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패더웨이에 위치한 롱바텀 패밀리(Longbottom Family)의 농장은 1938년부터 시작되었다. 1993년부터 포도나무를 식재하면서 호주의 유명 와이너리들에 포도를 납품하기 시작했고, 2004년 직접 양조한 와인인 파머스 립(Farmer's Leap)을 출시함과 동시에 비평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라임스톤 위 붉은 테라로사로 구성된 패더웨이의 테루아와 지중해성 기후 속에서 재배하는 훌륭한 품질의 포도로 만들어내는 농부의 와인 파머스 립. 한국에 새롭게 출시될 예정인 파머스 립의 와인들과 와이너리 소개를 위해 세일즈와 마케팅 제너럴 매니저인 애덤 제프리(Adam Jeffries)가 방한해 국순당 본사에서 만나보았다.
파머스 립, 왜 농부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걸까?
호주 농부의 자존심 파머스 립. 롱바텀 패밀리가 소유한 농장의 크기는 약 120만 평이 넘고 총 포도 생산량의 30%만 사용해 와인을 양조한다. 남은 70%의 포도는 여전히 호주 내 유명 와이너리들에 공급 중이다. 포도만이 아닌 다양한 작물을 생산하며, 와인 양조의 핵심 요소인 테루아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른 진정한 농부가 빚어내는 와인이 바로 파머스 립이다.
4세대에 걸쳐 쌓아온 작농 노하우로 생산한 포도, 그 중에서도 가장 질 좋은 포도들을 엄선해 양조하는 파머스 립 와인은 말 그대로 '호주 농부의 자존심'이라 불리기에 손색 없다. 그 별칭에 걸맞게 파머스 립 와인의 레이블은 파머스 립이 와이너리로서 첫 발을 내딛게 했던 스캇 롱바텀(Scott Lingbottom)이 농장에서 일하던 모습을 모티브로 제작되기도 했다.
오늘 마셔도, 몇 년이 지난 뒤에 마셔도 좋다
와인 애호가들이 많이 얘기하는 시음 적기. 파머스 립은 병입 후 바로 출시하지 않고 오크통이나 병 숙성을 거쳐 바로 마셔도 손색이 없는 컨디션의 와인을 출시하고 있다. 시음 적기에 맞춰 출시되는 와인이라면 숙성 잠재력은 어느 정도일까? 파머스 립은 엔트리급의 데일리 와인과 프리미엄 셀렉션들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지만, 길게는 30년이 넘는 숙성 잠재력을 지닌 와인들도 생산해 낸다. 다른 와이너리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늘 바로 마셔도 충분히 맛있는 와인이면서,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라는 점이다. 애덤 제프리와의 인터뷰에서도 더 브레이브 쉬라즈의 2012, 2015, 2018 빈티지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었다. 내년에 국내 출시될 2018 빈티지 와인은 최신 빈티지임에도 입에 착 감기는 풍미를 보였고, 올빈 와인들은 잘 숙성된 와인 특유의 복합적인 모습을 보였다.
왜 Random Shot 일까?
파머스 립의 와인 중 엔트리급에 속하는 랜덤샷. 그 이름은 말 그대로 친구들과 편하게 만나는 자리, 집에서 가볍게 마시는 술자리에서 그냥 손을 뻗어 잡히는대로 들고 가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크 숙성을 최소화하여 가격 접근성이 좋으면서 와인의 맛과 품질은 경쾌하며 훌륭해서 호주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다.
Destiny, The Brave 그리고 Brian
프리미엄 셀렉션은 그들이 생산하는 최상급 품질의 포도들로 만들어진다. 농부에서 와인메이커가 되기로 했던 용감한 결심, 마치 그들의 운명과도 같았던 와인메이커의 길, 그리고 그 길을 만들고 이끌어온 Brian의 이름이 담긴 와인까지. 엄격한 자체 기준에 따라, 프리미엄 셀렉션은 수확물이 만족스럽지 않은 빈티지에는 와인을 생산하지 않고 다음 빈티지로 넘어간다.
지구 온난화로 많은 와이너리가 생산과 양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파머스 립이 위치한 패더웨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거의 없어서 여전히 훌륭한 컨디션의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또 유기농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적용하여, 포도나무의 자생력을 키우고 땅의 영양분을 극대화하는 등 자연주의 농법으로 진정한 농부의 와인을 선보인다.
농부의 만찬
이번 애덤 제프리의 방한을 기념하여 삼성동 맛집 '길목'에서 농부의 만찬이 열렸다. 그 드레스 코드는 'Farmer'. 다양한 컨셉의 농부 복장을 한 참석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가운데, 투뿔 목살, 특오겹살 그리고 껍살에 이르기까지 깊고 진한 돼지고기와 파머스 립 와인이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주었다. 특히 프리미엄 셀렉션인 더 브레이브의 2015, 2018 빈티지 비교 시음까지 준비되어 참석한 와인 애호가들의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파머스 립의 와인들
파머스 립 랜덤샷 쉬라즈 Farmer's Leap Random Shot Shiraz
블루베리와 블랙 커런트 향이 지배적이며, 검은 과실과 약간의 흙내음 그리고 스파이스 향이 느껴진다. 입 안에서는 뒤에서 잔잔하게 초콜릿 풍미가 느껴지는 가운데, 신선한 과실과 스윗 스파이스 풍미가 타닌감과 함께 둥글게 어우러지며 잔잔한 레이어를 만든다.
파머스 립 패더웨이 쉬라즈 Farmer's Leap Padthaway Shiraz
다크 체리와 블루베리 그리고 다크 초콜릿의 향이 풍부한 바디감과 함께 입 안에서도 진하게 느껴진다. 이와 함께 느껴지는 미네랄리티는 복합미를 주며, 정제된 타닌과 함께 어우러지는 스파이스 풍미로 긴 여운을 만든다.
파머스 립 더 브레이브 쉬라즈 Farmer's Leap The Brave Shiraz
검붉은 과실 향과 큐민, 후추, 피망과 같은 스파이스 향들이 허브 향들과 잘 어우러진다. 입 안에서는 진한 다크 베리 풍미가 오크 풍미와 함께 어우러져 단단한 바디감을 주는데, 매우 부드러운 타닌과 함께 다양한 풍미의 레이어로 긴 여운이 지속된다.
문의 국순당
▶인스타그램 @ksd_wines
글·사진 푸달크 사진·자료 제공 국순당 사진 파머스 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