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샴페인 브랜드 로랑 페리에(Laurent Perrier), 국민와인 앙시앙 땅(Ancines Temps), 가난한 자들의 무통 로칠드 미쉘 린치(Michel Lynch), 태양의 와인 몽그라스(Montgrass), 남부 스페인의 선구자 볼베르(Volver) 등 유수의 브랜드들로 와인 대중화를 이끌어 온 수입사 동원와인플러스의 첫 그랜드 테이스팅이 열렸다. 2003년 설립된 이래 단독으로 대규모 시음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탄한 포트폴리오와 영업력을 갖춘 수입사인 만큼 사전 예약 마감이라는 뜨거운 관심 속에서 5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지난 12월 5일(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그랜드 테이스팅의 행사명은 “D” 와인 라이브러리(“D” Wine Library)였다. 타이틀에 걸맞게 동원와인플러스의 모든 와인이 총망라되었고, 이에 더해 내년에 신규 론칭할 브랜드와 미수입 품목까지 약 80개 브랜드 350여 종의 와인을 만나볼 수 있었다. 20년을 이어온 동원와인플러스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던 “D” 와인 라이브러리, 유난히 매혹적인 향기를 품고 있던 와인들을 서재에서 다시 꺼내 본다.
“D” 와인 라이브러리를 위해 특별 방한한 와이너리들
동원와인플러스의 직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단연코 눈에 띄었던 부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와이너리 관계자들이 있던 곳이다. 칼레스케(Kalleske), 파이로스(Pyros), 낙낙(Knock Knock) 브랜드를 대표하여 방한한 와이너리 관계자들은 직접 와인을 소개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1. 칼레스케 Kalleske
바로사 밸리를 대표하는 유기농 & 바이오다이나믹 와이너리 칼레스케는 와인메이커이자 8대손인 딜런 칼레스케(Dylan Kalleske) 부부가 방한했다. 칼레스케의 역사는 1838년 요한 게오르그 칼레스케(Johanne Georg Kalleske)가 프로이센에서 남호주로 이주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바로사 밸리에 터전을 잡은 것은 1853년. 2세대인 칼 아인리히 에두아드 칼레스케(Karl Heinrich Eduard Kalleske)가 바로사 밸리 그리녹 지역의 모파에 포도원을 만들며 오늘날 칼레스케 와이너리의 토대를 닦았다. 오랜 기간 고품질의 포도를 펜폴즈 등의 와인 회사에 납품했는데, 딜런에 따르면 “가장 오랫동안 그레인지(Grange) 와인을 위한 포도를 재배한 와이너리”라고 한다. 직접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7대손인 딜런의 아버지와 삼촌이 2002년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하며 칼레스케 와이너리를 세운 것이다.
칼레스케는 바로사 밸리의 올드바인을 바탕으로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나믹, 비건 인증을 받은 와인을 생산한다. 딜런은 이러한 인증들에 대해 “마케팅적인 것이 아니다. 포도원을 운영하던 1980년대부터 품질과 지속성,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여 유기농 전환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한다. “완전한 유기농 인증을 받은 것도 와이너리 설립 전인 1998년의 일”이라고. 칼레스케에서 유기농만큼 중요한 것이 올드바인인데, 1세대 요한 게오르그 칼레스케를 기리는 아이콘 와인 ‘칼레스케 요한 게오르그 쉬라즈’는 무려 1875년 심어진 포도나무에서 생산된다. 시음회에서 맛본 칼레스케의 와인은 그 어느 바로사 밸리 쉬라즈보다 깨끗하고 순수하면서도 깊이 있는 풍미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2. 파이로스 Pyros
파이로스는 2년 전 ‘블록 No.4 말벡’ 2015 빈티지가 코리아와인챌린지에서 트로피를 차지하며 동원와인플러스를 통해 수입되기 시작했다. 와이너리가 위치한 곳은 아르헨티나 산 후안의 페데르날 밸리(Pedernal Valley). 2008년 보데가스 살렌타인(Bodegas Salentine)의 설립자가 페데르날 밸리에 매료되어 탄생시킨 브랜드다. 이번 시음회를 위해 방한한 보데가스 살렌타인의 유럽 & 아시아 수출 매니저 재닌 스밍크(Janine Smink)에 따르면 ‘페데르날 밸리’는 영어로 ‘Firestone Valley’를 뜻한다고 한다. 안데스산맥과 페데르날 힐 사이에 있는 이 지역에서 과거 원주민들이 부싯돌로 사용하던 규소암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불’, ‘불꽃’을 뜻하는 ‘Pyros’를 와이너리명으로 정한 것 역시 일맥상통한다. 규소암과 함께 이곳 토양의 주를 이루는 것은 석회암이다. 직접 가져온 두 암석 덩어리을 보여주며 재닌은 “토양이 석회질이라 와인이 매우 우아하며, 약간의 짭조름함도 느낄 수 있다”라고 와인을 소개했다. 그녀의 설명과 함께 시음한 파이로스의 와인들은 공통적으로 신선한 산미와 복합적이면서도 우아한 풍미, 훌륭한 균형감을 보여 아르헨티나 말벡의 새로운 미래를 맛보는 듯했다.
