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변해도 클래식은 영원하다. 장인정신으로 만든 한 병의 와인은 무수한 이야기와 삶이 스치는 듯 뭉클함마저 들게 한다. 와인이라는 예술의 정점, 그리고 감동을 느끼게 해 줄 최고의 하이엔드 와인 여섯 종을 소개한다.
브라이언트 패밀리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Bryant Family Vineyard Cabernet Sauvignon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100% 생산지 나파 밸리 AVA 숙성 90% 프렌치 오크통 숙성
브라이언트 이스테이트(Bryant Estate)는 1990년대 스크리밍 이글, 할란과 더불어 컬트 와인의 시작을 알린 미국의 3대 컬트 와인 중 하나이다. 컬트 와인이란 숭배를 뜻하는 라틴어 「Cultus」에서 유래한 말로, 소규모 와이너리에서 소량 생산하는 뛰어난 품질의 고가 와인을 뜻한다. 90년대 당시의 이름난 와이너리를 제치고 로버트 파커를 비롯한 와인 비평가들에게 100점 혹은 만점에 근접한 점수를 받으며, 미국 컬트 와인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1996 빈티지의 ‘브라이언트 패밀리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이는 미국에서는 단 2번, 전세계적으로 64번뿐인 기록적인 결과였다.
브라이언트 이스테이트는 포도밭 관리와 와인 메이킹에 있어서도 입지적인 인물을 기용하고 있다. 미국 컬트 와이너리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아부르(David Abreau)가 빈야드 매니저를 맡아 포도밭의 전체적인 관리를 하고 있고, 천재 와인메이커라 불리는 미셸 롤랑(Michel Rolland)이 모든 와인의 양조 과정에 참가하여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테이스팅 노트 카시스, 블랙 체리 그리고 블랙 커런트의 향이 잔잔하게 깔리며, 연필심, 세이지 그리고 담배의 풍미도 느껴진다. 우아한 타닌과 함께 느껴지는 미네랄은 와인의 복합적인 풍미와 어우러지며, 신선하고 투명한 듯한 여운은 끝이 없이 느껴질 정도로 긴 여운을 준다.
수입사 국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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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디-산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1985 Biondi-Santi Brunello di Montalcino Riserva 1985
품종 산지오베제 그로소(BBS 11) 생산지 이탈리아 테누타 그레포 숙성 3년간 슬라보니안 오크통 숙성, 한 번 충전한 후 2002년 코르크를 교체.
이탈리아 와인에서 비온디-산티(Biondi-Santi)의 역사는 전설 그 자체이다. ‘브루넬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의 탄생과 발전, 이 모든 것이 와이너리의 중심인 몬탈치노 언덕 테누타 그레포(Tenuta Greppo)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중반 클레멘테 산티(Clemente Santi)는 산지오베제 그로소 품종을 사용해 장기 숙성에 적합한 브루넬로를 처음으로 양조했다. 이후 최초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양조한 페루치오를 거쳐, ‘브루넬로의 신사’라고 알려진 탄크레디(Tancredi)가 와이너리를 이어받았다. 탄크레디는 ‘비온디-산티 & C’이라는 협동조합을 설립해 ‘브루넬로에 대한 이들의 비전’을 몬탈치노의 다른 와인 생산자와 공유하며 큰 지지를 받았다. 그는 1927년 올드 빈티지에 긴 수명을 부여하는 토핑-업(Topping up) 방식을 소개했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셀러에 벽을 두름으로써 리제르바 와인을 독일군으로부터 지켜낸 기라성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탄크레디의 또 하나의 업적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DOC가 1967년에 태동했을 때 해당 기준을 설립한 것이다. 지금까지도 몬탈치노의 생산자들은 그가 세운 기준을 준수한다. 탄크레디의 일생 동안 비온디-산티의 명성은 점점 높아졌는데, 1969년에 이탈리아 대통령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접견하는 디너에서 1955년 리제르바를 사용했을 정도다. 1994년 전설적인 테이스팅에서 리제르바를 1888년 빈티지부터 1988년 빈티지까지 오픈했는데, 이는 그의 와인이 가진 뛰어난 우아함과 긴 생명력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2016년, 프랑스의 샴페인 양조자 ‘크리스토퍼 데스쿠르’가 비온디-산티를 인수하였으며, 오랜 가문의 비전을 존중하면서, 투자와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일 그레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CEO 지암피에로 베르톨리니(Giampiero Bertolini)와 와인메이커 페데리코 라디(Federico Radi)가 새로운 비온디-산티를 이끌고 있다. ‘혁명이 아닌 진화’를 모토로 이탈리아 와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와이너리의 유산을 유지하고 개선하고 있다.
