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빈야드: 미국 No.1 와인을 탄생시킨 형제의 성공 신화

Written by신 윤정

재작년 가을, 호주의 글로벌 와인 그룹인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Treasury Wine Estates)는 10억 달러를 들여 캘리포니아의 다우 빈야드(DAOU Vineyards)를 인수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로 손꼽히며, 병당 20달러 이상 카베르네 소비뇽 중 판매 1위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이다. 조르주 다우(Georges Daou)와 다니엘 다우(Daniel Daou) 형제가 2007년 설립한 후로 차근히 성장해 오던 다우 빈야드는 2019년을 기점으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미국 내 판매량이 72만 케이스를 넘어섰는데, 이는 불과 5년 전인 2019년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놀라운 수치였다. 이러한 광폭 성장을 견인한 건 2019년부터 와이너리의 경영을 이끈 네브 루키치(Neb Lukic)였다. 올해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의 럭셔리 세일즈 & 마케팅 총괄 사장으로 임명되며 다우 브랜드를 총괄하는 그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다. 캘리포니아 와인업계에서 메인스트림이라 하긴 어려웠던 파소 로블스(Paso Robles)를 나파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한 다우 빈야드. 이 지각 변동의 중심에 있는 다우 형제와 그들이 만든 와인의 성공 신화를 네브 루키치로부터 들어본다.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의 럭셔리 세일즈 & 마케팅 총괄 사장 네브 루키치(Neb Lukic/좌)와 빈티지코리아의 박명진 대표(우)

형제의 꿈

다우 빈야드는 와인을 향한 조르주 & 다니엘 다우 형제의 꿈과 열망의 결과물이다. 이 영화 같은 성공 스토리는 형제의 유년기에서 시작된다. 장소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Beirut). 열두 살과 여덟 살이었던 조르주와 다니엘이 집 앞에서 놀고 있던 평화로운 어느 날 아침,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이들의 삶은 산산조각이 난다. 집 바로 앞에 폭탄이 떨어지며 그 파편이 형제를 강타한 것이다. 이 일로 동생 다니엘은 심장과 턱에 파편이 꽂혀 2년간 고생했으며, 형 조르주는 48시간 동안 코마 상태였고 현재도 간에 파편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어린 자녀들을 내전의 고통 속에 더 두고 볼 수 없었던 부모님은 파리행을 택했다. 프랑스 출신이었던 형제의 어머니가 프랑스 여권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민할 수 있었던 이들은 조르주가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파리에서 자랐다. 와인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형제는 청소년기에 자연스럽게 프랑스식 와인 문화에 눈을 뜬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공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어느날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수중에 10만 달러밖에 남지 않은 아버지가 레바논으로 돌아가려고 형제를 부른 것이다. 레바논행을 원하지 않았던 이들은 아버지에게 자산의 절반인 5만 달러를 빌려 작은 스타트업을 차렸다. 절박함이 신에게 가 닿았을까. 형제가 개발한 병원 전산 프로그램은 머지않아 캘리포니아 전 지역의 병원들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조르주와 다니엘은 안정감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 이른 나이에 큰 성공을 안겨준 회사를 매각하고 은퇴하기에 이른 것. 모두가 예상하듯, 그 ‘꿈’은 와인이었다.

다우 빈야드

이후 다니엘은 포도밭을 일굴 터전을 찾아 나섰다. 8년간 아르헨티나, 칠레,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지를 돌아다닌 것. 하지만 끝내 원하는 땅을 만나지 못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이 원하는 토양, 즉 '석회질 점토(Calcareous Clay)'를 키워드로 구글링을 했고, 놀랍게도 그리 멀지 않은 캘리포니아에서 석회질 점토가 분포된 와인 산지를 찾아냈다. 바로 파소 로블스였다. 이윽고 형제는 운명처럼 매물로 나와 있던 한 파소 로블스 산을 발견했는데, 네브 루키치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기도 뭣도 아무것도 없던 잡초만 자라던 땅”이었다고 한다. 조르주와 다니엘은 이 버려진 산을 개간하여 포도밭을 조성하고 와이너리를 세우고는 다우 마운틴(DAOU Mountain)이라 이름 지었다. 오래지 않아 파소 로블스 와인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다우 빈야드의 출발이었다.

