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색다른 버블을 찾는다면? ‘레드 스파클링 와인’ 5선

Edited by이 새미

따스했던 날씨가 ‘더위’로 바뀌는 시기. ‘스파클링 와인’은 사계절 내내 반가운 아이템이지만, 초여름에는 좀 더 특별한 느낌을 준다. 달뜬 듯한 열감, 메마른 입맛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물이다. 올해에는 색다른 느낌의 ‘레드 스파클링 와인’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새롭고 개성적인 맛과 향, 선명한 레드 컬러를 타고 올라오는 기포까지, 눈과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할 아이템 5종을 소개한다.

로맨틱한 초콜릿 & 딸기 뉘앙스의 스파클링 쉬라즈

초콜릿 박스 스파클링 쉬라즈(Chocolate Box Sparkling Shiraz)

지역 호주 바로사 밸리 품종 쉬라즈 100% 알코올 도수 13%

초콜릿 박스(Chocolate Box)를 생산하는 록클랜드 이스테이트(Rockland Estate)는 쉬라즈 품종으로 유명한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내에서도 실력 있는 소규모 생산자로 유명하다. ‘2012 제임스 할리데이 와인 컴패니언(2012 James Halliday Wine Companion)’에서 남호주에서는 유일하게 다크호스 와이너리(Dark Horse Wineries) 부문 ‘베스트 오브 베스트(The Best of The Best)’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의 와인은 유니크한 레이블로도 유명한데, 초콜릿 박스 스파클링 쉬라즈(Chocolate Box Sparkling Shiraz)의 레이블에는 핀업 걸(Pin-up Girl) 스타일의 소녀가 그려져 있어 빈티지한 감성을 자아낸다. 진한 루비색에 코에서는 무화과, 자두 등 검은 과실 향이 주를 이루고, 입안에서는 부드러운 초콜릿 뉘앙스와 달콤한 딸기 풍미, 부드러운 타닌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인상을 준다. 설레는 데이트 자리를 연상케 하는 미감 사이로 탄산이 신선함을 채워주며 긴 여운을 남긴다. 음식과의 조화도 훌륭해, 특히 매운 떡볶이나 치킨과의 궁합이 좋다.

수입사 국순당 @ksd_wines

검붉은 장미를 머금는 듯한, 베네토 전통 방식 프리잔테의 재해석

르 비뉴 디 앨리스 엠 폰도(Le Vigne di Alice M Fondo)

지역 이탈리아 베네토 품종 마르제미노 알코올 도수 11%

르 비뉴 디 앨리스(Le Vigne di Alice) 와이너리는 베네토 북동쪽 알프스 근교의 깊은 산기슭 언덕에 있다. 이 지역은 옛날부터 콜 폰도(Col Fondo) 방식으로 홈메이드 프리잔테(Frizzante)를 만들어 마셨다. 병입 후 와인 병 안에 효모 앙금(lees)을 남긴 채 숙성시키는 이 방식은 와인에 구조감과 복합적인 풍미를 더한다. 이 양조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앨리스 엠 폰도(Alice M Fondo)’는 이탈리아 북부 토착 품종인 마르제미노(Marzemino) 포도를 사용해 만든다. 마르제미노 와인은 모차르트가 이탈리아를 방문할 때마다 즐겼다고 전해지며, 그가 작곡한 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의 아리아에서 “와인을 따르라, 이 훌륭한 마르제미노 와인을(versa il vino! eccellente Marzemino)”라는 애정 어린 대사로도 등장한다.

‘앨리스 엠 폰도’는 밝은 루비 레드 컬러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라즈베리, 야생딸기의 붉은 과일 향과 함께, 제비꽃, 잘 익은 블루베리, 장미 향이 층을 이루며 신선하고 상쾌한 인상을 준다. 본 드라이(Bone-dry) 스타일로, 입안에서는 감칠맛 있는 미네랄리티와 함께 부드러운 버블감이 지속된다.