#3. 낙낙 Knock Knock
빨간 망토 차차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레이블이 시선을 사로잡는 캐주얼 브랜드, 낙낙을 소개하기 위해 수출 매니저 세르지오 산체스 에르난데스(Sergio Sánchez Hernández)도 한국을 찾았다. 낙낙은 오랜 역사의 스페인 와이너리 보데가 또레 오리아(Bodegas Torre Oria)에서 저도주를 선호하는 MZ 세대를 겨냥해 론칭한 브랜드다. 동원와인플러스의 김현정 브랜드 매니저에 따르면 “젊은 층들이 맥주처럼 마실 수 있는 와인”의 컨셉이라 한다. 가격 역시 1만 원 전후로 접근성이 좋다. 레이블 디자인, 맛, 가격대 등 여러모로 ‘젊은’ 와인 브랜드인 낙낙은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되는데, 특히 중국 내에선 ‘판매 1등 와인’이라 한다. 여러 레인지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우라와 소비뇽 블랑 블렌딩의 화이트 와인, 보발로 만든 로제 와인, 템프라니요 레드 와인 등 3가지 와인을 만나볼 수 있다. 판매처는 CU 편의점과 홈플러스 두 군데. 1만 원 전후의 가격대로 집 앞 편의점과 동네 마트에서 맥주 사듯 사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품질을 보였다.
오직 “D” 와인 라이브러리에서만, 프리미엄 와인들
20년 만에 처음 열리는 그랜드 테이스팅인 만큼 특별 시음 이벤트도 알차게 기획되었다. 나파 밸리 특급 와인 퀸테사(Quintessa)의 와인 인수지애스트 100점 와인부터 로랑 페리에의 최상급 로제 와인, 스페인을 가더라도 감히 맛볼 수 없을 파우스티노(Faustino)의 1955 빈티지 와인까지, 감동의 연속이었던 그 면면을 살펴본다.
#1. 퀸테사 2019 Quintessa 2019
퀸테사(Quintessa)는 칠레의 작은 와이너리였던 콘차이토로를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인 그룹으로 성장시킨 어거스틴 후니우스(Augustin Huneeus)가 1989년 미국 나파 밸리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태초의 자연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나파 밸리 러더포드(Rutherford)의 떼루아를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하이엔드 와인이다. 모든 빈티지가 뛰어난 평가를 받지만, 동원와인플러스는 와인 인수지애스트 100점을 받은 2019 빈티지를 특별 시음 와인으로 선보이며 참가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2. 로랑 페리에 알렉산드라 로제 2004 Laurent Perrier Alexandra Rose 2004
동원와인플러스의 상징적인 샴페인 브랜드, 로랑 페리에도 최고급 와인을 준비했다. 최상위 로제 샴페인인 알렉산드라 로제 2004 빈티지를 특별 시음 와인으로 오픈한 것이다. ‘와인은 포도밭에서 시작되어, 와인메이커의 손길로 가치를 만들어 내 완성한다’라는 철학처럼, 빈티지 샴페인보다 블렌딩의 묘미를 강조하는 로랑 페리에의 전통과 달리 알렉산드라 로제는 빈티지 샴페인이다. 오늘날의 로랑 페리에를 있게 한 기념비적인 인물인 베르나르 드 노낭꾸르(Bernard de Nonnancourt) 회장이 장녀 알렉산드라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첫 빈티지 로제 샴페인을 만든 것이 1987년. 이후 최고의 해에만 단 7번 생산되었다. 이날 선보인 2004 빈티지의 알렉산드라 로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더 이상 유통되지 않는다고 하니 더욱 특별할 수밖에. 동원와인플러스의 석동유 브랜드 매니저는 “새로운 빈티지인 2012 알렉산드라 로제가 내년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라 전했다.
#3. 파우스티노 그랑 리제르바 1955 Faustino Grand Reserva 1955
160년 전통의 스페인 리오하의 와인 명가, 파우스티노(Faustino)는 그랑 리제르바의 첫 빈티지인 1955 와인으로 동원와인플러스의 첫 그랜드 테이스팅을 축하했다. 파우스티노 그랑 리제르바는 스페인 그랑 리제르바 와인의 세계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하여 그랑 리제르바 와인 중 최고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1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품질과 맛을 유지한다는 파우스티노 그랑 리제르바. 생산된 지 70년을 향해 가는 1955 빈티지를 맛본 참가자들은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탄닌감이 아주 매력적이다”라고 평을 남겼다.
스테디셀러 와인들로 와인의 대중화를 이끌어
대중적인 와인 브랜드를 많이 보유한 동원와인플러스의 스테디셀러들도 놓칠 수 없다. 밀리언셀러 판매고의 국민와인 앙시앙 땅(Ancines Temps), 칠레 TOP 10 브랜드이자 태양의 와인이라 불리는 몽그라스, 3년 연속 스페인 자국 판매 1위 까바 호메 세라(Jaume Serra), 미국 백악관 만찬주 지라드(Girard), 2022 와인 스펙테이터 올해의 와인 TOP 2 파토리아 데이 바르비(Fattoria dei Barbi) 등. 또한 신규로 론칭 예정인 루이 바롱, 도멘 드 라 모르도레, 마담 드 뵈 퐁 등의 와인도 미리 시음해볼 수 있어 소믈리에 등 업장 관계자들에게 유익한 기회를 제공했다.
시음회가 끝날 무렵 진행된 럭키 드로우 이벤트에서는 몽그라스의 새로운 수장(CEO) Adolfo Hurtado(煎코노수르 수석 와인메이커)가 소량으로 한정 생산한 몽그라스 핸디 크래프트 세트를 전 세계 최초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행사를 준비한 동원와인플러스의 마케팅팀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업계 분들을 대상으로 최초로 동원와인플러스의 모든 와인을 선보였다는 점이 매우 뜻깊고 보람차다”라며, “많은 분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앞으로 다양한 행사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동원와인플러스가 앞으로도 다양한 와인들로 향기 가득한 서재를 꾸려가기를 응원한다.
동원와인플러스
▶홈페이지 dongwonwineplus.com
▶인스타그램 @dongwon_wineplus
글/사진 신윤정, 사진 제공 동원와인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