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도 장비빨이다 #3 디캔터의 종류

Edited by와인인 에디터

디캔터는 와인을 공기에 노출시켜 맛과 향을 열어주고 타닌을 부드럽게 하며, 침전물을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디캔터의 형태는 매우 다양한데, 와인의 스타일에 따라 어떤 종류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알아본다.

스탠다드 디캔터(Standard Decanter)
여러 스타일의 와인에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좋은 기본 스타일이다. 보울과 곡선으로 휘어진 테이퍼드 형태의 넥(Neck)을 가진 단순한 형태를 가진다. 보울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스몰, 미디, 라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좁고 직선적인 보울과 짧은 넥을 가진 스몰 스탠다드 디캔터는 피노 누아나 보졸레 등 라이트 바디의 레드 와인에 유리하다. 종종 로제나 화이트 와인을 디캔팅할 경우에도 애용되는데, 좁은 보울이 와인을 차갑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미디엄 스탠다드 디캔터는 뛰어난 범용성을 자랑하지만, 특히 미디움 바디의 레드 와인을 다루기에 가장 적합하다. 메를로, 산지오베제, 바르베라, 돌체토 그리고 여러 레드 블렌드 와인을 다루는 데 유리하다.

넓고 평평한 보울과 길고 넓은 넥을 가진 라지 스탠다드 디켄터(혹은 Wide-Bottom Decanter)는 풀바디 레드 와인을 다루기에 적합하다. 통기성이 가장 뛰어나고 스월링에 가장 유리한 형태를 지녔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와인과 공기가 많이 접촉할 수 있다. 따라서 산화의 효과로 타닌이 한층 부드러워지며, 와인의 복합적인 향을 끌어 올리는 데에도 유리하다. 카베르네 소비뇽, 프티 시라, 템프라니요 등의 품종이 이에 적합하다.

롱-넥 디캔터(Long-Necked Decanter)
입구 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긴 넥을 가졌다. 와인이 긴 넥을 따라 흐르면서 산소와 접촉하는 구조로, 보다 섬세한 방식으로 에어레이션(Aeration) 효과를 낼 수 있다. 와인의 향을 가두어 주기 때문에 옅고 복잡한 향을 가진 와인을 다루기에 적합하다. 올드 빈티지 와인의 섬세한 향을 보존하는 데 탁월하며, 오크 숙성한 화이트 와인에도 유리하다.

U자형 디캔터(U-Shaped Decanter)
알파벳 ‘U’를 닮은 U자형 디캔터는 입·출구 방향의 넥 형태가 서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입구는 넓고 통기성이 좋은 형태를 띠며, 출구는 가늘고 좁은 형태를 가진다. 입구와 출구의 넥을 타고 와인이 흐르면서 공기와 접촉하는 방식이다. 알페벳 ‘J’를 닮은 스완(Swan) 디캔터도 이와 유사한 매커니즘을 가졌다. 이미 미세 산화가 진행된 숙성 와인에 주로 사용되며, 와인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면서 부드럽게 에어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디캔터들

덕 디캔터(Duck Decanter)
이름처럼 오리 모양을 닮았는데, 손잡이가 달려있어 테이블 위에 놓을 때나 와인을 따를 때 높은 안정성을 준다. 보울이나 넥을 만지지 않고도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스네일 디캔더(Snail Decanter)
좁고 긴 넥과 도넛 모양의 보울이 특징이다. 도넛의 홀은 와인을 따를 때 두 번 디캔팅 하는 효과를 주며, 설계에 따라 와인을 따를 때 의도적인 진공 현상을 만들기도 한다. 진공 상태에서 와인이 흐르면서 신선한 공기가 와인에 공급되며 거품이 일어난다.

자료 조사·정리 이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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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5년 0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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