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와인쟁이부부'로 불리는 엄정선·배두환 작가가 와인에 관해 알고 싶다면 반드시 펼쳐 보아야 할 인생 와인책 '더 와인'을 출간했다.
저자 부부는 ‘와인’이라는 공통의 인생 주제를 놓고 세계를 탐험하는 ‘꾼’들이다. ‘와인꾼’인 이들 ‘와인쟁이부부’는 와인을 공부하면서 세계 곳곳의 와인 산지와 와이너리를 두루 방문하면서 내공을 다졌다. 이들이 15년 동안 축척하고 숙성시킨 자신들의 ‘와인 생활’을 이 책 한 권에 ‘병입’했다. 와인 병을 오픈하듯 책을 펼치고 가벼운 첫 장부터 즐기다 보면 어느새 와인과 음식의 조화를 맛보게 된다. 그러다 와인 양조의 과학을 만나고, 결국 당도한 수많은 포도 품종과 클론 사이에서 와인의 깊이에 매료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와인 초보자가 와인 애호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맞춰 필요한 내용을 꼭꼭 눌러 알차게 담았다. 와인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내용은 담되, 부차적이거나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덜어냈다. 책 곳곳에 있는 QR코드에는 글만으로는 아쉬운 내용을 채워줄 영상과,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링크가 담겼다. 더불어 자타공인 와인 전문가인 이인순 원장(LeeInsoon WineLab)이 감수해, 널리 유통되는 잘못된 와인 정보와 지식을 바로 잡았다.
잘 빚어진 와인이 충분히 숙성되어 ‘명주’가 되듯, 저자들의 숙성된 와인 생활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와인을 이제 막 즐기려는, 그리고 와인을 더 깊게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분명 꼭 필요한 안내서다. 저자들이 <프롤로그>에서 밝히듯, 이 책은 “와인에 관한 포괄적인 지식을 담”았다. 와인 레이블 읽기에서 와인 양조까지, 그리고 양조를 넘어 포도 품종과 클론에 이르기까지, 와인을 알아가는 과정에 필요한 이정표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이 그것이다.
이 책은 크게 네 장으로 구성됐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와인 즐기기>는 실생활에서 와인을 가볍게 즐기는 데 필요한 유용한 지식을 담았다. 와인 마개를 따는 방법, 와인을 따라 마시는 글라스, 테이스팅하는 법, 디캔팅 방법, 와인의 빈티지와 레이블 노하우 등이다.
두 번째 장인 <와인과 음식>은 와인을 즐길 때 곁들이면 좋을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흔히들 페어링, 마리아주 등의 용어로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이야기한다. 저자들이 가장 공들여 쓴 부분이기도 한데, 와인과 음식(특히 한식)의 어울림에 대한 저자들의 견해를 꼼꼼하게 담았다. <와인과 치즈>에는 와인의 ‘오랜 벗’이라 할 치즈에 관해 이야기한다. 알고 보면 그 종류가 무수히 많은 치즈 가운데 대표적인 치즈 12가지를 소개한다. 또한 치즈와 더불어 와인의 오래된 동반자인 샤퀴테리에 관한 이야기도 수록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3국의 샤퀴테리를 소개하고 어떤 와인에 어울릴지 조언한다. 과연 저자들이 공들인 만큼, 치즈와 샤퀴테리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 못지않은 내용을 수록했다.
세 번째 장부터는 다소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었다. <와인 만들기>는 말 그대로 와인을 양조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들이 두루 방문한 와이너리에서 얻은 지식과 오랜 공부를 통해 쌓은 양조 지식을 풀어놓았다. 와인의 색에 따라 스타일에 따라 그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레드 와인에서부터 친환경 와인과 오렌지 와인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룬다. 물론 와인 양조에 관해 몰라도 와인을 마시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모든 음식이 그러하듯, 와인 또한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술이다.
마지막 장은 와인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포도에 관한 이야기다. <포도 품종과 클론>에는 양조용 포도 품종을 두루 소개한다. 물론 양조용 포도는 그 종류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저자들은 흔히들 ‘귀족 품종’이라 일컫는 가장 대중적이고 중요한 품종 18가지와 이에 속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품종 24가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최근 와인 애호가들이 관심을 두는 ‘포도 품종을 복제’한 ‘클론’에 관해 소개한다.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4가지 품종의 클론을 다루었다.
더불어 이 책에는 “The Tip”으로 지칭한 글들이 곳곳에 여러 편 수록됐다. 이 글들에는 와인 생활을 조금 더 풍족하고 확장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 오프너가 없을 때 와인을 따는 법에서부터, 남은 와인 활용법이나 와인의 단짝 음식인 치즈 용어, 그리고 샴페인 관련 상세 정보 등을 수록했다. 은근 유용한 The Tip 내용은 와인을 즐기면서 알아두면 써먹을 때가 반드시 있을 법하다.
자료 제공 시대의창