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와인의 눈부신 다양성을 마주하다

Written by신 윤정

오랫동안 헝가리는 세계 와인 지도에서 토카이 아수(Tokaji Aszú)를 만드는 나라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 좀 더 관심을 가진다면 푸르민트로 만든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나 일명 ‘황소의 피’ 비카베르(Bikavér) 레드 와인 정도? 사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헝가리는 곳곳이 와인 산지이며 지방마다 특색 있는 와이너리가 있는 ‘와인의 나라’다. 인구가 1,0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나라에 32,000여 명의 와인 생산자가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략 300명을 모으면 와인 생산자가 한 명은 섞여 있는 셈. 22개 세부 와인 산지에서 223개의 포도 품종을 재배할 정도로 다양한 와인이 생산되지만, 소규모 가족 와이너리가 많은 데다 우리나라엔 토카이 아수 위주로 수입되다 보니 그동안 헝가리 와인의 진짜 모습을 알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고 헝가리 와인의 다양성을 국내에 알리기 위해, 헝가리와인협회(Wines of Hungary)가 님블리티 아시아(Nimbility Asia)와 협력하여 지난 10월 헝가리와인캠페인을 시작했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와 대전이 자매도시로 우정을 나눈 지 3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7일(일)부터 일주일간 개최된 대전와인엑스포 2024에 헝가리가 주빈국으로 참여한 것도 그 일환. 이를 통해 직접 경험하고 만나본 헝가리 와인의 눈부신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대전와인엑스포 2024에서 진행된 헝가리 와인 팝업 현장

천년을 이어 온 와인 문화

9세기 말, 헝가리인들이 오늘날 헝가리를 포괄하는 카르파티아 분지(Carpathian Basin)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 땅에서는 와인이 생산되고 있었다. 고고학적 증거에 의하면 기원전 1세기부터 와인이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켈트족에 뿌리를 둔 이 와인 문화는 로마 제국이 확장하며 더욱 발전했다. 특히 헝가리 서부 일대에서 뛰어난 품질의 와인이 생산되었는데, 이탈리아반도에서 생산되는 와인과 맞먹을 수준이 되자 서기 92년 로마 제국의 도미티아누스 황제(Emperor Domitian)가 이곳의 와인 생산을 금지하고 포도밭을 파괴하라 명했을 정도였다. 다행히 200여 년이 흐른 후 포도밭은 조금씩 복원되기 시작했고, 9세기 말 카르파티아 분지로 이주해 온 헝가리인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이며 와인 문화는 더욱 자리를 잡아 갔다.

중세는 헝가리 와인의 르네상스라 할 수 있다. 현 유럽 지도에서도 무려 7개국과 국경을 공유하는 헝가리는 예로부터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양조 문화를 발전시켰다. 헝가리인들이 가져온 내륙 아시아와 코카서스의 전통 방식에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고대 로마의 방식이 더해지고, 베네딕트 수도회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부르고뉴, 앙주, 라인강에서 온 정착민들이 내놓은 저마다의 지식이 더해졌다. 오늘날 헝가리 와인이 갖춘 다양성의 기원이 과거 문화적 다양성을 품에 안았던 선조들의 역사에 있진 않을까? 그런 한편 포도밭과 와인 산지는 법률 문서로 체계적으로 관리되었는데, 1244년에 작성된 부다 시(City of Buda)의 법전을 통해서도 잘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모든 포도밭 소유자는 귀족, 군인 또는 농노 여부에 관계없이 포도나무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라는 내용이 있다 하니 놀라울 따름. 헝가리의 위대한 와인, 토카이 아수도 이 시기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아수 와인의 생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550년대에 작성된 문서로 확인되는데,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전통에 따라 와인의 원산지를 관리하는 데 매우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물론 150년간 터키의 점령으로 와인 생산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근대로 이어지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기간 헝가리 와인은 새로운 추진력을 얻어 포도 재배와 양조, 규정, 무역 등 다양한 분야가 발달하게 되었다.

암흑기가 찾아온 건 1940년대 후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무분별한 포도나무 식재 등으로 와인의 품질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40여 년간의 트라우마 후 1990년대 초부터 헝가리는 전통을 되찾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갔다. 다행히 2004년 EU에 가입하며 얻은 법적·경제적 규정으로 와인의 품질은 빠르게 복원되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품질 관리와 원산지 보호에 대한 새로운 규정도 통과되었다. 고대부터 좋은 와인이 생산된 땅에서, 헝가리인들이 정착하여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만들어 온 와인은 어떤 모습일까?

