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은 지금 와인으로 핫하다. 한국 와인이 지난 '2023 베를린와인트로피' 화이트 와인 부문에서 총 4개의 금상에 입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와인 생산지로서 한국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날 수상한 와인 중 2종이 바로 영동 지역 와인이었다. 지난 4월에는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과실주 부문과 증류주 부문에서 9개 영동 와인이 대거 수상하였으며, 특히 도란원과 월류원은 5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12일 영동군과 영동축제관광재단이 주최하는 제12회 대한민국와인축제가 충북 영동에서 개막했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는 총 34곳의 영동 와이너리가 참여해 부스를 운영한다.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영동 와이너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만하다. 직접 영동을 방문하지 못한다 해도 괜찮다. 영동 와이너리 4곳의 생산자에게 와인 5종을 직접 소개 받았으니!
Ⅰ. 산막와이너리
산막와이너리는 2020년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인 품평회인 IWC(International Wine Challenge)에서 한국 최초로 동상과 심사위원 추천상을 받았다. 이어 2020년 7월 영국에서 열린 런던와인품평회(London Wine Competition)에서는 은상과 동상을 받았으며, 2021년 대한민국 최초로 출전한 프랑스 파리 와인컵(Paris Wine Cup)에서 유럽 와인들과 겨뤄 은상과 동상을 거머쥐며 국제 무대에서 한국 와인의 잠재력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산막와이너리의 포도밭은 청정한 산자락에 위치해, 골바람이 불고 좋은 날씨가 지속된다. 큰 일교차, 경사진 포도밭과 물 빠짐이 좋은 토양, 광물이 풍부한 토질을 가지고 있어 와인 생산을 위한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 화학 비료와 제초제를 철저히 배제한 친환경 농법으로 관리되며, 재배부터 양조까지 모든 단계를 철저한 원칙에 따라 생산한다. 모든 와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최소 12개월 이상 숙성하고, 그 후 일부는 오크 숙성을 거친다.
비원 2021
품종 산머루(Crimson Glory Vine/ Vitis Amurensis) 80%, 캠벨 얼리(Campbell Early) 20%
수상 기록
2020 Paris Wine Cup Silver
2020 London Wine Competition Silver
2020 International Wine Challenge 심사위원 추천상
비원은 한국 최초로 서구권 와인 대회에 단독으로 출품해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한국 와인의 위상을 알린 역사적인 와인이다. 붉은 자두, 아시아 향신료, 딸기 잼의 아로마와 함께, 잘 익은 블루베리, 벚꽃, 라즈베리, 달콤한 민트, 나무 껍질, 비트즙, 베고니아 꽃이 느껴진다. 잘 익은 붉은 과실향이 풍부하며 나무껍질, 약간의 향신료 향과 어울린다. 미디엄 바디에 부드러운 타닌과 산미가 즐거움을 준다.
산막와이너리
▶홈페이지 sanmacwinery.com
Ⅱ. 시나브로와이너리
충북 영동의 작은 포도밭에서 시작한 시나브로와이너리는 소믈리에 가족이 운영하며,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양조장이다. 한국 토착 품종을 양조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데, 특히 국제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산 화이트 품종인 청수를 최초로 사용하여 화이트 와인을 생산했다.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독일과 한국의 기후 조건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화이트 와인과 청포도 품종에 집중한 결과, 아시아와인트로피(Asia Wine Trophy)에서 2015년부터 8년 연속 금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품질을 입증했으며, 그 중 ‘시나브로 청수 화이트’로만 총 7회 금상을 받았다. 또한 2021 독일 베를린 트로피에서 ‘시나브로 청수 화이트’로 은상을 거머쥐며 한국 화이트 와인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도 국내 개발 품종인 ‘나르샤’로 로제 와인을 생산하거나,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내산 효모를 도입하는 등 우리나라 와인만이 가진 특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와인 스타일에도 이 점이 잘 드러난다.
시나브로와이너리는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와이너리 체험을 제공한다. 또 국내 와이너리 중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가족 전원이 한국소믈리에협회(KISA)로부터 자격을 획득한 소믈리에인 만큼, ‘우리 기준에 용납되지 않는 와인은 팔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와인을 양조한다.
