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마스터 소믈리에와 와인 생산자들이 함께한 마스터 클래스
지난 2월 9일(수), 캘리포니아와인협회(CWI:California Wine Institute)가 주최하는 소노마 카운티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 진행은 국내에도 친숙한 와인 전문가이자 미국 최초의 마스터 소믈리에(Master Sommelier) 중 한 명인 이반 골드스테인(Evan Goldstein MS)이 맡았다.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그는 소노마 카운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했고, 이어서 6명의 와인 생산자가 직접 시음을 이끌었다. 캘리포니아와인협회의 한국 대표인 최민아 와인인 대표는 “최근 급성장하는 와인시장인 한국에서 소노마 카운티의 와인 생산자 협회가 그들의 떼루아와 와인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히 개최하는 마스터 클래스이다”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참석한 30여 명의 국내 와인 전문가들은 예정된 시간인 1시간 30분이 모자랄 정도로 질의응답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전문가로부터 소노마 카운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와인을 시음하며 생산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소노마 카운티의 다양성이란
‘Through the Prism of 4’. 이번 마스터 클래스의 주제였다. 4개의 품종과 4개의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를 통해 소노마 카운티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타이틀이었다. 이반 골드스테인은 소노마 카운티에 대해 “기후적으로도 서늘한 지역부터 따뜻한 지역까지 다양하며 토양의 조성과 떼루아, 궁극적으로 와인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다양성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와인에 영향을 주는 자연요소 중 소노마 카운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다 안개이다. 내륙의 온도가 올라가는 낮이면 차가운 바다 안개가 유입되며 온도를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한 태평양과의 거리에 따라 기후가 달라지는데, 서쪽은 비교적 서늘한 반면 내륙인 동쪽으로 갈수록 온화해진다. 이러한 점은 재배되는 품종에도 영향을 주는데, 서늘한 지역에서는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가, 온화한 지역에서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진판델이, 그 중간 지점에서는 소비뇽 블랑과 메를로가 주로 재배된다.
그렇다면 소노마 카운티의 4개의 프리즘은 무엇일까.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 공개된 소노마 카운티의 프리즘은 샤르도네, 피노 누아, 진판델, 까베르네 소비뇽 등의 4개의 품종과 소노마 코스트, 카네로스, 러시안 리버 밸리, 알렉산더 밸리 등의 4개의 AVA였다. 품종부터 살펴보자면 우선 소노마 카운티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샤르도네가 있다. 물론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지 전역에서 생산되는 품종이지만 소노마에서는 프리미엄 와인으로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리고 피노 누아. 소노마 카운티 최고의 레드 와인 품종인 피노 누아는 캘리포니아 전체 피노 누아 생산량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 세 번째 품종은 진판델이다. 캘리포니아의 상징적인 이 품종은 소노마 카운티에 식재된 포도의 12%를 차지한다. 유서 깊은 올드바인 진판델이 가장 밀집한 지역이 소노마 카운티에 있기도 하다. 마지막 품종은 까베르네 소비뇽. 캘리포니아 와인에서 빠질 수 없는 이 품종은 소노마 카운티에 2번째로 많이 식재된 레드 와인 품종이다.
소노마 카운티를 대표하는 4개의 AVA, 그 첫 번째는 소노마 코스트 AVA이다. 소노마 카운티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방대한 지역이지만 단 7개의 와이너리만 존재한다. 소노마 카운티 내 다른 지역보다 강우량이 2배 많으며, 가장 서늘하고 습도가 높은 지역으로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가 주로 재배된다. 두 번째 AVA는 카네로스. 행정적 경계가 아닌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가 잘 익을 수 있는 기후적인 조건으로 경계를 정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나파 밸리가 40%, 소노마 카운티가 60%를 차지하는 이 AVA는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주로 피노 누아, 샤르도네, 스파클링 와인이 주로 생산된다. 러시안 리버 밸리 AVA는 94개의 와이너리가 있는 방대한 AVA이다. 유난히 길고 서늘한 아침과 저녁 시간은 독특한 재배 환경을 조성하는데, 전체 와인 생산량에서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가 약 70%를 차지한다. 마지막 AVA는 알렉산더 밸리이다. 소노마 카운티에서 온화한 지역에 속하면서도 밸리 내 여러 미세 기후가 존재하는 곳이다. 이곳의 대표 품종은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6개의 와인으로 보는 소노마 카운티의 다양성
