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소믈리에 데니스 켈리(Dennis Kelly)MS가 한국만을 위해 엄선한 와인이 국내 수입되기 시작했다. 수입사는 '베터 베버리지 컴퍼니(Better Beverage Company)',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캘리포니아 와인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올해 첫 삽을 뜬 신생 수입사다. 캘리포니아를 베이스로 오래 활동해 온 마스터 소믈리에가 수십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라고 하니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 지난 8월 13일(화), 청담동 와인바 레꼬빵(Les Copains)에서 베터 베버리지 컴퍼니의 시음회가 열렸다. 한땀한땀 엄선한 자식 같은 와인을 국내 소믈리에들에게 직접 소개하기 위해 데니스 켈리MS가 방한했고, 시음장 내에는 그의 와인을 테이스팅하며 교류하는 소믈리에들로 에너지가 가득했다.
캘리포니아 와인 마스터의 와인
전 세계에서 191번째로 마스터 소믈리에 디플로마를 획득한 데니스 켈리MS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프로테지(Protégé)'의 오너 소믈리에다. 30년이 넘는 와인업계 경력 중 토마스 켈러(Thomas Keller)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프렌치 런드리(The French Laundry)'에서 10년 넘게 헤드 소믈리에로 있었다는 사실은 와인업계 누구에게나 존경심을 갖게 할 테다. '프렌치 런드리'에 있는 동안 데니스 켈리MS는 2010년 ‘와인 & 스피릿(Wine & Spirits)’으로부터 ‘Best New Sommelier’로 선정되었고, 그가 만든 와인리스트는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의 ‘Grand Award’를 수차례 수상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소믈리에로 오래 일해온 만큼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통찰, 와인 생산자들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완성된 베터 베버리지 컴퍼니의 포트폴리오는 하나하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캘리포니아의 새로운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세련되고 트렌디한 와인부터 정통성을 가득 담은 클래식한 와인까지, 시음회에 나온 와인은 단 12종이었지만, 캘리포니아의 역동성을 한자리에서 체감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베터 베버리지 컴퍼니의 라인업을 소개한다.
베터 베버리지 컴퍼니의 와인들
세리타스 와인즈(Ceritas Wines)
세리타스 와인즈(Ceritas Wines)는 2005년 존 레이텍(John Raytek)이 설립한 와이너리다. 그는 모든 중요한 작업이 포도밭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으며, 와인메이커의 역할은 포도밭이 스스로 최상의 균형을 찾아 개성과 빈티지의 특성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유기농법 및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고수하며, 드라이 파밍과 오래된 포도나무를 선호한다.
Ceritas “Trout Guich” Chardonnay Santa Cruz Mountains 2021
Ceritas “Hellenthai Vineyards – Old Shop Block” Pinot Noir West Sonoma Coast 2021
Ceritas “Peter Martin Ray” Cabernet Sauvignon Santa Cruz Mountain 2019
아드로잇(Adroît)
아드로잇(Adroît)은 마스터 소믈리에 크리스 밀러(Chris Miller)MS가 캘리포니아의 저평가된 와인 산지와 포도 품종을 탐험하는 프로젝트다.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여 와인을 만들며 생산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잘 재배하지 않는 품종으로 독특한 개성이 있는 와인을 만드는 곳으로, 팔랑기나(Falanghina) 품종의 와인이 행사 당일에 선보였다.
Adroît Falanghina “Calleri Vineyard” San Benito County 2022 (Skin Contact)
씨볼드 셀러(Seabold Cellars)
2014년 마스터 소믈리에 크리스 밀러MS가 캘리포니아 와인 산지 중 서늘한 기후에 속하는 몬터레이 베이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크리스 밀러는 인간의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고 전통적인 기술과 관행을 존중하며 유기농법 및 지속 가능한 포도 재배에 중점을 둔다. 포도가 자란 지역과 품종 고유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버건디와 론 품종의 와인을 캘리포니아식으로 해석하여 와인을 만든다.
Seabold Chardonnay “Eden Rift – Reserve Block” Cienega Valley 2020
Seabold Pinot Noir “Pelio Vineyard – East Ridge” Monterey 2019
볼드 와인 Co.(Bold Wine Co.)
씨볼드 셀러를 운영하는 크리스 밀러MS는 매년 새로운 포도밭과 품종을 물색하며 작업한다. 볼드 와인 Co.(Bold Wine Co.)는 그가 유망하다고 판단한 새로운 포도밭들과의 협업의 결과물이다.
Bold Wine Co. Carignan “Old Vines” Redwood Valley 2021
Bold Wine Co. Cabernet Sauvignon Paso Robles 2021
알반 빈야드(Alban Vineyards)
원조 론 레인저스(Rhone Rangers)인 존 알반(John Alban)이 에드나 밸리(Edna Valley)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그는 론 형명의 선구자로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와인메이커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가벼운 석회질 토양에서 자란 론 품종만을 전문적으로 재배한다.
Alban Vineyards “Patrina” Syrah 2021, Edna Valley
다코타 샤이 와인즈(Dakota Shy Wines)
수십 년간 수많은 전설적인 와인 생산자들과 호흡을 맞췄던 토드 뉴먼(Todd Newman)와 톰 가렛(Tom Garrett)이 신뢰, 추진력, 경험을 바탕으로 나파 밸리에서 생산하는 와인이다. 나파 밸리 최고의 와인에 필적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2년 와인 스펙테이터 탑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Dakota Shy Cabernet Sauvignon 2021, Napa Valley
디터 패밀리 빈야드(Detert Family Vineyards)
디터 패밀리 빈야드(Detert Family Vineyards)는 톰 가렛(Tom Garrett)에 의해 만들어진다. 톰은 조셉 펠프스(Joseph Phelps),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등 나파 밸리 최고의 와이너리에서 15년간 작업했던 인물로, 2013년 이후로는 디터 패밀리 빈야드와 다코타 샤이 와인즈에만 전념하고 있다. 나파 밸리의 유서 깊은 ‘토 칼론(To Kalon)’ 빈야드 내 7에이커 규모의 카베르네 프랑 포도나무로 와인을 만든다. 나파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1949년에 심어진 이 포도나무들은 캘리포니아의 첫 카베르네 프랑으로 여겨지며, 톰의 가족이 60년 이상 관리해 왔다.
Detert Family Cabernet Franc “East Block” 2019, Oakville
슈퍼 네세서리(Super Necessary)
슈퍼 네세서리(Super Necessary)는 마스터 소믈리에 데니스 켈리(Dennis Kelly)MS에 의해 설립되었다. 다년간의 경험과 뛰어난 자원을 활용하여 레드 힐스 레이크 카운티(Red Hills Lake County)의 고도가 높은 붉은 화산 언덕에서 자란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와인을 만든다. 이 지역의 에이킨(Aiken) 토양 시리즈는 붉은 화산 토양으로,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와인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Canernet Sauvignon “NDA” Red Hill Lake County 2023
글·정리·사진 신윤정 자료 제공 베터 베버리지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