시나브로 청수 화이트
품종 청수
수상 기록
2021 Berlin Wine Trophy Silver
2015 2016, 2018 ~ 2023 Asia Wine Trophy Gold
2021-2023 우리술 품평회 최우수상
시나브로 청수 화이트는 농촌진흥청에서 식용으로 개발한 화이트 품종인 ‘청수’를 최초로 양조에 도입해 만들어진 와인이다. 산도와 당도의 밸런스가 좋고, 시트러스와 함께 파인애플, 망고, 흰 꽃향이 풍부하며, 바닐라, 커피의 뉘앙스도 느껴진다. 한 해외 와인 전문가로부터 한국의 ‘소비뇽 블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국 토착 품종답게 해산물, 전, 튀김 요리를 비롯한 우리나라 음식과 궁합이 좋다.
시나브로와이너리
▶홈페이지 bhwinery.com/index
Ⅲ. 도란원
도란원은 캠벨, 산머루, 청수 등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직접 재배하고 양조하는 농가형 가족경영 와이너리로, 포도 외에도 다양한 과일을 이용하여 20가지 이상의 와인을 생산한다.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과실주 대상 2회 수상, 아시아 와인 트로피 7연속 메달 수상, 대한민국 주류대상 6연속 대상 수상, 2022년 대통령 취임식 만찬주 선정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도란원이 생산하는 와인 브랜드 ‘샤토미소’는 ‘한 잔의 감동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의 미소를 드리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샤토미소 킹 레드팬츠
품종 MBA 40%, 산머루 40%, 캠벨얼리 20%
수상내역
2022 한국와인대상 Sliver
2022 Asia Wine Trophy Gold
2023 한국 와인 베스트 트로피 Sliver
샤토미소 킹 레드팬츠는 20년간 와인을 양조해 온 안남락 대표가 자신을 위해 만든 헌정 와인으로, 특별한 날이나 행사에서 늘 입는 빨간 바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다소 높은 산미와 깊고 진한 색상, 15도 이상의 높은 알코올 함량을 가졌으며, 10년 이상 장기 숙성이 가능한 와인이다. 샤토미소만의 특별한 블렌딩 기술을 사용해 양조된 와인으로, 캠벨얼리의 풍성한 아로마, 머루 포도(MBA)의 깊은 맛과 부케, 산머루의 장기 숙성 잠재력을 절묘하게 활용한다. 당도가 낮은 포도를 가당 없이 양조하기 위해, 와인을 만든 후 얼린 상태에서 얼음을 제거하여 수분을 빼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기술로 알코올과 안토시아닌, 농축감, 구조감이 극대화된 샤토미소 킹 레드팬츠가 탄생했다.
도란원
▶홈페이지 blog.naver.com/ahn7554
Ⅳ. 율와이너리
색, 향, 맛 황금비율을 추구하고 음악(율)을 머금은 율와이너리. KBS 전설의 고향 “내다리 내놔!”의 발원지 박달산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충북 영동군 용산면 율리에 ‘율 와이너리’가 자리 잡고 있다. 설립자인 이진희 대표의 시어머니는 100여 년 전 청주시 미원면 양조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시어머니의 양조 전통을 이어받아 전 세계를 감동하게 할 명품 와인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율 와이너리’가 탄생했다.
율화이트드라이13
품종 청수
수상 기록
2023 K-와인 브랜드 대상 대상
2023 Asia Wine Trophy Gold
2023 The Discovery of Daejeon 우수상
양조용 포도 재배에 적합한 떼루아를 신중히 선정해 포도원을 설립하고, 이 곳에서 재배한 국내 육성 품종 청수를 사용해 ‘율화이트드라이13’을 만들었다. 파인애플, 멜론, 풋사과, 라임과 같은 프레쉬한 아로마가 매력적인 와인으로, 유럽 화이트 와인의 여왕으로 추대되는 샤르도네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청수를 국내 와인 애호가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선선한 가을에 즐기는 해물파전이나 쫀득한 바다 회, 초밥과 궁합이 좋으며, 다가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돋우는 데도 제격이다.
율레드드라이14
품종 충랑
수상 기록
2022 한국와인대상 Gold
2023 한국 와인 베스트 트로피 Gold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 대상
‘율레드드라이14’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국내 고유 품종 ‘충랑’을 사용해 양조했다. 유럽풍의 묵직한 바디감과 꽃향, 과일향의 아로마 그리고 초콜릿, 커피, 바닐라, 밀키한 부케 향이 인상적이다.
율와이너리
▶홈페이지 link.inpock.co.kr/yul_winery
인터뷰·사진 각 와이너리 정리 이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