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쿠나와라 지역을 대표하는 와인 브랜드 윈즈 쿠나와라 에스테이트(Wynns Coonawarra Estates)가 국내 정식으로 론칭했다. 쿠나와라 까베르네 소비뇽의 교과서라 불리며, 오랜 역사와 출중한 완성도로 명성이 높은 와이너리다. 브랜드 론칭을 맞아 지난 9월 26일(월), 윈즈 쿠나와라 에스테이트(이하 ‘윈즈’)의 프레스 런치가 와인 수입사 에노테카코리아의 주최로 진행되었다. 이번 런치는 수석 와인메이커인 수 호더(Sue Hodder)와 함께 20년 이상 와이너리를 이끄는 와인메이커 사라 피젼(Sarah Pidgeon)의 첫 방한을 기념하는 자리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런치에서는 에노테카코리아에서 수입하거나 수입 예정인 총 8종의 윈즈 와인을 비스타 워커힐 호텔의 일식당 모에기의 음식에 곁들여 선보였다.
윈즈 쿠나와라 에스테이트는
윈즈 쿠나와라 에스테이트는 1891년 스코틀랜드인 존 리독(John Riddoch)이 만든 쿠나와라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도가 높다. 그가 설립한 와이너리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번창했다가 대공황의 여파로 오랜 침체기를 겪어야만 했는데, 변화가 시작된 것은 1951년이다. 호주의 와인 소매업자인 사무엘 윈(Samuel Wynn)과 그의 아들 데이비드 윈(David Wynn)이 존 리독의 와이너리와 포도밭을 인수한 것이다. 윈즈 부자는 와이너리 이름을 지금의 윈즈 쿠나와라 에스테이트로 변경하고, 미디엄 바디의 고품질 까베르네 소비뇽과 쉬라즈 와인을 생산하며 현재까지 호주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그 명성을 이어왔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와인메이커 사라 피젼이 윈즈에 몸을 담은 것은 1998년이다. 당시 와인 양조를 트레이닝하기 위해 호주의 와이너리들에서 2년간의 수련을 마친 그녀는 가장 인상 깊었던 윈즈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그 인연이 2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그간 쿠나와라 지역의 와인의 품질 기준치를 지속해서 높여 온 그녀는 2016년 수석 와인메이커인 수 호더와 함께 ‘Winemaker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라 피젼은 “윈즈 쿠나와라 에스테이트가 한국에 정식으로 론칭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수십 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쿠나와라 지역의 특색과 윈즈만의 가치를 담아낸 와인과 함께 한국 와인 매니아들에게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쿠나와라의 미래
쿠나와라는 남호주 최남단의 와인 생산지다. 남극해의 영향을 받아 여름에도 시원하고 건조하다. 서늘한 기후 덕분에 포도는 천천히 숙성되어 과일 풍미와 산도의 밸런스가 탁월하다. 쿠나와라를 뛰어난 포도 재배지로 만드는 핵심 요소는 석회암 위를 덮고 있는 붉은 색 토양, 테라로사(Terra Rossa)다. 이 토양의 붉은 색은 산화철의 영향을 받았는데, 배수성이 좋고 영양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 포도나무를 재배하기에 가장 좋은 토양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영향으로 쿠나와라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까베르네 소비뇽 생산지 중 하나로 불린다.
이날 사라 피젼은 윈즈 쿠나와라 에스테이트에 대한 소개를 주도했다. 특히 와이너리가 속한 쿠나와라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더욱더 인상적이었다. 쿠나와라가 있는 남호주 지역은 와인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필록세라’가 침범하지 않은 와인 생산지다. 덕분에 오리지널 올드바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오늘날까지 수령 100년 이상의 올드바인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거기에 더해 “쿠나와라는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유명한 다른 나라의 산지들과는 달리, 주변에 강이 없고 강수량이 적어 그들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양질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생산한다”라고 사라는 강조했다.
쿠나와라는 기후변화에서도 안정적이다.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지구촌 곳곳의 이상기후와 더불어 와인산지들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사라 피젼에 따르면 윈즈가 있는 쿠나와라는 “호주의 다른 지역보다 강우량이나 기후, 지형 조건이 안정적이라 향후 50년 동안은 지속해서 까베르네 소비뇽을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아시안 음식과 조화
사라 피젼에게 아시아 및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물었더니 “스테이크나 치즈와 같은 서양의 보편적인 와인 마리아주가 아닌 동양의 요리들과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는 호주 와인의 모습을 찾아 보여주고 싶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마침 런치 장소인 일식당 모에기의 음식과 윈즈의 음식을 마주하고 보니, 그녀가 한국 시장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한눈에 잘 들어왔다.
전채 요리로 나온 일본식 스프와 크림치즈를 곁들인 찜전복을 섬세한 과실미를 지닌 윈즈 쿠나와라 샤르도네(Wynns Coonawarra Chardonnay), 그리고 꽃향기와 시트러스, 크리스피함이 조화를 이루는 윈즈 쿠나와라 리슬링(Wynns Coonawarra Riesling)과 함께하며 런치 페어링이 시작되었다. 달콤한 소스의 은대구 유안 구이, 진득한 소스에 상큼한 살사가 함께 제공되는 랍스터 테일 구이, 무겁지 않게 가벼운 야채를 곁들여 느끼함을 말끔하게 잡아낸 한우 채끝구이로 이어지는 코스 요리는 윈즈에서 가장 부드러운 까베르네 소비뇽이라는 윈즈 게이블 까베르네 소비뇽(Wynns Gables Cabernet Sauvignon)의 우아한 허브 뉘앙스, 그리고 검은 과실과 스파이스 및 오크향이 밸런스를 이루는 윈즈 쿠나와라 쉬라즈(Wynns Coonawarra Shiraz)와 훌륭한 매칭을 보여줬다. 에노테카코리아에서 향후 수입 예정인 윈즈의 와인 4종이 이어서 소개되었다. 하나같이 훌륭한 퍼포먼스의 미디엄 바디 와인들로, 페어링 된 음식들의 풍미를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져 사라 피젼이 앞서 말했던 아시안 음식과의 페어링이 완성도 있게 펼쳐졌다.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품종으로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포도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과 쉬라즈, 그 최적의 산지라 할 수 있는 쿠나와라의 최고의 표현을 해내는 윈즈 쿠나와라 에스테이트. 그 첫 만남을 통해 앞으로 그들이 보여줄 모습이 더욱 기대되었다.
국내 론칭 라인업
윈즈 쿠나와라 샤르도네(Wynns Coonawarra Chardonnay)
윈즈 쿠나와라 리슬링(Wynns Coonawarra Riesling)
윈즈 쿠나와라 쉬라즈(Wynns Coonawarra Shiraz)
윈즈 게이블 까베르네 소비뇽(Wynns Gables Cabernet Sauvignon)
수입사 에노테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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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제공 에노테카코리아, 글/사진 푸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