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사 최초 캘리포니아 와인 단독 시음회 '다이브 인투 까브: 캘리포니아'

Written by: 신 윤정

지난 연말, 와인 수입사 까브드뱅은 <다이브 인투 까브: 캘리포니아(DIVE INTO CAVE California> 시음회를 개최했다. 수입사의 전체 포트폴리오 시음회나 특정 브랜드 시음회는 흔하지만, 한 수입사가 캘리포니아 와인만 집중적으로 선보인 시음회는 업계 최초라 상징적인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와인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까브드뱅의 기획이라니. 약 30년의 긴 역사와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이 대형 수입사가 캘리포니아 와인만 소개하고 싶었던 배경이 궁금해졌다.

<다이브 인투 까브: 캘리포니아> 와인 시음회 현장

캘리포니아 와인의 다양성에 건배!

‘캘리포니아 와인’은 햇살 잘 받은 과일 풍미와 오크 터치로 인한 부드러운 미감을 무기로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친화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강점은 때로 획일화된 캐릭터로 각인되어 단점이 되기도 한다. 즉 “캘리포니아 와인은 OOO해”라는 틀에 갇힐 때도 있다는 뜻. 이번 까브드뱅의 시음회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기에 아주 좋은 기회였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웨스트 소노마 코스트부터 나파 밸리를 거쳐 남부의 산타 바바라 카운티까지, 총 19개 와이너리의 와인 80여 종을 한자리에서 시음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캘리포니아라는 큰 지붕 아래에서 각 산지의 테루아와 품종, 생산자의 개성을 담아 만듦으로 동일한 와인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시음회에 나온 와인 하나하나 맛보며 체감할 수 있었다.

1부 전문인 세션에 이어 열린 2부 소비자 세션에서는 취향에 맞는 와인 찾기의 일환으로 특별한 시음 부스가 운영되었다. 바로 블라인드 테이스팅 코너. 세부 주제에서도 역시 편견 없이 캘리포니아 와인을 선보이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보였다. <서울의 심판: 캘리포니아 vs 부르고뉴>에서는 캘리포니아와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비교해 볼 수 있었고,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AVA 별 2018년 빈티지 테이스팅>에서는 나파 밸리의 다양한 테루아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 <캘리포니아 샤르도네: 고유한 테루아의 표현>에서는 캘리포니아 내 지역별 샤르도네를 비교 테이스팅할 수 있어 호평 받았다.

(주)까브드뱅 유병우 대표이사

캘리포니아의 보석들은 어떻게 발굴되었나

릿지 빈야드(Ridge Vineyards)로 대표되던 까브드뱅의 캘리포니아 와인 포트폴리오는 최근 2년 새 대폭 강화되었다. 여기에는 캘리포니아와인협회의 글로벌 바이어스 마켓플레이스(Global Buyers Marketplace, 이하 GBM)가 큰 역할을 했다. GBM은 전 세계 바이어들을 캘리포니아로 초청해 일주일간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온 와인을 시음하고 와이너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캘리포니아와인협회의 연례 프로그램이다. GBM을 직접 다녀온 까브드뱅의 남현재 브랜드 매니저는 “전 세계 바이어들이 모이지만 비즈니스 미팅은 프라이빗한 규모로 진행되어 여유롭게 시음과 미팅을 할 수 있었다”라며, 또 “이틀간의 미팅 프로그램 후에는 지역별 투어를 통해 캘리포니아의 테루아를 직접 경험해보고, 해당 세부 지역을 더욱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었다”라고 GBM의 장점을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와인협회의 글로벌 바이어스 마켓플레이스(GBM) 2022 현장 (사진 제공: 캘리포니아와인협회)

2년 연속 GBM에 참여한 결과, 까브드뱅은 소노마의 스몰 바인즈(Small Vines), 로다이의 랭트윈스(LangeTwins), 산타 루치아 하이랜즈의 피쏘니(Pisoni),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페스 파커(Fess Parker) 등 10여 개의 와이너리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총 19개 와이너리를 선보인 <다이브 인투 까브: 캘리포니아>에서 특히 돋보였던 와이너리 5개를 소개한다.

