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 날씨를 즐기기 좋은 ‘테라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괜히 설레는 봄에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유난히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 계절의 여유를 만끽하기 좋은 테라스가 특별한 와인바 4곳을 소개한다.
운치 – 서울 성북구
성북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운치(Wnch). 이름 그대로 성북천의 운치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외식의 즐거움’을 보다 편안한 방식으로 전하고자 하는 이곳은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와인을 선보인다. 애견 동반이 가능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다 들르기에도 좋다.

운치의 가장 큰 매력은 성북천과 맞닿아 있는 테라스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계절이 무르익는 풍경을, 겨울에는 설경을 바라보며 사계절의 흐름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계절마다 다른 배경이 펼쳐져, 언제 찾아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운치가 봄날의 테라스에서 추천하는 페어링은 육회 타르타르와 후무스 같은 가벼운 브런치 메뉴와 미하 소비뇽 블랑(Miha Sauvignon Blanc)이다. 미하 소비뇽 블랑은 산뜻하고 청량한 화이트 와인으로, 봄의 싱그러움을 한층 또렷하게 만든다. 조금 더 여유로운 오후 시간대에는 시그니처 파스타에 레드 와인을 곁들여 차분한 분위기로 즐겨보는 것도 좋다.

운치
▶인스타그램 wnch_seoul
오드하우스 - 서울 중구
덕수궁 정동길을 걷다 보면 붉은 벽돌의 신아기념관이 시선을 끈다. 100년의 시간을 품은 이 근대문화유산 건물에 자리한 오드하우스는 음식과 와인, 오랜 건물이 지닌 분위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다이닝 공간이다. 권숙수 출신 헤드 셰프의 감각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터치를 더한 메뉴를 선보이며, 낮에는 유럽의 정원을 닮은 테라스에서 브런치를, 밤에는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디너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오드하우스의 테라스는 정동길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돌담과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도심 속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가든 테라스 콘서트’가 열려 선선한 바람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저녁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오드하우스의 테라스에서는 감태 파스타에 '장 마리 샬랑 비레 끌레쎄 에삐네(Jean-Marie Chaland Domaine Sainte Barbe Vire-Clesse L'Epinet)'를 곁들이기를 추천한다. 감태의 은은한 바다 향에 흰 꽃과 복숭아 풍미를 지닌 화이트 와인이 더해지며 산뜻한 조화를 이룬다. 따스한 봄바람과 잘 어울리는 페어링이다.

오드하우스
▶인스타그램 odd_haus
노체부어 – 수원 행궁동
한국에서 스페인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와인바 노체부어(Noche Buo). 행궁동을 찾은 이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캐주얼한 미식 문화를 풀어낸 와인바다. 와인 한 병을 주문하면 타파스(스페인식 미니 안주) 1종을 함께 제공해, 스페인식 다이닝을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노체부어의 테라스는 대한민국 최초로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까사 바트요(Casa Batlló)와 까사 밀라(Casa Milà)를 오마주해 만든 공간이다. 스페인을 여행해본 이들이라면 가우디 건축물 앞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떠올리게 할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가 공간 곳곳에서 느껴진다. 행궁동 화성 성곽의 분위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인데, 일몰 무렵부터 성곽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노체부어만의 로맨틱한 풍경이 펼쳐진다.
노체부어에서는 특별히 핸드 카빙한 하몽을 맛볼 수 있다. 풍미가 뛰어난 하몽과 치즈 플레이트, 기본으로 제공되는 타파스를 스페인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과 함께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노체부어의 야경이 더해지면, 이곳이 행궁동인지 스페인인지 잠시 헷갈릴지도 모른다.

노체부어
▶인스타그램 noche_official_noche
오스쿠로 – 전주 진북동
오스쿠로(Oscuro)는 스페인어로 ‘어두운’을 뜻한다. 이름 그대로 조도를 낮춘 공간에서 음식과 와인, 그리고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0년간 유럽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러피언 요리를 오스쿠로만의 방식으로 선보이며, 각 메뉴에 어울리는 와인을 함께 제안한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이달의 요리’를 매달 새롭게 구성해, 방문할 때마다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오스쿠로의 테라스는 유럽의 작은 레스토랑을 떠올리게 한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차분하게 식사와 와인을 즐기기 좋다. 쌀쌀한 날씨에도 테라스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담요와 난로를 준비해둔 점에서 오스쿠로를 방문하는 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느껴진다.
오스쿠로에서는 '소뇨 디 울리쎄 샤르도네(Sogno di Ulisse Chardonnay Malvasia)'와 스페인식 꿀대구를 함께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파인애플과 청사과 아로마가 느껴지는 산뜻한 와인이 꿀대구의 풍미를 부드럽게 받쳐주며, 봄 날씨와 잘 어울리는 페어링을 완성한다. 테라스에 앉아 이 조합을 즐기고 있으면, 유럽의 어느 저녁 식탁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스쿠로
▶인스타그램 oscuro.brasserie
정리 문지민 글·사진 각 업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