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인 시장을 읽는 법

Written by: 정 휘웅

한국은 소주와 맥주가 익숙한 나라이며, 소주를 국민 술이라 불러야 할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그 비중이 높다. 맥주 역시 한국의 맥주가 시장에서 주를 이루며, 그 이외 술들이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과실주는 1년에 약 1.86리터만 소비하고 있어서 30리터 가까이 소비하는 유럽 국가에 비해 와인이 대중화되었다고 하기에는 이르다.

한국은 와인에 이제야 익숙해졌다
한국이 실질적으로 와인을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1992년이며 통계가 남기 시작한 것은 1998년이다. 본격적으로 와인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인데, 이렇게 본다면 30년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수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와인 역사에서 한국의 와인 역사는 정말로 짧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한국 시장은 큰 성장을 계속하여 2000년 당시 18,356,000달러였던 수입액은 2022년 565,365,000달러로 30.8배 성장하였다. 1인당 와인 소비량도 다른 국가에 비해서 많이 적은 편이나, 한국인의 1인당 주류 소비량은 2022년 기준 68리터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맥주와 소주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에 와인의 비중이 상당히 많이 증가하였다.

젊은 세대는 여전히 맥주를 좋아한다
전 세계적인 추세로 보았을 때 와인 시장은 감소세에 있다. 젊은 층의 주류 소비는 와인보다는 맥주를 더 선호하며, 수입 맥주가 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있으나 전체 소비에서는 한국 국내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일반 편의점(Convenience Store)에서 500ml 네 캔(2리터) 기준 1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기에 와인의 가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도 작용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와인 구매도 원활하게 되어 있으나 맥주의 판매에는 미치지 못한다.

레드 와인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레드 와인의 비율은 2011년 73%를 정점으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2023년 기준 통계로 레드 와인의 물량 기준 시장 비율은 59.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그 빈 틈은 화이트가 24.3%, 스파클링이 13.9%, 그 이외 와인(스윗, 디저트 등)이 2%로서 다른 주종의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의 시장 비율 증가는 앞으로도 주요한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본다.

고급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와인을 일상으로 마시는 주류라기 보다는 특별한 날 마시는 와인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적으로 스파클링 와인도 통칭하여 샴페인이라 부르고, 샴페인은 축하하는 자리에 마시는 특별한 고급 와인이라는 일반 명사에 가까운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샴페인을 포함한 고급 와인들은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보르도 와인, 그리고 미국 컬트 와인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탈리아의 고급 와인(바롤로 등 피에몬테 지역 고급 와인, 슈퍼 투스칸 와인) 등이 한국의 고급 와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소량 다품종 수입
2022년 5월 통관되어 검사를 받은 와인의 종류는 5,050건으로 최대를 보여주었으며, 2022년 1년간 검사를 받은 횟수는 35,781건에 이른다. 이중 특히 다양성이 돋보이는 국가는 프랑스로, 1년간 총 15,383건의 와인이 검사되었다. 전체 검사 횟수의 반에 육박하는 수치인 셈이다. 칠레 와인이 2022년 당시 2,255건의 검사를 받은 것에 대비하자면 그 수가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검사 횟수는 와인의 다양성과 직결되는데, 이탈리아가 6,286건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으나 프랑스 대비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수입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다양한 와인들에 대한 선호도가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수입사들도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여 그때 그때 다양한 와인을 수입할 수 밖에 없다. 고가 와인들, 특히 부르고뉴 와인의 경우에는 밭(Appelation)별로 제품의 이름이 달라지기에 개별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양한 밭이 구분되는 제품은 고급인 경우가 많고, 이런 와인들이 다양하게 수입된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하고 수요도 명확함을 반증한다.

결언
한국의 와인 시장은 많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한국 시장만의 특수한 규제를 포함하여 그 특징을 파악하는 것은 외국의 와인 생산자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해외 생산자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소비자들의 구분도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으며, 소비자의 취향도 매우 다양하다. 소비자의 취향도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반응을 살피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그렇기에 한국 시장은 규모 측면에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작으나 그 다양성과 역동성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밝히며 글을 마친다.

정휘웅


앞으로의 칼럼 예고

  • 한국에서 고급와인시장의 위치(Position of premium wines in Korea)
  • 화이트와 스파클링의 시대(More white, more sparkling)
  • 한국인이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which wine types are more familiar to Korean wine consumers)

온라인 닉네임 '웅가'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11,000건에 가까운 자체 작성 시음노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세 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김준철와인스쿨에서 마스터 과정과 양조학 과정을 수료하였다. IT 분야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와인 분야 저술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2013년부터 연초에 한국수입와인시장분석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으며, 2022년 현재 열 번째 버전을 무료로 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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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3년 10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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