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대화를 나누는 샴페인, 로저 바르니에

Written by푸달크

지난 6월, 샴페인 로저 바르니에(Champagne Roger Barnier)의 시음회가 아트인더글라스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와인 수입사 와이넬의 신규 브랜드인 로저 바르니에는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는 RM 샴페인 하우스이다. 시음회에서는 로저 바르니에의 6대 와인메이커 알릭스 말페 베르텔로(Alix Malfait Berthelot)가 내한해, 브랜드의 철학과 다양한 샴페인을 직접 소개했다. 현재 국내에 정식 수입 중인 로저 바르니에 샴페인은 2종이며, 시음회에서는 미수입 제품까지 더하여 총 다섯 종의 샴페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로저 바르니에의 와인메이커 알릭스 말페 베르텔로(Alix Malfait Berthelot)/우

‘가스트로노믹 샴페인’ 로저 바르니에

샴페인 로저 바르니에는 1935년 셰프 출신의 로저 바르니에(Roger Barnier)가 설립했다. 셰프가 만든 샴페인 하우스인 만큼 로저 바르니에의 샴페인은 음식과의 조화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와인메이커 알릭스도 “샴페인은 단순히 축하할 때 마시는 술이 아니라, 음식과 함께 어울릴 때 진정한 매력을 발휘한다”라고 강조했다. 맛에 엄격한 셰프의 손에서 빚어진 '음식을 위한 샴페인'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로저 바르니에의 포도밭

강렬하면서도 우아하고, 신선하면서도 복합미를 갖춘 균형미 좋은 샴페인으로, 음식과 함께할 때는 물론 단독으로 마셔도 굉장히 매력적인 샴페인이 바로 로저 바르니에이다. 현재 양조는 알릭스가, 포도밭 관리는 그녀의 아버지인 프레데릭 베르텔로(Frédéric Berthelot)가 담당하고 있다. 포도밭은 꼬뜨 데 블랑(Côte des Blancs)의 남쪽, 빌베나르(Villevenard)에 있으며, 지속 가능한 농법을 기반으로 41개 플롯이 개별 관리된다. 토양은 샹파뉴 지역의 전형적인 석회암 점토와 백악질 토양인데, 와인에 신선함과 과실미를 주는 샤르도네와 둥글둥글한 캐릭터와 구조감을 주는 피노 뫼니에, 개성을 더하는 피노 누아까지 총 세 가지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RM 생산자인 만큼 포도밭도 모두 손수 관리되는데, 수확 역시 기계가 아닌 손으로 섬세하게 작업한다.

로저 바르니에의 샴페인들

와인메이커 알릭스 말페 베르텔로와는 총 다섯 가지 샴페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었다. 샹파뉴 지역의 테루아가 잘 반영된 와인들로, 기본적으로 훌륭한 미네랄리티와 시트러스 뉘앙스의 산도가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와인들이었다.

국내 수입되는 로저 바르니에의 샴페인들

샴페인 로저 바르니에 퀴베 셀렉시옹(Champagne Roger Barnier Cuvée Selection) NV

품종 샤르도네 60%, 피노 뫼니에 30%, 피노 누아 10%

일관성 있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 41%의 리저브 와인을 사용하는 하우스 블렌드이다. 리저브 와인은 유산 발효 없이 일정 기간 오크통에서 숙성했다. 병입 후 최소 30개월의 숙성 후 데고르주멍 한 샴페인. 샤르도네의 비율이 높은 만큼 시트러스와 열대과일, 브리오슈 향이 어우러진 산뜻하고 균형 잡힌 스타일이다. 입안에서는 아름다운 성숙도와 좋은 밸런스를 보여준다. 페어링 음식은 해산물 요리를 추천한다.

샴페인 로저 바르니에 퀴베 익스퀴즈(Champagne Roger Barnier Cuvée Exquise) 2018

품종 샤르도네 70%, 피노 누아 20%, 피노 뫼니에 10%

좋은 빈티지에만 생산되는 로저 바르니에의 보석 같은 샴페인. 쇼푸르(Chauffours), 바 자르뎅(Bas Jardins), 클로 프리외르 에 데 풀론(Clos Prieurs et des Foulonnes)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했다. 베이스 와인은 모두 프렌치 오크통에서의 숙성을 거쳤고, 와인의 아름다운 구조감을 유지하기 위해 유산 발효는 생략했다. 베리류, 시트러스, 토스트와 견과류 풍미가 조화롭고 깊이 있는 구조를 형성하는 샴페인. 의외로 양념 고기 요리와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시음회에서 선보인 5종의 샴페인

샴페인 로저 바르니에 퀴베 블랑쉬(Champagne Roger Barnier Cuvée Blanche) 2018

품종 샤르도네 100%

온화했던 2018 빈티지의 샤르도네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샴페인이다. 도사주는 4g/L, 3,000병만 한정 생산되었다. 크리미하고 우아한 질감, 미네랄리티가 돋보이는 블랑 드 블랑으로, 깔끔한 아시안 스타일 샐러드나 스시 같은 프레시한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미수입 제품

샴페인 로저 바르니에 레 쇼푸르(Champagne Roger Barnier Les Chauffours) 2017

품종 피노 뫼니에 80%, 피노 누아 20%

단일 포도밭의 테루아가 뚜렷하게 반영된 블랑 드 누아 샴페인이다. 양조 과정에서 특별히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유산 발효는 하지 않아 장기 숙성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시음회에서 선보인 2017 빈티지의 도사주는 3g/L. 섬세한 구조와 복합적인 풍미가 인상적이다. 단독으로도 무척 훌륭하지만, 양념이 있는 요리와도 잘 어울려서 한식과의 조화도 기대된다. *미수입 제품

샴페인 로저 바르니에 100% 뫼니에(Champagne Roger Barnier 100% Meunier) 2017

품종 피노 뫼니에 100%

피노 뫼니에 특유의 풍부한 과일미와 우아한 산미가 매력적인 샴페인이다. 아주 좋은 해에만 빈티지와 테루아를 표현하는 샴페인으로 생산된다. 60년부터 110년 수령에 이르는 올드바인에서 수확한 포도만을 사용한다.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발효했지만 배럴 숙성은 하지 않았다. 화사한 레드 베리류 과일 아로마에 이어 입안에서는 정교하고 우아하고 복합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미수입 제품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샴페인, 로저 바르니에

로저 바르니에는 단순히 전통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세대 간 협업과 지속 가능한 농법, 실험적인 양조 방식 등을 통해 ‘미식 샴페인’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시음회를 통해해서 로저 바르니에 샴페인의 다양성과 깊이를 느껴볼 수 있었다. “샴페인은 음식과 함께할 때 가장 솔직하다”라는 알릭스의 말처럼, 미식과 샴페인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 로저 바르니에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수입사 (주)와이넬
▶홈페이지 winell.co.kr
▶인스타그램 @winell.co.kr
▶Tel. 02-325-3008

·사진 푸달크 사진·자료 제공 (주)와이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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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5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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