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이탈리아 와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음회가 개최됐다. 지난 5월 16일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에티카 와인스(Ethica Wines)의 포트폴리오 테이스팅 '페스타비노'는 에티카 와인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대규모 시음회였다.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에티카 와인스는 <와인 엔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가 '올해의 와인수입사' 수상 후보로 지명할 만큼 저력 있는 이탈리아 와인 전문 수입사다. 미국에서는 직접 이탈리아로부터 와인을 수입하고, 캐나다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40여 개의 프리미엄 이탈리아 브랜드와 독점 유통권 계약을 맺고 수출과 마케팅, 물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페스타비노는 이탈리아어로 '와인 축제'라는 의미다. 이날 행사는 이름의 의미 그대로 와인업계 관계자들 250여 명이 참가해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에티카 와인스가 지난해 봄 한국 지사를 설립한 뒤 첫 번째 개최한 시음회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에티카 와인스의 류주희 한국 지사장은 “이번 행사는 와인업계 전문인을 대상으로 한 시음회지만 생산자들과 한국의 와인전문가들이 만나고 함께 소통하며 더욱 즐겁게 테이스팅할 수 있도록 축제 분위기로 기획했습니다”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에 자리한 33개의 와이너리가 이번 행사에 참가했고 120여 종의 와인을 선보였다. 이미 한국에 소개되고 있는 와인들은 물론이고 신규 수입 와인과 미수입 와인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참가 와이너리 중 절반에 가까운 15개의 와이너리에서 생산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 행사를 함께하며 한국의 와인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세심한 기획이 돋보인 10가지 테마
페스타비노는 참가자들이 원하는 와인을 쉽게 찾아 시음할 수 있도록 지역과 스타일을 중심으로 10가지 주제로 구분했다. 동선에 따라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주제별로 배치된 와인과 생산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Italians Got the Sparkles'와 'Not Only Prosecco'는 이맘때 더없이 잘 어울리는 버블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섹션이었다. 대표적인 친환경 프로세코 생산자 라 지오이오사, 발도비아데네의 역사적인 프로세코 생산자 니노 프랑코(Nino Franco), 프란치아코르타의 선구자로 꼽히는 벨라비스타(Bellavista), 젊고 세련된 감각의 프란치아코르타 브랜드 콘타디 까스탈디(Contadi Castaldi) 등이 참가했다.
'Naturally Blessed' 섹션에서는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안티카 퀘르치아(Antica Quercia)와 유일한 슬로베니아 와이너리로 참가한 모비아(Movia) 등 유기농과 내추럴 방식으로 생산하는 와이너리를 소개했다. 'Unconventionally Great'는 말 그대로 규정을 뛰어넘어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는 브랜드들이 모인 섹션. 수퍼 소아베 와인을 생산하는 안셀미(Anselmi)와 마렘마 지역에서 수퍼 투스칸 와인을 생산하는 페트라(Petra) 등 뛰어난 와인들이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알프스의 영향이 물씬 느껴지는 와인들은 'Alpine Breeze' 섹션에 모여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포도원에서 생산하는 쳄브라(Cembra)와 청정한 트렌티노주에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 라비스(Lavis) 등을 통해 높은 고도에서 생산한 와인의 특징을 느낄 수 있었다.
'Classy and Timeless'에는 니콜리스(Nicolis)처럼 대를 이어 와인을 생산하거나 지역의 특징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와인을 소개했고, 'Piedmont Superheroes' 섹션에서는 바롤로의 역사적인 와이너리 보르고뇨(Borgogno)와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Cordero di Montezemolo), 2021년 <와인 엔수지애스트>가 최고의 유럽 와이너리로 선정한 빌라 스파리나(Villa Sparina) 등 피에몬테의 뛰어난 생산자들의 와인을 집중적으로 테이스팅할 수 있었다. 'Under the Tuscan Sun'에는 키안티 클라시코의 상징적인 생산자 리카솔리(Ricasoli)와 모렐리노 디 스칸자노의 대표 생산자 만텔라시(Mantellassi)를 포함해 토스카나의 명성 있는 생산자들이 함께했고, 'Volcanic Soul'에서는 화산지대인 에트나의 특징을 느낄 수 있는 와인들을 선보였다. 시칠리아의 쿠수마노(Cusumano), 사르데냐의 셀라&모스카(Sella & Mosca), 만두리아의 베스파(Vespa)가 함께한 'Warm South' 섹션에서도 각 지역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와인들을 소개했다.
20분마다 진행한 스페셜 테이스팅
행사를 더욱 활기 넘치게 만든 건 스페셜 와인 테이스팅이었다. 20분 간격으로 총 13종의 와인을 선보였는데, 한국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올드 빈티지 와인을 비롯해 매그넘(1.5L)과 더블매그넘(3L)의 대용량 와인이 등장했다. 안셀미 카피텔 포르카리노(Anselmi Capitel Foscarino) 1983년 빈티지와 보르고뇨 바롤로 리제르바(Borgogno Barolo Riserva) 1982년 빈티지 등 40년간 숙성한 와인을 오픈해 참가자들에게 인상적인 시음 경험을 선사했다. 니콜리스 암보르장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Nicolis Ambrosan Amarone della Valpolicella Classico) 2000년 빈티지도 뛰어난 숙성잠재력을 보여줬다.