밤 하늘의 별도 수놓을 와인 스타일

헝가리의 연간 와인 생산량은 보르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23개나 존재하는 포도 품종과 양조 방식에 따라 생산되는 와인의 스타일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우선 화이트 와인 애호가라면 더 많은 헝가리 와인이 국내에 수입되길 원할 것 같다. 헝가리 전체 포도밭 면적의 70%가 화이트 와인 품종이기 때문. 전 세계 어디에서도 재배되지 않는 독특한 토착 품종들이 헝가리의 화산 토양에서 자라나는데,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체르세기 푸세레쉬(Cserszegi Fűszeres), 푸르민트(Furmint), 올라스리슬링(Olaszrizling)이다. 스타일적으로는 크게 이르샤이 올리베르(Irsai Olivér), 체르세기 푸세레쉬,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과 같은 품종으로 만들어 활기찬 산미와 과즙을 머금은 듯한 향을 지닌 신선한 와인과, 푸르민트, 하르쉬레벨루(Hárslevelű), 올라스리슬링, 주파르크(Juhfark)와 같은 품종으로 오크 숙성을 하여 강렬한 풍미와 숙성력을 지닌 와인으로 나뉜다.

레드 와인용 포도는 헝가리 전체 포도밭의 30%를 차지하며 가장 널리 재배되는 것은 케크프랑코스(Kékfrankos)다. 헝가리가 있는 카르파티아 분지의 기후는 과일향이 풍부하고 가벼운 레드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한데, 특히 케크프랑코스, 카다르카(Kadarka), 쯔바이겔트(Zweigelt), 포르투기즈(Portugiese)가 잘 자란다. 카베르네 프랑을 위시하여 메를로, 시라로 숙성 잠재력이 좋은 와인이 생산되기도 한다. 헝가리만의 특별한 블렌딩 와인, 비카베르(Bikavér)도 빼놓을 수 없다. ‘황소의 피’라는 뜻을 지닌 이 와인은 에게르(Eger)와 섹사르드(Szekszárd)에서 케크프랑코스를 중심으로 블렌딩되며 활기찬 산미가 특징이다.

토카이 아수 베리

토카이 아수는 90년대 들어 헝가리 와인의 재건을 하드캐리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루이 14세가 “왕들의 와인, 와인의 왕”이라 칭했을 만큼 고급스러운 스위트 와인이며, 모차르트와 괴테가 열렬히 사랑한 와인, 오늘날에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중 하나로 꼽히는 와인이 바로 토카이 아수이다. 허가된 여섯 가지 품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푸르민트와 하르쉬레벨루. 익히 알려져 있듯 ‘귀부병’에 걸린 포도, 즉 안개 낀 가을 아침에 보트리티스 시네리아균이 포도에 증식한 결과 수분은 빠져나가고 당도는 응축된 포도를 베이스 와인이나 포도즙에 넣어 당분을 추출해 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양조 후 잔당에 따라 푸토뇨스(Puttonyos) 단위로 당도를 표시한다. 귀부 와인과 신선한 드라이 와인의 장점을 믹스한 사모로드니(Szamorodni)와 귀부 포도의 순수한 엑기스만을 모아 몇 년에 걸쳐 발효한 최고급 에센시아(Essencia)는 토카이 아수의 또다른 변주곡이다.

수준급 스파클링 와인도 만들어진다. 샴페인을 모델로 하여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로 만들기도 하지만, 토착 품종인 푸르민트, 하르쉬레벨루, 올라스리슬링 등으로 깜짝 놀랄 정도로 뛰어난 전통 방식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여전히 진화하는 와인 산지들

헝가리의 총 포도 재배 면적은 65,000헥타르. 동부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전역에 포도밭이 분포되어 있다. 와인 산지는 지리적·역사적 기준으로 여섯 개로 분류되고, 이는 다시 22개 세부 산지로 나뉜다.

우선 북부부터 살펴보자. 헝가리를 동서로 나누며 북으로 흐르던 다뉴브강(Danube River)은 수도인 부다페스트(Budapest)를 지나 서쪽으로 꺾으며 슬로바키아와의 경계를 형성한다. 이때 부다페스트에서 시작하여 헝가리의 서쪽 국경지대까지 해발 150~400m 고도의 산맥과 언덕, 경사지에 분포된 와인 산지가 ‘어퍼 판논(Upper Pannon)’이다. 다뉴브강을 따라 서쪽으로 가는 무역로가 통과하는 지역인 만큼 다양한 외부 영향을 받으며 와인 문화가 발전해 온 곳. 기후가 서늘한 편이라 주로 산미 좋은 활기찬 화이트 와인이 많이 생산되며 일부 스파클링 와인도 생산된다. 오스트리아와의 접경지에 자리한 쇼프론(Sopron)은 한때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산지였으나, 현재는 케크프랑코스로 만드는 레드 와인을 많이 생산하다.

