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스펙테이터 레스토랑 어워드 2025, 2글라스를 받은 ‘뉴 페이스’를 만나다!

Edited by이 새미

글로벌 와인 매거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는 매년 와인 리스트가 뛰어난 레스토랑 및 와인바를 선정해 ‘레스토랑 어워드(Restaurant Awards)’를 발표한다.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강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한편, ‘뉴 페이스’의 입성 소식은 늘 흥미진진하다. 올해 첫 2글라스(Best of Award of Excellence)를 받은 업장 4곳을 두드려, 거침없는 성장세의 비결을 들어봤다.

Ⅰ. 빈호 – 서울 논현동

빈호(VINHO)는 전성빈 셰프와 김진호 소믈리에가 함께 만든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이다. 한국의 제철 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테이스팅 코스를 선보인다. 이른 시간에는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고, 늦은 저녁 시간에는 단품 메뉴를 내놓는 유연한 다이닝 스타일이 특징적이다. 바 다이닝 특유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손님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를 경험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라 리스테 2025 코리아(La Liste 2025 Korea)에서 ‘Young Talent Of The Year Award’를 수상하였으며, The Best Chef Award 2024에서 1나이프(Excellent)를 획득했다.

Q. 빈호가 와인 스펙테이터 2글라스에 선정된 비결은

A. 빈호는 약 900종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름 있는 와인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생산자, 생소한 지역, 품종의 뛰어난 와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려 노력했다. 단순한 수집이 아닌, 음식과의 흐름과 구조를 고려한 정교한 페어링에 중점을 두고 리스트를 구성하고 있다. 매일 운영되는 글라스 셀렉션 역시 이런 접근법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식이다. 최근에는 크룩(Krug)의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다양한 크룩 샴페인을 소개하고 그 매력을 전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Q. 빈호의 시그니처 메뉴를 꼽는다면

A. ‘메추리 삼계탕’은 여름철 보양식을 빈호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시그니처 메뉴이다. 숯불에 구운 메추리와 모렐버섯 속 찹쌀밥, 민어와 메추리를 함께 우려낸 깊은 국물, 그리고 민어전을 곁들인다. 각 요소가 절제된 형태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메뉴다. 계절에 따라 재료와 구성의 뉘앙스를 달리하며, 매번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는 계절감 있는 요리다.

빈호 
▶인스타그램 restaurant.vinho 

Ⅱ. 율링 - 부산 해운대구

율링은 김성주 셰프의 프렌치 테크닉을 기반으로 한국의 계절과 지역 맛을 풀어낸 컨템포러리 다이닝이다.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며, ‘율동(律動)’의 ‘율’에 ‘ing’를 더해 이름 지었다. 박민욱 헤드 소믈리에의 정교한 셀렉션과 해운대 미포의 탁 트인 전망이 한데 어우러져 단순한 식사를 넘어서 특별하고 조화로운 미식 경험을 전달하는 곳이다. 올해 레스토랑 어워드 2글라스와 함께, 와인 가이드 ‘스타 와인 리스트(Star Wine List)’의 레드 스타로도 이름을 올렸다.

Q. 율링이 와인 스펙테이터 2글라스에 선정된 비결은

A. 레스토랑에 오시는 고객들께 초점을 맞춰 와인을 리스팅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율링은 다양한 연령대와 취향을 가진 분들이 방문하는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와인 리스트에는 소믈리에의 취향이 투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율링은 셰프의 음식과 조화, 균형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 여러 고객의 취향에 부합하는 와인을 선정한다. 이것이 우리 와인 리스트의 가장 특별한 점이다.

Q. 율링의 시그니처 메뉴를 꼽는다면

A. ‘안심파이’와 ‘제철생선’이 대표적이다. ‘안심파이’는 1++ 9등급 한우안심을 사용해 직접 반죽한 푀이타주(Feuilltage)로 감싸 굽는다. 속에는 양송이, 새송이, 표고버섯과 방풍나물이 들어 있어 즐거운 맛과 식감을 만들어낸다.

‘제철생선’은 여름 농어를 청주 증기로 은은하게 쪄내고, 주키니 호박과 여름 완두콩을 가니쉬로 곁들여 재료의 맛을 이끌어낸다.

율링 
▶인스타그램 yulling_official 

Ⅲ. 솔밤 - 서울 논현동

솔밤은 한국의 자연과 재료에 대한 통찰을 담아, 유구한 한식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네오 클래식 코리안 퀴진을 선보인다. 2025년에는 2글라스 입성 소식 외에도,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어워드 55위, 3년 연속 미쉐린 1스타 획득 등 반가운 소식을 많이 들려줬다.

Q. 솔밤이 와인 스펙테이터 2글라스에 선정된 비결은

A. 비결은 아직 잘 모르겠다. 만약 있다면 멈추지 않고 탐구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고동연 소믈리에와 솔밤의 소믈리에들은 매년 소믈리에 대회와 자격증 공부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솔밤의 와인 리스트에는 그 흔적이 잘 묻어난다. 하나의 국가나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를 아울러 대표적인 생산지, 생산자, 품종들을 고심한다. 솔밤의 음식과 어울림이 좋은 와인들을 찾아 많은 고민 끝에 리스트에 올린다.

Q. 솔밤의 시그니처 메뉴를 꼽는다면

A. 영계를 사용한 메뉴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엄태준 오너 셰프의 고향인 안동의 찜닭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기존의 찜닭과 달리 맛과 향에 새로운 해석이 가미되었다. 영계의 가슴 안쪽에 버섯, 대추, 밤, 닭 다리 살을 곱게 갈아 속을 채우고, 통으로 구운 후 가슴살을 담아낸다.

솔밤 
▶인스타그램 solbam_restaurant 

Ⅵ. 와뱅 – 부산 민락동

와뱅은 국내 최초로 ‘와인오마카세’를 시작한 와인바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오션뷰를 자랑하는 곳으로, 창의 왼편에는 해운대 마린시티, 중심에는 광안대교와 수평선이 펼쳐진다. 오른편에는 용호동 이기대와 광안리 해변이 자리하고 있어, 어디에 눈을 두어도 아름다운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올해 2글라스 선정과 함께 ‘스타 와인 리스트(Star Wine List)’의 레드 스타에도 이름을 올렸다.

Q. 와뱅이 와인 스펙테이터 2글라스에 선정된 비결은

A. 솔직히 비결은 잘 모르겠다. 국적과 품종이 다양한 750여 종의 와인, 버티컬 리스트를 보유한 점이 최우선으로 고려된 것 같다. 와뱅만의 특별한 점은 100종이 넘는 샴페인과 450여 종의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다. 와인 마니아들에게 주효한 강점이다. 초보자들을 위한 ‘와인오마카세’도 있고 매달 세미나도 진행한다. 와인메이커스 디너, 애호가들을 위한 스페셜 오마카세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Q. 와뱅의 시그니처 메뉴를 꼽는다면

A. 당연히 ‘와인오마카세’다. 다양한 지역과 품종의 와인 5종을 테이스팅할 수 있다. 하나의 보틀을 소비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와인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와인이 대중에게 좀 더 편하게 스며들고, 혼자도 부담 없이 글라스 와인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메뉴다.

와뱅 
▶인스타그램 winevin_ 

정리 이새미 글·사진 각 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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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5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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