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가 창가에 머무는 겨울밤, 재즈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오래된 사운드 사이로 잘 익은 생테밀리옹 와인 한 잔이 숨을 고른다. 지난 세기에 녹음된 트럼펫 선율이 마음을 밀고 당기는 동안, 10년을 견뎌 온 와인의 깊은 풍미가 모든 것을 부드럽게 감싸안는다. 완벽한 이 밤의 마리아주를 주도하는 건 한 병의 ‘더 뮤즈 마일스 데이비스(The Muse Miles Davis)’ 와인. 회화 작가 킬드런이 조합해 낸 생테밀리옹 올빈과 마일스 데이비스의 사운드는 우리를 단숨에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끌어당긴다.

CU의 첫 번째 ‘컬처 와인 프로젝트’ by 킬드런
와인과 예술은 ‘감상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단순히 와인의 맛과 향을 즐기는 것을 넘어 감상의 영역으로 들어간다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술의 한 장르로 와인을 정의해도 무리 없을 것이다. 많은 와인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 아트 라벨로 출시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최근 편의점 CU에서는 와인과 예술을 엮어 대중에게 소개하는 ‘컬처 와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술 작품과 음악, 와인을 결합하여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도 예술적 감성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첫 작품은 음악과 영화에서 받은 영감을 회화, 조형, 디지털 아트워크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화가) 킬드런에 의해 탄생했다. BTS, 지드래곤, 박재범, 태연 등 글로벌 아티스트는 물론 나이키, 삼성, 롯데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왔고, 그 자체로도 36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의 인플루언서 킬드런. 다방면에서 대중과 소통해 온 그는 편의점 채널에서 ‘와인과 예술’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먼저, 와인 테이스팅이 선행되었다. 와인이 지닌 맛과 향에서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을 떠올린 킬드런은 음악에 맞춰 마일스 데이비스의 초상을 그려냈다. 예상하듯, 이 작품은 ‘더 뮤즈 마일스 데이비스’ 와인의 라벨이 되었다. 킬드런의 아트 라벨에 더해 킥을 날린 건 다름 아닌 음악. 라벨 하단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작가가 직접 큐레이션한 마일스 데이비스의 셋리스트가 자동으로 재생되는데, 따뜻한 무언가가 그리워지는 이 계절에 듣기에 딱 좋다. 2016년산 생테밀리옹 올빈의 부케와 벨벳 같은 질감, 나이테를 지닌 재즈 사운드와 연주자를 담은 아트 라벨이 한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 와인이 주는 감각에 결이 비슷한 계절감이 더해지니 이보다 완벽한 마리아주란 게 또 있을까 싶다.

더 뮤즈 마일스 데이비스(The Muse Miles Davis)
보르도 생테밀리옹 그랑 크뤼(Saint-Émilion Grand Cru) 등급인 샤또 뷰 리발롱(Château Vieux Rivallon)의 2016 빈티지 와인이다. 17세기부터 가족 소유로 내려온 샤토이며, 1947년부터 2016년까지 70년간 샤를 부퀴(Charles Bouquey)가 발전시켜 왔다. 현재는 그의 손자인 알렉산드르 플록(Alexandre Plocq)이 이어받아, 20헥타르의 포도밭에서 메를로를 중심으로 카베르네 프랑, 말벡,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와인의 빈티지인 2016년은 보르도 전 지역에 걸쳐 뛰어난 평가를 받는 해다. 깊은 풍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와인의 30%는 18개월간 오크통 숙성을 거쳤다. 오픈 직후부터 표현력이 매우 좋으며 잘 만든 생테밀리옹 와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붉은 자두와 체리, 말린 베리류 과일을 기본으로, 오크 숙성에서 온 육두구, 감초, 삼나무, 커피의 향이 곁들여지고, 버섯, 흙, 낙엽, 시가박스, 초콜릿, 드라이 플라워, 드라이 허브로 표현되는 부케가 다층적으로 레이어된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적절한 산미가 편안함을 주는, 시음 적기를 맞이한 와인이다.

‘더 뮤즈 마일스 데이비스’ 와인은 단 3만 병, 39,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CU 편의점에 한정 출시됐다. 포켓 CU 앱에서 예약 픽업할 경우 4천원 할인된 35,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수입사 국순당
▶인스타그램 ksd_wines
글·사진 신윤정 사진·자료 제공 국순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