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콜레이드 와인의 GVRP 2022, 지금껏 이런 신규 빈티지 행사는 없었다

Written by강 은영

오는 11월, 아콜레이드 와인의 글로벌 빈티지 릴리즈 프로그램(Global Vintage Release Program, 이하 GVRP)이 돌아온다. 호주에 기반을 둔 이 글로벌 와인 그룹은 2020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모아 새 빈티지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왔다. 신규 빈티지 출시는 대체로 고급 와인 생산자들이 잊지 않고 챙기는 기념일 같은 것이지만, 아콜레이드 와인은 몇 걸음 더 나아간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모아 스토리를 더하고, ‘Leave Your Mark’ 메시지를 담은 행사를 기획해 글로벌 와인 시장을 선도하는 생산자로서 역할을 이행한다. 올해 GVRP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열린다. 일정은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

호주 프리미엄 와인 집합소 아콜레이드 와인의 차별화

아콜레이드 와인은 1836년 설립된 호주 최대 규모의 와인 기업 중 하나다. 하디스(Hardys)를 비롯 호주 각지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고 뉴질랜드, 미국, 칠레 등지에 50여 이상의 브랜드가 아콜레이드 이름 아래 모여 있다. 와인을 날씨라는 이벤트를 거쳐 수확이라는 클라이막스를 찍고 출시되는 스토리라 한다면, 아콜레이드 와인은 해마다 방대한 스토리를 수집한다. 그래서 생각했다. 호주 최고급 와인 집합소인 자신들의 이점을 살려 프리미엄 와인들이 탄생하는 다양한 산지와 자연, 와인양조의 스토리를 들려주기로. GVRP을 통해서 말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고른 와이너리는 오직 다섯 곳. 하디스(Hardys), 그랜트 버지(Grant Burge), 하우스 오브 아라스(House of Arras), 세인트 할렛(St Hallett), 페탈루마(Petaluma) 등 모두 내로라할 만한 와인 브랜드다. 올해 세계적으로 열리는 GVRP에는 다섯 브랜드의 신규 빈티지 와인 20종을 선보인다. 단, 국내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중요도가 높은 세 가지 브랜드 하디스, 그랜트 버지, 하우스 오브 아라스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GVRP 2020 한국 프로그램 와인 브랜드

아콜레이드 와인의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인 샌디 매요(Sandy Mayo)는 올해 GVRP 한국 프로그램에 대해 “아콜레이드 와인의 프리미엄 와인메이커이자 그랜트 버지 수석 와인메이커인 크레이그 스탠스버로우(Craig Stansborough)와 함께 다양하고 집중적인 이벤트로 GVRP 2022를 기념한다. 강력하고 풍부한 역사와 함께 우리의 브랜드 컬렉션은 호주 와인 유산의 이야기와 용기, 위대함을 담아낸다. 매우 열정적인 와인 양조팀을 통해 아콜레이드 와인의 뛰어난 품질을 다시 한번 선보일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해왔다.   

이번 GVRP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열리는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여러 브랜드의 신규 빈티지 와인 수십 종을 선보이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6개월 전부터 프로그램 기획은 시작됐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나라라는 점이 그 이유 중 하나. 주요 와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이 아콜레이드 와인이 지향하는 ‘프리미엄화’에 적합한 시장이라는 이유도 있다. 아콜레이드 와인 코리아의 오미경 이사는 “최근 한국 시장은 밸류면에서 많이 성장했고 호주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며 “그간 호주 프리미엄 와인들이 중국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어 물량 확보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충분한 물량도 공급 가능해졌기 때문에(호주와 중국 국가간 무역 분쟁으로 인해) 이번 GVRP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했다”고 부연했다.

