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 이재영 팀장 인터뷰

Edited by신 윤정

지난해, 와인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를 시작했다. 주목받는 신규 와인 브랜드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의 방향을 재정의한 한 해. 동원와인플러스의 상품과 마케팅 부문을 이끄는 이재영 팀장에게 있어 2025년은 ‘선택과 정비의 시간’이었다. 그 축적된 변화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2026년을 열며, 그를 통해 지금 와인업계 누구에게나 필요할 ‘희망의 신호’를 감지해본다.

동원와인플러스 이재영 팀장

Q. 동원와인플러스는 어떤 수입사인가?

A.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참치를 먼저 떠올릴 ‘동원그룹’에서 가장 소규모이지만 일당백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중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대중성을 표현하는 브랜드로는 편의점과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앙시앙 땅(Anciens Temps)이 대표적이고, 도전 정신을 표현하는 브랜드로는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나이팀버(Nyetimber)를 꼽고 싶다.

Q. 동원와인플러스에 꽤 오래 몸담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사실 와인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딱히 애호가도 아니었다. IT를 전공한 후 홍보 대행사에서 BTL 특히 스페이스 마케팅을 경험했다. 다만 평생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일을 생각했을 때 술과 연관된 일이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이유는 간단했는데, 본가에서 작은 양조장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그와 연계된 일을 해 보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던 중, 이왕이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와인이라는 주종을 경험하고 싶어 여러 업체의 문을 두드렸고, 동원와인플러스에서 기회가 주어졌다.

와인에 대한 배경이 없었던 만큼 커리어 초반에는 시련도 많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 다시 말하자면 “담당하고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다 보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금은 좋은 기회가 주어져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Q. 작년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중 특히 영국 1위 스파클링 와인 하우스인 나이팀버로 화제를 모았다.

A. 여러 수입사가 지역을 대표하는 레퍼런스 생산자들과 긴 시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수입사의 대표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곤 한다. 반면 동원와인플러스의 경우 대중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보니 대중 브랜드 혹은 PB 상품으로는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열광적인 관심을 끌어 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늘 지역을 대표하는 생산자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나이팀버는 쿨 클라이밋 와인을 찾아 나선 결과라 할 수 있다. 와인업계 종사자나 와인 애호가만큼 지구 온난화를 피부로 느끼기도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매 빈티지 테이스팅마다 변하는 특징들로 봤을 때 쿨 클라이밋(Cool Climate)으로 업계의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호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와 영국 켄트-서섹스(Kent-Sussex) 지역을 떠올렸고, 구할 수 있는 모든 생산자의 와인을 테이스팅한 끝에 압도적인 품질 차이로 나이팀버의 문을 두드렸다.

나이팀버는 사실 이미 진출해 있던 일본 외에는 아시아 시장에 추가적인 수출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이후 한국 시장의 성장을 눈여겨보며 고민하던 시기였다. 약 1년간의 긴 논의 끝에 2025년 드디어 나이팀버를 론칭하게 되었다. 영국 스파클링 와인은 아직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으로 볼 때 갈 길이 멀고 험한 카테고리이다. 하지만 그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다면 나이팀버가 영국 스파클링 와인 카테고리의 대표 생산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동원와인플러스에서 작년 론칭한 영국 스파클링 와인 나이팀버

Q. 한편 중국 와인인 실버 하이츠(Silver Heights)를 수입하기 시작한 것도 무척 흥미로웠다.

A. 사실 시작은 정말 심플했다. 동원와인플러스 이재흥 대표님과 함께하는 중식 디너 자리에서 “이 수많은 대한민국의 중식당에서 중국 와인을 판매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될 텐데, 나아가 다이닝이 아닌 일반 중식당으로까지 확대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라는 대화를 나누었고, 예정에 없던 프로바인 상하이로 향하게 되었다.

도착 전까지도 많은 선입견이 있었고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테이스팅을 거듭하며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다. 미디어에서 자주 언급하던 중국 와인의 발전을 실제로 맛보며 충격에 빠진 와중, 실버 하이츠 부스를 만났다. 훌륭한 와인 양조와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라벨, 상품성 등 지금 한국 시장에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에 테루아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던지는 기사가 많은데, 중국만의 테루아가 존재하며 그 특징이 어찌 보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Q. 이 외에도 댄서 노제(NO:ZE)와 협업한 뉴질랜드 와인 등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되는 느낌이다. 브랜드 운용에 있어 동원와인플러스만의 지향점이 있다면?

A. 모든 와인 수입사가 그렇겠지만 2022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감사한 국가와 품종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다. 노제님이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동원와인플러스의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중 가장 대표 상품인 그로브 밀(Grove Mill)을 접하게 되었고, 좋은 계기로 와이너리를 방문하며 탄생한 프로젝트이다. 우리 팀의 노력보다도 새로운 기회에 먼저 앞서서 큰 프로젝트를 밀고 이끌어 주신 부회장님과 대표이사님의 강단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동원와인플러스가 지향하는 방향은 일관된다. 좋은 품질의 와인을 찾아내고, 또 우리의 좋은 상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경험할 방법을 많이 모색하는 것이다.

댄서 노제(NO:ZE)가 직접 라벨 디자인에 참여한 ‘NUZ 소비뇽 블랑’

Q. ‘동원와인타임즈’ 등 자체 플랫폼을 통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점도 눈에 띈다. 목표로 하는 바가 따로 있는가?

A. 궁극적으로 요즘 같은 와인 춘궁기에 와인 수입사의 역할이자 덕목은 와인 소비 인구를 늘리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 주변의 수많은 레스토랑, 바, 그리고 고깃집 등 와인을 취급하는 매장은 많지만 실제로 와인이 올라와 있는 테이블은 정말 손에 꼽힌다. 만약 우리 주변의 모든 매장에서 와인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어난다면? 우리나라 시장에는 더 재미있고 특별한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도전하는 수입사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Q. 지금까지 진행한 수많은 프로젝트 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A. 동원와인플러스는 과거부터 PB 상품, 연회용 와인, 가성비 와인을 주로 다루는 수입사로 여겨졌다. 코로나로 와인 시장이 많이 성장한 2022년 감사하게도 팀장 역할을 맡게 되었고, 동원와인플러스의 얼굴들을 고객사에게 소개하는 ‘1회 D 와인 라이브러리(D Wine Library)’라는 그랜드 테이스팅을 기획하게 되었다.

수입하는 모든 국가의 대다수 브랜드, 대표 상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동원와인플러스에 이렇게 좋은 와인이 있는지 몰랐다”라는 의견에 뿌듯함을 느꼈다. 우리 와인을 테이스팅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선 모습이 생경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도 힘들었지만 행사가 끝나고 직원들이 포트폴리오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22년 '제 1회 D 와인 라이브러리' 그랜드 테이스팅 당시

Q. 새해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올 한 해는 동원와인플러스의 어떤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A. 2025년을 포트폴리오 변혁의 초석이 된 해라고 한다면, 2026년은 본격적으로 변화가 터져 나오는 해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올해 그리고 이후로도 고객들에게 선보일 제품은 정성을 다해 준비했기에 정말 많은 새로움과 다채로움이 가득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또한 이를 넘어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소비자 와인 토크쇼인 ‘D 와인플레이리스트(D Wine Play List)’라는 프로그램도 신설했고, ‘와인 타임즈(Wine+Times)’라는 뉴스레터를 온/오프라인으로 배포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길 바란다.

INTERVIEWEE 동원와인플러스 마케팅팀 이재영 팀장
정리 신윤정 사진 제공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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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6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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