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파클링 와인 라피니, 국내 론칭 맞아 마스터 클래스 열어

Written by신 윤정

스파클링 와인 지도에 추가해야 할 산지가 생겼다. 서섹스(Sussex) PDO가 바로 그것. 영국 남부의 아름다운 휴양 도시 브라이턴(Brighton)을 에워싼 지역으로, 한 켠에선 도버해협을 마주하고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 절벽의 석회암이 하얗게 빛을 반사하는 곳이다. 이 서섹스 지역의 라이징 스타로 손꼽히는 라피니 에스테이트(Rathfinny Estate)가 오늘의 주인공. 오는 7월 국내 론칭을 앞두고 최근 와이너리의 오너 마크 드라이버(Mark Driver)가 방한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지난 6월 21일(목)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 라피니 에스테이트의 오너 마크 드라이버(Mark Driver)

1950년대에 최초로 양조용 포도밭이 조성된 영국은 최근 들어 와인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4천 헥타르에 달하는 전체 포도밭 면적 중 74%가 최근 5년 새 증가한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영국의 기후가 점점 양조용 포도 재배에 적합해지고 있다는 건데, 특히 라피니 에스테이트가 있는 서섹스 지역은 샹파뉴 지역의 기후와 비슷해지는 추세라 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도 대부분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서섹스는 비교적 늦은 1970년대에 와서야 본격적인 와인 산업이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영국 와인 생산량의 ¼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21세기 들어 급부상한 이 와인 산지는 2년 전인 2022년, 영국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 모두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로 지정되었다. 그만큼 엄격한 생산 규정을 지켜야만 서섹스 PDO로 와인을 출시할 수 있는데, 특히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전통적인 방식(Traditional Method)으로 양조된 후 최소 15개월의 병 숙성을 거쳐야 한다.

와인 산지 서섹스만큼이나 라피니 에스테이트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와이너리가 설립된 것은 2010년, 첫 와인이 출시된 건 불과 6년 전인 2018년의 일이다. 서섹스 지역에 분포한 138개 포도밭 중 라피니의 포도밭은 하얀 석회암 절벽으로 유명한 세븐 시스터즈에 가장 가까이 자리한다. 프랑스 북부에서 영국 남부로 이어진 파리 분지(Paris Basin)를 형성하는 석회암이 곧 포도밭의 토양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뜻. 라피니의 스파클링 와인은 이 석회암 테루아를 그대로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여 만들어진다. 비콥(B-CORP) 인증을 받을 정도로 와이너리 운영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데, 포도밭 관리에서도 생물 다양성을 존중하여 깨끗한 포도를 얻어 낸다. 스파클링 와인임에도 넌빈티지는 만들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서섹스 지역의 테루아를 보다 진실되게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송이째 발효를 통해 와인을 만들고, 과실미를 살리기 위해 도사주는 낮게 한다. 서섹스 PDO로 스파클링 와인을 출시하기 위해선 최소 15개월의 병 숙성을 해야 하는데, 라피니는 숙성 기간을 그보다 훨씬 길게 잡는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 선보인 와인들도 2018~2019 빈티지. 영국의 서늘하고 습한 기후 속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이 와인들은 천연 산도가 높은 편이라 100% 유산발효를 거쳤다. 그럼에도 짜릿한 산도가 모든 감각을 일깨우던 라피니 에스테이트의 스파클링 와인 세 종은 오는 7월 와인 수입사 까브드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마스터 클래스에서 선보인 라피니 에스테이트의 와인들

라피니 에스테이트의 와인들

  • 라피니 클래식 퀴베(Rathfinny Classic Cuvee) 2019
  • 라피니 블랑 드 블랑(Rathfinny Blanc de Blancs) 2019
  • 라피니 블랑 드 누아(Rathfinny Blanc de Noirs) 2018

글·사진 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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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공개일 : 2024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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