와인 소개 비온디-산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1985는 실로 뛰어난 빈티지이다. 1991년에 출시된 이 보틀은 역사적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1891년의 출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비적인 레이블과 함께 출시되었다. 1985년 리제르바는 평균 수령 25년 이상의 포도나무에서 나온 산지오베제 그로소만을 사용한 섬세한 와인이다.
수입사 까브드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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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펠레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La Pelle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프티 베르도 2~4% 생산지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숙성 18개월 프렌치 오크통 숙성(50% 새 오크), 6개월간 병입 숙성
라 펠레 와인즈(La Pelle Wines)는 생산 지역의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마얀 코시츠키(Maayan Koschitzky), 미구엘 루나(Miguel Luna) 및 피트 리치몬드(Pete Richmond)에 의해 2016년에 설립되었다. 이 세 사람은 라 펠레(La Pelle)를 통해 땅에서 포도나무를 정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와인을 만드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탐구하며, 복합미와 균형을 이루는 신선함과 산미의 고품질 와인을 만드는 꿈을 키웠다. 마얀 코시츠키는 이스라엘의 포도원부터 이곳 나파 밸리의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과 달라 발레(Dalla Valle)에 이르기까지 인상적인 경력을 쌓은 인물로, 세계적인 테루아에서 최고의 와인 메이커들과 함께 일해왔다. 피트가 2001년에 설립하고, 미구엘이 2015년에 파트너로 합류한 실버라도 파밍 컴퍼니(Silverado Farming Company)가 포도밭을 관리하며, 이곳에서 난 최고 품질의 포도를 사용해 라 펠레 와인이 탄생한다. 매 빈티지마다 마얀과 미구엘은 가지치기, 캐노피 관리, 수확 시기부터 와인 제조 기술, 배럴 선택, 숙성에 이르기까지 포도 재배의 모든 단계에 걸쳐 긴밀한 협의를 거친다.
라 펠레의 기반은 무엇보다도 포도 재배자이다. 실버라도 파밍 컴퍼니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직접 포도밭을 선택하여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을 위해 매년 토지의 경작, 와인 스타일, 포도 공급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프티 베르도가 약간 블렌딩된 카베르네 소비뇽 베이스의 라 펠레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은 나파 밸리의 지중해성 기후가 제공하는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준다. 포도는 쿰스빌(Coombsville) AVA, 오크 놀 디스트릭트(Oak Knoll District) AVA 및 세인트 헬레나(Saint Helena) AVA 생산 지역을 관통하는 6개의 빈야드에서 공급되며 모두 ‘실버라도 파밍 컴퍼니’가 관리한다. 해당 빈티지의 캐릭터가 담긴 흥미롭고 복합적인 레드 와인을 추구한다. 2019 빈티지로 와인 인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 95점, 셀라 트랙커(Cellar Tracker) 93점을 받았으며, 로버트 파커로부터 92점(2018 빈티지)과 91+점(2021 빈티지)를 받기도 했다.