헝가리 와인 지도

‘어퍼 판논’에서 다뉴브강을 건너 동쪽으로 이동하면 ‘어퍼 헝가리(Upper Hungary)’ 와인 산지가 나온다. 마트라산맥(Mátra)과 뷔크산맥(Bükk)의 고지대 산비탈에 포도밭이 있어 헝가리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와인 산지로 꼽히며, 해발고도는 200~500m에 이른다. 오랫동안 향기로운 화이트 와인으로 잘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보다 진중한 화이트 와인과 깊고 우아한 레드 와인도 생산된다. 세부 산지인 에게르는 헝가리 고유의 레드 블렌드인 비카베르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2011년부터는 비카베르의 화이트 와인 버전인 에그리 칠락(Egri Csillag) 카테고리를 만들어 에게르의 테루아를 표현한 화이트 블렌드 와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헝가리의 북동부에 자리한 토카이 지역은 보드로그(Bodrog)강과 티서(Tisza)강이 합류하여 수원이 풍부하며, 젬플렌산맥(Zemplén Mountains)의 보호와 강에서 형성된 습지 덕분에 귀부 곰팡이가 형성되기 좋은 환경을 지녔다. 덕분에 토카이 아수라는 특별한 내추럴 스위트 와인을 만들어 역사적으로 널리 인정받아 왔다. 포도밭은 보통 해발고도 100~300m의 화산암에 위치한다. 전통적인 스위트 와인 산지이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는 푸르민트와 하르쉬레벨루 품종으로 풀바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며 또다른 매력을 알리는 중이다.

토카이 아수를 만드는 귀부 포도

남부 중앙으로 내려오면 다뉴브강과 티서강 사이에 펼쳐진 광활한 평지인 ‘다뉴브’ 와인 산지가 나온다. 헝가리에서 가장 큰 와인 산지이며 빈티지에 따라 헝가리 총 포도 수확량의 1/4에서 1/3을 담당하는 곳. 포도나무는 대부분 모래토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접근성 좋은 데일리 와인이 주로 생산된다.

헝가리 남부, 다뉴브 강 왼편에는 ‘판논(Pannon)’ 와인 산지가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잘 익지 않는 품종도 결과물이 좋은 편이라, 부드러운 산도와 균형 잡힌 풀바디 레드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대표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특히 세부 산지 중 빌라니(Villány)는 카베르네 프랑으로 장기 숙성이 가능한 풀바디 레드 와인을 만들어 널리 인정받는다. 한편 섹사르드는 토착 품종인 케크프랑코스와 카다르카 품종의 레드 와인, 그리고 레드 블렌드인 비카베르로 잘 알려져 있다.

발라톤 호수 옆에 자리한 와인 산지

마지막 ‘발라톤(Balaton)’ 와인 산지는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인 발라톤 호수를 둘러싼 지역이다. 하나의 산지로 묶여 있긴 하지만 이곳의 여섯 개 세부 산지는 위치와 토양, 중기후, 품종과 같은 조건에 따라 매우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공통점으로는 발라톤 호수에서 반사된 햇빛과 호수로 인한 습도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와인으로는 숌로(Somló)에서 생산된 강렬한 풍미와 뛰어난 구조감, 숙성 잠재력을 지닌 고품질 화이트 와인을 꼽을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헝가리와인캠페인은 이토록 다양한 헝가리 와인의 잠재력을 한국 시장에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 10월 25일(금), 헝가리와인협회와 님블리티의 협력으로 앞으로 6개월간 이어질 헝가리와인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Kick-Off) 이벤트가 열렸다. 헝가리와인협회의 커뮤니케이션 총괄(Head of Communications) 쉬치-벌라시 베라(Szűcs-Balás Vera)는 기념사를 통해 “헝가리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과도 같은 와인이 많다.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6개월간 헝가리 와인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는 바램을 전했다. 이어진 토카이 아수에 대한 그녀의 멘트에서는 어떠한 울림이 느껴졌다. “토카이 아수는 자연이 줄 수 있는 것과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조화를 잘 이룬 결과물이다. 이 와인을 테이스팅하며 자연스럽게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헝가리와인캠페인을 진행하는 헝가리와인협회의 커뮤니케이션 총괄 쉬치-벌라시 베라(우), 님블리티 코리아의 사라수경 대표(좌)

