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ART : 라 메종 루이 페레 에 피스

Written by뽀노애미

지난 6월 20일 부르고뉴 와인 명가 루이 페레 에 피스(Louis Père et Fils)의 오너인 루이 막스 스타크맨(Louis Max-Starkman)과 함께하는 시음회가 구세군 역사 박물관에 있는 두손 갤러리에서 열렸다.

루이 페레 에 피스의 오너 루이 막스 스타크맨(Louis Max-Starkman)

루이 페레 에 피스(Louis Père et Fils)는 예술작품을 와인에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에는 12명의 예술가와 협업하여 12병의 독특한 레이블의 머큐리(Mercurey) 와인으로 자신의 와인을 표현한 바 있다. 이번 시음회도 와인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아름다운 미술 작품과 더불어 루이 페레 에 피스의 정체성이 담긴 와인 6종을 시음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였다.

루이 페레의 파블로 피카소 레이블

최고(最古)와 최고(最高)의 만남: “혁신과 전통의 블렌딩”

루이 페레 에 피스의 와인은 그 시작부터 아주 특별하다. 창립자인 에브게니 루이 막스(Evgueni Louis Max)는 와인의 발원지로 알려진 조지아 출신의 프랑스 이민자이다. 와인의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최고(最古)의 양조 기술을 물려받은 조지아의 후손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지구상 최고(最高)의 떼루아라고 일컬어지는 부르고뉴의 만남을 바로 루이 페레 에 피스가 성사시킨 것이다.

1859년, 에브게니 루이 막스는 부르고뉴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본(Beaune)에 자신의 메종를 설립하고 그의 영역을 꼬트 드 본(Côte de Beaune), 꼬트 드 뉘(Côte de Nuits) 및 샤블리(Chablis)까지 확장했다. 이후, 루이 페레 에 피스는 부르고뉴를 뛰어넘어 론을 비롯한 랑그독, 루씨옹 그리고 프로방스 등 좋은 떼루아를 찾아 거침없이 그 활동 반경을 넓히며 6대(代)를 내려왔다. 1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옛 명성에만 의지하지 않고, 혁신과 전통을 블렌딩’하며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로랑 막스(Laurant Max)

PHILOSOPHY : 열정을 담은 우아함

현 오너인 루이 막스(Louis Max-Starkman)의 아버지인 로랑 막스(Laurant Max)는 루이 페레 에 피스에 막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2006년 기존의 난립된 가족의 상표를 모두 정리하고, 대를 이른 와인에 대한 확실한 노하우로 메종 루이 페레 에 피스(Maison Louis Père et Fils)를 만들었다.

로랑 막스의 와인 철학은 ‘부르고뉴 떼루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바탕으로, ‘우아함과 열정’을 와인에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는 빈야드 관리부터 수확량을 조절하는 그린 하베스트(Green Harvest), 지역별 포도 성숙에 따른 수확 시기, 그리고 포도의 품종별, 구획별로 최상의 포도즙을 추출하려는 방법 등 전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로랑 막스는 후대에 와이너리가 계승될 때 그의 명성에만 묻혀, 자칫 간과될 수 있는 와인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루이 페레 에 피스의 와인들

Cote de Provence les Calanques Bleues 2020
꼬트 드 프로방스 레 깔랑규 블루 2020

지역 프랑스> 프로방스(Provence) 
품종 Grenache, Mourvèdre, Cinsault, Syrah 
아름다운 프로방스, 니스가 위치한 코트 다쥐르(Côte d'Azur)에 빈야드를 둔 유기농 와인이다. 다이렉트 프레스(Direct Press)로 양조된 핑크톤의 장미빛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얀 복숭아, 레몬의 아로마와 입안에서 잘 익은 붉은 과일,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짭쪼름한 바닷바람이 연상되는 미네랄리티가 우아한 구조를 이룬다. 각종 치즈, 샤퀴테리, 해산물뿐만 아니라 육류와도 잘 어울린다. 최근 2023년 4월 영국 인디펜던스지에 베스트 로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Louis Père et Fils Picasso Special Cuvee Chardonnay 2021
루이 페레 에 피스 피카소 스페셜 뀌베 샤르도네 2021

