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다이닝 바에서 추천하는 ‘설 대표 음식 & 와인 페어링’

Written by문 지민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정성껏 차린 명절 음식을 더욱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와인을 곁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한식과 와인의 조화는 의외로 훌륭해서 잘 어울리는 와인 한 잔이 익숙한 명절 음식에 색다른 풍미를 더해줄 수 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한식 다이닝 바 네 곳이 직접 고른 ‘설 대표 음식 & 와인 페어링’을 소개한다.

‘진상’이 추천하는 잡채 & 이탈리아 프리미티보

'진상' 김의도 셰프의 추천 코멘트 잡채는 쫄깃한 당면에 각종 채소와 고기가 어우러진 설 상차림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간장을 기본으로 한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단짠의 균형을 이루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재료가 만들어내는 깊은 감칠맛은 명절 음식 특유의 풍성함과 정성을 잘 보여준다.

이에 어울리는 와인은, 이탈리아 풀리아(Puglia) 지역의 엘레트라 프리미티보 네그로아마로(Elettra Primitino Negroamaro)다. 잘 익은 붉은 과실향과 부드러운 타닌, 은은한 스파이스 뉘앙스가 잡채의 간장 양념에서 느껴지는 달콤 짭짤한 맛과 조화를 이루어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끌어올려 준다. 무겁지 않으면서 존재감 있는 바디감 덕분에 명절 상차림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페어링이다.

엘레트라 프리미티보 네그로아마로(Elettra Primitino Negroamaro)

지역 이탈리아, 풀리아 품종 프리미티보, 네그로아마로

황소자리의 빛나는 별을 뜻하는 ‘엘레트라(Elettra)’. 이탈리아를 빛내는 와인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 붙인 엘레트라 시리즈의 첫 번째 와인이다. 풀리아 지역의 토착 품종 두 가지를 블렌딩해 산지 개성을 최대한 반영했으며, 2020년 출시 이후 빠르게 주목받았다.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와인 평론가 루카 마로니(Luca Maroni)로부터 3년 연속 99점을 기록하며 베스트 이탈리아 와인에 선정됐고, 와인·미식 전문 매체 팔스타프(Falstaff)에서 90점을 받았다.

Recommended by 한식 다이닝 바 '진상'의 김의도 셰프
와인 수입사 유니베브 @unibev_wine

한식 다이닝 바 '진상'

About '진상' 한식을 기반으로 제철 식재료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한식 다이닝 바다. 과하지 않은 플레이팅과 음식 본연에 집중한 와인 페어링을 통해 일상의 식사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만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jinsang_kr 

‘요릿집’이 추천하는 궁중떡볶이 & 스페인 템프라니요

'요릿집' 강승구 소믈리에의 추천 코멘트 차례를 지내고 나면 어머니께서 가래떡에 남은 나물과 고기 등을 넣어 궁중떡볶이를 만들어 주셨다. 명절 음식이 질릴 법도 한데, 이상하게 다시 손이 가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음식이다.

궁중떡볶이에는 마르케스 델 실보 크리안자(Marques del Silvo Crianza)를 추천한다. 잘 익은 과실 풍미에 오크 숙성에서 오는 은은한 스파이스와 바닐라 뉘앙스, 부드러운 타닌이 더해져 간장 베이스 양념이 가진 깊은 감칠맛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풍미를 한층 넓혀준다. 또한 산도와 타닌의 균형이 과하지 않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한 모금의 와인이 다음 한 입을 편안하게 해준다. 다양한 맛이 동시에 오르는 설 상차림에서도 와인이 음식 위로 튀지 않으면서 식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마르케스 델 실보 크리안자(Marques del Silvo Crianza)

지역 스페인, 리오하 품종 80% 템프라니요, 10% 가르나차, 5% 그라시아노, 5% 기타 품종

리오하(Rioja) 지역 에브로(Ebro) 강 남쪽 고지대에 위치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다. 평균 수령 40년 이상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한다. 수확량은 지역 규정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해 과실의 응축감을 끌어올렸다. 양조된 와인은 프렌치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미디엄 토스트)에서 12개월 숙성한 뒤, 병에서 추가로 12개월 숙성을 거쳐 출시된다.

Recommended by 한식 다이닝 바 '요릿집'의 강승구 소믈리에
와인 수입사 콜리코 (Tel. 031-971-7722)

한식 다이닝 바 '요릿집'의 음식

About '요릿집' 궁중음식을 기반으로 한식 코스 요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선보이는 다이닝 바다. 음식에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으며,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 방식에 집중한다. 슴슴한 스타일의 음식 맛을 해치지 않도록 소비뇽 블랑, 템프라니요처럼 무겁지 않은 스타일을 중심으로 와인 리스트를 구성했다. @yoleezip

‘도믹스’가 추천하는 육적 & 이탈리아 네비올로

'도믹스' 김도연 오너 셰프의 추천 코멘트 설 상차림은 기름을 사용하는 음식이 많아 식사 중반을 지나면 입안에 느끼함이 쌓이기 쉽다. 프라텔리 페레로 랑게 네비올로(Fratelli Ferrero Langhe Nebbiolo)는 레드 와인임에도 무겁지 않고 적당한 산미를 가지고 있어 기름진 맛을 산뜻하게 정리해 준다.

