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으로 그리는 예술, 니타르디

Written by천 혜림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을 그린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는 “나는 셔츠 여덟 벌보다 와인 두 통을 더 선호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와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예술가였다. 그의 와인에 대한 열정은 단순한 취향을 넘어선 실질적인 유산으로 남아 있는데, 바로 이탈리아 키안티의 카스텔리나(Castellina) 지역에 위치한 니타르디(Nittardi) 와이너리다.

니타르디는 12세기부터 베네딕토회 수도사들이 생산한 '넥타르 데이(Nectar Dei:신의 음료)'로 알려져 있었는데, 1549년에 미켈란젤로가 이곳을 매입하고 생산된 와인을 교황 율리우스 2세에게 선물할 와인으로 만들도록 조카 레오나르도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와이너리의 이름과 역사는 이렇게 예술과 신념이 융합된 특별한 스토리를 품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예술의 혼이 깃들어져 있어서일까. 1981년 운명적으로, 독일 출신의 화랑 피터 펨퍼트(Peter Femfert)와 그의 아내 스테파니아 카날리(Stefania Canali)가 농장을 인수를 하게 되었다. 피터 펨퍼트는 예술에 조예가 깊기 때문에, 와인과 예술이 함께 빛날 것은 당연한 일. 창립 이래 와이너리의 와인병은 독창적인 예술 레이블로 시각적 즐거움까지 보여주고 있다.

현재 와이너리는 그들의 아들 레온 펨퍼트(Léon Femfert)가 운영하고 있는데, 레온의 아버지는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매년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가족의 미술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국을 방문해 왔다. 올해는 특별히 레온이 직접 와인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미켈란젤로의 열정에서 시작해 현대 예술과 와인 문화로 이어지는 니타르디 와이너리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그와 11월 말, 한남동의 레스토랑 오만지아에서 정통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 페어링을 하는 자리를 가지고, 그와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열정적인 와인메이커 레온 펨퍼트(Léon Femfert)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열정적인 와인메이커, 레온

“좋은 와인메이커가 되려면 여행을 해야 하고, 다양한 와인을 직접 만들어 봐야 합니다.” - 레온 펨퍼트

레온 펨퍼트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업을 이어받아 니타르디 와이너리의 양조와 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탈리아의 예술적 전통과 와이너리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캘리포니아, 칠레, 부르고뉴 등 세계적인 와인 산지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3년 이탈리아로 돌아와 니타르디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와인을 향한 그의 깊은 열정이 자연스레 전해진다. 특히 직접 양조 과정에 참여하며 와인을 만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와인에 대한 진정성과 헌신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이런 열정 역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니타르디는 토스카나에서 와인 양조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와이너리 중 하나로, 레온은 이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그는 니타르디의 오랜 역사와 부모님의 뛰어난 선견지명과 선택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16세기에 미켈란젤로가 소유했던 역사적 배경은 이탈리아인에게 있어 매우 깊은 영감을 줄 수밖에 없다. 또한, 부모님이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만큼,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적 정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은 아닐까.

“부모님께서 1981년에 니타르디 와이너리를 설립하셨다. 니타르디는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키안티 클라시코와 마렘마(Maremma) 지역에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니타르디는 현대적 감각을 더한 키안티 클라시코와 슈퍼 투스칸 와인을 생산하며, 현재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에 자리한 300여 개의 생산자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예술적인 레이블과 그에 걸맞은 품질의 와인은 니타르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제, ‘니타르디’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한국을 찾은 레온 펨퍼트와 함께 테이스팅한 와인들

