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레전드 와인 ‘비녜도 채드윅’ 2022 빈티지 글로벌 출시

Written by배 준원

유명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으로부터 100점을 무려 3회나 획득한 칠레 와인, 비녜도 채드윅(Viñedo Chadwick)이 2022 빈티지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비녜도 채드윅 2022 빈티지

이번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비녜도 채드윅의 2022 빈티지는 포도의 생장 시즌 동안 포도가 순조롭게 익어간 선선한 해였다. ‘포도의 색이 붉게 착색되는 시기’인 베레종(Vérasion)이 완료된 직후에 여름의 기온이 감소했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안데스산맥과 가까워 서늘한 자연조건이 포도의 숙성 속도를 늦추고 색과 산도를 보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비교적 건조하고 선선한 날씨로 인해, 순수하고 생동감 넘치며 비녜도 채드윅의 정통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나는 우아한 와인이 완성되었다. 

비녜도 채드윅의 전 와인메이커이자 현 양조 컨설턴트인 프란시스코 베티그(Francisco Baettig)는 “과일이 익어가며 점점 올라오는 맛과 높은 품질의 타닌이 눈에 띄었다. 강렬한 색상, 신선한 과일 향, 우아한 타닌이 특징이며 산미와 신선함을 유지하는 와인이 탄생했다”라며 ‘우아함’, ‘좋은 구조감’, 그리고 ‘정제된 타닌’을 2022 빈티지의 특징으로 꼽았다. “깊고 밝은 체리 빛 레드 컬러를 지닌 비녜도 채드윅 2022는 순수하며, 제비꽃을 연상시키는 꽃 향, 블랙베리, 블랙 체리의 검은 과일, 라즈베리, 백후추, 딜, 육두구, 담배와 같은 스파이시한 향을 지닌 향긋한 와인이다. 신선하고 과즙이 풍부한 맛이 백악질의 타닌과 견고하고 우아한 구조로 이루어져 과즙과 여운의 환상적인 균형을 보여준다”라며, "푸엔테 알토D.O.에 있는 비녜도 채드윅의 특혜 받은 테루아가 지닌 모든 미덕을 보여줄 것”이라 강조했다.

안데스산맥 아래, 마이포 밸리 푸엔테 알토에 자리한 비녜도 채드윅 포도밭

필자가 2022년 빈티지를 테이스팅해보았다. ‘우아함’, ‘좋은 구조감’, 그리고 ‘정제된 타닌’이 특징인 2022 빈티지는 카베르네 소비뇽 96%와 프티 베르도 4% 가 블렌딩되었다. 신선한 체리, 블랙 커런트, 초코릿, 흑연과 같은 풍성한 아로마를 자랑하고, 입속에서는 우아하고 세련된 벨벳과 같은 탄닌이 인상적인 와인이다. 구조감과 숙성 잠재력이 아주 우수한 와인이면서 동시에 지금 마셔도 풍성한 과실미와 전혀 무겁지 않은 밸런스 좋은 부드러움에 반할 것이다.

비녜도 채드윅은 매년 약 700상자만 생산되며, 현재 이 와이너리의 최고급 와인이다. 프란시스코 베티그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기반으로 4%의 프티 베르도를 블렌딩하는 이유는 ‘약간의 산미를 더해주기 위함이고, 기후변화에 대한 방어책’ 이라고도 설명했다.

