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와인생산자협회 아시아-퍼시픽 대표 '매튜 맥페트리지' 기고문
오는 6월 17일 뉴욕와인생산자협회(New York Wine & Grape Foundation)는 미국 농무부와 와인인(WINEIN.)의 지원을 받아 ‘뉴욕 와인 트레이드 테이스팅 2024 서울’을 개최한다. 뉴욕 와인이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2023년 이래 열리는 첫 뉴욕 와인 시음 행사로, 특히 뉴욕의 세련된 와인들을 한국에 선보이고 저변을 넓히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뉴욕 와이너리들은 한국에 진출할 좋은 기회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한국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으로 뉴욕 와인의 높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 음식과 매치하기 쉬운 점 등을 꼽으며 자신감과 열정을 드러냈다. 2023년 뉴욕와인생산자협회는 한국의 와인 업계 전문가들을 뉴욕에 초청하여 와이너리 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앞으로도 뉴욕와인생산자협회와 와이너리들은 이 기조를 유지해 갈 방침이다. 뉴욕을 방문한 초청객들은 뉴욕만의 개성적인 포도밭과 재배 방식, 와인 양조 시설을 견학하며, 현지 음식을 곁들여 뉴욕 와인을 즐겼다. 또한 미국 농무부의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돌아보며 핑거 레이크스(Finger Lakes)와 롱 아일랜드(Long Island) 지역의 명성 있는 와인메이커들과 만남을 가졌다.
한미 양국은 활발한 비즈니스와 더불어 문화적, 교육적 교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 화장품과 같은 제품부터 K-팝과 소주와 같은 문화적 요소에 이르기까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김치는 현재 미국에서 인기 있는 건강식품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양국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뉴욕과 서울을 필두로 더 많은 문화적, 경제적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번 ‘뉴욕 와인 트레이드 테이스팅 2024 서울’을 위해, 뉴욕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혁신적인 와이너리들이 다수 참여한다. 이들은 뉴욕의 서늘한 기후를 와인에 표현하는 선구자이자, 앞서가는 트렌드세터, 국제적 인지도 상승을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브랜드 빌더들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표현력을 가진 뉴욕 와인을 추구하고 있으며,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스타일과 맛을 선보이고 있다.
라모로 랜딩(Lamoreaux Landing)
라모로 랜딩은 3대에 걸쳐 내려온 가족 경영 와이너리이다. 이들은 세네카 호수(Seneca Lake)의 비옥한 토양에서 119에이커가 넘는 포도밭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 스파클링 와인을 비롯한 모든 와인은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만을 사용해 생산되며,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치고 있다.
허만 제이 위머 빈야드(Hermann J. Wiemer Vineyards)
허만 제이 위머 빈야드는 1979년 핑거 레이크스(Finger Lakes)에 포도원을 설립했다. 핑거 레이크스에서 가장 크고 깊은 호수인 세네카 호수에 약 90에이커의 포도밭을 운영하고 있다. 와인 품질을 위해 포도 수확과 포도알 고르는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또한 핑거 레이크스의 독특한 테루아를 표현하기 위해, 토착 효모를 이용해 와인을 양조한다. 현재 프레드 머워스(Fred Merwarth)와 오스카 빈케(Oskar Bynke)가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설립자인 허만 위머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엘레멘트 와이너리(Element Winery)
엘레멘트 와이너리는 핑거 레이크스의 쿨 클라이밋 테루아를 반영한 섬세한 와인을 생산한다. 낮은 알코올 도수와 높은 산도, 균형적인 미네랄과 플로럴 아로마가 특징적이다. 부르고뉴와 샤블리 지역 와인에 영감을 받아, 핑거 레이크스의 테루아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차별화된 와인을 추구한다.
버튼우드 그로브(Buttonwood Grove)
버튼우드 그로브는 2014년부터 데이비드 피타드(David Pittard)와 멜리사 피타드(Melissa Pittard) 부부가 공동 운영하고 있는 와이너리이다. 주목할 만한 퀄리티의 와인도 유명하지만 뛰어난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포도밭과 시설을 확장하면서, 리슬링 2016 빈티지로 거버너스 컵(Governor’s Cup)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타드 가족은 앞으로도 와이너리의 위명을 계승하고 강화해갈 예정이다.