<다이브 인투 까브: 캘리포니아>에서 눈여겨 볼 와인들

레드 카 Red Car

소노마 코스트에 있는 레드 카의 포도밭

소노마 코스트의 아티장 와이너리, 레드 카(Red Car)는 2000년 리차드 크로웰(Richard Crowell)과 마크 에스트린(Mark Estrin), 캐럴 켐프(Carroll Kemp)가 컬버 시티(Culver City)의 차고에서 50케이스의 시라 와인을 만들며 시작되었다. 이후 소노마 카운티 북쪽 해변 지역에 128에이커의 땅을 구입하게 되는데, 허쉬(Hirsch), 마카상(Macassin), 옥시덴탈(Occidental) 등 주옥같은 와이너리가 모여 있으며 2011년 포트 로스-씨뷰(Fort Ross-Seaview)AVA로 지정되는 지역이었다. 좋은 땅을 알아보는 이들의 안목이 들어맞았던 셈. 현재 레드 카의 와인들은 시원한 태평양의 영향을 듬뿍 받는 포트 로스-씨뷰AVA에서 피노 누아, 샤르도네,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을 중심으로 생산된다. 지속가능성이 레드 카를 정의한다고 믿으며, 수자원 보존, 유기농 병충해 관리 등을 통해 해양성 기후와 토양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와인을 만든다. 와이너리의 이름은 20세기 로스 엔젤레스를 가로질렀던 빨란 트롤리 기차에서 착안했다.

레드 카

  • 소노마 코스트 샤르도네 2019 Sonoma Coast Chardonnay 2019
  • 에스테이트 샤르도네 2019 Estate Chardonnay 2019
  • 모하트 릿지 샤르도네 2019 Morhardt Ridge Chardonnay 2019
  • 에스테이트 피노 누아 2019 Estate Pinot Noir 2019
  • 모하트 릿지 카베르네 소비뇽 2018 Morhardt Ridge Cabernet Sauvignon 2018

크루 와이너리 Cru Winery

크루 와이너리(Cru Winery)는 2003년 리차드 스펜서(Richard Spencer)와 마이크 콘웨이(Mike Conway)가 설립했다. 와이너리가 자리한 곳은 해안가에 속하는 몬테레이 지역. 이곳에서는 따스한 햇살과 더불어 차가운 아침 안개와 강한 오후 바람의 영향으로 포도가 천천히 성숙한다. 크루 와이너리는 이 테루아를 십분 활용하여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시라 등의 부르고뉴와 론 품종으로 접근성 좋은 와인을 만든다. 2009년부터 양조를 맡고 있는 와인메이커 호세 레예즈(Jose Reyes)는 30년간의 양조 경험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간섭을 통해 포도 그 자체를 표현한다. 한편 크루 와이너리는 와인으로 발생한 이윤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도 앞장선다. 2021년부터 캘리포니아 주립대-프레스노 포도재배학과 및 와인양조학과에 장학금 프로그램을 런칭 및 지원하는 등 주변 와이너리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크루 와이너리

  • 언오크드 샤르도네 아로요 세코 몬테레이 2021 Unoaked Chardonnay Arroyo Seco Monterey 2021
  • 샤르도네 산타 루치아 하이랜즈 2020 Chardonnay SLH 2020
  • 피노 누아 몬테레이 2018 Pinot Noir Monterey 2018
  • 피노 누아 산타 루치아 하이랜즈 2021 Pinot Noir SLH 2021

피쏘니 Pisoni

개리 피쏘니와 두 아들, 제프 피쏘니, 마크 피쏘니

1952년 농부로 시작한 피쏘니 가문은 1982년 개리 피쏘니(Gary Pisoni)가 포도나무를 심으며 와인업계에 발을 담그게 된다. 그의 두 아들 제프(Jeff)와 마크(Mark)와 함께 첫 와인 피쏘니 에스테이트 피노 누아(Pisoni Estate Pinot Noir)를 만든 것은 1998년. 거친 땅이었던 산타 루치아 하이랜즈(Santa Lucia Highlands)는 피쏘니 가문의 손을 거치며 캘리포니아의 프리미엄 와인 산지로 거듭났다. 이는 피터 마이클(Peter Michael), 파츠 & 홀(Patz & Hall), 시두리(Siduri) 등 유수의 와이너리에서 피쏘니의 포도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증명된다. 현재 설립자의 아들인 제프 피쏘니가 양조를 담당하는데, 그는 손 수확한 포도를 블록별로 양조하는 아티장 방식을 적용한다. 와인은 주로 토착효모로 발효하고, 배럴별로 숙성, 이후 청징이나 여과 없이 병입한다. 피쏘니 와인은 세 가지 레인지로 만나볼 수 있는데, 플래그쉽 브랜드며 얼로케이션으로만 판매하는 피쏘니, 산타 루치아 하이랜즈의 테루아와 피쏘니의 정신을 담은 루씨아, 그리고 좀 더 접근성이 좋은 루씨로 분류된다.

