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와인 마스터 클래스, 새로운 감각을 원하는 그대에게

Written by: 신 윤정

다시 만난 오스트리아 와인은 온몸의 감각을 간지럽혔다. 완연한 봄에도 미처 깨어나지 못한 세포 하나하나를 자극하며. 생기와 햇살과 과일향을 듬뿍 머금은 오스트리아 와인은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와 봄의 왈츠를 추자고 손을 내밀었다. 

크렘스탈의 포도밭이 있는 마을 전경 © Austrian Wine / Egon Mark

감성으로 만나는 오스트리아 와인

지난 4월 20일(수)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무역대표부와 오스트리아와인협회가 주최하는 오스트리아 와인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 와인비전 방문송 원장의 오스트리아 와인 강의를 들으며 각 와인 산지와 품종을 비교 시음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선보인 16종의 오스트리아 와인은 모두 국내 수입되는 와인이었다. 

여기서 잠깐, 국내에 수입되어 유통 중인 오스트리아 와인은 얼마나 될까.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235종의 오스트리아 와인이 수입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수다. 거기에 대해 올해 몇몇 수입사에서 오스트리아 와인을 신규 론칭했다. 마스터 클래스에 앞선 인사말에서 볼프강 앙거홀처(Wolfgang Angerholzer)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는 “작년 오스트리아 와인의 수입량은 2배가량 늘었다. 전체 수입 와인에서 오스트리아 와인의 비중은 0.2%로 매우 적긴 하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와인은 온·오프라인 마켓에서 쉽게 눈에 띄는 카테고리는 아니다. 하지만 색다른 미각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일부러라도 꼭 찾아 마셔봐야 한다. 오스트리아 토착 품종으로 만든 와인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많은 국제 품종 와인과는 다른 새로운 감각이 있다. 대체로 합리적인 가격 또한 매력점이다. 

환영사를 하는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볼프강 앙거홀처(Wolfgang Angerholzer)

오스트리아에는 현재 17개의 DAC(원산지명칭보호지역)가 있다. 모두 오스트리아 동쪽의 니더외스터라이히, 부르겐란트, 슈타이어마르크, 빈 등 4개 연방주에 몰려 있다. 프랑스의 루아르 밸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도가 높아 서늘한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그렇다 보니 빨리 익는 품종의 결과물이 좋은데, 이는 전체 와인 생산량의 70% 가까이가 화이트 와인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 또한 화이트 품종인 그뤼너 벨트리너(Grüner Veltliner)다. 

오스트리아 와인 산지 지도 © Austrian Wine / Austrian Wine

전체 포도밭 면적의 무려 31%를 차지하는 그뤼너 벨트리너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품종이다. 핵과류 과일과 후추 등의 스파이시한 풍미, 신선한 산미가 짜릿하게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의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화이트 품종은 벨쉬리슬링(Welschriesling)이다. 선명하고 높은 산미를 지닌 이 품종은 스파클링 와인이나 드라이 와인도 좋지만, 스위트 와인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주요 레드 품종으로는 우선 츠바이겔트(Zweigelt)가 있다. 신선한 체리의 과즙이 흘러넘치는 듯한 스타일부터 바리크에서 숙성해 파워풀한 와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며, 특히 카베르네 계열과 블렌딩 시 결과가 좋다. 또 다른 레드 품종인 블라우프랜키쉬(Blaufränkisch)는 진한 체리와 스파이시한 풍미, 그리고 높은 산미와 탄닌을 바탕으로 한 견고한 구조감이 특징이다. 

© Austrian Wine / Bernhard Schramm

마스터 클래스에서 소개된 와인은 하나하나 개성이 가득했다. 최근 국내 론칭했다는 스파클링 와인은 놀라운 품질을 보였고, 이어진 화이트 와인의 맑고 청아한 풍미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자연 풍광이 펼쳐지는 듯했다. 츠바이겔트, 블라우프랜키쉬 등의 레드 와인은 요염했고, 내추럴 와인은 통통 튀는 매력을 뽐냈다. 아이스바인은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달콤함으로 클래스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짧은 시간에 16종의 와인을 시음했지만, 잔에 담긴 와인은 모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조금은 색다른 선택을 하고 싶거나 새로운 감각이 필요한 날, 오스트리아 와인을 마셔보는 건 어떨까?  