아콜레이드 와인이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아콜레이드 와인은GVRP 2022를 통해 아콜레이드 와인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신규 빈티지 소개와 더불어 자신들이 지향하는 메시지를 담는다. 올해 테마는 ‘Leave Your Mark’. 지난 8월 그랜트 버지에서 시작한 브랜드 캠페인의 동일 메세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콜레이드 와인의 주요 지사에서는 ‘Leave Your Mark’ 테마를 받고, 이 메시지를 실현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일례로 영국에서는 와인 업계에 발자취를 남길 미래의 주역들을 지원하는 견습생 프로그램(Apprenticeship Programme)을 운영한다. 지난 9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3명의 유망주들이 아콜레이드 와인 영국 지사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향후 3년간 아콜레이드 와인 영국의 마케팅 및 디지털 팀에서 값진 경험을 쌓게 될 예정이라 한다. 이 테마를 받고 아콜레이드 와인 코리아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아콜레이드 와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하고 있는 만큼 와인 시장에 되돌려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는 오미경 이사는 2030 젊은 층들의 프리미엄 와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젊은 세대를 응원하는 캠페인을 열기로 했다.

Leave Your Mark 테마로 견습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콜레이드 와인 영국지사

‘Leave Your Mark’ 메시지는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당신의 꿈에 도전하세요”로 옮겨졌다. 이를 테마로 한 국내 행사는 온 오프 트레이드 양쪽에서 기획 중인데,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밝혀진 것은 온 트레이드 행사. 11월 24일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 호텔 라티튜드32에서 열릴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런칭 행사다.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는 재능 있는 젊은 소믈리에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4일 행사는 소피텔 라티튜드 32에 주기적으로 열리는 무제한 와인 시음 행사인 ‘뱅 아 라티듀드’ 형식으로 진행된다. 향후 진행될 프로그램의 런칭 행사 격으로, 본 프로그램은 2023년 1월부터다. 젊은 소믈리에들로 구성된 2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월 1회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WSET (Wine & Spirit Education Trust), WSG (Wine Scholar Guild), 그리고CMS (Court of Master Sommelier) 국제 인증 프로그램을 모두 운영하는 교육기관인 와인비전에서 진행한다. 현업에서 종사하는 소믈리에의 멘토링도 겸할 예정. 수준 높은 교육과 더불어 호주 프리미엄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는 덤이다. 향후 테스트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2명에게는 호주 와이너리 투어 기회도 제공된다. 프리미엄 와인이야말로 온 트레이드 소믈리에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와인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줄 소믈리에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행사다.

그 외 GVRP 2022 한국의 주요 행사

이 외에도 주요 행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그랜트 버지 수석 와인메이커인 크레이그 스탠스버로우도 방한하여 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먼저 11월 20일(일)에는 잠실 보틀벙커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랜트 버지 와인 시음회가 있다. 물론 와인메이커도 참석한다. 22일 화요일에는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스터클래스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다. 크레이그 스탠스버로우가 진행하는 이 마스터클래스에서는 GVRP 세 개 브랜드(하디스, 하우스 오브 아라스, 그랜트 버지)의 신규 빈티지 와인 10종과 뮤지엄 빈티지 2종까지 총 12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와인메이커 크레이그 스탠스버로우(Craig Stansborough)

GVRP 2022 한국에서 만날 세 개의 브랜드

아콜레이드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GVRP를 위해 고른 브랜드는 누구나 인정할 만한 프리미엄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상징적인 의미들이 있다. 하디스가 가장 인지도 높은 호주 와인 중 하나라는 점은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또 그랜트 버지가 해마다 새로운 역사를 더하고 있는 바로사의 거장이라면, 태즈메이니아의 하우스 오브 아라스는 프리미엄 스파클링 와인으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한국 GVRP 2022에서 만날 이 세 개의 브랜드와 출시되는 신규 빈티지 와인리스트를 아래 소개한다. 브랜드별 반드시 마셔봐야 할 강력추천 아이템도 있으니 눈여겨보자.

▷그랜트 버지(Grant Burge)

호주의 대표적인 명산지 바로사 지역에 자지잡고 있는 유명 와인생산자다. 5대손인 그랜트 버지가 태어난 것은 1951년이지만, 버지 가문의 와인 비즈니스는 1855년 영국에서 바로사 밸리로 이주한 존 버지부터 시작됐다. 1865년에는 2세대인 메삭 버지(Meshach Burge)가 첫 와인을 만들어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다. 이렇게 버지 가문의 와인에 대한 애정은 대대로 이어져 5대째 패밀리 비즈니스 명맥을 이어왔다. 가장 권위 있는 호주 와인 평가 매체인 <Halliday Wine Compenion>에서 16년 연속 5 레드스타 와이너리로 선정된 바 있으며(2023년 기준), 2015년 아콜레이드 와인의 일원이 된다.