테이스팅 노트 다크 레드 빛으로, 블랙베리, 짙은 보라색 자두, 크렘 드 카시스, 제비꽃, 흑연 아로마와 함께 잘 익은 검은 과일 과즙이 풍부하다. 라운드한 타닌의 부드러운 질감을 지닌 풀바디 와인. 섬세함을 이끄는 균형 잡힌 산도와 과즙이 풍부한 피니쉬가 인상적이다.
수입사 와이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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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15 Louis Roederer Cristal 2015
품종 피노 누아 60%, 샤르도네 40% 생산지 프랑스 샹파뉴 숙성 25% 오크통 숙성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는 1776년 설립 이후 가족 대대로 내려온 샴페인 하우스이다. 품질을 우선으로 하는 루이 로드레의 철학과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 200 헥타르 이상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와인에 사용되는 포도의 70~80%를 자사의 포도밭에서 조달한다는 점이 다른 샴페인 하우스와 차별적이다. 포도밭을 소유하면 포도의 재배부터 철저한 관리가 가능하며, 일관되게 좋은 품질의 포도를 얻을 수 있다. 품질에 대한 루이 로드레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프랑스 와인 매거진 <라 르뷔 뒤 뱅 드 프랑스(La Revue du Vin de France)>가 선정한 ‘샴페인 하우스 TOP 50’에서 루이 로드레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루이 로드레는 매년 관리가 까다로운 ‘리저브 와인’을 대량으로 보관한다. 또 병입 후 3년 이상 숙성을 거친 브륏 프리미에와 함께 브륏 빈티지, 블랑 드 블랑도 생산하고 있다.
루이 로드레 샴페인 중에서도 가장 정점으로 꼽히는 ‘크리스탈’은 1876년 제정 러시아 '알렉산더 2세'가 크리스탈 병에 담긴 샴페인을 요청하면서 탄생했다. 루이 로드레가 추구하는 ‘희소성, 완벽함, 기품’을 상징하는 와인으로, 장인 정신을 담아 전통적인 샴페인 제조 방식을 고수하는 보기 드문 샴페인이기도 하다. 자사 소유의 최고급 밭에서 최고 품질의 포도만을 엄선해 만들어지며, 제조의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병입 후 5년의 숙성기간을 거쳐야만 루이 로드레의 크리스탈이 완성된다.
테이스팅 노트 복숭아, 청포도, 감귤류 등의 과일 아로마, 압도적인 미네랄과 훌륭한 균형감을 갖췄으며 끝없이 이어지는 긴 여운을 보여준다. 20년 이상 숙성을 기대할 수 있는 특별한 샴페인이다.
수입사 에노테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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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디스 피노 누아 The Goddess Pinot Noir
품종 피노 누아 생산지 캘리포니아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 숙성 18개월 오크통 숙성(85% 새 오크)
전 세계에서 유일한 콜롬비아인 와인메이커이자, 여성 와인메이커인 비비아나 곤잘레스 라베(Bibiana Gonzalez Rave)가 운영하는 ‘카틀레야(Cattleya)’의 와인이다. 콜롬비아는 와인을 전혀 생산하지 않는 나라로, 젊은 시절 비비아나는 프랑스에 건너가 와인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당시, 콜롬비아인이라는 이유로 프랑스 양조 대학들로부터 입학이 거절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비행기를 타고 입학처에 직접 찾아가며 와인에 대한 열정을 보였고, 보르도 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샤토 오브리옹, 라 미숑 오브리옹, 샤토 라 도미니크, 도멘 클루셀 로치 등 여러 대표적인 프랑스 와이너리에서 경력을 쌓은 후,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그녀는 최신식 양조 시설과 기술력을 통한 와인 생산을 탐구했다. 그녀는 질소, 아르곤, 이산화탄소 등을 사용해 산소 접촉을 최소화하는 양조를 좋아하는데, 화학 공학과 양조학 지식을 마음껏 펼치며 그녀가 추구하는 ‘순수한 와인’을 생산한다. 비비아나의 와인 브랜드 중 하나인 ‘카틀레야’는 양란이라는 콜롬비아의 국화에서 이름을 따왔다. 콜롬비아인으로서 자부심과 모든 기술력을 쏟아부은 프리미엄 와인으로, 그녀가 추구하는 프랑스의 순수함을 담은 파워풀한 와인을 선보인다. 