조르주 다우(Georges Daou/우)와 다니엘 다우(Daniel Daou/좌) 형제

파소 로블스를 카베르네 소비뇽의 성지로 바꾸다

최근 나파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파소 로블스이지만, 다우 형제가 와이너리를 설립한 2007년만 해도 상황이 달랐다.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와인 산지였을 뿐만 아니라 좋은 카베르네 소비뇽을 생산할 수 없다고 여겨지던 와인 산지였던 것. 네브의 설명도 이를 보충한다. “다우 형제가 파소 로블스 땅을 매입하려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당시 론 품종이 대세였던 와인 산지여서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어도 론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만류했다”라고. 하지만 와이너리를 정식으로 설립하지 전, 차고에서 실험적으로 와인을 만들어 본 와인메이커 다니엘 다우는 파소 로블스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파소 로블스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위한 땅’이라고 선언한 그는 결과물인 와인으로 이를 입증하는 한편, 프랑스에서 좋은 클론을 가져와 이웃 와이너리들을 설득하면서 인식을 바꾸어 나갔다. 그 결과 파소 로블스에서 점차적으로 보르도 품종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2007년 당시에는 론 품종이 60% 이상이었지만 현재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비율이 57%로 역전되었다”라는 네브의 설명이 이를 보충한다.

다우 마운틴

다우 형제의 캘리포니아 드림은 프리미엄 퀄리티의 와인들로 성공 궤도에 올라섰다. 앞서 언급했듯 네브 루키치가 다우 빈야드에 합류한 건 2019년. 이미 오랫동안 캘리포니아 와인 업계에서 몸담으며 경험치가 많이 쌓인 그였지만, 다우 빈야드의 플래그십 와인 ‘소울 오브 어 라이언(Soul of A Lion)’을 마시고는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제대로 된 와인 양조를 배운 적이 없는 다니엘이 만든 와인이라 더 놀라웠다고. 네브 루키치와 함께하며 다우 빈야드는 판매량에 있어 놀라운 성장을 이어 나갔다. 이윽고 2023년 가을, 다우 빈야드의 성장세를 자사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싶었던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가 다우 빈야드를 인수했다. 탁월한 결정이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의 전체 와인 브랜드 중 다우 빈야드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판매량을 기록하기에 이른다.

레바논에서 프랑스로, 다시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터전을 옮겨야 했던 다우 형제가 만든 와인에는 가족의 뜨거운 역사와 성공 신화가 담겨 있다. 네브 루키치와의 디너에서 테이스팅한 와인들을 다섯 개 레인지로 나눠 살펴보자.

네브 루키치의 방한 기념으로 열린 다우 빈야드 파티

미국 No.1, 다우 디스커버리 컬렉션

디스커버리 컬렉션은 파소 로블스 지역 유수의 포도 재배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만들어지며, 다우 와인의 스타일과 파소 로블스의 지역성을 담아낸 와인들이다. 빈티지코리아의 의하면 국내에서는 레스토랑 등 온-채널에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번 네브 루키치의 방한 행사에서는 다우 소비뇽 블랑(DAOU Sauvignon Blanc)을 포함하여 다우 샤르도네(DAOU Chardonnay), 다우 카베르네 소비뇽(DAOU Cabernet Sauvignon)을 만나볼 수 있었다.

두 달 뒤 국내 정식 출시될 예정인 소비뇽 블랑은 이번 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공개되며 많은 와인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평소 소비뇽 블랑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네브는 “소비뇽 블랑의 단점일 수도 있는 과도한 샤프함이나 고양이 오줌 같은 특유의 향이 두드러지지 않는 아름다운 와인”으로 이 와인을 소개했다. 배, 자몽, 청사과, 레몬 등 소비뇽 블랑의 상큼함이 잘 표현되었고 캘리포니아의 열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밸런스 좋은 와인. 2023 빈티지로 준비된 샤르도네는 5개월간의 30% 새 프렌치 오크 숙성을 통해 파인애플과 망고 등의 열대 과일, 배, 버터, 바닐라 향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와인이었는데, 네브 루키치는 “미국 입맛에 맞는 클래식한 캘리포니아 샤르도네”로 정의했다. 다우 카베르네 소비뇽은 다우 빈야드에 ‘미국 No.1 와인’의 타이틀을 안겨준 와인이다. 미국에서 병당 20달러 이상 카베르네 소비뇽 중 가장 판매가 잘되는 와인으로, 자두, 블랙베리, 체리의 달콤하면서도 진한 아로마에 연필심, 흙, 다크 초콜릿의 향이 더해져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밸런스 좋고 부드러운 미감으로 쉽게 마실 수 있다.