Peay Vineyards Sonoma Coast Chardonnay 2019 페이 빈야드 소노마 코스트 샤르도네 2019 1996년 앤디(Andy)와 닉 페이(Nick Peay)에 의해 시작된 페이 빈야드는 소노마 서부 해안의 아나폴리스(Annapolis) 지역의 선구자이다. 우아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서늘하고 춥기까지 한 소노마 코스트에 터를 잡았다. 양조 기술로 많은 개입을 하기보다는 포도밭 자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이 빈야드 소노마 코스트 샤르도네는 크렘 브륄레, 비스킷, 배, 건포도 등의 섬세한 향과 꽃의 아로마가 조화로우며, 매끄러운 질감과 미네랄 노트, 짭조름한 뒷맛과 신선한 산미를 보여준다. 수입사 안단테 와인 프로젝트
Schug Winery Estate Grown Chardonnay 2019 슈그 와이너리 에스테이트 샤르도네 2019 슈그 와이너리는 독일 라인가우에서 와인메이커로 활동했던 선대부터 이어진 가족경영 와이너리이다. 현 오너의 아버지이자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에서 피노 누아의 양조를 담당했던 월터 슈그(Walter Schug)가 1983년 설립했다. 포도밭은 바람이 많이 부는 카네로스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다. 카네로스 AVA에서 생산된 이 샤르도네는 잘 익은 배와 오렌지 리큐르, 시트러스 등의 강렬한 아로마와 오크 숙성에서 오는 토스트 향이 풍만하게 층을 이루며 긴 피니쉬로 이어지는 와인이다. 수입사 비노테크
Littorai The Haven Vineyard Pinot Noir 2019 리토라이 더 헤븐 빈야드 피노 누아 2019 리토라이는 서부 소노마 코스트 최초의 와인 생산자 중 하나이다. 소노마 코스트 전체를 탐사한 후 지질학적 특성과 해안과의 접근성이 좋은 현재의 자리에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오너이자 와인메이커인 레먼은 부르고뉴 대학에서 양조학을 공부하고 도멘 브루노 클레어, 도멘 빌렌, 도멘 뒤작, 도멘 후미에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리토라이 더 헤븐 빈야드 피노 누아는 루바브, 석류, 체리, 딸기 등의 신선한 아로마에 바이올렛, 시더, 시가 박스 등의 향이 더해지고, 우아하고 실키한 탄닌과 미세한 탄닌, 짜릿한 산미가 피니쉬까지 길게 이어지는 와인이다. 수입사 안단테 와인 프로젝트
DeLoach Vineyards Pinot Noir 2018 데로쉐 빈야드 피노 누아 2018 2003년 프랑스 부르고뉴의 부아세(Boisset) 가문이 매입하며 부르고뉴의 양조 철학을 러시안 리버 밸리에 정착시킨 와이너리이다. 땅과 지역사회, 생태계를 존중하여 유기농 및 바이오다이나믹 방식을 적용하고 태양열 활용, 폐수 재처리 등 양조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지속가능성에 중심을 두고 의사 결정을 내린다. 러시안 리버 밸리에서 생산된 데로쉐 빈야드 피노 누아는 딸기, 체리, 라즈베리, 검은 자두 등의 과일 아로마가 스파이시 노트와 좋은 균형을 이루며, 밝은 산미와 절제된 탄닌, 긴 피니쉬를 가진 미디엄 바디 와인이다. 수입사 국순당
Seghesio Family Vineyards Home Ranch Zinfandel 2018 세게지오 패밀리 빈야드 홈 랜치 진판델 2018 세게지오 패밀리 빈야드는 1895년 이탈리아 이민자인 에도아르도 세게지오(Edoardo Seghesio)가 소노마 땅에 진판델 포도나무를 심으며 시작되었다. 당시에 조성된 홈 랜치 포도밭에서는 현재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진판델 와인이 생산된다. 이 유서 깊은 진판델 와인은 블랙 커런트와 자두의 강렬한 아로마가 블랙 올리브, 정향, 올스파이스 등의 풍성한 향과 조화를 이루고, 생동감 있는 탄닌과 파워풀한 피니쉬를 보여준다. 수입사 WS통상
Silver Oak Alexander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7 실버 오크 알렉산더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17 실버 오크는 1972년 설립되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오직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에 집중하고, 아메리칸 오크통만으로 충분한 숙성을 거친 후 출시한다는 설립 초기의 원칙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알렉산더 밸리에서 생산된 이 와인은 레드 커런트와 블랙 커런트, 잘 익은 자두, 카다멈, 토피 등의 온화한 향에 이어 입안에서는 깊이와 무게가 느껴지며, 벨벳과 같은 촘촘한 탄닌과 아름다운 피니쉬로 마무리된다. 수입사 하이트진로
지도/자료 제공 캘리포니아와인협회 글/사진 신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