마스터 클래스에 나온 와인들 / 사진 제공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무역대표부

오스트리아 와인 마스터 클래스에 나온 와인들

지게티 그뤼너 벨트리너 브륏 젝트 클라식 NV Szigeti Grüner Veltliner Brut Sekt Klassik NV
부르겐란트와 니더외스터라이히의 포도 생산자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젝트를 생산하는 지게티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젝트 양조장이다. 샴페인 전통방식으로 양조 후 약 12개월의 숙성을 거쳐 출시된 와인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가성비 좋은 스파클링 와인 탑10에 들어갈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가 굉장히 높으며, 오스트리아와인챌린지, 디캔터, 와인 인수지애스트 등에서 금메달 등의 고득점을 획득했다.
수입사 비노테크
▶Tel. 02-2202-2223
▶인스타그램 @vinotq
마흐헤른들 그뤼너 벨트리너 리드 뵈젠도르퍼 콜뮈츠 2020 Machherndl Grüner Veltliner Ried WösendorferKollmütz 2020
마흐헤른들은 전통과 미래지향적 개념이 결합된 와이너리이다. 포도밭은 바카우의 리드 뵈젠도르프(Ried Wösendorf)의 계단식 경사 지형에 위치하여 포도 재배에 있어 더 섬세한 작업과 많은 열정을 필요로 한다. 2007년 이후 제초제 혹은 합성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포도는 물론 그 주위의 생태계에도 훌륭한 서식지를 제공한다.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그뤼너 벨트리너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 및 숙성시켰고, 별도의 필터링 없이 병입했다.  
수입사 신세계l&b
▶Tel. 02-727-1685
▶홈페이지 shinsegae-lnb.com
유르취치 그뤼너 벨트리너 ‘슈타인’ 2020 Jurtschitsch Grüner Veltliner ‘Stein’ 2020
유르취치는 오스트리아의 가장 품격 있는 와이너리 중 하나로 7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모든 포도는 유기농,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재배하며, 그뤼너 벨트리너의 가장 순수한 포도의 맛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선별 수확한 포도를 침용 후 가볍게 압착해 700년 된 천연 셀러 안에서 양조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 후 와인의 복합미를 위해 리 숙성을 했다.  
수입사 문도비노
▶Tel. 02-407-4642
▶인스타그램 @mundovino_official
슐로스 고벨스부르크 그뤼너 벨트리너 리드 람 2019 Schloss Gobelsburg Grüner Veltliner Ried Lamm 2019
12세기에 시작되어 도나우강 유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인 슐로스 고벨스부르크는 2021년 850주년을 맞이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드 람 그뤼너 벨트리너부터 서늘한 기후대에서 생산되는 피노 계열의 레드 와인이 유명하며, 훌륭한 품질의 젝트 생산자로도 여겨진다. 이 지역 최고의 밭 중 하나인 리드 람에서 수확한 그뤼너 벨트리너를 오스트리아 만하츠베르크산 오크통에서 발효 및 숙성하여 힘와 우아함을 가진 와인이 탄생했다. 
수입사 나루글로벌
▶Tel. 02-2057-7824
▶인스타그램 @naruglobal
마르쿠스 후버 리슬링 엥겔스베르크 2020 Markus Huber Riesling ‘Engelsberg 2020
마르쿠스 후버는 소규모 와인 산지인 트라이젠탈을 대표하는 생산자다. 1999년 후버 바인굿을 물려받은 마르쿠스는 2006년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s Competition)에서 최고의 화이트 와인 생산자로 선정되며 스타 와인메이커로 떠올랐다. 엥겔라이히 정상에서 동쪽을 향하는 포도밭의 잘 익은 포도를 선별 수확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를 거친 후 4개월간 리와 함께 숙성한 와인이다. 
수입사 엘비와인
▶Tel. 031-908-9631