다우 디스커버리 컬렉션 샤르도네와 카베르네 소비뇽

파소 로블스 테루아를 담아낸, 다우 리저브 컬렉션

다우 리저브 와인들은 다우 마운틴과 파소 로블스 AVA 전역의 최고급 포도밭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들어진다. 국내에는 다우 리저브 샤르도네(DAOU Reserve Chardonnay)와 다우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DAOU Reserve Cabernet Sauvignon) 2종이 수입되는 중. 리저브 샤르도네는 11개월간 50% 새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숙성하여 앞서 만나본 디스커버리 샤르도네에 비해 좀 더 구조감이 좋고, 100% 유산 발효를 통해 우아함과 힘의 균형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파인애플과 멜론, 허니서클, 레몬 파이, 구운 견과류, 바닐라 등 복합적인 향을 즐길 수 있는 와인. 다우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은 이날 디너에서 병 브리딩만으로도 너무 훌륭한 모습을 보여줘 놀라움을 안겼다. 100% 손수확한 포도의 프리런 주스만 사용했고, 75% 새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7개월간 숙성한 와인이다. 블랙 커런트와 블랙베리, 모카, 다크 초콜릿, 시가 박스의 향이 강렬하게 피어오르며, 도톰한 벨벳 타닌과 산미가 균형을 잘 잡아 주었다. 네브 루키치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샵보다 레스토랑에서 판매량이 많은 와인이라 한다.

다우 리저브 샤르도네와 다우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

어머니 그리고 모든 여성에게 헌정하는 와인, 보디가드

보디가드 샤르도네(Bodyguard Chardonnay)가 서빙되자 네브 루키치는 “This wine is my baby”라며 반겼다. 2019년 다우 빈야드에 합류한 그는 와인메이커 다니엘에게 파소 로블스를 대표하는 와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석회질 토양의 특징을 담아 미네랄리티와 산도가 좋고 긴 피니쉬가 있는 그런 샤르도네를 만들고 싶었단다. 레이블은 다우 형제의 어린 시절, 내전과 피난의 역경에서 형제를 지키고 보호해 준 어머니 마리 다우(Marie Daou)에게 영감을 받아 파소 로블스 지역 아티스트에게 의뢰했다. 여성의 고귀함과 우아함을 지니면서도 늘 가족을 걱정하고 보살피는 여성상으로. 네브가 설명을 이어 나갔다. “보디가드는 마리뿐 아니라 모든 여성에게 헌정하는 와인이다. 아이들과 남편을 케어해야 하고, 밖에서 일도 해야 하고 집에선 요리도 해야 하는, 그러면서도 언제나 아름답고 우아하길 기대받는 여성들 말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보디가드 샤르도네는 우아함과 화려함을 겸비한 와인으로 완성되었다. 디너에는 2021 빈티지가 준비되었는데, 파인애플, 망고, 멜론, 레몬제스트, 복숭아 등의 과일 노트에 버터, 토스트, 아몬드, 그리고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더해져 풍성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보디가드 레드(Bodyguard Red) 역시 어머니를 기리는 의미를 담은 와인이다. 하지만 품종적으로도 특별한데, 다우의 메인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이 아니라 프티 베르도와 프티 시라를 블렌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브 루키치는 “프티 베르도와 프티 시라로도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유통되는 빈티지는 2022. 디너에서도 동일한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었는데, 농축된 검붉은 과일잼과 후추, 초콜릿, 토바코, 토스트 등의 강렬한 향이 어우러져 부드럽게 넘어가는 와인이었다. 빈티지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다우 빈야드가 국내 론칭한 후 가장 반응이 좋은 컬렉션이 보디가드라고.

보디가드 샤르도네와 보디가드 레드

포효하는 사자의 영혼으로, 소울 오브 어 라이언

보디가드가 어머니 마리에게 헌정한 와인이라면 소울 오브 어 라이언은 아버지 조셉 다우(Joseph Daou)를 기리는 와인이다. 언젠가 조르주와 다니엘 다우는 가족의 역사를 정리한 책을 만들기 위해 전기 작가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기록하도록 했는데, 책이 완성된 후 제목을 묻는 작가에게 조셉 다우는 주저 없이 ‘소울 오브 어 라이언(Soul of a Lion)’이라 답했다고 한다.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사자의 영혼으로 포효하며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의미에서였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을 떠나 프랑스에서 용기 있게 다시 일어서고 가족을 건사한 조셉 다우의 일대기가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이러한 강인함과 용기를 지닌 아버지의 기질은 다우 형제에게도 그대로 전해진 것 같다. 그 누구도 파소 로블스에서 카베르네 소비뇽의 성공을 믿지 않았을 때, 용감하게 카베르네 소비뇽을 식재하여 성공에 이르렀다는 스토리가 그 흔적 아닐까. 소울 오브 어 라이언이 바로 그 증거일 테다. "이 지역에서 최고급 보르도 블렌드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해 낸 와인" 그리고 “파소 로블스의 모든 것을 바꾼 와인”이라는 네브 루키치의 설명에서도 그 상징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다우 소울 오브 어 라이언 카베르네 소비뇽