GVRP 2022 출시 와인리스트
· The Grant Burge Meshach Shiraz 2018
· The Grant Burge Shadrach Cabernet Sauvignon 2018
· The Grant Burge Nebu Cabernet Sauvignon Shiraz 2019
· The Grant Burge Holy Trinity Grenache Shiraz Mourvèdre 2020
· The Grant Burge Filsell Shiraz 2020 *must-try

[must-try] 그랜트 버지 필셀 쉬라즈 2020
오랫동안 가장 상징적인 바로사 쉬라즈로 여겨져 온 와인. 포도나무 평균 수령이 100년인 필셀 빈야드의 포도로 만든다. 2020 빈티지는 강한 바람으로 착과가 어려웠던 어려운 해였다고. 하지만 낮은 수율에도 불구 봄과 여름을 나며 뛰어난 과실 퀄리티와 농밀함을 보여주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하디스(Hardys)

호주의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메이저 와인 브랜드 중 하나다. 1853년 호주 와인 업계의 선구자 토마스 하디가 남호주 지역에 설립했다. 영국으로 처음 와인을 수출한 호주 와이너리이며, 영국 시장에서 인지도 1위 호주 와인으로 꼽힌다. 설립 150주년을 기념하던 해인 2003년 기록에 따르면 전 세계 130개국으로 하디스의 와인이 수출되고 있으며, 2백만 글라스의 하디스 와인들이 매일매일 소비되고 있다. 하디스의 모토는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다.

GVRP 2022 출시 와인리스트
· Eileen Hardy Shiraz 2019 *must-try
· Eileen Hardy Chardonnay 2021
· Eileen Hardy Pinot Noir 2021

[must-try] 하디스 아일린 하디 쉬라즈 2019
하디 가문의 여장부 아일린 하디를 기리기 위해 만든 와인이다. 그녀는 남편 토마스 하디가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가업에 뛰어들었고, 1977년 호주 와인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최고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2019 빈티지는 2개 포도밭(1892년에 식재된 포도밭과 57년 수령의 포도밭)에서 선별한 포도로 만들어 놀라운 밸런스를 보여준다.

▷하우스 오브 아라스(House of Arras)

하우스 오브 아라스의 와인메이커 에드 카

와인메이커 에드 카는 호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남단의 서늘한 섬 태즈메이니아에서 펼치기로 했다. 하우스 오브 아라스를 설립한 것은 1995년. 오늘날은 스파클링 와인 명산지로 부상했지만 당시 태즈메이니아는 미지의 산지였다. 하지만 하우스 오브 아라스가 스파클링 와인으로 가장 많은 수상기록을 보유한 호주 와이너리 중 하나로 등극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에드 카 역시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에서 수상하는데, 샹파뉴 외 지역에서 이 상을 수여한 유일한 와인메이커였다.

GVRP 2022 출시 와인리스트
· House of Arras Museum Vintage Blanc de Blancs 2005
· House of Arras EJ Carr Late Disgorged Vintage 2007 *must-try
· House of Arras Grand Vintage 2014
· House of Arras Vintage Rosé 2014
· House of Arras Blanc de Blancs 2014
· House of Arras Brut Elite Cuvée NV

[must-try] 하우스 오브 아라스 이제이 카 레이트 디스고르쥬 2007
와인메이커 에드 카의 첫 레이트 디스고르쥬 빈티지는 1988년이었다. 올해 선보이는 2007년은 10번째 빈티지다. 레이트 디스고르쥬는 손 수확한 포도만을 사용하고 2차 발효 후 14년간의 숙성을 거친다. 2004년 빈티지로 에서 베스트 스파클링 와인으로 선정되는데, 당시 2위가 샴페인 크루그(Krug)였다. 샴페인 중에서도 최고급 브랜드로 손꼽히는 크루그를 넘어선 호주 스파클링 와인! 반드시 마셔봐야 할 아이템이다.

강은영, 사진 및 자료 제공 아콜레이드 와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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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2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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