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니쉬 전문 셰프 추천! 여름 스페인 와인 & 푸드 페어링

Edited by와인인 에디터

미식의 나라 스페인에서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이 계절에 무슨 와인을 마실까? 스페인 미식 문화에 친숙한 전문가들이 필요한 순간. 스페인 무역진흥청(ICEX) 공식 인증인 ‘Restaurants from Spain’을 받은 레스토랑, 그리고 주한스페인상공회의소(ESCCK)의 멤버쉽 소속 레스토랑을 주목해 봤다. 세 명의 셰프로부터 추천받은 여름에 마시기 좋은 스페인 와인과 곁들일 음식을 소개한다. 이 여름을 맛있게 나도록 다 함께 Salud!

‘(주)스페인클럽’ 이세환 총괄 셰프의 추천

‘(주)스페인클럽’의 이세환 총괄 셰프

이세환 총괄 셰프는 ‘Restaurants from Spain’ 인증을 받은 (주)스페인클럽의 창립 멤버이자, 16년째 정통 스페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노련한 셰프다. 도쿄 ‘스페인클럽’과 스페인 마드리드(Madrid),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에서 직접 수련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빠에야(Paella), 하몽, 코치니요(Cochinillo) 등 전통 스페인 요리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무역투자진흥청(ICEX)과 스페인 백색돈육협회(INTERPORC)가 함께한 프라이빗 행사에서 하몽 커팅 퍼포먼스를 선보여, 미디어와 VIP 게스트의 주목을 받았다. (주)스페인클럽 spain_club

마틴 코닥스 알바리뇨
Martin Codax Albariño

이세환 셰프의 코멘트 갈리시아(Galicia) 지역의 알바리뇨(Albariño)는 여름 해산물 요리에 정말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생동감 있는 산미가 해산물 샐러드, 대구 요리, 자연산 홍합 카르파치오(Carpaccio)와 같은 지중해풍 요리의 풍미를 살려준다. 10년 전 스페인 출장 중, 마드리드의 후미진 골목에서 마주친 ‘말라가(Málaga)* 음식점’에서 혼자 마셨던 알바리뇨 한 잔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보케로네스(Boquerones)와 초절임 상어 튀김을 곁들여 마셨던 순간. 나에게 있어 알바리뇨를 특별하게 해 준 경험이었다. 지금도 여름이 되면 꼭 한 병씩 꺼내 보게 되는 와인이다.

*말라가(Málaga): 스페인 남부,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 해안선에 위치한 지역

테이스팅 노트 농도감이 살아있는 레몬 껍질이 연상되는 색감과 함께 녹색 사과의 신선함, 청량감 좋은 시트러스 향이 훌륭하다. 입안에서 약간의 소금기 있는 미네랄 터치가 좋은 질감과 함께 신선함과 청량감을 선사한다.

와인 수입사 케이엔제이와인엔스피리츠

보히가스 그란 레세르바 엑스트라 브뤼
Bohigas Gran Reserva Extra Brut

이세환 셰프의 코멘트 숙성미가 느껴지는 섬세한 버블과 미네랄리티가 인상적인 까바이다. 하몽 이베리코나 해산물 샐러드, 특히 올리브 오일과 마늘향을 살린 새우 요리와 페어링하곤 하는데, 풍부한 감칠맛을 산뜻하게 정리해주면서 음식의 맛을 한층 끌어 올려준다. 채소 튀김 같은 바삭한 타파스류와도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테이스팅 노트 샤렐로(Xarello) 50%, 마카베오(Macabeo) 25%, 빠레야다(Parellada) 15%, 샤르도네 10%를 블렌딩한 카탈루냐(Catalunya)산 까바. 황금빛의 노란색을 띠며, 신선한 과일향과 견과류, 미네랄 향의 어우러짐이 인상적이다. 입안에 머금으면 미묘한 단맛과 함께 훌륭한 구조감, 산뜻한 버블감이 느껴진다. 농익은 과일의 향이 길게 이어지며, 스파이스와 토스트 향으로 마무리된다.

와인 수입사 주식회사 언노운 와인 unknown_wines_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 안재석 오너 셰프의 추천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의 안재석 오너 셰프

안재석 오너 셰프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교환 학생으로 머무르며 겪은 유쾌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성북구에 첫 스페니쉬 비스트로를 오픈했다. 스페인어로 ‘왜 안 돼?’를 뜻하는 ‘뽀르께노(¿Por qué no?)’답게, 전통에 기반을 두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감각으로 스페인 각지의 고유한 식문화를 재해석하여 선보이고 있다. 뽀르께노는 지난 2024년 ESCCK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뽀르께노 스페니쉬 비스트로 porqueno_1.0 