수입사 아베크와인 @avecwine_official 

호주 쿠나와라의 테라로사 토양에서 탄생한 스파클링 쉬라즈

펜리 이스테이트 에코 스파클링 쉬라즈(Penley Estate Echo Sparkling Shiraz)

지역 호주 쿠나와라 품종 쉬라즈 100% 알코올 도수 14%

펜리 이스테이트(Penley Estate)는 제임스 할리데이(James Halliday),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등 유명 와인 평론가들에게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는 와이너리다. 펜리 이스테이트 에코 스파클링 쉬라즈(Penley Estate Echo Sparkling Shiraz)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테라로사(Terra Rossa) 토양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졌다. 딸기와 라즈베리 등 붉은 과일의 향긋한 아로마, 쉬라즈 품종 고유의 스파이시함과 풍부한 바디감이 이 와인의 매력 포인트다.

특히 달고 짭짤한 양념의 한식과 조화롭게 어울려, 식사 자리에서도 페어링이 어렵지 않다. 섬세한 꽃향기와 은은한 기포가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며 상쾌함을 더해주어, 여름철 한강이나 계곡에서 피크닉을 즐길 때 갈증 해소용으로도 제격이다.

수입사 비케이트레이딩 @bktrading.official 

‘여성의 힘’을 보여주다! 독일 품종으로 재해석한 람부르스코 스타일의 내추럴 레드 펫낫

뱅 드 라감바 프라운 파워(Vin de Lagamba Frauen Power)

지역 독일 라인가우 품종 돈펠더, 실바너 알코올 도수 9%

뱅 드 라감바(Vin de Lagamba)는 이탈리아계 캐나다 여성인 알라나 라감바(Alanna Lagamba)가 시작한 프로젝트다. 그녀는 독일 내추럴 와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생산자인 남편 마르틴 뵈르너(Martin Wörner)의 영향으로 와인업계에 첫발을 들였다. 당찬 성격의 알라나는 남편이 설립한 마르토 와인(Marto Wines)에 참여하며, 남성 중심적인 와인업계에서 더 많은 여성이 주목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이 믿음을 바탕으로 탄생한 와인이 ‘여성의 힘’이라는 뜻을 가진 프라운 파워(Frauen Power)다. 이탈리아 전통의 레드 스파클링 와인 람부르스코(Lambrusco)를 재해석한 펫낫(Pét-Nat) 와인으로, 돈펠더(Dornfelder), 실바너(Silvaner) 등 독일 포도 품종을 사용했다. 풍성한 과일 맛을 가진 돈펠더의 특징을 영리하게 살려 람부르스코 스타일로 극대화했다.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에 타닌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블랙 커런트, 포도, 콜라, 톡 쏘는 사탕, 라임 등 흥미진진한 맛과 향을 보여준다.

수입사 이스티 와인즈 @yeastywines 

감베로 로쏘 선정 16년 연속 3글라스! ‘람부르스코 르네상스’의 선구자

메디치 에르메테 콘체르토 람브루스코(Medici Ermete Concerto Lambrusco)

지역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품종 람부르스코 살라미노 알코올 도수 11.5%

메디치 에르메테(Medici Ermete)는 ‘미식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Emilia Romagna)에 있다. 무려 5대에 걸쳐 130여 년을 이어온 역사적인 람부르스코 생산자다. 한때 저렴한 스위트 스파클링으로 인식됐던 람부르스코의 위상을 엄격한 품질 관리와 생산량 통제를 통해 반전시켜, ‘람브루스코의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월드 오브 파인 와인(The World of Fine Wine)’ 편집장 니얼 베킷(Neil Beckett)의 도서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와인 1001 (1001 Wines You Must Try Before You Die)』에 메디치 에르메테의 ‘콘체르토 람부르스코(Concerto Lambrusco)’가 등재된 바 있다. 또한 이탈리아의 미식 가이드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로부터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6년 연속 3글라스(Tre Bicchieri)를 수상한 유일무이한 람브루스코 와인이다.

콘체르토 람부르스코는 선명한 루비색의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으로, 신선한 레드베리, 딸기, 라즈베리, 체리의 강렬한 뉘앙스가 특징적이다. 과일의 신선함, 활기참을 보여주는 동시에 섬세한 미감으로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준다. 산도와 타닌의 완벽한 밸런스가 깔끔한 인상을 준다.

수입사 나라셀라 @naracellar 

글·정리 이새미 사진·자료 제공 각 수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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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5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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