헝가리와인캠페인은 지난 10월 27일(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아시아와인트로피 & 대전국제와인엑스포 2024에 주빈국으로 참여한 데 이어, 내년 3월까지 소믈리에 마스터 클래스, 와인메이커 디너, 인플루언서 테이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헝가리 와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대전와인엑스포에서 만나본 헝가리 와이너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부분 미수입 와인이었던 이들의 한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그린 라이트’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대전와인엑스포 2024에 참여한 헝가리 와이너리들

풀레키 토카이 에스테이트(Fuleky Tokaj Estate)
1998년도에 설립된 현대적 감각을 지닌 아티장 토카이 와이너리다. 하르쉬레벨루와 푸르민트로 레이트 하비스트, 사모로드니, 토카이 아수,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대부분의 와인이 해외로 수출되며 전 세계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사랑받는다고 한다. 엑스포에서 만나본 스위트 와인도 단연 훌륭했고, 2~3차 사용한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샤프함을 살린 푸르민트 드라이 화이트 와인도 돋보였다. 국내 미수입

그랜드 토카이(Grand Tokaj)
1948년 헝가리가 국가 차원에서 설립한 와이너리이다. 토카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총 66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고 토카이 전체 와인 생산량의 35%를 담당한다. 2012년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된 카롤리 앗츠(Károly Áts)가 수석 와인메이커로 있으며, 스파클링 와인부터 드라이 와인, 다양한 당도의 스위트 와인을 생산한다. 수입사 아영FBC

줄리엣 빅터(Juliet Victor)
2016년 설립된 신생 와이너리로 다양한 화산 토양, 이상적인 위치, 독특한 미기후를 갖춘 토카이 마드(Mád) 지역에서 역사적인 테루아와 현대 기술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 와인을 생산한다. 푸르민트를 중심으로 한 우아한 드라이 화이트 와인과 토카이 아수를 포함한 독특한 스위트 와인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특히 푸르민트 100%로 전통 방식으로 만든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이 놀라운 품질을 보였다. 수입사 칠락와인

로얄 토카이(Royal Tokaji)
1990년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 휴 존슨(Hugh Johnson)과 최초의 서구 투자 자본에 의해 설립된 상징적인 토카이 와이너리다. 예로부터 이 지역에서 가장 훌륭한 포도밭으로 여겨지는 특등급 싱글 빈야드를 비롯한 뛰어난 포도밭에서 생산한 와인들로 토카이 와인의 르네상스를 이끌었으며, 공산주의 붕괴 이후 1990년대부터 잃어버린 토카이 와인의 국제적인 명성을 되찾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엑스포에서는 신동와인을 통해 수입되는 토카이 아수뿐만 아니라 순수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푸르민트 드라이 와인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수입사 신동와인

쥐라이 와이너리(Zsirai Winery)
토카이 마드 지역에서 2005년 첫 포도밭을 구입하며 시작된 패밀리 와이너리로, 자체 소유한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만 사용한다. 발효 시 천연 효모를 이용하고, 정제 시 벤토나이트를 사용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양조 과정을 자연에 맡기는 방식으로 와인을 만든다. 토카이 아수와 푸르민트, 하르쉬레벨루로 만든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특히 꼿꼿한 산미와 우아함을 지닌 푸르민트 드라이 와인은 5~10년은 거뜬히 숙성 가능하다고 한다. 국내 미수입

헝가리 파인 와인 협회(Fine Wines Association of Hungary)
이번 대전와인엑스포에 총 다섯 개 와이너리를 대표하여 참여한 시음 부스다. 어퍼 판논의 세부 산지 에티에크(Etyek)에서 피노 누아 품종의 선구자로 불리는 에티에크 쿠리아(Etyeki kuria), 에게르 지역 와이너리로 비카베르와 에그리 칠락을 선보인 토드 페렁(Tóth Ferenc), 토카이 아수 와인을 선보인 유기농 와이너리 헤잇솔로(Hetszolo), 섹사르드 지역에서 케크프랑코스, 카다르카 품종으로 비카베르와 같은 레드 와인에 집중하는 비다 페터(Vida Péter), 발라톤 호수 북쪽 연안에서 올라스리슬링, 리슬링, 케크프랑코스, 카베르네 프랑으로 와인을 만드는 호몰라(Homola) 와이너리가 참여했다. 국내 미수입

