한 리슬링과 카베르네 프랑이 주로 소개되며 한국 소믈리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 정식 수입되는 와인은 없어 다들 아쉬움을 가득 표현한 바 있다.
드디어, 국내 최정상 소믈리에이자 와인 교육가인 박희성 대표가 운영하는 오센와인을 통해 핑거 레이크 '엘레멘트 와이너리(Element Winery)의 와인 3종이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된다고 한다. 엘레멘트 와이너리는 2023년 3월 서울을 방문해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던 핑거 레이크 출신 마스터 소믈리에 크리스토퍼 베이츠(Christopher Bates)가 직접 만드는 와인이다. 시음회에서도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던 터라, 한국 소믈리에들과 와인 관계자들에게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다.
뉴욕 와인을 처음으로 한국에 수입하게 된 오센와인의 박희성 대표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Q. WSET 디플로마, CMS 어드밴스드, 오센와인 수입사 대표와 WSET 공인 와인 강사라는 다양한 타이틀을 가지고 활동하시죠. 와인인 구독자들을 위해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와인 수입사 오센의 대표 박희성입니다. 현재 수입사 외에도 와인비전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와인 스터디 공간 ‘피디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2016년부터 와인비전에서 WSET 와인 에듀케이터로서 현장에서 다양한 소비자, 애호가, 전문인들과 교류하고 계십니다. 한국 와인 시장의 트렌드와 방향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전 세계 수많은 와인 지역 중 한국 소비자에게 아직은 낯설 수 있는 뉴욕 지역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다양한 산지의 와인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항상 새로운 지역이나 품종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중에서도 스타일이나 품질적으로 좋아하는 와인을 발견하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합니다. 이 같은 성격은 수입사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뉴욕, 그중에서도 핑거레이크스라는 산지는 WSET Level 3 내용에도 나올 정도로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또한 좋은 생산자의 와인을 만났을 때, 더욱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 때문에 수입까지 결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Q. 현재 운영하고 계신 수입사 오센와인에서는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와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시는지, 그리고 엘레멘트 와이너리가 그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오센은 2022년 초에 설립된 작은 수입사로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생산자들로, 생소한 지역의 와인, 흥미롭고 재미있으면서 맛도 좋은 토착 품종, 그리고 유명 산지라도 새로운 트렌드의 와인들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 훌륭하고 좋은 와인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 알려진 와인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엘레멘트 와이너리는 오센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아직 덜 알려진 지역 와인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Q. 엘레멘트 와이너리의 전반적인 소개와 수입되는 라인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엘레멘트 와이너리는 2009년에 크리스토퍼 베이츠(Christopher Bates)MS가 설립한 작은 와이너리입니다. 그는 다양한 포도밭, 토양과 포도 재배자들의 포도를 통해 이 지역의 떼루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훌륭한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드라이부터 스위트 화이트 와인 그리고 레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수입하는 와인은 총 3개의 와인입니다.
▶오센와인에서 수입하는 엘레멘트 와인
• Can’t Stop / Won’t Stop 2018
• Our Element Riesling First Pick 2020
• Element Winery Cabernet Franc 2016
Q.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와인 경험을 선사하고 싶으신가요?
A. 위에서 언급했듯, 오센와인의 목적은 덜 알려진 지역, 품종,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생소한 와인으로부터 오는 첫 경험이 부정적이면 오히려 그 이상의 장벽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임감을 갖고 찾는 새로운 와인들을 한국 소비자들이 더 즐겁게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엘레멘트 와이너리의 와인메이커이자 마스터 소믈리에인 크리스토버 베이츠와 원래부터 친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A. 크리스는 CMS 애드밴스드 과정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이후 마스터 소믈리에 시험에 도전하면서 조금 더 친해지게 되었죠. 셰프인 그는 현재 마스터 소믈리에와 와인메이커 활동을 같이하고 있고, 모든 일에 열정이 넘치며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소믈리에입니다.
원래 그의 와인은 테이스팅하기 전부터 미국 현지 소믈리에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들을 들어왔습니다. 이로 인해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와인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저는 자연스럽게 마음 한구석에 담아두었던 와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와인인(WINEIN.)이 주관한 이벤트를 통해 한국에서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었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품질이 좋아 핑거 레이크스를 대표하는 와인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여 바로 수입을 결정하였습니다.
Q. 엘레멘트 와이너리의 마켓 포지션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와인샵, 와인바, 레스토랑 등에서 판매할 분들이 엘레멘트 와이너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A. 우선 핑거 레이크스라는 지역 자체가 많이 안 알려진 지역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와인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는 소믈리에 혹은 어드바이저가 있는 곳으로 많이 소개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요소는 오센와인이 수입하는 전체 포트폴리오가 해당됩니다. 와인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와인에 대한 소개나 설명이 없으면 판매하기 어려운 와인들이라 생각합니다.
엘레멘트 와이너리의 와인들은 서늘한 대륙성 기후의 특징에서 오는 산뜻함과 가벼운 바디감의 와인들로 음식과 잘 어울리는 푸디한 스타일입니다.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 다양한 페어링으로 접근하기 좋으며, 특히 한식이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와인샵에서도 쉽게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향후 한국 와인 시장에서 뉴욕 와인의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A. 뉴욕 와인의 발전 가능성은 제가 생각했을 땐 긍정적입니다. 다만, 한국처럼 작은 시장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어느 와인 산지가 인정 받기까지는 먼저 전 세계를 대표하는 와인 시장에서 인정받고 알려져야 하며, 특정 생산자보다는 전체적인 지역 와인들의 품질이 기본적으로 올라와야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는 최근 핑거 레이크스처럼 서늘한 기후 편에 서 있으므로, 생산자들의 노력과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안정적으로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엘레멘트 와이너리의 와인을 언제쯤, 어떤 유통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요?
A. 2월 초 혹은 중순에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통 채널로는 아무래도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마지막으로 와인인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해주세요.
A. 모두가 건강한 와인 문화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알코올음료이기 때문에 항상 건강을 우선시하고, 자신만의 즐기는 방법을 찾아 오래오래 와인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문의 오센 와인
▶인스타그램 @osen.wine
글·정리 천혜림 사진 천혜림·박희성·엘레멘트 와이너리·뉴욕와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