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와인을 마시며 경험한 최고의 순간’에 대한 톡터뷰. 5명의 와인인 독자가 참여하여 올 한 해의 와인 생활도 추억해보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톡터뷰 질문>
Q1. 올해 자랑할 만한 득템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Q2. 올해 와인을 마시며 경험한 최고의 순간을 소개해주세요!
A1. 비싼 와인도 아니고 엄청나게 유명한 와인도 아니지만 톤토니아 리제르바(Tondonia, Reserva)를 꼽겠습니다. 몇 년 전 우연하게 맛보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는 와인입니다. 직구도 할 줄 몰라 와인샵만 돌아다녔는데 그동안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이 와인을 지인이 구해준 것이 올해의 득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2. 최근에 남자 6명이서 와인 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각 다른 성향과 취향을 만나니 은근 너무 즐겁더라고요. 그 첫 번째 모임에서 만난 레 파셀레르 드 쏘 뫼르소 프리미에 크뤼(Les Parcellaires De Saulx Meursault 1er Cru)가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맛도 분명 좋았지만 그 분위기가 한 몫한 게 아닌가 합니다. 올해 최고의 와인입니다.
Interviewee @kwang9uns
A1. 브레드 앤 버터(Bread & Butter)를 연말 송년회에서 받게 되었어요! 2020년산이었는데 향이 정말 좋더라고요. 오크 향이 솔솔 올라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A2. 와인 과정을 듣는데, 샴페인 파티를 했을 때 다양한 샴페인을 맛본 것이 올해 최고의 와인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매그넘 사이즈 샴페인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Interviewee @carriejisoo
A1. 오랜 지인으로부터 샴페인 찰스 하이직(Charles Heidsieck)을 선물 받은 것을 올해의 득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엔트리급이더라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샴페인이죠. 이번 연말, 가족 파티에서 오픈할 계획입니다.
A2. 전통시장 내 분식집을 지나치다가 우연한 기회에 와인과 분식의 페어링 팝업 행사에 방문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떡볶이, 순대, 김밥 등 여러 분식에 와인을 페어링한 것 자체가 흥미로웠지만, 특히 갓 튀겨낸 튀김과 스파클링 와인의 조화가 너무 훌륭했습니다. 와인을 마시며 만난 올해 최고의 순간이 아니라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후로도 분식집만 지나치면 오징어 튀김 등 각종 튀김을 집으로 사와서 차갑게 칠링된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 즐기곤 합니다. 매번 감동입니다.
Interviewee 김*나
A1. 유럽 출장길에 경유한 두바이 공항에서 폴 자불레 애네 에르미타주 라 샤펠(Paul Jaboulet Aine Hermitage La Chapelle) 1998 빈티지를 득템했습니다. 두바이 공항 면세점은 와인 가격이 전반적으로 착하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 와인과 빈티지가 많았습니다. 고르고 고른 끝에 에르미타주 명가 폴 자불레 애네의 1998 빈티지 와인을 구매했습니다. 셀러에 보관 중이던 와인은 아니라 컨디션이 완벽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마실 날이 무척 기대된답니다.
A2. 여름 휴가 중에 마신 샴페인이 가장 좋았습니다. 하이직 모노폴 엑스트라 드라이(Heidsieck & Co. Monopole Extra Dry)였는데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맛있는 샴페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빡빡한 일상을 떠나 휴가 중에 마시니 그렇게 좋을 수 없었습니다.
Interviewee 최*선
A1. 지난달 진행된 보틀벙커의 블랙벙커데이에서 샤또 샤스 스플린(Chateau Chasse Spleen) 2017을 구입했어요. 몇 년 새 가격에 껑충 뛰어서 더이상 마실 수 없었는데, 좋은 가격에 사서 셀러에 넣어뒀습니다. 마실 생각하니 벌써 설레여요.
A2. 생일 주간이 최고의 와인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하루 걸러 하루 와인 약속이 있었거든요. 친구들이 BYOB한 와인들이 하나 하나 기억에 남습니다. 로베르 암포 볼네 상트노(Robert Ampeau Volnay Santenots) 1992, 샴페인 페리에 주에 벨 에포크(Perrier Jouet Belle Epoque), 브루노 지아코사 바르바레스코(Bruno Giscosa Barbaresco) 등, 와인 그 자체도 좋았지만 사랑하는 친구들과 좋은 와인이 함께하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순간이었답니다.
Interviewee 서*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