피쏘니

  • 루씨 바이 피쏘니, 피코 블랑코 2022 Lucy by Pisoni, Pico Blanco 2022
  • 루씨 바이 피쏘니, 로제 오브 피노 누아 2022 Lucy by Pisoni, Rosé of Pinot Noir 2022
  • 루씨아 바이 피쏘니, 에스테이트 퀴베 샤르도네 2021 Lucia by Pisoni, Estate Cuvee Chardonnay 2021
  • 루씨아 바이 피쏘니, 소버레너스 빈야드 샤르도네 2018 Lucia by Pisoni, Soberanes Vineyard Chardonnay 2018
  • 루씨아 바이 피쏘니, 에스테이트 퀴베 피노 누아 2021 Lucia by Pisoni, Estate Cuvee Pinot Noir 2021
  • 루씨아 바이 피쏘니, 개리스 빈야드 피노 누아 2021 Lucia by Pisoni, Gary’s Vineyard Pinot Noir 2021
  • 루씨아 바이 피쏘니, 소버레너스 빈야드 피노 누아 2021 Lucia by Pisoni, Soberanes Vineyard Pinot Noir 2021
  • 피쏘니, 에스테이트 피노 누아 2018 Pisoni, Estate Pinot Noir 2018
  • 피쏘니, 에스테이트 피노 누아 2019 Pisoni, Estate Pinot Noir 2019

페스 파커 Fess Parker

영화배우 페스 파커(Fess Parker)가 설립한 와이너리로, 1991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결혼식과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의 도서관 개관식 행사, 2001년 조지 W. 부쉬 대통령의 백악관 만찬에 쓰이며 꾸준히 이름을 알려왔다. 하지만 오늘날 페스 파커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와인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산타 바바라(Santa Babara) 지역의 싱글 빈야드에서 버건디 스타일의 와인을 소량 생산하며 품질을 인정 받아왔기 때문. 특히 산타 바바라 특유의 태평양에서 유입되는 차가운 바람과 긴 산맥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큰 일교차는 포도가 서서히 익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제공한다. 페스 파커가 사망한 2010년, 페스 파커 비엔 나시도 샤르도네 2008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 탑 100 와인 중 2위를 차지하며 진가를 입증하게 된다. 또 최근인 2022년도에는 와인 스펙테이터 탑 100 와이너리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UC Davis에서 양조학을 전공하고 여러 와이너리를 두구 거친 블레어 폭스(Blair Fox)가 와인 양조를 담당한다.

페스 파커

  • 샤르도네 산타 바바라 카운티 2022 Chardonnay Santa Barbara County 2022
  • 애쉴리스 샤르도네 산타 리타 힐스 2019 Ashely’s Chardonnay Sta. Rita Hills 2019
  • 피노 누아 산타 리타 힐스 2021 Pinot Noir Sta. Rita Hills 2021
  • 애쉴리스 피노 누아 산타 리타 힐스 2020 Ashley’s Pinot Noir Sta. Rita Hills 2020

피터 프래너스 Peter Franus

피터 프래너스와 어시스턴트 와인메이커 팀 돌벤

기자 출신의 피터 프래너스(Peter Franus)가 나파 밸리 와인에 매료되어 설립한 와이너리. 와인메이커가 되기 위해 그는 프레즈노 대학에서 양조를 공부하고 마운트 비더(Mount Veeder) 와이너리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와인을 만든 것은 1987년. 이어서 1992년, 같은 지역에서 독립하여 와이너리를 열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처음부터 그의 목표는 일관되었다. “피터 프래너스만의 독특한 캐릭터, 풍부함, 조화를 갖춘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을 만드는 것. 2000년대 초 와인 생산량을 줄이고 양조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면서 피터 프래너스 와인은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포도밭은 우선 고대 바다였던 땅과 서늘한 기후가 만나는 나파 카네로스에 스튜어트 빈야드(Stewart Vineyard)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소비뇽 블랑, 알바리뇨, 샤르도네, 메를로 품종을 재배한다. 핵심 포도밭은 마운트 비더(Mount Veeder) 브랜들린 빈야드(Brandlin Vineyard)라 할 수 있는데, 90년이 넘은 올드바인 진판델을 중심으로 무르베드르, 차보노, 카리냥, 카베르네 소비뇽이 생산된다.

피터 프래너스

  • 나파 밸리 메를로 2019 Napa Valley Merlot 2019
  • 브랜들린 빈야드 진판델 2018 Brandlin Vineyard Zinfandel 2018
  • 브랜들린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2019 Brandlin Vineyard Cabernet Sauvignon 2019

문의 까브드뱅
홈페이지 cavedevin.co.kr
▶인스타그램 @cavedevin

글·사진 신윤정 사진 까브드뱅/각 와이너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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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4년 0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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