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와이너리들이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베를린와인트로피, 아시아와인트로피 등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국내 와이너리들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내 여행지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부터 매년 품질과 역사성,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수상 이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찾아가는 양조장’을 선정하고 있는데, 선정된 양조장 중에는 국내 유명 와이너리들도 여럿이 눈에 띈다. 바람 좋은 어느 날, 평화로운 와인 농가에서 즐기는 특별한 여행을 위해 국내 와이너리 4곳과 이들이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시나브로 와이너리 / 충북 영동군
충북 영동의 작은 포도밭에서 시작한 시나브로 와이너리는 소믈리에 가족이 운영하는 와이너리로,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양조장이다. 한국 토착 품종인 청수를 최초로 사용하여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도 했다.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2015년부터 9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으며, 2021 독일 베를린 트로피에서 ‘시나브로 청수 화이트’로 은상을 거머쥐며 한국 화이트 와인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국내 와이너리 중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기도 했다. 주력 제품인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외에도 국산 품종인 ‘니르샤’를 이용한 로제 와인, 레드 와인 ‘시나브로 컬트’를 비롯하여 캔 와인과 ‘뱅쇼 키트’도 생산한다.
투어 프로그램 시나브로 와이너리는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찾아가는 양조장’ 중 하나로,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와이너리 체험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인 ‘와이너리 투어 및 와인 테이스팅’ 외에도,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뱅쇼/상그리아 만들기 체험’, 와인을 섞은 온수에 발을 담그며 시골 풍경을 감상하는 ‘와인 풋스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특별 코스인 ‘와인학개론’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모든 체험 프로그램을 아울러, 와인 강의와 와이너리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포도 수확기인 8월~ 10월 중에는 농장에서 직접 포도를 따와 손수 포도를 으깨 나만의 와인을 만드는 ‘와인 양조 체험’에 도전할 수 있다. 신청 방법 홈페이지 예약
시나브로 와이너리 (불휘농장)
▶홈페이지 https://bhwinery.com/
▶인스타그램 sinabro_winery
그랑꼬또 와이너리 / 경기 안산시
안산시 대부북동에 위치한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2014년부터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총 6회 입상하였으며, 특히 2020년에는 “Best Producer Korea”를 수상하며 견고한 명성을 자랑했다. 한국의 화이트 품종인 청수를 사용한 와인으로 국내의 주요 와인 품평회를 비롯하여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의 방한을 기념하는 국빈 만찬에서 ‘그랑꼬또 청수 화이트’가 건배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랑꼬또는 과실 향이 풍부하고 산미의 밸런스가 좋은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 캠벨얼리로 만든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한식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뛰어난 한국와인을 만드는 것이 바로 그랑꼬또 와이너리가 추구하는 철학이다.
투어 프로그램 그랑꼬또 와이너리의 체험 프로그램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어 필요에 맞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스페셜 와인 강의’를 신청하면 양조장 견학과 함께 와인메이커인 그랑꼬또 대표가 진행하는 와인 세미나를 들을 수 있고, 4종의 그랑꼬또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와인병 공예,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등의 옵션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그랑꼬또는 안산을 대표하는 와인 축제인 '그랑꼬또 와인 페스티벌'을 주최하기도 한다. 판데믹이 끝난 시점인 지난해 9월, 세 번째로 열린 행사에서는 그랑꼬또 와인 시음 부스와 함께 마술쇼, 버스킹 공연, 와인 세미나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보였다. 올 하반기에는 페스티벌 장소였던 야외 공간을 재단장하여 오픈할 예정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신청 방법 전화 예약
그랑꼬또 와이너리 (그린영농조합)
▶홈페이지 www.grandcoteau.co.kr
▶인스타그램 grand_coteau_wine
▶전화 032-886-9873
뱅꼬레 와이너리 / 경북 영천시
영천시 금호읍에 위치한 뱅꼬레 와이너리는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운영하는 가족형 와이너리이다. 40년 경력 와인메이커인 하형태 대표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와인 교육 및 제조 컨설팅에 종사하고 있으며, 한국의 와인 양조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뱅꼬레’는 프랑스어로 ‘와인’을 뜻하는 뱅(Vin)과 ‘한국’을 뜻하는 꼬레(Corée)를 붙여 지은 이름으로, 한국의 테루아를 간직한 한국적인 와인을 의미한다. 15종의 포도, 감, 오디를 직접 재배하고 손수확하여 3년 이상 숙성시켜야만 비로소 뱅꼬레의 와인들이 완성된다. 주정이나 향, 색소 등을 첨가하지 않는 정통 양조 방식을 사용하며, 한국와인 베스트 트로피, 아시아와인트로피, 한국와인대상 등 여러 와인 품평회에서 수차례 입상하여 품질을 입증했다. 2020년에는 와이너리 품질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
투어 프로그램 뱅꼬레 와이너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북투어마스터’에도 이름을 올려 관광 명소로서 널리 인정받았다. 별빛 마을 영천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뱅꼬레 와인을 시음할 수 있으며, ‘나만의 와인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영천의 과일을 이용한 와인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와인 이론 및 실전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스페셜 와인 강의’, ‘코르크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할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신청 방법 전화 예약
뱅꼬레 와이너리 (〈주〉한국와인)
▶홈페이지 https://vincoree.imweb.me/
▶인스타그램 hankookwine_vincoree
▶전화 054-333-3010
위 와이너리 / 경북 영천시
전국 최대의 포도 생산지인 영천에 있는 위 와이너리는 선대부터 대를 이어 포도 농사를 지은 곳으로, 현 대표가 포도 농원을 이어받아 15년 전부터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전통적인 와인 제조 방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비롯하여 아이스 와인, 아마로네 와인, 복숭아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생산한다. 베를린와인트로피에서 ‘씨엘 위 화이트(Ciel We White) 2016’으로 골드 상을, ‘씨엘 위 레드(Ciel We Red) 2015’로 실버 상을 받았고, 2022년 아시아와인트로피 10주년 행사에서는 두 개의 골드 상과 함께, 한국 부문 'Best Producer'를 수상하였다.
위 와이너리 대표는 “우리 지역 테루아와 특징을 잘 살려, 한국 사람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만들었을 때 그것이 최고의 와인이다”라고 말한다. 바닐라 향, 초콜릿 향과 적당하게 가벼운 타닌, 산미의 균형감이 좋은 레드 와인과 함께, 강하지 않는 부드러운 산미와 향의 조화로움, 긴 여운을 가진 화이트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투어 프로그램 위 와이너리는 4월부터 12월까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적인 체험 행사는 1시간 30분간 진행되는 ‘포도와인만들기’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나만의 특별한 와인을 만들 수 있으며, 무료로 위 와이너리의 와인을 시음할 수도 있다. 포도 수확 시기인 8월~10월 25일에는 직접 포도 따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통 전 부치기’, ‘전통조선간장 숯불구이와 와인 시음’ 등 시즌별로 다양한 추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청 방법 전화 상담
위 와이너리
▶홈페이지 https://smartstore.naver.com/wewinery
▶전화 010-8858-0715
한편 (사)영천와인사업단에서는 영천시와 협력하여, 영천 지역의 여러 와이너리를 소개하는 공동 체험 프로그램 ‘와인터널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영천 와인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영천 지역 와인과 와인 양조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와인 갤러리에서 영천의 여러 와인들을 시음해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영천와인사업단 홈페이지(ycwine.or.kr)에서 볼 수 있다.
사진·자료 제공 각 와이너리 정리 이새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