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 3인이 이야기하는 인생 최고의 선택,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최고의 하디스

Written by와인쟁이 부부

“당신이 인생에서 내린 최고의 선택은?”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누구나 자신이 한 최고의 선택을 하나쯤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부부의 최고의 선택을 꼽자면, 결혼을 약속한 다음 날 바로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한 적금 통장을 개설한 것이었다. 그 선택 이후 우리는 대체로 설레었지만, 때때로 엄습하는 불안함과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당시 우리의 선택을 지지해 주는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온갖 부정적 시선과 감정을 뒤로 하고, 우리 부부는 정확히 365일간의 세계일주를 무탈하게 끝마쳤다. 그리고 그 시간이 현재 우리 부부의 정체성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2014년 세계일주 당시 촬영한 하디스 빈야드 (사진 제공 와인쟁이부부)

인생을 건 선택에는 언제나 부정적 시선과 굴곡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다들 잘 알다시피 굴곡 없이 이루어진 위대한 업적 따위는 없다. 이 명백한 사실은 올해 설립 170주년을 맞이한 하디스의 역사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무려 170년 전, 가진 거라고는 건강한 신체 하나뿐이던 스무 살의 토마스 하디(Thomas Hardy)는 일생일대의 선택을 한다. 더 나은 삶, 그러니까 성공에 대한 열망으로 혼란했던 영국을 떠나 호주에 정착하기로 한 것. 1850년 호주 애들레이드 항구에 선 토마스 하디의 심정을 그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설렘과 두려움, 성공과 실패. 이토록 간극이 큰 단어 사이에서 그는 애들레이드의 포도 농장의 잡부에서 빅토리아의 정육점 주인으로 일하더니, 다시 남호주로 돌아와 그간 모은 전 재산을 털어 땅을 사 지주가 된다. 땅 이름을 뱅크사이드로 지은 그는 ‘세계 곳곳에서 존경받고, 모두가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와인’을 만들겠다는 자신감 하나로 포도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성공을 예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불확실한 시대에 미지의 영역을 묵묵히 헤쳐 나갔고, 그의 창조물인 ‘하디스’는 호주 최장수 와이너리이자 호주에서 가장 성공한 와이너리 중 하나가 됐다.

“거인의 어깨에 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

아이작 뉴턴의 명언처럼, 그렇게 토마스 하디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감내하며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는 선택을 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현재 하디스의 브랜드 키워드가 ‘Certainty’ 즉 확실성이라는 것에서 우리는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토마스 하디(Thomas Hardy)

만약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만 있다면, 우리 부부는 토마스 하디에게 묻고 싶다. 당신 인생의 최고의 선택은 무엇이었냐고. 물론,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토마스 하디 대신, 하디스와 인연이 깊은 소믈리에 세 명에게 물었다. 당신 인생의 최고의 선택은 무엇이었냐고, 그리고 당신이 꼽는 최고의 하디스 와인은 무엇이냐고. 누군가의 답변이 이토록 기다려진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Interviewee

김형욱 소믈리에
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헤드소믈리에, 2022년 아콜레이드 와인 브랜드 앰배서더 & 2021 제20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이영현 소믈리에
<OPNNG> 주니어 소믈리에 &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자

