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링 와인 카테고리에서 '친근함'으로 투표를 한다면 프로세코 DOC는 당연히 선두에 나올 테다. 확실한 품질과 부담 없는 가격, 편안한 무드를 지닌 프로세코 DOC는 늘 손이 쉽게 가는 선택지였고, 국내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데일리 스파클링 와인'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 왔다. 원래도 그랬는데, 최근 프로세코 DOC 와인의 소비량이 더 늘어났다는 소식에 궁금해졌다.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프로세코 DOC 와인의 또 다른 매력이 있을까? 해답을 알아보기 위해 '프로세코 DOC 컨소지엄(Prosecco DOC Consortium)'의 잔카를로 귀돌린(Giancarlo Guidolin) 회장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Q. 프로세코 DOC란?
A. 프로세코 DOC는 이탈리아의 우수성을 대표하는 와인이다. 이탈리아 북동부의 베네토(Veneto)와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Friuli-Venezia Giulia)의 아홉 개 주 사이에서 생산되는 특별한 와인을 의미한다. 이 지역은 전통이 풍부하고 기후가 좋아 글레라 포도에 독특한 우아함과 균형, 현대적인 매력을 더해준다.
프로세코 DOC 컨소시엄은 DOC 명칭의 독창성을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28,100헥타르의 포도밭과 11,969명의 포도 재배자, 1,148명의 와인 생산자, 355개의 스파클링 와인 하우스가 있다. 연간 6억 1,600만 병의 와인이 생산되는데, 그중 5억 6,480만 병이 프로세코 DOC이고 5,120만 병이 프로세코 DOC 로제다.
프로세코 DOC의 성공 비결은 경쾌함과 생동감, 꽃과 과일의 향기, 단맛과 신맛의 조화, 후각적 우아함, 적당한 알코올 함량에 있고, 이러한 다양한 특성 덕분에 세계 각국의 새로운 미식 요리와 잘 어울린다. 프로세코 DOC는 우리의 특별한 순간을 빛내는 와인으로 점점 많이 사용되고 있다.
Q. 이탈리아에서 프로세코는 어떤 위치에 있는가?
A. 프로세코 DOC는 이탈리아의 라이프스타일과 노하우를 상징하는 서민적인 사치품이다. 이는 큰 화합의 순간을 표현하고, 휴식과 일상 탈출의 기회를 공유하며, 일반적으로 사회성을 나타낸다. 이탈리아인들은 전통적인 아페리티보(식전주 문화)로 프로세코를 즐긴다. 또 적당한 알코올 도수 덕분에 새로운 칵테일을 만드는 데 영감을 주기도 한다.
Q. 프로세코 산지에서도 프로세코 DOC 와인은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프로세코 DOC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고 수출되는 PDO 와인이다. 단순함과 세련됨의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아 해외 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세코 DOC는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받아들이며 유산과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와인과 미식, 예술, 문화, 역사, 영화, 디자인,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사회와의 적절한 연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프로세코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와인 산지로의 여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지역은 문화와 미식의 측면에서 매우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포도밭은 숲, 초원, 마을, 매혹적인 도시와 번갈아 나타난다. 돌로미티산맥(The Dolomites)에서 베네치아 석호(Venetian Lagoon)에 이르기까지, 팔라디오 빌라를 거쳐 가는 여정은 놀라움을 안겨준다. 우연이 아니라 이 지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 10곳 이상 있으며, 이는 문화와 민족의 교차로인 이 위대한 지역의 국제적 성향을 강조한다.
프로세코 DOC는 이탈리아의 창의성과 그 지역의 독특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Q. 최근 '더 현대 서울'에서 프로세코 DOC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A. 한국은 최근 몇 년간 프로세코 DOC 수출이 크게 증가한 매우 흥미로운 시장이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0.4% 증가한 74만 5,000병이 수출되었다. 이에 따라 프로세코 DOC 컨소시엄은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투자를 결정했다. 주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ITCCK)와 협력하여 진행한 프로모션에서 와인 업계 관계자들이 보여준 열정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이러한 노력은 새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프로세코를 알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그 흐름 속에서, 최근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더 현대 서울’에서 <프로세코 DOC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7월 5일부터 11일까지 푸드코트 중앙에 위치한 이 팝업 스토어에서는 열 개의 프로세코 DOC 브랜드가 판매되었다. 일주일간 2,5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했고, 전문 소믈리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PDO 와인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 활동은 프로세코 DOC의 명성을 높이고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Q. 이외에 최근 한국에서 진행했던 또다른 프로세코 DOC 이벤트가 있다면?
A. 작년 10월, 문화 및 예술 혁신의 중심인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쿤스트할레 청담’에서 <프로세코 DOC 나이트>라는 익스클루시브 파티가 열렸다. 이탈리아의 아페리티보(식전주 문화)를 즐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탈리아의 전통과 한국의 전통이 결합되는 특별한 자리였다. 이는 극도로 우아한 단순함과 진정성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안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자리로, 큰 호응을 얻었다.
Q. 프로세코 DOC는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나?
다재다능한 프로세코는 이탈리아 요리를 비롯한 전 세계 요리에 곁들기에 완벽하다. 가장 적합한 페어링 중 하나는 해산물과 구운 생선이지만, 현지 요리와의 좋은 매칭이 흥미로운 미식 모험의 성공 열쇠가 될 수 있다. 프로세코 DOC의 발포성과 미세한 당도는 여러 한국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특히 매콤한 음식과 궁합이 좋고, 짭짤하면서 감칠맛이 있는 요리도 잘 어울린다.
INTERVIEWEE 프로세코 DOC 컨소지엄 잔카를로 귀돌린 회장
정리 신윤정 사진 프로세코 DOC 컨소시엄·주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ITC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