▶홈페이지 lbwine.com인스타그램 @lb_wine
살로몬 운트호프 리슬링 리드 쾨글 2020 Salomon Undhof Riesling RiedKÖGL 2020
살로몬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이자, 오스트리아 최초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던 와이너리다. 유명 와인 평론가 휴 존슨이 ‘죽기 전에 마셔야 할 1001가지 와인’에 포함했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리드 쾨글은 도나우강 인근의 슈타인과 크렘스, 두 마을의 경계를 따라 있는 전설적인 리슬링 밭으로 유명하다. 드라이하고 높은 산미에 풍성한 미네랄리티까지 조화로운 오스트리아 리슬링의 정수를 완벽히 보여준다. 
수입사 The Vin CSR
▶홈페이지 thevincsr.com인스타그램 @thevincsr_official
도매네 바카우 리슬링 리드 아흐라이텐 2019 Domäne Wachau Riesling Ried Achleiten 2019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카우 지역의 중심부에 있는 와이너리다. 마스터 오브 와인인 로만 호바스(Roman Horvath)가 총괄하며,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상의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카우 지역 최고의 싱글 빈야드 중 하나인 리드 아흐라이텐에서 선별 수확한 포도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시켰다. 이후 와인의 복합미와 깊이감을 위해 리와 함께 대형 나무통에서 몇 달간 숙성하여 완성했다. 장기 숙성형 고급 와인이다. 
수입사 뱅가드와인머천트
▶Tel. 02-2051-0751
▶홈페이지 vanguardwinemerchants.com인스타그램 @vanguardwinemerchants
비닝거 게미쉬터 잣츠 비잠베르크 빈 2019 Wieninger Gemischter Satz Bisamberg-Wien 2019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자연 지향적이며 바이오다이나믹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내와 해외시장 모두에서 성공을 이룬 비닝거는 비엔나 지역의 독특함을 담아낸 내추럴 와인 또한 선보이는데, 최고의 평가를 받은 이 와인은 40개국 이상의 나라에 수출된다. 피노 블랑, 피노 그리, 샤르도네를 바탕으로 한 필드 블렌딩 와인으로, 각 품종이 가진 과일 풍미와 개성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입사 한독와인
홈페이지 handokwine.com
자틀러호프 소비뇽 블랑 2020 Sattlerhof Sauvignon Blanc 2020
오스트리아 남부 슈타이어마르크 지역의 명가 자틀러호프는 아름답지만 매우 가파른 경사면에 있는 포도밭에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한다. 풍부한 강수량과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조건 속에서 정성이 배가되는 작업을 통해 고유한 개성을 끌어낸 고급 와인을 만들어낸다. 2016년 빈티지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15년 수령의 포도나무를 사용해 만든 생동감이 넘치는 소비뇽 블랑이다. 
수입사 한독와인
홈페이지 handokwine.com
요하네스호프 라이니쉬 로트기플러 리드 잣칭 2019 Johanneshof Reinisch Rotgipfler Ried Satzing 2019
비엔나 남쪽 테르멘레기온에 위치한 와이너리다. 피노 누아, 생로랑, 샤르도네 등에 중점을 두고, 로트기플러와 치어판들러와 같은 희소성 있는 토착 품종으로 와인을 만든다. 로트기플러는 오스트리아에서도 드문 희귀 품종이지만, 일단 맛을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로트기플러 리드 잣칭은 다양한 크기의 오크통에서 발효 후 10개월간 숙성했다. 그뤼너 벨트리너와 마찬가지로 로트기플러도 여러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손꼽힌다. 
수입사 엘비와인
▶Tel. 031-908-9631홈페이지 lbwine.com인스타그램 @lb_wine
크라허 츠바이겔트 2018 Kracher Zweigelt 2018