윤두원 소믈리에
<정식당> 소믈리에 &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자


김형욱 소믈리에 &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

김형욱 소믈리에

작년 한 해 동안 아콜레이드 와인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한 소믈리에 김형욱. 참고로 ‘아콜레이드 와인’은 1836년 설립된 호주 최대 규모의 와인 기업으로, 호주를 필두로 뉴질랜드, 미국, 칠레 등 유수의 와인 생산국의 50여 가지 이상의 와인 브랜드를 아우르고 있다. 물론 ‘하디스’가 대표 격. 김형욱 소믈리에가 세계 최고의 와인 기업 중 하나인 아콜레이드 와인의 앰배서더가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가 2021년 11월에 개최된 ‘제20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면서 최고의 소믈리에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믈리에로서 아콜레이드 와인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김형욱 소믈리에의 인생 최고의 선택은 무엇일까? 그 선택은 탄탄대로만 걸었을 것 같지만, 그저 용기 하나로 불확실함을 헤쳐 온 그의 소믈리에 인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백화점과 와인바에서 시작된 그의 와인 인생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이어졌다. 특히 백화점에서 일할 당시에는 오랜 시간 주변에서 함께 와인을 즐기고 좋아해 줄 사람을 찾지 못해 회의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하프 패스트 텐>에 입사할 기회를 잡는데, 바로 이것이 그가 꼽는 최고의 선택이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소믈리에의 꿈을 갖고 체계적으로 서비스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 이후 그의 인생은 한 번도 와인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2021년도 제20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김형욱 소믈리에

“아직 성공을 논할 정도의 커리어를 완성한 소믈리에가 아니다”라며 겸손의 말을 잇는 김형욱 소믈리에는 “파블로 피카소가 이른 시절부터 자신의 성공을 확신하고 도전을 포기하지 않아 커리어를 완성시켰듯, 저 역시 이러한 방황과 도전이 언젠가는 빛을 발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라며 오늘도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아콜레이드 와인 앰배서더로 능력과 인성 모두를 갖춘 그가 생각하는 하디스 최고의 와인은 무엇일까? 바로 창립자 헌정 와인인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Thomas Hardy Cabernet Sauvignon)’이다. 아콜레이드 와인의 브랜드 앰배서더였던 만큼 그가 이 와인을 선택한 이유가 꽤 디테일하다.

“토마스 하디는 초창기 호주 와인 산업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위인이기도 하지만, 몇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혁명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1904년 그의 와이너리가 잿더미로 변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재건하여 세계적인 성공을 끌어낸 것에 대해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이 사건은 2019년 대화재를 비롯한 빈번한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매년 이를 극복하고 품질을 개선하는 호주 와인 산업의 꺾이지 않는 마음 혹은 신념 그 자체를 보여주는 일화라고 생각합니다.”

김형욱 소믈리에에게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은 한식 친화적 와인이다.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시원한 민트 향과 매콤한 후추 향이 빨간 양념을 주로 사용하는 한식, 특히 고기 요리와 좋은 궁합을 이루기 때문. 그의 경험담을 풀어보자면,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먹었던 우설 구이와의 페어링이 실로 베스트였다고 한다. 와인의 실키한 타닌과 우설의 쫄깃한 식감의 조화와 와인이 주는 향신료 향과 허브향이 우설의 육향, 철분 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고.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인이 가진 의미와 와인 자체의 퍼포먼스가 특별하다 보니, 선물로도 적합하다. 김형욱 소믈리에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인 토마스 하디의 이름을 따온 와인인 만큼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사람에게 큰 용기를 주는 선물이 될 것 같다”라며, 주변에 유학이나 창업 같은 대소사를 앞둔 사람에게 이 와인의 의미를 함께 전하며 선물해 보기를 권한다. 이쯤 되니 그가 평가한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의 테이스팅 노트가 궁금하지 않은가?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 2017
Thomas Hardy Cabernet Sauvignon 2017

Sommelier’s Tasting Note
깊은 자줏빛과 약간의 검붉은 색을 함께 갖고 있어 충분히 숙성된 와인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잘 익은 진한 플럼, 검은 체리, 말린 블루베리 향과 함께 시원한 민트, 유칼립투스, 지중해의 라벤더와 제비꽃 향이 느껴지고, 계피, 감초, 초콜릿과 구운 원두, 가죽, 시가 박스 등 다채로운 아로마가 느껴지는 굉장히 복합적인 와인입니다. 입에서는 풍부한 바디와 더불어 놀랍도록 부드러운 타닌, 생동감 있는 산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음 적기를 맞이했지만, 추후 10년 이상은 더 숙성 가능한, 호주를 대표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카베르네 소비뇽입니다.