헝가리안 와이너리 연합(United Hungarian Wineries)
총 세 개 와인 브랜드를 선보인 시음 부스. 1850년대에 시작된 토카이 지역 와이너리로 드라이 푸르민트 와인과 토카이 아수를 선보인 하르사니(Harsányi), 11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향기롭고 신선한 와인을 선보인 어퍼 헝가리 마트러(Mátra) 지역의 두비치(Dubicz), 섹사르드 지역의 테라스식 포도밭에서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하는 현대적인 와이너리 라즈버(Lajver)의 핵심 와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국내 미수입

폴드-아티저널, 오가닉 와이너리(Fold-Artisanal, Organic Wineries)
토카이와 발라톤 와인 산지에서 엄선된 유기농 와이너리와 소규모 와이너리를 위주로 선보인 시음 부스다. 토카이 와인 산지에서는 오렉 키랄리(Oreg kiraly), 토카이 필렙(Tokaj Filep), 산존 토카이(Sanzon Tokaj) 등 세 와이너리가 참여했고, 발라톤 와인 산지에서는 바다초니(Badacsony)의 2HA 와이너리와 빌라 산달(Sandahl), 절러(Zala)의 부사이(Bussay), 초팍(Csopak)의 세인트 도나(St.Donat), 숌로의 숌로 반더(Somloi Vandor) 등 다섯 개 와이너리가 참여하여 고품질 와인을 소개했다. 국내 미수입

칸셀라 에스테이트 숌로(Kancellár Estate Somló)
발라톤 호숫가의 숌로 지역에 2014년 설립된 와이너리다. 숌로의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 기술을 접목하고 자연스러움을 보존한 와인을 생산한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일샤이 올리버(Irsai Oliver), 주파크(Juhfark), 푸르민트, 올라스리슬링으로 만든 향기롭고 가벼운 단일 품종 화이트 와인과 카베르네 프랑으로 만든 숙성 잠재력 있는 레드 와인을 선보였다. 국내 미수입

라포사 에스테이트(Laposa Estate)
1990년 발라톤 호수 북쪽의 바다초니 와인 산지에 설립된 패밀리 와이너리다. 화산 토양의 언덕에서 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들며, 연간 약 65만 병을 생산한다. 주요 품종은 올라스리슬링, 슈르케바랏(Szürkebarát), 케크넬리(Kéknyelű), 제닛(Zenit) 등 이 지역 전통 품종으로, 젊은 감각을 담은 신선한 와인을 선보인다. 국내 미수입

헤이만 패밀리 와이너리(Heimann Fanily Winery)
헝가리의 주요 레드 와인 생산자 중 하나로, 판논 지역의 섹사르드 와인 산지에 25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한 가족 와이너리다. 2014년부터 유기농 방식을 시범적으로 적용한 후 2023년에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카다르카, 케크프랑코스, 비오니에 포도를 수확했다. 2025년부터는 전체 포도밭이 유기농 인증 받을 예정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케크프랑코스를 비롯한 프리미엄 레드 와인을 만나볼 수 있었다. 수입사 칠락와인

투즈코 에스테이트(Tüzkö Estate)
1991년 이탈리아의 유명 와인 가문인 안티노리와 오랜 역사를 지닌 헝가리 증류업체가 투자하여 판논 지역의 톨너(Tolna)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헝가리 전통 품종보다는 톨너 지역에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한 품종을 위주로 와인을 만든다. 화이트 와인은 그뤼너 벨트리너와 피노 그리지오, 샤르도네, 레드 와인은 카베르네 프랑과 메를로, 케크프랑코스 등이 있다. 특히 고급 슈퍼 투스칸이 연상되는 모던한 스타일의 레드 와인이 인상적이었다. 국내 미수입

보크 에스테이트(Bock Estate)
1850년대부터 남부 판논의 빌라니 와인 산지에서 포도나무를 재배해 온 보크 패밀리의 와이너리다.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대한 애정으로 9세대에 걸친 가문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현재 150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에서 연간 100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품종은 카베르네 프랑,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의 레드 와인 품종인데, 숙성 잠재력이 좋은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어 낸다. 국내 미수입

레지지 와이너리(Rejiji Winery)
2012년 판논의 빌라니 와인 산지에 두 개의 포도밭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신생 와이너리이다.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풀바디 레드 와인과 샤르도네로 샤블리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2016년부터 유기농으로 전환하여 포도밭을 관리한다. 와이너리 설립 불과 10년이 조금 넘었지만 좋은 품질로 수많은 와인 품평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글·사진 신윤정 사진·자료 제공 님블리티 코리아/헝가리와인협회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기사 공개일 : 2024년 11월 13일
c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