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인의 역사와 함께한 와이너리, 웬티와 예술의 만남

Written by푸달크

미국 와인은 흔히 분류하는 구대륙과 신대륙 중 신대륙 와인에 속한다. 굉장히 큰 영토를 지닌 이 신대륙 와인 생산지 미국에 있는 와이너리의 숫자는 현재 약 9천 개 정도이며, 그 역사도 와인 양조에 쓰이는 포도 품종도 제각각이다. 그중 무려 140년의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 웬티 빈야드(Wente Vineyards)가 서울 중구의 두손 갤러리에서 아티스트 시리즈를 포함한 프리미엄 라인인 '스몰 랏'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웬티 빈야드의 부사장 마이클 파(Michael Parr)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웬티 빈야드

웬티 빈야드의 와인은 이미 한국에서 꽤 인기가 많은데, 이날 소개된 프리미엄 라인들은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소량 생산되고 있는 웬티의 스몰 랏과 아티스트 시리즈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전 세계에서 단 두 곳 뿐인데, 웬티 와이너리의 테이스팅 룸 외에는 대한민국 서울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와인들을 소개하기 위해 웬티 빈야드의 부사장인 마이클 파(Michael Parr)가 내한해 한국에 대한 웬티 와인의 애정을 표현하며 공식 수입사인 (주)샤프트레이딩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빈티지마다 달라지는 레이블,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눈, 코, 입으로 느끼며 마시는 와인은 그저 알코올음료라 칭하기보다는 하나의 예술 작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와인 레이블 디자인과 예술가의 만남을 종종 접할 수 있는데, 웬티 빈야드의 프리미엄 라인인 스몰 랏에 속한 아티스트 시리즈도 해마다 선정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로 멋진 레이블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제 막 출시된 2021 빈티지의 레이블 디자인은 한국인 아티스트인 양준의 작품이라 행사 현장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웬티 빈야드는 매년 아티스트 시리즈의 와인들을 그해의 아티스트들이 시음한 후 그 감상을 레이블에 표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준 작가의 레이블 디자인이 들어간 2021 빈티지는 2024년에 국내 출시 예정이다.

Wente, 1종의 화이트 와인과 7종의 레드 와인

이날 스몰 랏 시음회에서 선보인 웬티 와인은 총 8종으로 1종의 화이트 와인과 7종의 레드 와인이 준비되었다. 흔히들 미국 샤도네이라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인 오크 터치가 배제된, 웬티 스몰 랏 에릭스 언오크드 샤도네이(Wente Small Lot Eric’s Unoaked Chardonnay) 2019부터 4종의 아티스트 시리즈, 3종의 와인메이커스 시리즈로 웬티 와인 프리미엄 라인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해당 와인을 마신 아티스트의 감상이 레이블로 표현되는 아티스트 시리즈와는 달리 와인메이커스 시리즈는 각 와인을 만든 와인메이커의 양조 노트와 배경이 적혀있어 눈길을 끌었다.

예술 작품들에 둘러쌓여 예술을 마시고 음미한다

이번 웬티 빈야드의 시음회가 진행된 두손 갤러리는 방문 시점에 백남준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전시 중이었다. 복합적인 문화 예술 작품이라는 점에서 아티스트 시리즈와 닮은꼴이라 할 수 있다. 웬티의 공식 수입사 (주)샤프트레이딩이 준비해 준 핑거푸드들도 갤러리의 무드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셋팅으로 하나의 작품이 되어주었던 웬티 빈야드 프리미엄 와인 시음회. 예술가가 느낀 와인의 인상을 기록한 아티스트 시리즈의 레이블, 와인을 즐기는 또 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와 많은 와인 애호가를 두근거리게 할 것 같다.

(주)샤프트레이딩 조필수 이사와 웬티 빈야드 마이클 파 부사장

테이스팅한 와인들

웬티 스몰 랏 에릭스 언오크드 ​샤도네이 2019 Wente Small Lot Eric’s Unoaked Chardonnay 2019
오크통 숙성을 하지 않은 와인이라 가벼운 느낌일 거라고 예상되지만, 한 모금 마셔보면 엄청난 구조감과 산미로 풀바디 와인이란 걸 알 수 있다. 오크 숙성을 하지 않아서 색상은 푸른 톤을 띠고 있는 밝은 레몬 색상이다. 아로마는 메론, 라임, 참외, 수박과 같은 신선한 과일 향으로 시작되어서 파인애플, 리치 등의 열대 과일 향으로 마무리된다.

웬티 스몰 랏 지에스엠 2018 Wente Small Lot GSM 2018
아주 잘 익은 자두, 라즈베리 잼에 신선한 흰 후추가 밸런스 좋게 첨가되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의 복합미 넘치는 와인이다. 남프랑스 스타일의 블렌딩이지만, 프랑스 와인과 전혀 다른 캐릭터의 새로운 느낌이며, 샤퀴테리 플레이트에 곁들이면 좋다. ​

웬티 스몰 랏 듀엣또 2017 Wente Small Lot Duetto 2017
리버모어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특징인 검붉은 과일의 아로마와 말린 허브향이 조화를 이룬 최고급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타닌을 즐길 수 있다. ​

웬티 스몰 랏 하모니 2018 Wente Small Lot Harmony 2018
다양한 품종이 복합적으로 하모니를 이룬 이 와인은 검붉은 과일의 아로마에 베이킹의 풍미가 있다. 풀바디이고 혀에 감기는 부드러운 타닌과 함께 농축된 자두 과즙과 같은 뉘앙스가 있다. ​

웬티 스몰 랏 소나타 2018 Wente Small Lot Sonata 2018
버섯, 코코아, 신선한 나뭇잎, 올리브 페이스토 등과 같은 아주 다양한 아로마가 특징이다. 세이지, 라벤더와 같은 허브 터치에 기분 좋은 정도의 산미를 갖고 있다.​

웬티 와인메이커스 메리티지 레드 2017 Wente Winemakers Meritage Red 2017
정향의 스파이시함과 은은한 계피향이 다크 체리와 같은 과일 아로마와 함께 우아하게 잘 어우러져 있다. 진한 코코아를 연상시키는 묵직한 타닌은 피니쉬가 길게 여운으로 남는다. ​

웬티 와인메이커스 피노 누아 2017 Wente Winemakers Pinot Noir Clones 2017
붉은 체리에 신선한 찻잎과 같은 아로마, 화이트 페퍼 터치도 느껴지는 우아한 구조감에 깔끔한 피니쉬를 갖고 있다.​ 오리과 같은 가금류, 돼지고기 구이, 그릴드 버섯 등과 잘 어울린다. ​

웬티 와인메이커스 아티즌 레드 2018 Wente Winemakers Artisan Red 2018
이 와인은 섬세한 블렌딩 와인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크랜베리, 블랙베리, 석류 등의 과일 아로마에 팔각과 같은 이국적인 스파이시함이 느껴진다. 타닌은 실키하면서 오래 지속된다. ​

수입사 (주)샤프트레이딩
▶인스타그램 @sharp_trading

글/사진 푸달크, 자료 제공 (주)샤프트레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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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3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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