칸탈라피에드라 비티쿨토레드 몬도
Cantalapiedra Viticultores Mondo

안재석 셰프의 코멘트 한국의 여름에 어울리는 스페인 화이트 와인을 묻는다면, 즉시 머릿속에 떠오르는 품종이 베르데호(Verdejo)이다. 몬도(Mondo)는 루에다의 초록(verde)을 병에 담은 듯한 와인으로, 껍질과 함께 30일 동안 자연적으로 발효하여 유니크한 컬러와 풍미를 가졌다. 지난해 여름, 한국을 방문한 생산자 마누엘 칸탈라피에드라(Manuel Cantalapiedra)와 만났을 때, 그가 생산한 베르데호에 대한 자연주의적인 철학과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짧았던 만남을 뒤로하고 매장 테라스에 앉아 신선한 여름 토마토를 활용해 만든 타파스와 올리브유에 요리한 문어를 와인과 곁들였다. ‘가볍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베르데호의 매력에 “이게 여름이지”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이 기억에 선명하다.

테이스팅 노트 스페인 루에다, 라 세카(La Seca) 마을에서 베르데호 100%로 생산한 와인이다. 짙은 오렌지 빛을 띠며, 오렌지 껍질, 육두구, 홍차의 향을 뿜는다. 선명한 산도와 둥글고 부드러운 질감, 섬세하지만 존재감 있는 타닌이 조화롭다. 매콤한 요리나 향신료가 들어간 볶음 요리와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준다.

와인 수입사 디아비노 diavino.kr 

알따 알레야 라이에따 그란 레세르바 까바
Alta Alella Laieta Gran Reserva Cava Brut Nature

안재석 셰프의 코멘트 햇살이 유난히 강한 이번 여름, 쨍한 산미의 베르데호를 셀러에서 꺼내려다 멈칫했다. 때로는 강한 것보다 농익은 유연함으로 대처하는 것이 지혜로운바, 숙성 까바로 변화구를 던져봤다. 오픈하자마자 지중해의 해풍이 불어오는 듯 미세한 버블이 느껴지고 꽃향기가 퍼졌다. 차갑게 칠링 후, 당도 높은 제철 멜론과 얇게 카빙한 이베리코 하몽을 곁들이니 강하게만 느껴지던 여름이 한층 너그러워지는 듯했다. 부드럽고 조용하게 피어오르는 까바의 버블과 함께 ‘여름을 이겨내기’보다 ‘우아한 조화’를 추구해본다.

테이스팅 노트 샤렐로(Xarello), 마카베오(Macabeo), 샤르도네, 피노 누아를 블렌딩하여 만든 까바(Cava)이다. 옅고 투명한 황금색과 함께 부드러운 버블이 눈을 사로잡는다. 열대의 흰색 과일, 꽃향과 함께 약간의 아몬드 뉘앙스가 더해지며 부드러운 버블이 입안을 채운다. 지나친 감 없이 풍부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누룩향이 목넘김과 함께 잔향으로 오래 남는다.

와인 수입사 케이엔제이와인엔스피리츠

‘하모네꼬’ 최다정 하몽 카버의 추천

‘하모네꼬’의 최다정 하몽 카버

최다정 하몽 카버는 스페인 마드리드, 세비야(Sevilla)에서 하몽 마에스트로에게 하몽 카빙(Jamón carving) 전문교육을 받았다. 현재 마포구 연남동에서 핸드카빙 하몽 전문점이자, ESCCK 멤버십 레스토랑인 ‘하모네꼬’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에는 스페인에서 열린 하몽카빙대회 결선(I Final Campionat Mundial de Talladors de Pernil)에 아시아 최초로 초대받아 한국 대표 카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녀는 스페인과 한국을 오가며 여러 스페인, 하몽 관련 행사에서 하몽 카버로 활약하고 있다. 하모네꼬 jamoneko

곤잘레스 비야스 티오 페페 피노
Gonzalez Byass Tio Pepe Fino

최다정 하몽 카버의 코멘트 스페인 하부고(Jabugo)에 위치한 5J(Cinco Jotas) 하몽 생산지를 방문했을 때 처음 셰리 와인을 경험했다. 테이스팅 룸에서 차갑게 칠링한 피노 셰리를 하몽과 함께 내어주었는데, 그 조합은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섬세한 산도와 효모 향이 특징인 셰리 와인은 하몽의 짠맛과 고소함을 부드럽게 정리해주며, 서로의 개성을 더욱 또렷하게 부각해 준다. 이후 한국에서 하몽과 셰리의 페어링을 주제로 한 와인 모임을 열었을 때마다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테이스팅 노트 팔로미노(Palomino) 100%로 만든, 투명한 옅은 금빛의 와인. 첫 향에서부터 갓 구운 아몬드, 효모, 브리오슈, 바닷바람을 머금은 짠 내음이 살짝 느껴진다. 팔렛에서 섬세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산도와 견과류의 고소함, 그리고 혀끝을 가볍게 감싸는 짠맛이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와인 수입사 문도비노 mundovino_official 

글·사진 각 인터뷰이 정리 이새미 와인 자료·사진 각 와인 수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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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5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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