현대미술을 담은 니타르디의 레이블

현대미술을 담은 니타르디 와인의 레이블은 항상 눈에 띄는 색감과 디자인을 자랑한다. 매년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와인을 출시하는데, 이는 엄청난 헌신(dedication), 투자(investment), 그리고 와인의 가치를 예술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기에 가능한 일인 듯하다. 아들 레온에게 와이너리 경영의 거의 모든 부분을 맡겼음에도, 여전히 레이블 선정 작업에는 깊게 관여한다는 피터. 그는 니타르디 와이너리뿐만 아니라 미술계에서도 저명한 인물로 손꼽힌다. 2021년, 세계 지식 포럼에서 "Art Will Save the World"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그는, 1979년 독일에 현대 미술을 중심으로 한 'DIE GALERIE'를 설립하며 세계 현대미술의 가치 보존과 홍보에 크게 기여해 왔다. 또한 전 세계 주요 아트 페어에 꾸준히 참여하며, 올해 한국 KIAF에서도 직접 방문해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니타르디의 독창적인 라벨 디자인은 이와 같은 예술과 평생 함께해 온 그들만의 가족 문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1981년부터 니타르디는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 요코 오노(Yoko Ono), 귄터 그라스(Günter Grass)와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협업해 레이블과 포장지 디자인을 의뢰해 왔다. 특히 2020년 빈티지에서는 40주년을 기념해 공개 공모전을 열어, 6명의 작품을 선정해 각 레이블과 포장지에 적용하기도 했다.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니타르디 와인은 다 마신 빈 병마저도 아름다운 센터피스처럼 보관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매년 어떤 아티스트의 그림이 등장할지 기대하며 기다리는 일은, 새로운 빈티지를 기다리는 설렘만큼이나 큰 즐거움인 것 같다.

토스카나의 품질 혁명

레온의 부모님, 펨퍼트 부부가 토스카나에 정착했을 때, 토스카나는 이제 막 품질 혁명을 시작하는 아주 초기단계였다. 에트루리아인(Etruscans)들이 로마 시대 이전부터 이곳에서 와인을 만들며 3000년 이상 이어져 온 와인 양조 역사를 자랑하지만, 질적인 성장을 이룬 것은 긴 역사에 비해 얼마 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람들은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산업이 커지면서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었고, 소작 제도의 폐지로 인해 많은 농부들이 땅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소작 제도는 노동자들에게 무료로 거주지를 제공하는 대신 생산량의 절반을 땅 주인에게 내놓게 했었는데, 이러한 구조는 농부들로 하여금 품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도록 만들었고, 이는 와인의 질적 발전을 제한하는 주요 원인이었다.

레온 펨퍼트의 부모님이자 1981년 니타르디 와이너리를 인수한 피터 펨퍼트(Peter Femfert)와 그의 아내 스테파니아 카날리(Stefania Canali)

“진정한 품질 혁명은 1970년대에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몬산토(Monsanto)의 일 포지오(Il Poggio), 몬테베르티네(Montevertine), 산 펠리체(San Felice)와 같은 몇몇 와이너리들이 처음으로 진지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레온의 말처럼, 이 시기의 변화는 지역 생산자들에게 와인의 품질 향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높은 수확량을 목표로 한 대규모 생산 방식에서, 이제는 선택적으로 생산량을 줄여 품질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당시 산지오베제 포도는 한 송이가 700그램 정도였지만, 오늘날 사용하는 클론은 125그램 정도로 줄였다. 이는 와인의 품질과 맛을 극대화하기 위한 변화다.” 품질 혁명이 지역 전반으로 확산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고 한다. 품질 중심으로의 전환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니타르디는 1985년부터 '카사누오바 디 니타르디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셀레지오나타(Nittardi Riserva Selezionata)'를 생산해 오고 있다. “부모님은 1981년에 와이너리를 시작했지만, 당시에는 와인 생산 경험이 부족했다. 그래서 1985년을 진정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와이너리의 시작을 설명한 레온. 그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남아 있는 1985년 빈티지 병을 열어 가족과 함께 나눈다고 전했다.

지난 40년간 니타르디는 산지오베제로 훌륭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과정에서 지난 30년간 와이너리의 양조와 포도밭 관리 방식은 크게 변화했다. 레온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에는 와인이 더 긴 숙성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성숙하고 부드러운 타닌을 제공하는 산지오베제 클론들을 선택할 수 있어 포도가 더 잘 익는다”라고 설명했다.

양조 기술 또한 한층 정교해졌다. 그는 “우리는 부르고뉴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발효 과정에서 더 부드럽고 정밀한 추출 작업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하루에 34번 펌프 오버(pump over)를 했다면, 지금은 하루에 두 번의 짧은 펀치 다운(punch down)만 한다. 또한, 포도를 스킨 위에 한 달 동안 두는 대신 이제는 1,520일로 줄였다”라고 말했다. 이는 더 우아하고 균형 잡힌 와인을 만들기 위한 변화였다.