이영현 소믈리에 & 아일린 하디 쉬라즈

이영현 소믈리에

아콜레이드 와인의 주최로, 2022년 11월 시작되어 2023년 6월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를 꿈꾸는 재능 있는 영 소믈리에들의 장이었다. 6개월간 이어진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의 끝에는 프로그램 성실성과 바로사 와인 인증 과정 시험 점수를 합산해 총 두 명의 우승자를 가려냈는데, 영예의 주인공들 중 한 사람이 이영현 소믈리에,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윤두원 소믈리에다.

이영현 소믈리에는 감각적인 와인바인 '오프닝(OPNNG)'에서 주니어 소믈리에로 근무 중으로, 인생 최고의 선택을 '오프닝' 입사였다고 말할 만큼 몸 담고 있는 매장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오프닝'에서 선임 소믈리에에게 와인과 서비스에 대해 더욱 많이 배우면서 시야도 넓혔고, 와인으로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물론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에서의 하디스와의 만남도 그녀를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행사에서 호주에서 생산된 다채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경험해 볼 수 있었는데, 아일린 하디 쉬라즈는 ‘호주 쉬라즈는 진하고 달콤하다’라는 편협한 생각을 단숨에 깨 준 와인이었다.

아콜레이드 와인의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 당시 이영현 소믈리에

아일린 하디 쉬라즈가 가진 다층적인 매력은 실로 많은 음식들과 훌륭한 마리아주를 이루어 줄 수 있지만, 이영현 소믈리에가 가장 추천하는 음식은 다름 아닌 갈비찜이다. 그녀는 “갈비찜의 녹진한 간장소스가 쉬라즈의 짙은 풍미와 산도가 만났을 때 좋은 마리아주가 되고. 육즙을 가득 머금은 달콤한 당근이 농밀한 타닌을 더 부드러이 즐길 수 있게 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와인의 풍미는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도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호주 영 와인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자답게 이영현 소믈리에의 디테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과실미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일린 하디 쉬라즈를 실온보다 온도를 낮춰 준비하고, 풍부한 질감과 짙은 풍미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실온에서 서비스하여 준비해 드릴 것”이라며, 서빙 받는 사람의 성향까지 고려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아일린 하디 쉬라즈는 여러 와인을 탐구하고 다양한 표현을 하며 와인을 즐기는 분에게 선물하기 좋은 와인”이라며 선물 포인트까지 짚어주는 센스.

아일린 하디(Eileen Hardy)

사실 자세히 뜯어보면 호주 와인 산업의 대표적인 우먼 파워인 ‘아일린 하디’와 남성 소믈리에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던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이영현 소믈리에는 ‘우먼 파워’라는 공통 키워드가 있다. 그래서 그녀에게 와인 업계에서 여성 소믈리에가 더욱 빛나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지 질문해보았다.

“소믈리에라면 항상 배움에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나만의 방식으로 풀이하다 보면 본인만의 길을 밝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배움을 추구하는 이영현 소믈리에가 말하는 아일린 하디 쉬라즈는 어떤 와인일까? 그녀의 아일린 하디 쉬라즈 2018 테이스팅 노트를 아래에 덧붙인다.

아일린 하디 쉬라즈 2018
Eileen Hardy Shiraz 2018

Sommelier’s Tasting Note
짙은 루비와 퍼플 색상이 오묘하게 겹쳐 보이고, 향에서는 잘 익은 검은 자두와 블루베리 콩포트의 농밀한 아로마와 곧이어 바이올렛 향이 느껴집니다. 이후 약간의 후추 향과 향신료의 달콤함이 코를 산뜻하게 채워주고요. 입에서는 검은 자두와 블루베리와 같은 과실 풍미와 깔끔한 산도가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농밀한 타닌과 알코올이 인상적으로 후미에 남습니다.

