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 체코 관광청이 덕수궁 인근 마이시크릿덴에서 체코 와인 테이스팅을 개최했다. 국내 관광 및 와인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체코관광청 미카엘 프로하스카(Michal Prochaza) 한국지사장이 직접 참석해 모라비아(Moravia) 지역의 와인 10종을 소개하고 참가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체코 와인은 ‘모라비아 와인’을 의미하는데, 체코 남동부에 위치한 모라비아는 체코 와인의 90~95%를 생산하는 주요 와인산지이다. 모라비아의 토양은 바다와 담수 퇴적물과 황토가 대표적이지만, 팔라바(Palava) 지역의 석회질 토양, 즈노이모(Znojmo) 지역의 자갈 심토, 벨케 파블로비체(Velke Pavolovice)의 모래 토양, 슬로바키안 모라비아(Slovakian Moravia) 지역의 점토 심토 등 하위 지역에 따라 다양하고 독특한 떼루아를 보여준다.
모라비아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포도 품종으로 팔라바(Palava), 트라미너 레드(Traminer Red), 까베르네 모라비아(Cabernet Moravia), 블라슈스키 리즐링(Vlassky Ryzlink)을 꼽을 수 있는데, 특히 체코 고유 품종인 팔라바가 인기를 끌었다. 팔라바는 뮬러 트루가우(Muller Thurgau)와 게뷔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를 교배한 품종으로, 1977년 공식 포도 품종으로 인정받았다. 일반적으로 장미와 바닐라, 열대 과일의 아로마가 풍성한 와인이 만들어지며, 부드러우면서 우아한 느낌을 주어 와인계의 ‘코코 샤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소개된 오벨리스크 와이너리(Winery Obelisk)의 팔라바 2020(Palava 2020)이 이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잔에서는 캔디가 연상될 정도로 달콤한 시트러스 아로마가 풍성하게 피어오른다. 설탕에 절인 귤, 사과, 자몽, 열대과일 풍미와 함께 트라민-육두구의 향이 복합미를 더한다. 부싯돌 같은 미네랄리티, 산미와 당도가 훌륭한 구조를 보여주며, 긴 여운을 선사한다.
이날 행사에서 미카엘 프로하스카 한국지사장은 “체코에서는 최고 품질의 프리미엄 와인을 한화 2만원 내외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라며 “체코 와이너리에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체코를 여행한다면 와이너리에 방문해 체코만의 특별한 와인 문화를 느껴 보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글/사진 이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