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한식 다이닝바에서 즐기는 설 연휴

Written by와인인 에디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다가왔다. 명절 가족 나들이에 있어 가장 큰 숙제는 바로 모임 장소 정하기다. 남녀노소 여러 가족이 함께하니, 메뉴는 자연스레 한식으로 기울어진다. 명절 플랜에 와인을 살짝 끼울 방법은 없을까? 정갈한 상차림으로 어른들을 만족시키면서 와인을 곁들일 수 있는 절묘한 곳. 한국적인 맛과 와인까지 동시에 잡은 전국의 한식 다이닝바 3곳을 소개한다.

한식다이닝 륜 /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구 수성구 들안로에 자리 잡은 ‘한식다이닝 륜’은 순환하는 계절 중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연륜이 담긴 음식을 선보이는 한식 레스토랑이다. 경북 향토 음식으로 유명한 ’용지봉’의 대표이자, 한식대첩 시즌 4의 최종 우승자인 변미자 명인이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500년 양반가 내림음식을 기반으로, 품격 있는 제철 시절음식을 만날 수 있으며, 직접 담그는 3년 숙성 어육장과 된장, 효소와 발효식품을 활용해 건강하고 다채로운 맛의 세계를 선보인다. 모든 공간이 단독 룸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차림에 있어서도 1인 단독으로 마련되어, 프라이빗한 소모임이나 상견례, 가족 모임을 위해 방문하는 이가 많다. 작년 한국에 방한한 세르조 마타렐라(Sergio Mattarella) 이탈리아 대통령이 이곳에서 와인을 곁들여 만찬을 즐기기도 했다.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호불호가 적은 와인 위주로 판매하는데, 우마니 론끼를 포함하여 몬테스 알파, 루이자도 샤블리 등이 인기가 많은 편이다. 와인 외에도 소주, 맥주, 청주를 비롯해 다양한 주류가 마련되어 있다. 여러 연령대가 두루 즐기기 좋은 해물 요리, 고기 요리 등이 코스로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 장소로도 제격이다. 맞이 음료로 발효청이 거창 유기 잔에 담겨 제공되는데, 함께 모인 가족들과 건배해 보길 권한다. 유기잔이 부딪치는 소리가 맑고 청아한 종소리 같아, 식사 자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한식다이닝 륜 (*설 전날, 당일 휴무) 
▶홈페이지 hansikryun.modoo.at  

자늑 /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퓨전 한식 다이닝바 ‘자늑’은 ‘움직임 따위가 조용하고 부드러우며 가볍고 차분한 모양’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자늑자늑’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 의미처럼 부드럽고 차분하게, 다양한 와인, 전통주와 퓨전 한식을 페어링할 수 있는 따스한 공간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부드러운 웜톤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곳곳에 놓인 항아리가 한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퓨전 한식 요리를 선보인다. "와인과 주류에 대한 진심으로 시작했다"라는 주인장의 말처럼, 이곳에서는 접근성 좋고 다채로운 주류들을 접할 수 있다. 흔치 않은 이색 전통주부터 주인장이 프랑스에 직접 가서 테이스팅한 와인과 샴페인까지 엄선된 주류들을 선보인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젊은 고객들부터, 한식에 와인을 곁들이기 좋아하는 중년층까지 자늑을 찾는 손님층은 다양하다. 가족이 함께 방문해도 부담 없는 분위기, 누구나 즐기기 좋은 음식, 편안한 서비스가 이곳의 장점이다. 여기에 주인장은 "손수 만들기엔 번거로운 나물과 전을 따끈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라고 덧붙인다. 자늑의 특별함에는 ‘항아리 칠링 서비스’도 한몫한다.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주문하면 전통 항아리에 담아 칠링해 주는데, 가족 모임에서 추억을 남기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다.

자늑 
▶인스타그램 zaneuk.dining  

미락슈퍼 / 부산광역시 광안리 민락동

부산 광안리의 끝자락, 민락동에 위치한 미락슈퍼는 제철 요리 전문 다이닝/오마카세를 표방한다. 본래 이 자리에 있었던 ‘미락수퍼’의 간판을 그대로 살려 이름을 지었다. 미락슈퍼는 ‘창작 요리’의 형태로 차별화된 다이닝 경험을 선보인다. 요리에 대한 쉐프의 설명을 들으며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고, 완성된 요리는 도자기 작가의 작품에 담겨 손님상에 오른다. 이처럼 미락슈퍼는 여러 요소가 하나의 미식 경험을 완성하는 문화 공간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여러 제철 식재료에서 나오는 복합미, 이에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으로 특별한 맛의 즐거움을 선보이고 있다.

미락슈퍼의 주인장은 "신대륙보다는 구대륙 와인"을, "프랑스보다는 이탈리아 와인"을 추천한다. 산미가 아름다운 와인들이 이곳의 음식과 특히 잘 어울리는 까닭이다. 다가오는 명절에 미락슈퍼를 방문한다면 쉐프가 새롭게 창작한 ‘민어전’에 샴페인을 곁들여보길 추천한다.

미락슈퍼 
▶인스타그램 merock_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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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4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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