윤두원 소믈리에 &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

윤두원 소믈리에

현재 '정식당'에 몸담고 있으며, ‘소믈리에’라는 직함으로 근무한 지 어언 7년째가 되는 윤두원 소믈리에. 사실 그의 꿈은 승무원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즐기는 성향이다 보니, 사무직보다는 서비스 직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승무원을 꿈꾸면서 항공서비스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운명은 그에게 ‘소믈리에’라는 매력적인 길을 열어 보이게 된다. 군 제대 후 와인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와인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 것. 그 말인즉슨 그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꿈을 포기하는 동시에 그의 인생이 불확실한 방향으로 나아감을 의미했다. 하지만 그는 부모님의 우려마저 뒤로 한 채 과감히 와인의 길을 선택했고, 우리 부부는 그의 모습에서 단돈 30파운드만 쥐고 호주 땅에 처음 발을 들였을 토마스 하디가 오버랩 됐다. 토마스 하디가 그러했듯 그의 선택은 옳았고, 그의 인생 통틀어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 인터뷰에서조차 와인의 매력을 처음 알려준 '루즈페퍼'의 오승진 셰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정도다.

아콜레이드 와인의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 당시 윤두원 소믈리에

그런 그에게 하디스의 매력을 알게 해 준 건 상술했듯,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에 참가하면서부터다. 윤두원 소믈리에는 2022년 11월 프로젝트 런칭 파티에서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를 처음 접했는데, “하디스라는 브랜드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훌륭한 와인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은 몰랐다”며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가 가진 풍부한 플레이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가 더욱 이 와인에 빠지게 된 건 와인의 놀라운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와인이 가진 스토리텔링 때문이다.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와인 업계에 뛰어들어, 하디스의 발전뿐만 아니라 호주 와인산업 전반에 큰 기여를 한 아일린 하디 여사를 기리며 만든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 이 와인을 마시면 하디스는 물론 호주 와인의 참된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두원 소믈리에가 지금 몸담고 있는 곳은 ‘새로운 한식’을 선보이는 '정식당'이다. 그가 추천하는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의 맞춤 마리아주 또한 ‘보쌈’이다. 보쌈 고기의 살짝 기름진 맛과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의 라운드한 질감이 잘 어울리고, 같이 싸 먹는 김치나 보쌈 무에 들어가는 고춧가루의 매콤한 맛을 와인의 신선함이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특히 좋은 샤르도네 와인이라면 필수적으로 장만해야 할 ‘좋은 산도’가 보쌈이 훑고 간 입안을 깔끔하게 리프레시 해 줄 수도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덧붙여 윤두원 소믈리에는 그의 꿈을 지지하는 어머니에게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를 선물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어머니께서 자식을 헌신과 노력으로 키우듯이, 아일린 하디도 많은 헌신과 노력으로 하디스를 세계적인 와이너리로 만들었습니다. 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다음에 그를 만나면 그래서 결국 어머니와 함께 이 와인을 즐겼냐고 물어보고 싶다. 어머니의 테이스팅 노트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듣기로 하고, 윤두원 소믈리에가 남긴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 2019 빈티지의 테이스팅 노트를 남기며 마무리하도록 한다.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 2019
Eileen Hardy Chardonnay 2019

Sommelier’s Tasting Note
잘 익은 복숭아와 파인애플같이 달콤한 과실 향이 코를 즐겁게 하며 바닐라와 오크 향도 복합적으로 피어오릅니다. 입안에선 과하지 않고 라운드한 느낌의 산도와 굉장히 부드러운 질감을 갖고 있습니다. 복합미와 여운도 훌륭하고 안주 없이 와인만 마셔도 정말 맛있는 와인입니다. 온도가 차가울 땐 오크의 향보단 레몬 같은 시트러스한 과실미와 스모키한 미네랄 뉘앙스가 많이 느껴집니다. 과실의 산뜻함을 느끼고 싶으실 땐 차갑게, 풍부하고 바닐라 같은 달콤한 향을 즐기고 싶으실 땐 13도 정도의 일반 화이트 와인 음용 온도보다 살짝 높은 온도를 추천해드립니다.

글·사진 와인쟁이부부, 사진·자료제공 아콜레이드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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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3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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