또한, 와인 양조에서 우아함과 신선함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그는 “우리 포도밭은 아침 햇빛은 충분히 받지만, 오후에는 강렬한 햇빛을 피한다. 그래서 우리의 와인은 항상 우아함과 신선함, 그리고 입안에 감도는 약간의 소금기 있는 산미로 표현된다"라고 덧붙였다. 오크통 선택에도 신중을 기했다. 그는 “우리는 프랑스의 루소(Rousseau)와 오스트리아 오크통을 사용한다”라며 와인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세심한 노력을 설명했다.

산지오베제로 빚어내는 우아함

카사누오바 디 니타르디 2020은 카스텔리나 인 키안티(Castellina in Chianti)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싱글 빈야드 비냐 도게사(Vigna Doghessa)에서 생산된 100% 산지오베제 와인이다. 해발 450미터의 남동쪽 언덕에 위치한 이 포도밭은 점판암이 풍부한 토양 덕분에 강렬한 미네랄리티와 신선함을 보여준다. 2020 빈티지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세심한 관리로 복합적이고 독창적인 와인으로 탄생했는데, 수확부터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14개월간 프랑스산 오크 배럴(10% 새 배럴)에서 숙성된 후, 콘크리트 탱크와 병에서 추가 숙성을 거쳐 깊은 가넷 레드 색상, 체리와 블랙 커런트의 풍미, 초콜릿과 바닐라의 섬세한 노트를 담았다. 구조적이면서도 실키한 텍스처와 부드러운 타닌은 긴 여운을 남긴다.

가장 최근 출시된 니타르디 2022년 빈티지를 장식한 라벨은 현대미술 아티스트 리사(RISSA)의 작품으로 그녀는 "라벨에 담긴 라벤더 블루는 그리운 향수를 자아내며 갈망하던 결속을 노래하고, 실크 종이에 내려앉은 하늘빛 나비는 섬세한 덧없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한 바가 있다.

니타르디, 그란 셀레지오네 탄생

“2020년은 제 아들의 탄생을 기념하고 싶었고, 우리는 그란 셀레지오네를 만들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라고 레온은 전했다. 2014년부터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협회(Consorzio del Chianti Classico)에 의해 도입된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Chianti Classico Gran Selezione)는 리제르바(Riserva)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등급으로,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에서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마련된 체계다. 원래부터 와인의 숙성을 중요하게 여겨왔던 니타르디에게는 이 새로운 체계가 "환영할 만한 기회(welcoming opportunity)"였다.

2020 그란 셀레지오네는 100% 산지오베제로 만들어진 고급 와인으로, 더 긴 숙성과 세심한 관리가 특징이다. 그들은 추가 숙성을 통해 와인의 깊이와 복합미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란 셀레지오네는 리제르바와 다르다. 리제르바에는 메를로를 소량 블렌딩 했었다. 메를로의 부드러움을 더하고 싶었던 거다. 그란 셀레지오네는 100% 산지오베제로만 만들어지고, 오크 숙성 기간이 더 길다. 리제르바는 오크에서 24개월 숙성되지만, 그란 셀레지오네는 30개월의 오크 숙성 후 콘크리트 숙성을 6개월 더 거치며 총 4년 가까이 숙성된다. 그래서 우리는 2020년부터 그란 셀레지오네 와인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는 산지오베제의 우아함과 복합성을 극대화한 와인으로, 장기 숙성을 한다면 훨씬 더 풍부한 맛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이 와인들은 출시 후 5년에서 8년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맞는다. 초기의 풍부하고 과일 중심적인 매력이 세월이 흐르며 더욱 복합적이고 우아한 특성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라고 전한 레온. 그란 셀레지오네는 뛰어난 빈티지에만 생산되며, 해발 500미터에 위치한 석회암과 편암 토양의 니타르디 비냐 알타(Vigna Alta) 포도밭의 독특한 테루아를 반영한다. 와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된 후, 500리터 용량의 오스트리아 및 프랑스산 오크통(20% 뉴오크)에서 24개월 숙성되고, 콘크리트 통에서 6개월, 병에서 추가로 12개월 숙성되는데, 이러한 정교한 과정을 통해 진한 다크 레드 컬러와 블루베리, 다크 체리, 잘 익은 블랙베리, 이국적인 향신료의 풍미를 지닌 와인이 탄생하며, 우아한 타닌과 뛰어난 신선함이 조화를 이룬다.