특히 간장 양념이 밴 육적은 고기 풍미와 단짠의 맛이 중심이 되는 음식이다. 여기에 네비올로의 선명한 산도와 단단한 타닌이 더해지면 고기의 감칠맛은 살리고 입안은 한결 가볍게 만들어 식사의 마무리까지 편안하게 이어가도록 돕는다. 육적뿐 아니라 기름을 사용한 다른 명절 음식과도 두루 맞춰보기 좋은 선택이다.

프라텔리 페레로 랑게 네비올로(Fratelli Ferrero Langhe Nebbiolo)

지역 이탈리아, 피에몬테 품종 네비올로

라모라(La Morra) 일대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네비올로로 양조한다. 9일간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발효한 뒤, 최소 24개월 오크 숙성을 거친다. 신선한 체리, 딸기, 블루베리 아로마가 또렷하게 올라오고 네비올로의 탄탄한 타닌이 균형 있게 받쳐준다. 담백한 고기 요리와 무난하게 어울리며, 병입 후 5~6년 이내에 마시기를 추천한다.

Recommended by 한식 와인 바 '도믹스'의 김도연 오너 셰프
와인 수입사 그린터틀 @winegreenturtle

한식 와인 바 '도믹스'

About '도믹스' 미쉐린 3스타 밍글스 출신 셰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익숙한 재료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다이닝 바다. 미식의 즐거움을 전하는 데 가치를 두고, 한국의 다양한 반찬 문화에서 얻은 영감으로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맛을 만들어간다. 와인은 컨벤셔널 와인부터 내추럴 와인까지 폭넓게 다루며 음식의 결에 맞춰 페어링 하도록 구성했다. @domix_seoul

‘라라와케이 다이닝’이 추천하는 아구찜 &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라라와케이 다이닝' 케이 오너 & 소믈리에의 추천 코멘트 아구찜은 기름진 음식이 많은 명절 상차림 사이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해산물 요리다. 찜 요리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 위로 해산물의 수분감과 감칠맛이 중심이 되고, 양념의 매콤함은 식탁에 리듬을 더해준다.

여기에 맞춰 선택한 와인은 배비치 블랙 라벨 말보로 소비뇽 블랑(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Sauvignon Blanc)이다. 소비뇽 블랑의 선명한 산도와 시트러스, 허브 계열의 향이 매운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또한 아구 살과 채소가 가진 섬세한 감칠맛을 한층 선명하게 살려주어 명절 식사의 흐름을 산뜻하게 이어가기에 좋다.

배비치 블랙 라벨 말보로 소비뇽 블랑(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Sauvignon Blanc)

지역 뉴질랜드, 말보로 품종 소비뇽 블랑

배비치(Babich)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뉴질랜드의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로, 가족 경영을 이어오며 와인 메이킹에 대한 철학을 지켜오고 있다. 배비치 블랙 라벨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녹색 과일의 달콤한 과실향을 시작으로 블랙 커런트, 구스베리, 패션프루트의 향이 상쾌하게 피어오른다. 이어서 허브, 멜론, 구운 파인애플의 아로마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Recommended by 한식 다이닝 바 '라라와케이'의 케이 오너 & 소믈리에
와인 수입사 롯데칠성음료 @lottewine

‘라라와케이 다이닝’이 추천하는 갈비찜 & 미국 카베르네 소비뇽

'라라와케이 다이닝' 케이 오너 & 소믈리에의 추천 코멘트 갈비찜은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완성하는 과정이 설날 식탁의 격식과 온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음식이다. 간장 베이스의 깊은 양념과 부드럽게 익은 고기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 안정감 있는 맛을 전하며,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중심이 된다.

여기에 텍스트북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Textbook Napa Cabernet Sauvignon)을 곁들이면, 카베르네 소비뇽의 구조감과 검붉은 과실 풍미, 절제된 오크 뉘앙스가 갈비찜의 농축된 감칠맛과 정석으로 어우러진다. 진한 육향과 간장 양념의 깊이를 받쳐주면서도, 달큼한 양념의 여운은 깔끔하게 정돈해 주어 식사의 흐름을 무겁지 않게 이어준다.

텍스트북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Textbook Napa Cabernet Sauvignon)

지역 미국, 나파 밸리 품종 92% 카베르네 소비뇽, 8% 메를로

텍스트북(Textbook)은 소량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부티크 와이너리다. 오퍼스 원(Opus One)과 펜폴즈(Penfolds)에서 경력을 쌓은 와인메이커 조나단 페이(Jonathan Pey)가 이끌며, 이름처럼 ‘와인의 정석’을 풀어내며 생산한다. 대표 와인인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은 모든 수확을 손으로 진행하며, 색과 풍미를 위해 저온 발효 방식으로 양조한다. 100% 프렌치 오크에서 14개월 숙성한 뒤, 프랑스 생테밀리옹 전통 방식과 같이 달걀흰자를 활용한 정제를 거쳐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Recommended by 한식 다이닝 바 '라라와케이'의 케이 오너 & 소믈리에
와인 수입사 CSR와인 @thevincsr_official

한식 다이닝 바 '라라와케이 다이'

About '라라와케이 다이닝' 한식의 구조 위에 와인 페어링의 논리를 더한 한식 다이닝 바다. ‘Vine to Korean’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식과 와인의 즐거운 경험을 추구한다. 강한 불맛이나 자극적인 맛보다는 찜, 숙성 조리 중심의 메뉴를 선보인다. 한식은 무겁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화이트와 레드를 모두 열어둔 유연한 페어링을 제안한다. @lalakay_dining

정리 문지민 글·사진 제공 각 인터뷰이 와인 자료·사진 제공 각 수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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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6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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