스페셜 테이스팅에서 선보인 와인들은 와이너리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이다. 안셀미의 리사 안셀미(Lisa Anselmi), 안티카 퀘르치아의 클라우디오 프랑카빌라(Claudio Francavilla),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의 알베르토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Albero Cordero di Montezemolo) 등 여러 생산자들이 자신들의 와인을 오픈할 때마다 와인을 직접 소개하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키안티 클라시코의 정수를 담은 리카솔리의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카스텔로 디 브롤리오'(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 'Castello di Brolio')와 슬로베니아 와인 모비아 벨리코 벨로(Movia, Velikok Belo)의 더블매그넘 와인 등 다양한 지역의 특별한 와인을 연이어 오픈했다. 쉽게 만나기 힘든 와인을 생산자와 함께 테이스팅하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페스타비노에서 소개한 신규 와인들
페스타비노는 에티카 와인스의 포트폴리오 시음회인 동시에 국내 와인수입사들의 업그레이드된 이탈리아 와인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에티카 와인스는 금양인터내셔날, 까브드뱅, 롯데칠성음료, 에노테카코리아, 하이트진로 등 한국의 수입사 10여 곳과 함께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수입사들이 2023년 한국에 새롭게 소개한 와인들도 만날 수 있었다.
모비아(Movia)_ 많은 이탈리아 와인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하던 슬로베니아 와인으로 에노테카를 통해 한국에 론칭했다.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북동부 콜리오(Collio)와 슬로베니아 브르다(Brda) 지역의 국경선에 위치하며, 1820년 설립 이후 가족경영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004년 일찌감치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내추럴 와인을 생산한다.
카데이 프라티(Ca'dei Frati)_ 최근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국내 출시된 카데이 프라티(Ca'dei Frati)는 롬바르디아주 가르다 호수 주변의 루가나(Lugana)를 대표하는 생산자다. 현재 루가나에서 가장 넓은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빙하가 퇴적한 토양에서 미네랄이 풍부하고 향기로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화이트와 로제, 아마로네 등 5종의 와인을 론칭했다.
이 그레삐(I Greppi)_ 볼게리의 중심부인 그레삐 꾸삐(Greppi Cupi) 호수 주변에 자리한 생산자로 장기 숙성이 가능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를 사용해 매끄러운 질감과 매력적인 풍미의 와인을 생산한다. 그레삐깐떼 볼게리 로쏘(Greppicante Bolgheri Rosso)와 그레삐까이아 볼게리 수페리오레(Greppicaia Bolgheri Superiore)를 만날 수 있다.
알타 모라(Alta Mora)_ 시칠리아의 유명 생산자인 쿠수마노가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에트나 화산 지역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해발고도 600미터에서 1000미터 사이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최소한의 개입으로 우아하고 미네랄리티가 뛰어난 와인을 생산한다. 네렐로 마스칼레제로 생산한 알타 모라 에트나 로쏘(Alta Mora Etna Rosso)와 카리칸테로 생산한 알타 모라 에트나 비앙코(Alta Mora Etna Bianco)가 수입된다.
라 키우바(La Kiuva)_ 여러 포도 재배자들이 모여 설립한 협동조합 와이너리로 이탈리아 서북쪽에 위치한 발레 다오스타(Valle d'Aosta)에 자리한다. 고산지대의 가파른 계단식 포도밭에서 모두 수작업으로 포도를 재배하며, 신선하면서 복합미 있는 스타일이 특징이다. 로제 드 발레(Rosé de Vallée)와 루즈 드 발레(Rouge de Vallée), 아르나 몽죠베 수페리에르(Arnad Montjovet Superiore)가 이번 달 한국에 신규 출시됐다.
카데이 자고(Ca'dei Zago)_ 가족경영 와이너리 카데이 자고의 현 와인메이커 크리스티안 자고(Christian Zago)는 프로세코 생산자들 사이에서 전통방식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언급되는 생산자다. 40년 이상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비노폴리오에서 수입하기 시작했다.
에티카 와인스의 류주희 한국 지사장은 “많은 분들이 참가해주시고 와인과 행사 분위기를 즐겨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페스타비노를 비롯해 에티카 와인스 이탈리아 와인 아카데미, 블라인드 테이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탈리아 와인을 소개할 기회를 만들 예정입니다. 향후 행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행사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에티카 와인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생산자들이 와인 생산에 집중하고, 그렇게 만든 와인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것이다. 이번 페스타비노 행사에서는 에티카 와인스의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보도자료 제공 에티카 와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