소울 오브 어 라이언은 다우 마운틴의 최고급 포도밭 블록의 포도를 사용하여 고유의 테루아를 담아낸 와인이다. 평균 78~85%의 카베르네 소비뇽에 빈티지에 따라 카베르네 프랑과 프티 베르도, 메를로가 블렌딩 된다. 프리런 주스로만 발효하고, 맞춤 제작된 100% 새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22개월간 숙성하여 완성되는 와인이다. 2020 빈티지로 테이스팅한 소울 오브 어 라이언 카베르네 소비뇽은 검붉은 자두와 블랙 커런트, 블랙 체리의 아로마와 가죽, 시가, 다크 초콜릿, 월계수, 클로브의 향이 강렬하게 올라와 깊은 풍미로 이어지고, 벨벳 같은 타닌과 좋은 산미가 탄탄한 구조감을 형성하여 파워풀하면서도 기품 있는 와인이었다. 네브 루키치는 생산된 지 15년이 지난 첫 빈티지의 소울 오브 어 라이언을 마셔본 일이 있는데 컬러 변화가 거의 없고 여전히 힘이 넘쳤다고 한다. 와인 인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는 현재 국내 유통 중인 2020 빈티지에 97점을 부여했다.

다우 그리고 파소 로블스의 정점, 패트리모니

다우의 최상급 와인 패트리모니(Patrimony)를 소개할 차례다. 다우 빈야드와 와인메이커 다니엘 다우의 양조 철학이 집약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보르도 블렌드에 견줄 수 있는 와인이다. 다니엘 다우는 양조할 때 포도의 페놀릭(Phenolic)을 무척 강조하는데, 수확 시 페놀릭이 높을수록 오래 숙성할 수 있는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페놀릭 선별기계를 통해 다우 빈야드 와인을 만드는 모든 포도는 엄선되며, 자연스레 상위 컬렉션으로 갈수록 페놀릭 수치가 높아진다. 패트리모니를 만드는 포도의 페놀릭 수치가 가장 높은 건 당연한 일. 이 최고급 와인의 또다른 비밀은 오크 숙성에 있다. 파워풀하면서도 테루아를 반영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프렌치 오크를 나무판 채로 수입하여, 나파에서 일정 기간 숙성한 후 다시 파소 로블스로 이동하여 오크통으로 엮는 작업을 한다. 300년 된 오크 나무를 사용하므로 굉장히 두꺼운 오크통이 완성되는데, 오랜 숙성을 거치며 산소가 아주 천천히 와인에 닿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오크 향이 와인을 뒤덮진 않는다. 페놀릭이 최상의 상태에 도달한 포도만을 엄선했기에 오크 향에 견줄 과실의 힘이 충분한 와인이기 때문이다.

패트리모니 카베르네 소비뇽 2020

국내에는 패트리모니 카베르네 소비뇽(Patrimony Cabernet Sauvignon)과 패트리모니 카베르네 프랑(Patrimony Cabernet Franc), 패트리모니 꺄브 데 리옹(Patrimony Caves des Lions)이 수입되는 중이다. 네브 루키치와의 디너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패트리모니 카베르네 소비뇽 2020에서는 힘과 우아함이 공존했다. 블랙 커런트, 블랙베리, 블루베리의 과일 아로마에 시가, 다크 초콜릿, 에스프레소, 연필심, 흙, 허브의 향이 풍성하게 펼쳐지며, 촘촘한 타닌에 이어 부드러운 여운이 끝에 남는 와인. 고급스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풍미에서 아름답게 숙성해 갈 미래가 그려진 이 와인은 와인 인수지애스트 97점과 와인 애드보케이트(Wine Advocate) 97점을 받았다.

문의 빈티지코리아
▶홈페이지 vintagekorea.co.kr
▶인스타그램 @vintagekorea.wine

글·사진 신윤정 사진·자료 제공 빈티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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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5년 06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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