비비아나는 소노마 카운티에서 ‘폭발적인 향을 담은 와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비비아나의 시라는 로버트 파커에게 97점을, 피노 누아로 만든 ‘가디스’는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95점,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93점을 받는 등 많은 평론가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 가디스 피노 누아’는 피노 누아 클론 2종을 블렌딩한 와인으로, '가디스(Goddess)'는 신화 속 여신을 의미한다. 여성성과 남성성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훌륭하게 완성된 와인을 두고, 비비아나는 여신과의 결혼으로 영웅의 장대한 서사가 완성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가디스에 사용되는 포도는 소노마 코스트 내에서도 태평양과 불과 8km 떨어진 180m 고도의 골든 락 빈야드(Gold Rock Vineyard)에서 생산된다. 높은 고도와 서늘한 태평양의 안개 덕분에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피노 누아가 만들어진다. 같은 피노 누아에서도 '777'과 '115' 2가지 클론을 블렌딩해 복합미를 올렸다. 수확 과정에서 산소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포도를 운반하며, 수작업으로 고른 포도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22일 동안 100% 야생 효모로 천천히 발효한다. 이런 노력으로 포도의 과실향이 온전히 보존된다. 발효가 종료된 와인은 오크통으로 옮겨진 후 젖산 발효를 진행하며 이후 18개월 동안 숙성하고 청징이나 여과 없이 병입한다.
테이스팅 노트 진하고 채도가 낮은 루비색. 잔에서는 응축된 주스 같은 다크 베리와 향신료 향이 신선하게 올라오고, 그 뒤로 흙과 같은 향들이 다른 향을 받쳐준다. 입에서는 블랙 체리, 바닐라 그리고 샌달우드 향이 입 안을 감돌며 새콤한 산도와 벨벳처럼 부드러운 타닌과 함께 마무리된다.
수입사 보틀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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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주리즈 돈 막시미아노 2016 Errazuriz Don Maximiano 2016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69%, 말벡 12%, 프티 베르도 8%, 카르미네르 8%, 카베르네 프랑 3% 생산지 칠레 아콩카구아 밸리 숙성 22개월 프랑스 오크통 숙성(65% 새 오크)
에라주리즈(Errazuriz)는 프리미엄 칠레 와인의 개척자이자 150년 전통의 와인 명가이다. 유명한 '베를린 테이스팅'에서 1위를 5회나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칠레 와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4명의 대통령을 배출할 만큼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각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칠레의 케네디 가’로 불리기도 한다. 돈 막시미아노는 칠레의 프리미엄 와인으로 정평 난 에라주리즈의 시그니처 아이콘 와인이다. 창립자의 이름을 딴 와인답게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되는 '베를린 테이스팅'에서 거의 매회 3위 안에 드는 품질을 보여왔다. 2023년에는 독일 영 소믈리에가 900종의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하여 선정한 16개의 대한항공 일등석 와인 중 하나가 되었다. 데스콜챠도스(Descorchados) 97점, 제임스 서클링 96점, 로버트 파커 93점, 팀 앳킨 96점 등 매해 유명 와인 평론 기관에서 고득점을 꾸준히 받으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테이스팅 노트 루비 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자주색. 검은 과실, 카시스와 사랑스러운 허브의 향이 조화를 이루면서 복합미가 매력적이다. 신선함과 과실 자체의 집중도 있는 깊은 맛이 산도와 함께 어우러져 놀랍도록 밸런스가 잘 맞는다.
수입사 아영F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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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제공 각 수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