에라주리즈와 세냐와 같은 레이블을 소유한 비녜도스 파밀리아 채드윅(Viñedos Familia Chadwick) 그룹의 레전드 칠레산 레드 와인인 비녜도 채드윅은 첫 번째 빈티지인 1999년산 와인으로 호평 받으며 출시되었다. 2000년대 초반, 칠레 와인이 저평가받는 현실을 타계하고자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은 2004년 ‘베를린 테이스팅(Berlin Tasting)’을 개최했고, 블라인드 테이스팅 끝에 보르도 그랑 크뤼와 이탈리아 슈퍼 투스칸 와인들을 제치고 비녜도 채드윅 2000 빈티지가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20년전만해도 칠레 와인은 고품질이나 고급와인과 연관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칠레 와인에 대한 와인 전문가들의 인식을 완전히 뒤흔든 대사건이었다. 이어서 세계 각지에서 열린 유사한 블라인드 테이스팅 이벤트에서 존재감을 수차례 입증한 후로도, 비녜도 채드윅은 제임스 서클링을 비롯한 다수의 와인 평론가와 전문 매체로부터 일관성 있게 고득점을 받아왔다. 특히 2021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의 와인 애드보케이트(Wine Advocate), 팀 앳킨(Tim Atkin)MW으로부터 동시에 100점을 받아 3관왕에 오르며, 전 세계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에두아르도 채드윅(Eduardo Chadwick) 회장dml 아버지인 돈 알폰소 채드윅(Don Alfonso Chadwick)

비녜도 채드윅은 비녜도스 파밀리아 채드윅의 에두아르도 채드윅(Eduardo Chadwick) 회장이 아버지인 돈 알폰소 채드윅(Don Alfonso Chadwick)을 기리며 헌사한 와인이다. 비녜도 채드윅의 포도밭은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이 아버지의 폴로 경기장을 개간한 곳으로,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의 푸엔테 알토(Puente Alto)에 자리해 있다. 칠레 와인 산업의 선두에 섰던 인물이자 뛰어난 폴로 선수였던 아버지가 1992년 선수 생활을 은퇴했을 때, 에두아르도 채드윅은 아버지의 애정이 담긴 폴로 경기장을 포도밭으로 바꾸자고 설득했다. 비녜도 채드윅 레이블 하단에 보면 말을 타며 폴로 경기를 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있다. 그의 아버지에 대한 애정은 와인 레이블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꿈꾸고 마침내 실현한 칠레 고급 와인의 결실이자, ‘채드윅 가문(Chadwick Family)’의 위상과 전통, 전문성을 보여주는 프리미엄 와인이다.

마이포 밸리 푸엔테 알토는 안데스산맥의 영향을 크게 받아 와인 재배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안데스산맥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낮의 온도를 적당히 유지하고 밤 사이의 일교차를 좁혀주는 역할을 한다. 안데스산맥 기슭 해발 650m, 마이포 강 북쪽 제방에 위치한 약 15헥타르의 땅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은 것이 훗날 놀라운 업적을 기록할 비녜도 채드윅의 운명적인 시작이었다. 자갈 충적토의 고대 계단식 지형으로 배수가 용이하고 대체로 척박하여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 생산에 최적의 조건이다. 채드윅 가문은 비녜도 채드윅을 통해 칠레에서 세계적인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가문의 오랜 염원을 실현시켰으며, 마이포 밸리 푸엔테 알토의 테루아를 세계적인 명성의 ‘카베르네 소비뇽의 요람’으로 격상하게 했다. 

비녜도 채드윅 2022 빈티지는 여러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이미 고득점을 받고 있다. 제임스 서클링은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블랙 커런트, 분쇄된 암석, 월계수 잎, 흑연, 제비꽃과 약간의 녹(rust) 향을 선사한다. 캐시미어로 변하는 벨벳 같은 타닌이 층을 이룬 풀바디 와인으로, 과즙이 많고 풍미가 좋다. 굉장히 구조적이며 견고하다”라고 평했다. 동일하게 98점을 부여한 와인 전문지 바이너스(Vinous)는 “드라이하고, 섬세한 타닌과 과즙이 흐르는 깊은 맛에 이어 구조화되고 약간 절제된 미감을 선사한다”라며 “마이포의 부드러운 타닌을 가진 세련된 보르도(Bordeaux) 품종 중심의 레드 와인이다. 아름답다”라는 테이스팅 노트를 공유했다.

배준원 사진·자료 제공 비녜도스 파밀리아 채드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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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4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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