니타르디 하우스와 빈야드

메를로를 소량 섞어 부드럽게 만들어낸 니타르디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2018년 빈티지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간 가장 우아하고 신선한 스타일의 빈티지라고 할 수 있다. 2018년은 여름이 너무 덥지 않았고, 균형 잡힌 과일을 수확할 수 있었다. 와인이 아주 신선하고 우아하다”라고 전했다.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은 계속해서 평균 온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여름에 섭씨 40도까지 올라갔기에 신선한 와인을 만들기 어려운 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도전도 와인 생산에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포도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길이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약간 더 많은 수확량을 유지하며 당과 산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더 높은 캐노피를 유지해 그늘을 만들어 포도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이렇게 그들은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며,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와인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마렘마: 화산 토양과 해풍이 빚어낸 신의 음료, 넥타르 데이(Nectar Dei)

“넥타르 데이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Syrah), 프티 베르도(Petit Verdot)를 블렌딩한 니타르디의 슈퍼 프리미엄 와인으로, 1183년 문서에서 발견된 니타르디 와이너리의 고대 이름에서 이름을 따왔다. 니타르디의 전통에 따라 이 새로운 와인의 첫 번째 병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헌정되었다. 이는 16세기 당시 이 와이너리의 주인이었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교황 율리우스 2세와 교황 레오 10세에게 와인을 헌정하며 ‘니타르디의 진정한 와인’이라고 표현했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다”라고 레온은 넥타르 데이를 소개했다.

넥타르 데이

니타르디의 슈퍼 투스칸 와인은 마렘마에서 만들어진다. 이곳은 토스카나에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와인 산지이다. 마렘마는 토스카나의 남서쪽에 위치한 해안지역으로, 이 지역 내에 위치한 유명산지로는 슈퍼 투스칸으로 유명한 볼게리(Bolgheri)가 있다.

“이 지역은 오래된 화산 아미아타(Amiata)의 영향을 받는다. 오래된 화산의 그림자 아래 형성된 화산 토양과 다양한 토양 구조는 이 지역 와인의 품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마렘마는 많은 온천이 있는 지역으로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마렘마의 와인 생산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품질 향상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되었다. 1999년에 첫 포도밭이 심어졌고, 첫 빈티지는 2003년에 생산되었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주 품종은 산지오베제지만, 다양한 토양 덕분에 카베르네 소비뇽, 프티 베르도와 같은 국제 품종도 널리 자리 잡고 있다.”

마렘마의 기후는 와인 생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겨울은 짧고 눈이 거의 내리지 않으며, 여름도 극도로 덥지 않은 편이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해풍 덕분에 이 지역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이러한 독특한 자연환경은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마렘마는 2013년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에서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로 승격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마렘마의 포도밭은 해발 300미터에 위치해 있어 신선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와인이 더욱 섬세하고 우아한 특성을 가지게 한다.

“대표적인 마렘마 와인으로는 아드 아스트라(Ad Astra)와 넥타르 데이가 있다. 아드 아스트라는 산지오베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의 블렌딩이고, 넥타르 데이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프티 베르도를 주 품종으로 사용한다. 이 와인들은 우아한 과일 향과 신선함, 깊은 풍미로 와인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마렘마 와인을 왜 마셔야 하냐고 묻는다면, 매력적이고 향이 풍부하다. 한 번 향을 맡으면 계속 맡고 싶어질 거다." - 레온

이날 저녁, 넥타르 데이 2006년과 2018년 빈티지를 비교 시음해 보았다. 2006년 넥타르 데이는 잘 익은 검은 과실 향과 부드럽게 정돈된 타닌이 조화를 이루었으며, 여전히 힘 있는 구조감과 함께 숙성에서 오는 고유한 향이 어우러져 세월의 흔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과실 향과 산도가 여전히 살아있어 10년 이상 더 숙성할 수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한편, 2018년 빈티지는 상대적으로 더 젊은 느낌이었지만, 강한 구조감과 검은 과실 및 붉은 과실 향이 조화를 이루며 타닌이 점차 부드러워지고 있는 과정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균형 잡히고 우아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와인이었다.

수입사 신동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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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천혜림 사진·자료 제공 신동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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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5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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