지역 프랑스> 랑그독> 에타 드 토(Etang de Thau) Lanquedoc 
품종 Chardonnay 
프랑스에서 2번째로 큰 호수인 랑그독 에타 드 토에서 수확한 포도를 부르고뉴 도멘에서 양조한 샤르도네이다. 토 호수를 굽어보는 남향에 위치한 약 12헥타르의 빈야드에서 생산된 포도를 9월 중순, 포도알이 완숙했을 때 수확한다. 양조 과정에서는 효모 숙성(Sur Lie)으로 부드러운 텍스처와 탄탄한 구조감을 더했다. 섬세한 이국적인 과실의 아로마와 바닐라, 석호에서 온 짭짤한 미네랄리티 그리고 라운드한 산미를 갖고 있다. 피카소 스페셜 뀌베로 예술과 와인을 사랑하는 애호가에게 추천할 만한 샤르도네이다. 

Louis Père et Fils Chablis 2020
루이 페레 에 피스 샤블리 2020

지역 프랑스> 부르고뉴> 샤블리(Chablis) 
품종 Chardonnay 
샤블리(Chablis)의 남쪽 언덕 가장 이상적인 떼루아를 가진 곳에 포도밭이 위치하며, 9개월 동안 탱크와 오크 배럴에서 발효와 효모 숙성을 거쳤다. 흰 꽃과 청사과, 레몬 라임의 시트러스의 아로마, 효모 숙성으로 인한 넛츠의 풍미와 바디감, 토양에서 오는 미네랄리티를 더한 컴플렉시티가 인상적이다. 샤블리는 해산물이라는 공식의 마리아주도 좋지만, 닭고기나 오리 등의 가금류나 돼지고기와도 페어링해보자. 

Louis Père et Fils - Bourgogne Pinot Noir Grande Reserve 2021
루이 페레 에 피스 - 부르고뉴 피노 누아 그랑 리저브 2021

지역 프랑스> 부르고뉴> 꼬트 드 뉘(Côtes de Nuits)
품종 Pinot Noir
꼬트 드 뉘 남부에 있는 엄선된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포도송이째 2주간 발효 후 오크 배럴에서 16개월간 숙성했다. 퍼플 톤이 도는 밝은 루비 색상으로 잘 익은 붉은 베리류의 아로마에 감초와 스파이스, 입안에서는 적당한 무게감과 부드러운 탄닌, 길고 우아한 피니쉬가 인상적이다. 가볍게 마시기에도 좋지만 정찬 행사에서 메인 와인 이전에 서빙하여, 메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낼 수 있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가졌다.

Louis Père et Fils Mercurey Premier Cru Clos du Roi 2017
루이 페레 에 피스 머큐리 프리미에 크퀴 끌로 뒤 로이 2017

지역 프랑스> 부르고뉴> 머큐리(Mercurey) 
품종 Pinot Noir 
끌로 뒤 로이(Clos du Roi)의 가장 좋은 경사면에 자리 잡은 빈야드의 포도를 송이째 2주간 발효한 후에 18개월간 오크 배럴 숙성했다. 밝고 진한 루비 색상이 인상적이며 바이올렛과 장미꽃, 잘 익은 라즈베리와 체리의 아로마에 스파이시함이 더해져 있는 풀 바디 와인이다. 양조 과정에서 긴 오크 숙성을 거쳤지만 와인에서는 과하게 표현되지 않았으며, 메이커가 표현하고자 했던 루이 페레 에 피스의 캐릭터를 잘 살린 와인이다. 

Louis Père et Fils Gevrey Chambertin 2016
루이 페레 에 피스 지브리 샹베르탱 2016

지역 프랑스> 부르고뉴> 지브리 샹베르탱(Gevrey Chambertin) 
품종 Pinot Noir 
나폴레옹이 사랑한 와인, 부르고뉴의 강건한 피노 누아로 알려진 꼬트 드 뉘의 지브리 샹베르탱(Gevrey Chambertin)이다. 빈야드는 프리미에 크뤼와 이웃한 중간 경사면에 자리 잡고 있으며 포도를 송이째 2주간 발효한 후에 18개월간 오크 배럴에서 숙성했다. 농축된 검붉은 베리류에 감초, 삼나무, 바닐라 터치와 더불어 결이 고운 탄닌은 와인에 실키한 텍스처를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복합미와 밸런스가 좋으며 지브리 샹베르탱의 파워풀한 뉘앙스를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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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뽀노애미, 자료 제공 샤프트레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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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3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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