RG | NY
RG | NY는 와인의 품질과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멕시코 혈통을 계승한 독특한 스타일을 제시한다. 2018년 마사 클라라 빈야드(Martha Clara Vineyards)를 인수하면서, 이들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와인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전통적인 와인메이킹 기술에 현대 기술을 접목한 이들의 접근방식에는 선조에 대한 존중이 담겨있다.
웰퍼 에스테이트(Wölffer Estate)
웰퍼 에스테이트 빈야드는 미국 동부 해안의 햄튼에 자리하고 있다. 유럽 스타일의 우아함과 롱 아일랜드 테루아가 어우러진 특별한 와인을 생산한다. 창립자인 크리스티안 웰퍼(Christian Wölffer)는 1988년 55에이커의 서스테이너블 포도밭에 와이너리를 세웠다. 이들은 석회질 토양과 시원한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은, 균형감이 뛰어난 와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와이너리 외에도 마구간, 레스토랑 등 호스피탈리티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채닝 도터스(Channing Daughters)
브릿지햄튼(Bridgehampton)에 위치한 채닝 도터스(Channing Daughters)는 24종 이상의 품종을 재배하고, 품종별 특징이 잘 표현된 와인을 선보인다. 이들은 전통과 장인 정신을 우선으로 여긴다. 와인에 사용되는 포도는 모두 손으로 수확하며, 와인은 소량 한정 생산한다. 채닝 도터스의 와인은 차별적이고 독특하다. 퀄리티와 혁신성에 대한 이들의 헌신이 와인에서 잘 드러나 있다.
폭스 런 빈야드(Fox Run Vineyards)
본래 목장이었던 폭스 런 빈야드는 1990년 와이너리로 탈바꿈됐다. 세네카 호수에 위치한 50에이커의 포도밭에서 단 하나의 레인지로 에스테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폭스 런 빈야드는 가족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곳이자,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들의 포도밭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증을 마쳤다.
라빈스 와인 셀라(Ravines Wine Cellars)
라빈스(Ravines)는 유럽에서 공부한 와인메이커 모르텐 할그렌(Morten Hallgren)과 아내이자 쉐프인 리사(Lisa)가 공동 설립한 와이너리이다. 구세계 스타일의 와인메이킹 기술을 사용하여 우아하고 표현력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본-드라이 리슬링과 테루아가 잘 표현된 레드 와인으로 유명하다. 130에이커의 포도밭과 두 개의 테이스팅 룸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해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리빙 루츠(Living Roots): 세바스찬(Sebastian)과 콜린 하디(Colleen Hardy) 부부가 2016년 설립한 리빙 루츠(Living Roots)는 뉴욕주 핑거 레이크스(Finger Lakes)와 남호주 애들레이드 힐스 두 지역에서 운영하는 와이너리이다. 뉴욕에서는 풍만한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고, 남호주에서는 생명력 넘치는 레드 와인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뉴욕 로체스터(Rochester) 도심 속에 와이너리를 세우거나, 큐카 호수(Keuka Lake)에서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새롭고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뉴욕와인생산자협회는 올해로 3년째 한국에서 와인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트레이드 테이스팅을 개최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작년 와인 수입사 오센 와인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뉴욕 와인을 공식 수입하기도 했다. 뉴욕의 와이너리들은 어느 때보다 한국 시장에 적극적이다.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이어갈 기회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뉴욕와인생산자협회의 매튜 맥페트리지(Matthew McFetridge) 아시아-퍼시픽 대표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에는 그의 남매 제니퍼 발라드(Jennifer Ballard)와 동행하며, 아시아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여동생에게 한국을 소개할 예정이다. 제니퍼의 이번 한국행은 뉴욕와인생산자협회와 매튜 개인이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증표이자 앞으로 한국과의 유대를 더 강화하고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열릴 ‘뉴욕 와인 트레이드 테이스팅 2024’를 고대하며, 뉴욕와인생산자협회의 노고와 열정을 다시금 돌아본다. 우수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는 뉴욕 와인메이커들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뉴욕와인생산자협회의 모두를 대신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보낸다. 다가올 서울에서의 만남을 기원하며, 더 대담하게 NY!
글 매튜 맥페트리지(Matthew McFetridge) 번역 이새미 사진 제공 뉴욕와인생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