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 대한민국 경주에서 33번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세계인의 주목 속에 성료되었다. 대미 협상에 중요한 이벤트였던 만큼, 이에 등장한 대외용 선물, 요리, 주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테일에 국민의 관심이 따랐다. 정상회의와 각국 정상회담, APEC CEO 서밋에 등장한 만찬주까지, 연일 화제에 올랐던 주류 9종을 소개한다.

그랑꼬또 청수 싱글빈야드
APEC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 등장한 ‘그랑꼬또 청수 싱글빈야드’는 와이너리 최초로 단일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본래 청수 품종은 수확량이 부족해, 다른 농가의 포도를 매입해 사용했지만, 점차 수확량을 늘려 2023년 빈티지 기준 청수 싱글빈야드 와인을 연 3,500 케이스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2020 우리술품평회 대상, 2020 아시아와인트로피 골드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며, 2018년 스페인 국왕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된 바 있다.
풍성하고 복합적인 과실 아로마와 미네랄이 아름다우며, 청량한 산미와 약간의 단맛이 조화로운 맛을 완성한다.
생산자 그랑꼬또와이너리(그린영농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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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베르네 소비뇽 & 샤르도네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 센스 있게 등장한 ‘트럼프 카베르네 소비뇽(Trump Cabernet Sauvignon)’과 ‘트럼프 샤르도네(Trump Chardonnay)’.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Eric Trump)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의 제품으로, 영월 오골계, 경주 천년한우 등심, 지리산 양식 캐비어 등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양식 코스요리와 함께 만찬장에 등장했다.
트럼프 샤르도네는 버지니아주 몬테칠로(Monticello) AVA에 위치한 해발고도 600~650피트의 카터산 기슭에서 생산된다. 신선한 배와 레몬 향 그리고 청량감 있고 싱싱한 감귤 노트와 함께 부드러운 크림과 바닐라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균형잡힌 와인이다.
트럼프 카베르네 소비뇽은 몬테칠로 AVA에 속한 다양한 빈야드의 포도를 선별하여 블랜딩했다. 품종이 가진 최대의 표현력을 발현한 와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하고,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하여 과일과 오크 향이 조화롭다. 블랙베리, 블랙 커런트 등 검붉은 과실 향이 지배적이며, 동시에 토피, 다크 초콜릿 등 오크의 복합적인 향이 피어올라 매력을 발산한다.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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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별헤는밤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 막걸리는 한글 최초의 조리서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조선 양반가의 술, 감향주(甘香酒)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막걸리다.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만찬주로 등장한 제품이다. 잘 익은 멜론과 아카시아의 달콤한 향, 은은한 곡물 향이 어우러져 섬세한 풍미의 균형을 완성하고, 부드러운 쌀 단맛 위로 적당한 산미와 과실감이 조화를 이룬다. 손으로 세 번 곱게 체별(균질화)해 구현한 부드러운 목 넘김과, 발효공방만의 고당발효 기술이 빚어낸 깊고 진한 단맛 덕분에 12도의 도수임에도 자극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2025 우리술품평회 고도탁주 부문 대상을 받아 완성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제조사 발효공방1991
▶인스타그램 @balgong1991

264청포도와인 ‘광야’
APEC CEO 서밋에 등장한 ‘광야’는 이육사 시인의 고장인 안동시 도산면 지역에서 재배한 한국 청포도 품종 '청수'만을 사용하여 양조한 드라이 와인이다. 적은 당도와 강렬한 산도를 지니고 있어 기름진 음식에 곁들이기 좋다. 발효과정에서 포도를 짧은 기간 동안 껍질째로 양조하여 껍질의 씁쓸한 맛과 타닌이 가미되며, 숙성 잠재력도 좋은 와인이다.
연한 황금색을 띤 밝고 맑은 아름다운 빛깔이 매력적이면서도 힘이 있다. 아로마에서는 레몬의 강한 향이 올라오면서, 시트러스, 단향, 어린 사과, 라임, 배꽃, 청포도 향이 풍성하게 올라오며 우아하고 깊이 있는 향이 일품이다. 강렬한 산도, 청량하면서 쌉쌀하고 상쾌한 맛이 흰 꽃의 풍미와 미세한 타닌과 조화를 이룬다. 균형감이 탁월하고, 긴 여운이 긴장감을 높여 준다.
제조사 264청포도와인
▶인스타그램 @264wine

오미로제 연
2008년 오미나라를 설립한 이종기 박사는 모든 것은 하나에서 출발하고 나누어지며 또다시 융화된다는 '만물조응' 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원료인 오미자로 세계 최초의 오미자 와인을 완성했다.
APEC CEO 서밋에서 선보인 ‘오미로제 연’은 매혹적인 분홍색과 끝없이 솟는 섬세한 버블, 오미자, 복숭아, 진달래꽃 향이 피어난 뒤, 가벼운 탄산감과 함께 혀 끝에서 느껴지는 오미자의 다섯 가지 풍미를 음미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스파클링 양조법인 샤르마 방식(Charmat Method)을 사용하여, 압력 탱크에서 2차 발효를 거쳐 과일 맛이 더 강조된다. 2022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우리술 와인부문 ‘Best of 2022’를 수상했고, 같은 해 한국와인대상에서 골드를 받았다.
제조사 오미나라
▶인스타그램 @omynara_official

몽지람
‘하늘보다 원대한 사람들의 꿈’이라는 뜻의 몽지람(梦之蓝)은 몽지람 크리스탈, 몽지람 M6플러스, 몽지람 M9의 라인업을 가진 프리미엄 백주이다. 한중 정상회담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만찬에서 건강을 기원하는 보양영계죽과 함께 등장했다. 몽지람은 중국 3대 양조장인 양하주창의 역사와 제조 비법을 이어받았으며, 백 년을 내려온 기주를 사용하여 만들어진다. 시 주석이 즐겨 찾는 술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수입사 남경무역
▶인스타그램 @yanghe_korea

WE 화이트
WE와이너리는 유럽과 한국의 농업 기술을 현지 기후에 맞게 접목한 와인농가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 리슬링, 피노 누아 등 해외 품종과 함께 청수, 산머루(MBA) 등 한국 고유의 품종을 포함해 총 12종의 포도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많은 연구 끝에 냉해가 심한 한국 기후에 잘 적응시킨 포도로 와인을 생산한다.
APEC CEO 서밋에 환영 만찬주로 등장한 ‘WE 화이트’의 2023 빈티지는 연노랑의 투명한 컬러와 함께, 레몬, 파인애플, 사과 등 과일향의 풍부함과 상큼함을 잘 보여주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다. 스테인리스 숙성으로 깔끔하고 신선한 과실미가 특정적이다.
제조사 WE와이너리
▶인스타그램 @jinhwan9707

류 오리진 40
APEC CEO 서밋에서 환영 만찬주로 선정된 ‘류 오리진 40’은 강화도산 곡물과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수를 사용해 완성한 증류식 소주이다. 부드러운 첫인상과 깊이 있는 바디감이 특징적이다. 양조 과정에서 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액을 여러 번 나누어 세밀하게 증류하는 파인컷(Fine-Cut) 공법을 적용했다. 이 덕분에 40도의 고도주임에도 거친 알코올의 느낌 없이 정제된 균형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얼음을 넣은 ‘온더락’이나, 주류 자체로 즐기는 ‘니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으며, 한식, 양식, 해산물 등 여러 음식과의 페어링에서도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여준다.
제조사 류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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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이새미 사진·자료 제공 각 제조사 및 수입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