크라허는 부르겐란트 노이지들 호수 인근의 일미츠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해외시장에서 오스트리아 귀부와인의 명성을 드높인 최고의 스위트 와인메이커로 유명하지만 드라이한 와인 역시 생산하고 있다. 크라허의 포도밭은 노이지들 호수의 미세기후에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보트리티스 생성이 가능해 매년 안정적으로 노블 스위트 와인을 생산한다. 크라허의 츠바이겔트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 후 24개월간 바리크에서 숙성했다.
수입사 한독와인
홈페이지 handokwine.com
게르노트 & 하이케 하인리히 블라우프랜키쉬 2017 Heinrich Gernot und Heike Blaufränkisch 2017
오스트리아 최고의 레드 와인 생산자인 게르노트 & 하이케 하인리히는 부르겐란트 노이지들 호수 인근 지역에서 레드, 화이트, 스위트 와인을 생산한다. 포도와 사람, 식물, 동물이 공생하며 자연스러운 균형을 맞춰가는 것을 지향한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재배된 포도를 자연발효 후 3주간의 침용을 거쳐 500L 오크 배럴에서 25개월간 숙성시킨 와인이다. 지역의 전형적인 특징을 담은 블라우프랜키쉬에 하인리히만의 개성과 힘, 스파이시한 아로마를 잘 보여준다. 
수입사 한독와인
홈페이지 handokwine.com
마틴 & 안나 아른도르퍼 그뤼너 벨트리너 ‘핸드크래프티드’ 2019 Arndorfer Martin & Anna Grüner Veltliner ‘Hand Crafted’ 2019
니더외스터라이히의 캄프탈에 뿌리를 둔 와이너리다. 안나와 마틴은 자신들을 장인 또는 와인 예술가라 생각하며 아른도르퍼만의 창의성과 감성을 담아 개성 있는 와인을 만든다. 아른도르퍼 가문의 열정과 뿌리를 하나로 묶는 와인, 전세계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와인은 화장을 하지 않은 오리지널 그뤼너 벨트리너라 할 수 있다.  
수입사 뱅브로인스타그램 @vin.bro114
안드레아스 그젤만 상크트 라우렌트 2018 Andreas Gesellmann St. Laurent 2018
안드레아스 그젤만은 전통적인 와인 양조법에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적용해 조화로운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06년에 유기농 인증을, 2011년에는 바이오다이나믹 인증을 받았으며,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바이오다이나믹 생산자 모임인 레스펙트(Respekt)의 일원이다. 24-26°C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 후 14일간의 침용을 거쳤다. 유산발효를 마치고 10개월간 500L 배럴에서 숙성했다. 
수입사 크란츠 코퍼레이션인스타그램 @kranzcorporation
클라우스 프라이징어 피노 누아 2019 Claus Preisinger Pinot Noir 2019
클라우스 프라이징어는 부르겐란트 노이지들 호수 동쪽의 세 마을에 걸쳐 19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와인을 만든다. 지역의 고유품종이자 오스트리아의 레드 와인 삼총사인 츠바이겔트, 블라우프랜키쉬, 상크트 라우렌트가 주품종이며, 메를로와 피노 누아도 재배한다. 9월에 손으로 수확하여 선별한 포도로 3~4주간 나무통에서 자연발효했고, 여과하지 않고 그대로 숙성시켰다. 
수입사 뱅베인스타그램 @vinv.kr
슐로스 고벨스부르크 아이스바인 2018 Schloss Gobelsburg Eiswein 2018
고벨스부르크는 스위트 와인 카테고리에서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까다로운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특정 해에만 생산 가능한 귀부와인(아우스레제, BA, TBA)과 달리 거의 매년 아이스바인을 만들고 있다. 그뤼너 벨트리너는 포도껍질이 두터워 추운 날씨를 오래 견디는 특성이 있어 아이스바인 생산에 좋다. 오스트리아의 아이스바인은 자연 상태에서 언 포도만을 사용하며 영하 7도 이하에서 수확해야 한다. 
수입사 나루글로벌
▶Tel. 02-2057-7824
▶인스타그램 @naruglobal

사진/자료 제공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무역 대표부, AWMB, 글/정리 신윤정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cross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