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샴페인 병에서는 생산자의 종류를 식별할 수 있다. 알파벳 2글자로 생산자의 종류를 표시하고 뒤에는 샴페인협회(Comité Interprofessionnel du vin de Champagne)에서 발급한 등록번호가 붙는다. 그렇다면 샴페인 생산자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NM(Négociant-Manipulant)
자체 포도밭 외에도 다른 포도원에서 포도나 포도 원액을 구매하여 샴페인을 생산하는 생산자다. 즉, 와인의 양조, 블렌딩, 판매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도 블렌딩을 통해 자사의 고유한 맛을 일관성 있게 표현한다. 뵈브 클리코(Maison Veuve Clicquot), 모엣 샹동 (Moët & Chandon), 볼렝저(Bollinger), 로랑 페리에(Laurent Perrier) 등 다수의 대형 하우스가 여기에 속한다. 역사적으로 샴페인의 대중화를 이끈 것은 NM 샴페인 하우스의 역할이 컸다.
RM(Récoltant-Manipulant)
독립 생산자를 의미하는 표기로, ‘RM 샴페인’은 샴페인 전체 판매량의 약 4%에 불과하다. 직접 소유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수확, 양조까지 전 과정을 모두 담당하여 생산한 샴페인이다. 생산자의 독특한 개성과 비전, 포도밭의 특징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다. 자크 셀로스(Jacques Selosse), 브루노 파이야르(Bruno Paillard) 등이 RM 생산자에 속한다.
CM(Coopérative-Manipulant)
소규모의 재배자들이 조직한 협동조합(Coopérative)에서 생산한 샴페인으로, 회원으로 속해 있는 여러 재배자들의 포도를 사용해 샴페인을 양조한다.
RC(Récoltant-Coopérateur)
협동조합에 소속된 재배자가 자신의 포도를 협동조합(Coopérative)에 납품하고, 협동조합에서 자신의 포도로 양조한 샴페인 일부를 가져와, 자사의 이름으로 판매하는 경우이다. 즉 포도를 직접 재배했지만, 양조는 협동조합에서 한 경우이다. 양조 과정의 중간 단계에서 가져와서 나머지 과정을 직접 담당하기도 하고, 데고르주망(Degorgement)까지 거친 와인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후자의 경우 레이블에 협동조합의 이름이 레이블에 표기된다.
SR(Société des Récoltants)
여러 재배자들이 함께 설립한 회사를 통해 공동 생산한 샴페인이다. 샴페인 업계에서는 꽤 드문 케이스다. 혈연이 있는 샴페인 생산자들이 함께 하우스를 설립하기도 한다.
MA(Marque d’Acheteur)
대형 유통업체, 리셀러, 레스토랑, 와인샵 등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기 위해 NM, CM 등 다른 생산자에게서 샴페인을 구매해 제품으로 판매하는 경우이다. 샴페인을 만든 생산자의 이름이 따로 표기된다. 'BOB(Buyer's Own Brand)’ 샴페인이라고도 불린다.
ND(Négociant-Distributeur)
생산자로부터 구매한 병을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유통업체를 의미한다. 즉 재배와 양조를 직접 하지 않고 브랜딩만 하는 경우이다.
자료 조사·정리 이새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